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의대 증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의대는 2000명 증원 반대인데, 대학본부는 “묻고 더블로”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이 정부에 요청한 의대 정원 확대 규모를 다 합하니 3401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어제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숫자입니다. 정부가 계획 중인 전체 증원 수(2000명)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의대 교수와 학생들의 반대로 인해 대학들이 요구하는 총 증원 규모가 2000명이 되지 않을 경우 정부가 난감한 상황을 맞을 뻔했는데,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정부 관리들이 대학들의 ‘과감한’ 요청에 놀랐다고 합니다. 복지부 차관은 “당장 늘릴 수 있는 규모가 2000명을 월등히 상회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대학들이 희망하는 의대 증원 학생 수를 다 더하니 2847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물으니 총 554명이 늘어난 것입니다. 의대 학장과 병원장, 그리고 의대 교수들이 정부가 무리한 증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아우성인데, 대학본부는 더 큰 숫자를 제시했습니다. 의대 교수들은 교수진과 시설을 단시간에 확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부실 교육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대학본부는 ‘묻고 더블로 가’를 외쳤습니다. 

충북대 의대의 현재 입학 정원은 49명인데, 250명으로 늘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정원이 약 5배가 되는 것입니다. 갑자기 그렇게 늘려도 되느냐는 질문에 이 대학 관계자는 대형 강의실에 최대 130명까지 수용할 수 있으니 250명을 두 개 반으로 나눠 수업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생들은 실습을 위한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지금도 시신 한 구에 10여 명이 붙어서 실습을 하는데, 학생 수가 5배가 되면 정상적 교육이 가능하겠냐고 묻습니다. 대학본부가 의대 교수들의 말은 듣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그런 숫자를 써냈다며 심장내과 교수가 사직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비수도권 대학들이 특히 큰 숫자를 써냈습니다. 강원대는 49명에서 140명으로, 울산대는 40명에서 150명으로, 원광대는 93명에서 186명으로 늘려 달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