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봄꽃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꽃이 일찍 핍니다 … 사과 먹기 더 힘들어지나요?

제주도에서 지난달 15일에 매화 꽃망울이 터졌습니다. 평년보다 32일 이른 것이었습니다. 기상 통계에서 평년은 지난 30년 평균을 말합니다.

기상청과 기상 전문업체들은 서울의 벚꽃 개화 시기를 4월 2일로 예상합니다. 평년보다 약 5일 이릅니다. 지난해의 예상 개화일은 4월 3일이었습니다. 올해는 하루가 당겨진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해 서울에서의 실제 벚꽃 개화일은 3월 25일이었습니다. 올해도 그즈음에 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장 일찍 서울에서 벚꽃이 핀 것은 2021년이었는데요, 3월 24일이었습니다. 공식적 개화 관측을 시작한 1922년 이래 가장 이른 것이었죠. 서울의 벚꽃 개화 시점은 서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앞 관측표준목 왕벚나무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올해 진해 군항제는 다음 달 22일에 열립니다. 예상 벚꽃 만개 시점에 맞춘 것입니다. 군항제가 처음 열린 1963년에는 4월 5일에 개최됐습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는 4월 1일에 막을 올렸고요. 60년 새 2주가 당겨진 것이네요.

식물 전문가들은 꽃이 일찍 피는 것은 기후 변화 때문이라고 합니다. 직관적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것 말고 다른 이유를 상상하기가 어렵습니다.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기온이 평년 대비 0.9도 높았습니다. 1월에는 1.4도가 높았고요. 이번 달은(20일까지) 상승 폭이 4.4도였습니다. 벚꽃 개화는 2월과 3월의 기온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니, 기존의 서울 벚꽃 기록 3월 24일이 깨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최근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4월 10일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김포시가 서울로 편입되는 길이 열릴 것이라는 뜻으로 말한 듯합니다. 그런데 목련은 서울에서 3월 20쯤 피기 시작해 4월 초에 꽃잎이 떨어집니다. 4월 10일에는 목련을 보기 어렵습니다. 우리 모두 계절 감각을 수정해야 합니다.

따스한 봄날이, 그리고 봄꽃이 일찍 찾아오면 반갑습니다. 추운 겨울을 잘 보내고 활동하기 좋은 때를 다시 맞았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그런데 꽃이 일찍 피면 문제가 많이 생기죠. 일찍 핀 꽃들은 서리를 맞아 쉬이 시들어버립니다. 지난해 봄 사과꽃이 그랬습니다. 작황이 나빠 지금 사과 한 개 값이 4000∼5000원 하는 데엔 이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그 이후의 기상 조건도 안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