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 오늘은 백신 얘기입니다. 1차 접종률이 미국을 추월했습니다. 반가운 소식입니다. 미국은 정파 갈등이 백신 거부로 이어지면서 야단입니다. 중서부나 납부의 공화당 주지사 지역이 반기를 들었습니다. 18개 주가 18세 이상 접종완료율이 40,50% 대입이다. 한국은 어떤가요. 여야 할 것 없이 접종에 적극적입니다. 미국이 부러워할 일이지요. 질병청은 "백신 부족이 야기돼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합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달 22일 긴급 방역대책 회의를 열었다. 18~49세 백신 접종 대상자의 접종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10월까지 미등록 외국인 근로자에게 얀센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이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방역과 백신 접종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이 지사뿐만 아니라 야당 소속 시장·도지사가 이끄는 광역자치단체가 모두 방역과 백신에 열성적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먼저 시민에게 백신을 맞히려고 중앙정부와 별도 통로로 구매를 추진한 적이 있을 정도다. 공화당 소속 주지사가 앞장서 백신 거부 운동을 주도하는 미국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14일 0시 현재 전국의 백신 2차 접종률은 45%이다. 17개 광역 시도(세종시 포함) 중 가장 높은 데가 전남(53.9%), 가장 낮은 데가 인천(42.2%)이다. 두 지역의 격차가 11.7% 포인트이다. 1차 접종률 격차는 7.6% 포인트(전남 80.5%,경기 72.9%)이다.

14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주별 격차는 우리보다 훨씬 크다. 2차 접종률(18세 이상)이 가장 높은 데가 버몬트주·코네티컷주로 각각 78.6%이다. 최하위 웨스트버지니아(47.9%)보다 30.7% 포인트 높다.

한국은 방역과 백신 접종에 여야가 따로 없다. 야당이 현 정부의 백신 조기 도입 실패와 K 방역(추적·검사·치료)을 강하게 비판하지만 백신 기피나 백신 거부와는 거리가 멀다. 이런 기조는 지역별 백신 접종률로 나타난다.

14일 0시 백신 접종 완료율(2차 접종)이 높은 데는 전남-전북-강원-충남-경북-충북-부산 순이다. 낮은 순으로는 인천-대구-경기-울산-대전-서울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높은 전남북의 접종률이 높긴 하지만 다른 데보다 월등하지는 않다. 게다가 광주광역시(46.6%)는 8번째로 높다. 지지 정당별 양극화로 해석할 만한 상황이 전혀 아니다.

오히려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과 관련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올 1분기 주민등록인구 기준으로 전남의 고령화율은 23.7%로 가장 높다. 경북·전북·강원·부산·충남·충북 등이 뒤를 잇는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높은 곳과 비슷하다.

이유는 질병관리청이 60세 이상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백신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5월 27일 60~74세는 아스트라제네카(AZ), 75세 이상은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화이자는 당시 접종 주기가 3주라서 금세 2차 접종까지 완료했고, AZ은 8월 12일 2차 접종을 시작해 얼마 전에 2차를 마쳤다.

경남 창원시 박모(63)씨는 국민의힘 당원이다. 정부가 제시한 일정에 맞춰 AZ 백신을 예약해 2차까지 접종을 완료했다. 그는 "내가 국민의힘 당원인 것과 백신 접종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 백신을 빨리 맞아서 나와 가족을 보호하는 게 중요하지"라고 말한다. 부산의 한 동네의원 원장은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정치적인 입장을 따지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미국은 12세 이상 인구의 65%가 접종을 완료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5월 4일 "7월 4일까지 성인의 70% 접종하겠다"고 목표를 세웠지만, 여기에 도달하는 데 1개월이 더 걸렸다. 접종률이 정체 상태다. 급기야 바이든 대통령이 9일 100명 이상 사업장에 백신 의무화 행정명령을 내리자 텍사스·사우스캐롤라이나·사우스다코타 등 공화당 주지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소송으로 맞설 태세다. 민주당 지지층의 86%가 1회 이상 접종했고, 공화당 지지층은 54%에 그쳤다.

미국은 백신이 가장 풍부한 나라다. 그래서 지난해 12월 접종 개시 이래 치고 나갔다. 하지만 1차 접종률이 50%를 넘기면서 한계를 보이기 시작해 결국 한국에 추월당했다. 질병관리청은 14일 보도자료에서 "12일 기준 한국 1차 접종률이 64.6%로 미국·일본보다 높다. 다른 주요 국가는 접종률이 50% 넘어서면서 둔화하는 양상인데, 우리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산주의 국가도 아닌데, 이렇게 국민이 잘 따라주는 데가 어디 있느냐"며 "정치 성향에 관계없이 접종에 적극적으로 나서주는 게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추세로 가면 접종 완료율이 80~90%까지 올라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중앙일보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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