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서비스 구독자 여러분.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뉴스 내비게이션 레터 서비스를 통해 주요 시사 현안을 정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엔 문자폭탄과 팬덤정치와 관련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생각을 분석해 봤습니다. 


6년 전엔 "양념" 이젠 "걱정",여전한 文의 내로남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양산 사저에서 민주당 지도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민주당 제공,뉴스1]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지난 2월 27일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 나온 뒤에 불이 제대로 붙었다. 대표적인 친명 온라인 커뮤니티 ‘재명이네 마을’ 등에 '수박·배신자 색출’이란 제목으로, 또 ‘총선 낙천·낙선 대상 의원 명단’이란 이름으로 비 이재명계 의원 살생부가 쏟아졌다. 

이들 커뮤니티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비명계(강병원·이원욱·윤영찬·김종민·이상민) 의원 등 7명의 얼굴이 포함된 ‘수박 7적’ 포스터도 돌았다. 일부 인사들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까지 명시됐다. 

그러자 문 전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이 발끈했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더불어 최측근 ‘3철’로 불렸던 전해철 의원은 ‘팬덤정치의 수혜자’인 이 대표가 이들을 자제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전 의원은 "팬덤정치가 극단화되고 그 행태가 굉장히 안 좋은 방향으로 갔을 땐 팬덤정치의 수혜자가 훨씬 더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방지하는 노력을 해야만 그런 일들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런 비명계의 반발이 거세지자 결국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허위 비방 게시물의 제작 및 유포자에게 게시물을 즉시 삭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계속 발견될 경우 제작자 및 유포자에 대해 형사고발, 게시중단요청 등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과 팬덤 정치와 관련해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장면이 있다. 

6년 전인 2017년 4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던 문 전 대통령과 방송사 앵커가 나눈 대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