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의정 대립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의사와 정부의 치킨 게임? 환자 생명이 걸린 인질극이죠

제임스 딘을 청춘스타로 만든 영화 ‘이유 없는 반항’의 배짱 싸움 장면을 기억하십니까? 주인공 짐(제임스 딘)과 학교 ‘일진 짱’ 버즈의 대결이었죠. 해안 절벽 쪽으로 각자 동시에 차를 몰고 질주하는 시합에서 먼저 차 문을 열고 뛰어내리는 쪽이 ‘겁쟁이’가 되는 내기였습니다. 출발 신호를 보내는 역할은 버즈의 여자친구이자 짐의 마음을 사로잡은 여주인공 주디가 맡았습니다. 둘에게 절대 져서는 안 되는 절체절명의 자존심 대결이 된 것이죠.

누가 이겼는지 생각나세요? 주인공 짐이 졌습니다. 절벽 앞에서 차 문을 열고 밖으로 몸을 날렸습니다. 버즈는 차와 함께 낭떠러지로 추락했고, 충격으로 차에 불이 붙는 모습이 그의 죽음을 말했습니다. 전지적 작가 시점의 영화는 버즈가 절벽 앞에서 차에서 탈출하려고 했으나 옷 소매 끝이 차 문을 여는 장치에 걸려 버둥대다가 의도하지 않은 승리를 거뒀다는 것을 친절하게 보여줍니다. 버즈는 그렇게 ‘치킨 게임’의 승자가 됐는데, 그것으로 영화에서 사라졌습니다.

정부와 의사들의 충돌을 치킨 게임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존심을 건 극한의 대결이라는 것입니다. 치킨 게임은 두 당사자의 목숨을 건 싸움입니다. 잘못되면 그중 한쪽, 또는 둘 다 크게 다치거나 생명을 잃습니다. 그런 점에서 의정 대결 양상을 치킨 게임에 비유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 싸움에 희생될 수 있는 삶은 두 당사자 측이 아닌 환자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인질극에 가깝습니다. 의사들이 시민의 생명을 거래의 수단으로 삼은 것이죠. 인질극이 벌어지면 정부가 최우선으로 노력해야 할 일은 인질의 안전 확보입니다. 무리한 진압 과정에서 인질이 된 사람들이 다치거나 숨지면 정부의 실패가 됩니다. 국가의 제1 덕목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