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브랜드 소개팅 전문 정세희입니다. 여러분은 옷 살 때 어떤 플랫폼 쓰세요? 요즘 무신사, W컨셉, 지그재그 등 다양하잖아요. 29CM 쓰는 사람들은 왠지 개성있는 취향 확실한 분들이 아닐까 싶어요. 왜냐고요? 29CM 플랫폼 자체가 좀 다르거든요. 어떻게 다르냐고요. 두근두근 29CM와의 소개팅으로 알아볼게요.



프로필

사진=29CM 

  • 생년월일 : 2011년 7월 1일
  • 이상형 : ‘나다움’이라는 기나긴 오딧세이를 써내려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
  • 가치관 : 사람들의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가이드가 되자 (Guide to Better Choice)
  • 스펙 : 5년 평균 거래액 70% 이상 성장
  • 인맥 : 월 방문자 수 400만명
  • 가족관계 : 무신사, 스타일쉐어, 솔드아웃 모두 한 가족

첫인상

이번 소개팅은 서울 동대문구 무신사스튜디오에서 했는데요. 무심한듯 한껏 꾸민 멋쟁이들이 옷, 신발 등을 들고 분주하게 뛰어다녔어요. 아, 작년에 29CM가 무신사와 가족이 된 거 아셨어요? 둘은 느낌이 너무 다르죠. 무신사는 없는 게 없을 것 같은 종합 백화점 같은 곳이라면, 29CM는 믿음직한 트렌드세터가 심사숙고해서 아이템을 골라주는 편집숍 느낌이거든요. 지난달 29일 하태희 29CM 브랜드마케팅 리더를 만났어요.


29CM 왜 알아야 하냐고?

플랫폼 전성시대. 잘 나가는 패션, 라이프스타일앱은 많아요. 이중 29CM는 추구하는 게 좀 달라요. 브랜드 초창기부터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다’라는 철학을 고수하고 있어요. 그게 뭔지는 뒤에서 알아볼게요.

29CM는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어요. 5년 평균 거래액이 70% 이상 꾸준히 성장하더니 2018년 기점으로 매출이 급속도로 뛰었고 2020년엔 처음으로 연 손익분기점 넘어섰어요. 지난해 무신사가 인수한 이후 올해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성장했죠. 월간 방문자수도 4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해요.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패션·뷰티 아이템을 다루는 플랫폼이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기란 쉽지 않을텐데요. 29CM가 자신의 철학을 고수하면서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를 알아보려고 해요.


때론 매거진 같고, 다큐멘터리 같은

29CM의 개성은 입점 브랜드를 다루는 방식에서 드러나요. 29CM는 가격대나 판매 랭킹 순으로 브랜드를 잔뜩 나열하지 않아요. 홈피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상품과 프로모션 등을 빼곡하게 채우지도 않죠.

아이템을 제안할 때도 공을 들여요. '플립플랍 샌달이 요즘 인기니까 사세요'가 아니라 '푹신푹신한 착용감이 특징인 플립플랍이 지친 발의 피로를 덜어줄 거예요'라고 슬그머니 제안하는 식이에요.


사진=29CM


사진=29CM

까다롭게 선별한 아이템만 메인에 올리고 정성스럽고 정갈한 글로 이를 소개하죠. 마치 스타일리시한 매거진처럼요.

한 브랜드를 집중 조명하는 PT(프리젠테이션)도 29CM에만 있는 건데요. 브랜드의 철학과 히스토리, 개성을 깊이 있게 파고들죠. 이밖에도 100일 동안, 큐레이터 100명의 브랜드 추천 이야기를 ‘매일의 가이드’, 브랜드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다룬 ‘브랜드 코멘터리’ 등이 주목을 받았어요. 29CM가 만든 콘텐트를 보면 이곳이 쇼핑몰인지 광고대행사인지, 미디어인지 헷갈릴 정도예요.


29CM의 브랜드 철학

29CM의 브랜드미션(사진=29CM)

29CM가 이토록 콘텐트에 진심인 이유는 브랜드 미션인 '더 나은 선택을 위한 가이드'를 지키기 위해서래요.

"여기서 더 나은 선택은 하나가 아녜요. 나다운 삶을 의미해요. 사람들이 자기다움을 찾고 이를 표현할 수 있게 돕는 게 저희의 목표예요."

