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앙일보 프리미엄 디지털 서비스 구독자 여러분.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뉴스 내비게이션 레터 서비스를 통해 주요 시사 현안을 정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통령실이 잠정 중단을 선언한 도어스테핑(출근길 즉석문답) 관련입니다.


<구독자 여러분께> 뉴스 내비게이션 재정비를 위해 다음 주 메일 서비스는 잠시 쉬겠습니다. 여러분들의 양해 부탁드립니다. 더 알차고 깊이 있는 내용으로 12월초에 찾아 뵙겠습니다.


62번째 도어스테핑은 이루어질까요?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즉석 문답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즉석문답(도어스테핑)이 중단됐습니다. 언론들은 대체로 비판적입니다.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시도한 '직접 소통'이 중단된 데 대해 아쉬워하는 기류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도어스테핑은 용산 대통령실 시대의 상징이었습니다. 즉석문답이 내세운 '권력과 국민의 소통'은 대통령실 이전의 명분이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 스스로 지난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도어스테핑은 제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도어스테핑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취임 6개월 동안 61번의 도어스테핑이 이루어졌습니다.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재개의 조건으로 MBC 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들고 있습니다. 문제가 됐던 '바이든 날리면' 보도의 사과, 대통령실 MBC 기자의 교체 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MBC가 태도를 바꿀지는 의문입니다. 오히려 탄압받는 언론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단체들이 "대통령실은 MBC에 당장 사과하라"는 성명까지 냈습니다. 대통령실은 출입 기자단에 MBC 기자의 등록 취소, 출입 정지, 출입기자 교체 등에 대해 의견을 내달라고 했지만, 기자단은 '중립'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전용기 탑승 배제 등으로 대통령실이 언론과 취재의 자유를 건드린 측면이 있어서 기자단이 한쪽을 편들기란 몹시 부담스러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