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한국 아이돌 카리나의 죄 vs 미국 가수 스위프트의 잘못

“많이 놀라게 해 드려 죄송하고 … 저를 응원해준 마이들(팬클럽 회원)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 앞으로 마이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고 ….”

한 연예인이 손 글씨로 쓴 사과문의 일부입니다. 음주운전이나 마약 사건에 대한 사과가 아니었습니다. 과거의 ‘학폭’이 드러나서 쓴 것도 아닙니다. 죄목은 ‘연애’입니다. 청춘의 사랑이 죄가 됐습니다. 미성년자도, 기혼자도 아니고, 상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죄송하다고 합니다. 괴이한 일입니다.

이 황당 드라마의 주인공은 걸그룹 에스파의 리더 카리나입니다. 24세(2000년생)의 여성입니다. 지난달 27일 한 인터넷 매체가 카리나와 배우 이재욱이 사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두 살 연상 이재욱의 집 근처에서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카리나와 이재욱이 지난 1월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패션쇼에 초청받았고, 거기에서 인연을 맺었다고 했습니다. 뉴스가 나온 뒤 카리나 측은 “알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교제를 인정했습니다.

그 뒤 난리가 났습니다. “알고 지낸 지 고작 한 달 남짓인 남자를 팬들과 커리어를 버릴 만큼 사랑하나” “그룹의 리더인데 신중한 선택을 하기 어려웠나” “감히 데뷔 4년 만에 연애를 하나” 등의 비난성 글을 SNS에 잇따랐습니다. 카리나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는 대형 스크린이 달린 트럭이 세워졌는데, ‘카리나 팬이 너에게 주는 사랑이 부족하니? 당신은 왜 팬을 배신하기로 선택했습니까? 직접 사과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습니다. 그 글에 표현이 어색한 부분이 있어 해외의 팬이 번역기로 글을 쓴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에스파는 중국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요즘 한국과 중국에서 청년들이 ‘현실 연애’를 하기 어려워 연예인을 대상으로 ‘대리 연애’ 감정을 갖는 경향이 늘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이런 과도한 반응이 나오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최근에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하락했는데요, 이 건이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에스파는 SM의 주력 걸그룹입니다. 에스파의 새 앨범이 곧 나오게 돼 있고, 해외 공연도 계획돼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