안녕하세요? 오늘은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의 마지막 잘못


주님이 우리를 용서해주시듯
우리도 이웃을 용서하게 해주십시오.
잠시라도 마음에 원한을 품지 말고
입으로만 아니라 마음으로부터도
모든 것을 용서하게 해주십시오.
조건을 붙이거나 제한을 두지 않고
전부 용서하게 하고
한번 용서했으면
결코 지나간 일을 들추어내지 않고
모든 것을 물에 흘려보내듯
그렇게 용서하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그 사람을 대할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저도 그 사람들의 용서를 받아야 할 사람임을
잊지 말게 하시고
겸허한 마음으로 용서하게 해주십시오.
저에게 해를 끼친 사람을 더 소중히 여기고
그를 위하여 기도하며 너그럽게 용서하게 해주십시오.
몇 번이고 용서하는 인내심을 주십시오.
주님,
이웃을 용서하는 법을 가르쳐주십시오.
주님이 용서하듯이
저도 넓은 마음으로 용서하게 해주십시오.

이해인 시인의 시 ‘용서하게 하소서’입니다. 스무 살 때부터 수녀의 길을 걸었지만 용서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기도합니다. 조건이나 제한 없이 용서하게 해 달라고 합니다.

1997년 12월에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사면과 복권을 김영삼 대통령에게 건의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해야 진정한 화해가 가능한 것입니다. 평소에 제가 말한 ‘용서론’을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복권은 앞으로 더 이상의 정치 보복이나 지역적 대립은 없어야 한다는 제 염원을 담은 일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최후 진술을 하며 신약성서의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 제12장 14절을 읊은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여러분을 박해하는 사람들을 축복하십시오. 저주하지 말고 복을 빌어 주십시오’라고 적혀 있다고 했습니다.

보통 사람은 사죄하지도, 용서를 구하지도 않고 떠난 그를 용서하기가 어렵습니다. 법정에서 그와 나란히 서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았던 친구는 가족을 통해 사죄의 뜻을 밝혔기에 떠나는 길에 많은 이가 애도를 표시했습니다. 사실 본인의 뜻인지 알 길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받아들였습니다. ‘용서하게 하소서’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너를 용서하는 것이 나를 자유롭게 하는 것’(남정림 시인의 ‘용서하는 것’에서)임을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을 떠난 사람에게 관대한 국민입니다. 떠나기 전에도 대다수의 국민은 그를 모질게 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끝내 작은 용서의 실마리조차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의 마지막 잘못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죄일 수도 있습니다.

조문 상황과 각계의 메시지를 전하는 기사가 있습니다. 그 잘못 때문에 장례마저 편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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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rning's pick

1. 이재명 후보의 1호 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어제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의 1호 공약으로 총 135조원 규모의 ‘디지털 대전환’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이것은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정하고 나머지를 다 허용한 뒤 사후 규제하는 방식으로 바꿔 신속한 산업 전환이나 신사업 창출을 가능하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규제 개혁에 대한 약속 만큼은 반드시 지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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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스트리아 다시 '봉쇄'

<오스트리아에선 생필품 구매나 관공서 방문, 출근과 등교 등을 제외하곤 집 밖 외출이 아예 안된다. 접종 완료자나 완치자도 예외 없다. 봉쇄령은 우선 열흘간 적용되며 이후에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12월 12일까지 연장할 방침이다.> 유럽의 코로나19 대응 조치를 전하는 기사의 일부입니다. 오스트리아가 다시 전면 봉쇄에 돌입했습니다. 독일, 네덜란드 등의 상황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환자가 급감하는 특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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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때깨문 빼고 다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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