그는 소비란 나다움의 증거가 되는 물건을 사는 것이라고 정의했어요. "사람들은 나다움의 힌트가 되는 책을 읽고 나다움을 보여주는 음악을 들어요. 그런데 나다움을 찾는 여정은 쉽지 않죠.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계속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니까요. 저희는 그 기나긴 여정에서 믿음직스러운 길잡이가 되고 싶어요. 사람들에게 브랜드가 단순한 물건이 아닌만큼 정성껏 다룰 수밖에 없죠."


패션플랫폼계의 애플

29CM의 독특한 포지셔닝은 꽤 성공한 듯 보여요. 지난해 3월 회사가 자체적으로 이용자 4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요. '패션플랫폼계의 애플’, '내가 브랜드를 론칭한다면 일순위로 입점하고 싶은 곳’이라는 평가가 나왔대요. 대중적이기보다는 트렌디하고 세련된, 아무거나 팔지 않고 근본있는 제품을 보여주는, 취향을 발견해주는 곳이라는 이유에서였대요. 29CM를 사랑하는 사용자들도 뭔가 다를 것 같지 않아요?

어떤 사람들이 주로 찾느냐 물었을 때 돌아온 답변.

"얼마 전 팀 회의를 하면서 29CM 사람들은 왠지 카카오 택시 안 타고 타다를 탈 것 같고, 안드로이드 안 쓰고 애플 쓸 것 같다는 얘기를 하면서 웃었어요. 대체로 저희 고객들이 확실한 취향을 갖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아요."


스토리텔링의 힘

하태희 리더는 최근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 캠페인 '당신이(2) 구(9)하던 삶' 외에도 '매일의 가이드' 등 29CM의 대표 콘텐트 마케팅을 이끈 주인공이에요. 그는 고객에 필요한 것을 찾고 매력적으로 제안해야 살아남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어요.

"『지적 자본론』을 쓴 마스다 무네아키는 지금을 서드 스테이지(3rd Stage)로 표현해요. 예전에는 물건 자체가 귀했으니까 뭐만 내놓으면 그냥 팔렸어요. 그런데 좋은 물건은 넘치고 유통까지 잘되니 편집이 경쟁력인 시대가 온 거죠. 그래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찾고 세련되게 제안하는 게 중요해요.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스토리텔링은 가장 좋은 방식 같아요."

29CM의 직원들은 그래서 글 쓰기에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쓴대요. 입사자 웰컴 키트에 『29CM 카피 가이드라인』이라는 책자가 있을 정도. 에디터나 마케터뿐만 아니라 MD, 개발자들도 29CM 의 톤앤매너에 맞춰 카피라이팅 연습을 한대요.


29CM 만큼 거리 두기

29CM가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의미하는 거 아셨어요? 29CM는 무언가를 사라고 무작정 강요하거나 지나치게 재잘거리지 않는대요. 뭔가를 제안할 때도 '이런 게 있는데 당신의 일상을 이렇게 바꿀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말한대요. 아마 29CM 에서 느낄 수 있는 특유의 톤앤매너는 이 적당한 거리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

29CM는 커머스와 미디어라는 뜻도 있는데요. 쇼핑과 콘텐트 제작이 결합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건 자신들이 처음이라고 자부했어요. 29CM는 콜라보 잘 안하기로 유명한 프라이탁·테슬라·질레트·JTBC 협업으로 관심을 끌었는데요. 29CM가 콘텐트 마케팅을 잘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여행지에서의 설렘 느낄 수 있는 곳

하태희 리더는 29CM를 통해 여행지에서 느끼는 두근거림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여행하면서 문득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살아야지’하는 생각 들 때 있지 않아요? 왠지 더 나은 내가 될 것 같은 그런 에너지도 생기고요. 여행지에선 길가에 있던 꽃도, 평범한 간판도 멋있어 보이잖아요. 일상에서 잠깐 벗어난 낯선 시각이 영감을 주는 것 같아요. 29CM에서도 단순히 소비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삶에 좋은 영감을 얻고, 나다움을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마무리

요즘엔 자체 콘텐트를 만들며 미디어를 표방하는 쇼핑 플랫폼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10여년 전부터 이를 내세운 29CM는 확실히 빨랐구나 싶어요. 동시에 경쟁이 치열해지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29CM가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궁금해요. 참, 29CM는 5월 중 브랜드 캠페인 일환으로 서울 삼각지 부근에 ‘29맨션’을 오픈한대요. 각 층에는 죠지·연경·하시시박의 페르소나의 방 전시가 열린다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방문해보세요.

이번 소개팅 썰은 여기까지입니다. 어떠셨어요? 29CM 더 만나볼까요, 말까요? 혹시 만나보고 싶은 브랜드가 있으면 알려주세요. 비크닉이 대신 만나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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