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프로야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사상 첫 프로야구 심판 해고 … 큰 도둑에 관대, 작은 도둑에 가혹 아닌가요?

지난 19일에 프로야구 심판 중 한 명이 해고(계약 해지)됐습니다. 1982년에 출범한 한국 프로야구에서 징계로 심판이 쫓겨난 첫 사례입니다. 

일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지난 14일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문승훈 주심이 3회 말 삼성 이재현 선수가 타석에 있을 때 2구를 볼로 선언했습니다.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를 향해 날아오던 순간 1루에 있던 주자가 2루로 도루를 했고, 포수가 일어나서 2루로 송구를 하는 어수선한 상황이었습니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 도입된 ABS(자동 스트라이크ㆍ볼 판정 시스템)가 주심에게 인이어로 스트라이크 신호를 보냈으나 주심이 듣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NC 다이노스가 이 판정에 항의했고, 심판들이 모여 의논했습니다. ABS를 확인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ABS가 스트라이크로 판단한 것을 심판들이 알게 돼 난감한 입장이 됐습니다. 그때 이 경기의 심판 팀장을 맡은 이민호 1루심이 “음성은 분명히 볼로 인식했다고 들으세요(하세요) 아셨죠? 이거는 우리가 빠져나갈 궁리는 그거밖에 없는 거예요. 음성은 볼이야. 알았죠? 우리가 안 깨지려면 그렇게 하셔야 해요”라고 말했습니다. ABS가 볼 판정 신호를 보냈다고 주장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심판끼리 모였을 때 한 이 말이 어떻게 세상에 알려졌냐고요? 이민호 1루심에게 연결된 마이크가 켜져 있었기 때문이죠, 일종의 ‘방송사고’였습니다.

이 말이 고스란히 중계됐고, ‘오심 은폐’ 문제로 인사위원회가 열렸습니다. 결과는 이민호 심판위원 계약 해지, 주심과 3루심 3개월 무급 정직이었습니다. 사유는 ‘공정성 훼손’이었습니다. 그런데요, 사실 그 장면은 주심이 볼을 스트라이크로 번복해 다시 선언할 수 없는 경우였습니다. 야구 규칙에 볼 판정에 대한 항의는 투수가 다음 투구를 하기 전에만 할 수 있게 돼 있고, NC 다이노스에서 그 시간을 놓쳤습니다. 애당초 판정 번복이 불가능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NC 다이노스에 설명했으면 잘 정리됐을 일인데, ABS 신호를 놓친 주심이 심판을 불러 모았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