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청년 유권자가 가진 힘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오바마의 호소, "투표로 세상을 바꾸세요"

COP26 회의에서 연설하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저는 20대 초반인 두 딸의 아버지입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에게 닥친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젊다는 건 편치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세대에 속한 여러분은 기후변화에 대처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경고를 무수히 받아왔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린 영국 글래스고 회의장 연단에 올라 연설했습니다. 그중 청년을 향해 한 말을 옮겨 봅니다.

“여러분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어른들이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어려운 결정을 내리길 거부하는 것을 지켜보며 자랐습니다. 그것이 기성세대에 대한 진짜 불안과 분노의 원천입니다. 여러분 중 일부는 자신이 자란 사회에서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기후변화와 분쟁으로 황폐해진 세상에서 아이들을 키워야만 하게 될지 걱정할 것입니다. 한 16세 청소년이 말했듯이 ‘지구가 파괴되는 것은 각 개인의 일상에 닥친 문제’입니다. 그렇기에 젊은이를 향한 저의 메시지가 여러분의 좌절이 옳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시작하는 것입니다. 제 세대의 사람들은 지금 여러분이 당면한 잠재적인 재앙에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기후변화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유튜브 영상으로 이 연설을 들으며 ‘어른들이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어려운 결정을 내리길 거부하는 것’이 비단 기후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한국 젊은이들이 마주한 여러 현실의 문제를 떠올렸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연설은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제게 해준 충고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불안하거나, 화가 나거나, 우울하거나, 겁먹을 때면 어머니는 저를 보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토라지지 마. 바삐 움직여. 일어나서 바뀌어야 하는 것을 바꿔.” (중략) 젊은이들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제겐 20만 명의 사람들을 조직하거나 법 개정을 제안할 시간이 없습니다. 다음 주에 시험이 있어요.” 이해합니다. (중략) 그럼에도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습니다. 대의를 위해 여러분의 삶 전체를 헌신하지 않고도 진정한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거권이 있는 나이라면 투표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목숨이 달린 것처럼 투표하세요. 그게 사실이니까요. 저는 많은 젊은이가 정치에 냉소적이라는 것을 압니다. (중략) 그런데 젊은이들이 투표할 기회가 있을 때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청년 층 투표율은 2016년보다 11%포인트 높았습니다. 정치인들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주시할 만큼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제 젊은이들은 삶과 미래를 구하기 위해서는 직접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여러분이 이용해야 하는 힘입니다. 정치를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것을 반드시 좋아할 필요는 없지만 무시해서도 안 됩니다.”

내년 3월에 치러지는 한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를 20·30세대 유권자들이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한국의 정치 지형이 그리 돼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당면한 문제에 조금이라도 더 진지한 태도를 보이는 후보에게 청년 유권자의 표가 모이길 바랍니다. 그래야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어려운 결정을 내리길 거부하는’ 낡은 정치의 굴레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20·30세대 유권자의 힘을 분석한 기사를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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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rning's pick

1. 발전소에도 필요한 요소수

<‘요소수 대란’이 이어질 경우 물류ㆍ교통에 이어 화력발전소로까지 번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이 5개 발전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발전 5사 중 3곳의 요소수 재고가 한 달 사용분밖에 남지 않았다. 울산·동해 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동서발전은 지난 4일 기준 총 335t의 요소수를 비축하고 있다. 동서발전이 화력발전을 위해 지난해 사용한 요소수는 5611t이다. 월평균 사용량이 478t에 달했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요소수 335t은 22일이면 소진되는 양이다.> 대통령은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말라”고 하는데, 어떤 대책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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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도권에 210만 공급 필요"

<김덕례 실장(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이 앞으로 5년간 필요한 주택공급량을 추정했다. 서울 80만 가구 등 300만 가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수도권이 210만 가구다. 주택보급률을 115%로 올리는 데 210만 가구가 필요하다. 김덕례 실장은 “유동성 증가 등으로 주택 수요가 갑자기 늘더라도 시장이 요동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흡수하려면 주택 재고가 충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리셋코리아’가 제시하는 부동산 문제 해결책의 일부입니다. 수도권에 210만 개의 주거 공간 공급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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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불평등 완화 방안 있나"

<이재명 후보가 내놓은 기본소득은 양극화 해소라는 과녁을 맞힐 수 없다. 대부분의 엄밀한 연구는 기본소득이 소득불평등 완화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밝힌다. 반면 도움 된다는 주장의 근거는 궁색하다. 윤석열 후보의 양극화 해소 방안도 궁금하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그는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강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어떻게’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김병연 서울대 교수가 ‘중앙시평’에서 두 대선 주자에게 양극화 해소 방안을 가지고 있느냐고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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