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스마트폰 보다 많이 사용하는 ‘이것’

약 4832만 명.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수입니다. 그런데 스마트폰보다 더 많이 팔리는 게 있어요. 글로벌 시장 규모 27조원(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 바로 폰 케이스입니다.

폰케이스계에도 명품이 있어요. 폰 케이스 하나가 5만원대부터 10만원대에 달하는 ‘패피들의 인싸템’으로 유명한 케이스티파이(CASETiFY)입니다.

지난 4일 국내 언론사 최초로 케이스티파이 창업자인 웨슬리 응(Wesley Ng) CEO를 인터뷰했어요. 손바닥만 한 폰 케이스에 케이스티파이가 새긴 DNA가 궁금하다면, 이번 레터를 끝까지 읽어주세요.

[케이스티파이 제공]

케이스티파이 CASETiFY


#'세상에 단 하나'만큼 특별한 게 있을까

케이스티파이는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커스텀 폰 케이스 제조사예요. 케이스 재질, 색상, 레터링까지 모두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죠. 2011년 친구인 웨슬리 응(Wesley Ng)과 로날드 융(Ronald Yeung)이 ‘갖고 싶은 폰 케이스를 직접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폰 케이스 그거 특별할 게 없잖아? 단지 폰을 잘 보호하고, 보기에 예쁘면 되는 거 아냐?’ 네 맞아요. 하지만 폰 케이스의 존재 이유인 그 두 가지를 모두 잘 해내고 있는 브랜드는 몇 없더라고요.

웨슬리 응(Wesley ng) 케이스티파이 CEO


#‘밀스펙’ 갖춘 폰 케이스

“품질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인터뷰에서 웨슬리 CEO가 계속해 강조한 말이에요. 케이스티파이의 제품은 미 육군 납품 규격, 즉 ‘밀스펙(밀리터리+스펙)’을 충족합니다. 출시 전엔 2~3m 낙하 테스트를 한대요. 스마트폰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폰 케이스, 그 본질에 집중한 거예요.

“케이스티파이의 사명은 최고의 보호 성능을 아름다운 디자인, 개성 표현과 결합하는 것이다.”

품질 향상을 위해 안전성을 높이는 소재를 끊임없이 연구했고, 품질에 맞춘 디자인을 만들었죠. 케이스티파이의 상징인 ‘림 로고(rim logo)’도 사실 스마트폰 카메라를 보호하기 위해 탄생한 디자인이에요.

[케이스티파이 유튜브]


#환경을 생각하는 리케이스티파이

케이스티파이가 품질 못지않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환경이에요. 지난해 10월 출범한 ‘리케이스티파이(Re/CASETiFY)’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16만 개의 폰 케이스를 재활용했어요. 플라스틱 2만8000kg을 업사이클링해 탄소 배출량 3900t을 감축했죠.

‘리케이스티파이 유어 월드(ReCASETiFY Your World)’ 프로젝트를 통해 업사이클링 아이디어를 모으고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도록 후원해요. 사용한 케이스를 반납하면 할인 쿠폰도 제공하고요. 환경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가치관에 딱 들어맞죠.

[케이스티파이 제공]


#나를 표현해주는 제품이 팔린다

웨슬리 CEO는 “소비자가 브랜드에 기대하는 바가 변했다”고 강조했어요.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커스텀 제품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는 뜻이에요.

지난 3월엔 소비자가 구매한 NFT(대체 불가능 토큰) 아트를 폰 케이스에 삽입할 수 있는 플랫폼 ‘ NFT 유어 케이스(Your Case)’를 론칭했어요. 예술을 현실로 불러올 수 있는 피지털(Phygital, 오프라인 공간을 뜻하는 ‘피지컬’과 ‘디지털’의 합성어) 캔버스죠. 케이스의 QR코드를 통해 NFT 아트 소유권을 인증할 수도 있어요.

“미디어 아티스트의 자기표현 방식 중 하나라는 관점에서 NFT는 케이스티파이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이다. 모방할 수 없는 혁신을 주도하는 케이스티파이의 행보를 앞으로도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

참고로, 웨슬리 CEO가 사용하는 폰 케이스에도 ‘지루한 원숭이 요트 클럽(Bored Ape Yacht Club)’이라는 NFT 아트가 그려져 있었어요

[NFT 아트를 삽입한 폰 케이스. 케이스티파이 제공]


#대세가 된 오프라인 스토어, 이유가 뭐야?

케이스티파이도 올해 서울 가로수길, 여의도 더현대, 잠실 롯데월드몰에 플래그십 스토어 세 곳을 열고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죠. 전세계 14개인 스토어를 2년 내 100곳 이상 추가할 계획이래요.

“온라인은 편리하지만, 오프라인이 제공하는 경험도 무시할 수 없다. 케이스티파이가 추구하는 가치를 한마음 한뜻을 가진 소비자들이 한곳에 모여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

웨슬리 CEO는 매장 수를 늘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했어요. 그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는 아직 창작자이고 디자이너”라며 “서울의 젊은 학생들과 아티스트들이 모여 공동으로 작업하고, 우리의 경험을 전달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 허브를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젊은 창작자와 사업가들이 아이디어를 얻으러 들르는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 케이스티파이는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지난달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연 케이스티파이 국내 3호 스토어. 케이스티파이 제공]


#뱀발. 케이스티파이는 노력형 스타

케이스티파이도 처음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답니다. 폰 케이스가 특별할 게 있냐는 반응이었죠. 지쳐가던 웨슬리 CEO는 미디어에 문을 두드렸어요. 하루에 100건 이상의 설명자료와 제품을 보냈죠. 그러던 2011년 10월, 한 유명 언론사가 처음으로 리뷰(제품 사용기)를 업로드하면서 살아났죠.

[2011년 미국 IT미디어 매셔블(Mashable)이 케이스티파이를 언론에 최초로 소개한 리뷰 기사. 케이스티파이 제공]

웨슬리 CEO는 사업 초기 괴로웠던 시절을 이렇게 소회합니다.

“어떤 날은 단 하나의 제품도 팔지 못해 이대로 사업을 계속해야 할까 생각했다. 그러던 중 어떠한 대가도 없이 보낸 제품과 자료를 미디어 한 곳이 보도해 줬고, 그때부터 다시 힘이 났다.”

알고 보니 철저한 노력형이었던 케이스티파이. 자기 PR에 진심이었던 그 노력을 눈여겨봐준 미디어가 없었다면 지금의 케이스티파이도 없었을 겁니다. 성공한 브랜드를 주제로 브랜드 뉴스레터를 쓰는 제겐 웨슬리 CEO의 이 한 마디가 소소한 충격이었답니다. 빛나는 보석이 될 원석을 미리 알아봐 주는 것 또한 미디어의 역할 아닐까요. 비크닉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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