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진 현실 속에서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세계를 창조해낸 우리 여성 작가의 쾌거다.”

지난 21일 이수지 작가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 수상자로 선정되자 김지은 평론가가 한 말입니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은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권위 있는 상입니다. 2020년 백희나 작가가 아스트리드 린그드렌상을 받은 지 2년도 채 안돼 낭보가 이어진 셈이죠.

김지은 평론가의 말을 듣는 순간 전국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을 양육자들이 떠올랐어요. 이수지 작가가, 백희나 작가가 기울어진 현실 속에서 아이를 키우며 분투했듯 우리도 매일 그렇게 살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런 생각을 했죠. 

‘그들처럼 나만의 세계를 창조해 내지는 못하더라도 현실에 파묻혀 조금이나마 갖고 있던 내 세계를 잃어버리지는 말아야지.’

한주일간 육아하랴 가사하랴 정신 없는 와중에 짬짬이 나만의 뭔가를 만들어 보려고 애쓴 양육자 모두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는 마음으로, 레터를 시작합니다. 

힘내요, 우리!


*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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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을 받은 건 이수지 작가인데, 왜 안데르센이냐고요?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 세계는 이미 들여다봤거든요. 그래서 이번엔 안데르센의 동화책 세계를 뜯어보기로 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안데르센의 동화책은 많이 읽었는데, 정작 그에 대해선, 그리고 그의 세계관에 대해선 제대로 본 적이 없더라고요.

혹시 로알드 달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읽어보셨나요? 주인공 찰리는 하얗고 깡마른, 볼품없는 아이죠. 가난하기는 이루 말할 수 없고요. 양배추 수프만 먹는데, 그마저도 배불리 먹기 힘듭니다. 슈퍼에서 파는 흔하디흔한 웡카 초콜릿도 1년에 딱 한 번, 생일에만 맛볼 수 있고요. 

안데르센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저는 찰리가 떠올랐습니다. 가난하고 볼품없는 찰리가 안데르센 같았거든요. 교훈적이지도, 틀에 박히지도 않은, 그래서 동화 같지 않은 동화를 쓰는 걸로 유명한 로알드 달이 안데르센을 오마주한 게 아닐까 강하게 의심했을 정도죠.

볼 것 하나 없는 찰리가 웡카 초콜릿 공장의 후계자가 되듯 미혼모와 구두 수선공의 아들이었던 안데르센은 덴마크 사교계의 정점에 섭니다. 그의 장례식에 덴마크 국왕이 참석했을 정도에요. 안데르센은 어떤 삶을 살았던 걸까요? 그의 삶이 그의 동화에 고스란히 묻어 있다는 건 알고 계신가요? 이번 주 그림책 리뷰는 절대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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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소개해드린   거꾸로캠퍼스 최명길 대표 기사 기억하시나요? 교과서도, 교실도, 학년도 없는 신기한 학교였죠. 여기 졸업하면, 고졸 검정고시를 따로 봐야 하는데도 신입생이 끊이질 않는 특이한 곳이었습니다.

소위 4차 산업혁명 시대, 틀에 박힌 학교의 틀에 박힌 교육으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틈에서 새로운 실험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다니고 있는데요, 이번 주엔 홈스쿨링으로 아이를 키우는 김정아씨를 만났습니다. 김정아씨는 한 명도, 두 명도 아니고 무려 다섯 자녀를 학교의 도움 없이 키웠어요.

사실 김정아씨를 만나러 갈 때만 해도 엄청난 노하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렇지 않고서야 다섯 명이나 되는 아이를 학교에 안 보냈을 리가 없잖아요. 그런데 웬걸요. 김정아씨는 이렇게 잘라 말했습니다.

“공부 얘기 들으러 온 거면, 잘못 오신 거예요.”

김정아씨의 홈스쿨링 노하우는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었어요. 저마다 삶의 모양이 있듯 공부에도 각자의 스타일이 있다고 그는 말했습니다. 그걸 찾도록 해주는 게 홈스쿨링이라고요. 홈스쿨링은 주체적인 공부의 다른 말이었어요. 김정아씨가 다섯 자녀를 어떻게 내버려 두었는지, 궁금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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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을 좀 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번 주 신의진 교수의 [괜찮아, 부모상담소]는 걱정이 좀 많았어요. 앞서 발행된 상담 기사와 비슷해 보였거든요. 기시감이 들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요, 김지혜 기자가 이런 문장을 썼더라고요.

“신 교수는 지난 1월 ‘괜찮아, 부모상담소’를 다시 연 뒤 지금까지 총 5명의 상담자를 만났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한 소아 우울증 의심 사례만 벌써 두 번째입니다. 그만큼 많은 아이가 코로나19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이번 상담자분은 무던한 성격이셨어요. 사실 양육자마다 성향이 다 다르잖아요. 평소 너무 예민한 양육자보다는 무던한 양육자가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해왔는데, 신의진 교수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무 예민해도 안 되지만, 너무 무던해도 안 된다고요. 너무 무던한 양육자는 아이가 힘들다고 신호를 보내도 그걸 놓칠 수 있다는 겁니다.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입니다. 어른들보다 아이들은 더 스트레스를 받을 겁니다. 그러니 좀 더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야 하겠죠. 혹시 내 아이가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눈치채지 못하는 건 아닌지, 짚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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