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레터 스물네 번째 이야기

쿠킹 포레스트

제철이라 지금 꼭 먹어야 하는 식재료처럼, 힐링이나 위로가 필요할 때 보면 좋을 영화가 있어요. 바로 리틀 포레스트인데요. 이번 주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과 음식을 담아낸 영화를 보면서 영화 속 음식, 또는 봄내음 가득 담은 제철 요리와 함께 하는 주말을 떠올려보세요. 남은 한주를 버텨낼 에너지가 충전될 거예요.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며 틈틈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바쁘게 살아온 혜원(김태리)은 시험에 떨어진 후 고향인 미성리로 돌아옵니다. 고향에 돌아온 이유를 묻는 친구 은숙에게 이렇게 말하죠.


혜원 : 나 배고파서 내려왔어.

은숙 : 어유, 배가 아파서가 아니라?

혜원 : 진짜 배고파서(웃음)


혜원의 말은 진심입니다. 고향집에 돌아온 늦은 밤, 쌀독에 얼마 남아있지 않은 쌀을 긁어 하얀 쌀밥을 짓고, 눈밭에서 꽁꽁 언 배추를 뽑아 된장국을 끓여낸 그는 밥과 국을 뚝딱 비워내며 허기를 채웠죠. 이후에도 텃밭에서 구한 식재료로, 자신의 엄마가 그랬듯 요리하며 마음속 허기까지 채워갑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나의 서울 생활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고,

인스턴트 음식은 나의 허기를 채우기엔 부족했다.

배가 고파 돌아왔다는 나의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영화엔 다양한 요리가 나와요. 고추를 듬뿍 넣어 매운 떡볶이, 직접 빚은 막걸리, 우울할 때 먹어야 하는 크렘브륄레, 달콤한 밤조림까지. 시골 풍경을 배경으로 뚝딱뚝딱 요리하는 혜원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됩니다. 그중에서 이번 주말 장바구니에 꼭 넣어야겠다고 결심한 식재료가 있는데요, 바로 양배추입니다.



'색다른 요리도 좋긴 하지만 봄 양배추는 생식이 가장 맛있다.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이 난다.'


혜원의 대사처럼 봄 양배추는 생으로 먹어도 좋아요. 겨울 양배추와는 달리 속잎이 비교적 덜 빽빽하고 잎이 연하거든요. 양배추엔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거나 위장의 점막을 회복시키는 작용을 하는 비타민U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요.

배우들이 '아삭아삭' 양배추를 씹는 장면을 보다보면 저도 모르게 입안에 양배추 특유의 단맛이 퍼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혜원이 만든 양배추 샐러드도, 혜원의 엄마가 만든 오코노미야키를 보며 저도 모르게 군침이 돌았는데요. 물론 꼭 요리를 하지않더라도 양배추를 먹기 좋게 잘라 찬물에 담갔다가 그대로 입안에 넣고 씹어보세요. 입안도, 마음도 달달해질거예요.



[COOKING]에서 찾았습니다.


“기다린다. 기다릴 줄 알아야 최고로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혜원 엄마의 말처럼, 지금 먹어야 ‘제일’ 맛있는 봄 식재료가 있죠. 오늘은 이를 활용한 쿠킹 PICK 봄양식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1. 봄 주꾸미와 취나물로 만드는 모락모락 솥밥

제철을 맞아 지금 가장 부드럽고 쫄깃한 주꾸미와 야들야들한 취나물을 가득 넣어 지어낸 영양 만점 모락모락 솥밥. 봄 내음 가득한 한 끼로 정성껏 식탁을 꾸미고 싶을 때, 바쁜 일상 속 쉼표와 행복이 필요할 때, 이 레시피를 꺼내 먹어요.



2. 다이어터를 위한 봄양식, 봄동 통밀 파스타

달달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제철 봄동과 새콤달콤 토마토, 해산물을 가득 넣은 다이어트 건강 파스타 레시피! 맛 + 비주얼 + 영양 모두 최고예요! 1~3월이 제철인 달고 시원한 귀여운 배추 '봄동', 제철이 가기 전에 꼭 드셔 보세요. 요리 초보를 위한 실패 없는 파스타 조리법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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