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8 "윤석열·이재명의 적대적 공생...서로 때릴수록 다른 후보들 지워져"

2021-07-07 17: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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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라디오 팟캐스트 열여덟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본격적으로 링 위에 올라선 야권 대선주자들에 관해 알아봤습니다. 중앙일보 정치팀에서 야당을 담당하고 있는 허진 기자와 함께 유력 주자들의 움직임에 관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야권 대선판에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인물은 바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입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무너진 법치주의와 상식 바로 세우겠다”며 정치참여 선언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선언 전부터 ‘X파일’ 논란이 일어났고 최근에는 장모 최씨가 요양급여를 편취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습니다.

Q :윤 전 총장은 과연 처가 악재를 극복할 수 있나요?
A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극복 가능하다고 보는 이들은 본인의 문제가 아니고 의혹 중 상당수는 가짜로 드러났다는 이유를 든다. 하지만 영향을 미칠 거라 보는 이들은 국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점과 이것과 연결된 다른 사건으로 의혹이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반대 측에서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기에 단기적으로 해결될 사안은 아니다.

Q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네거티브가 거세질수록 대안 후보로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입니다. 당에서는 그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을까요?
A :미담제조기라고 불린다. 윤 전 총장이 실제 대선국면을 사면 검증을 통과하기 힘들 거라 생각하는 이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네거티브에 자유로워 보이는 최 전 원장이 주목되고 있다. 하지만 미담만으로 정치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국민의힘 의원 중 상당수는 “윤석열도 최재형도 모르긴 마찬가지다. 일단 들어와서 경쟁을 펼쳐라”라는 시각도 많다.

Q :이들과 함께 거론되는 또 다른 인물은 바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입니다. 이 분은 여당 인사로 봐야할까요, 야당 인사로 봐야할 까요?
A :기자가 묻고 싶은 질문이다. 기자들도 잘 모르겠다. 최근에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동안 문 정부의 경제정책에 각을 세우기도 했다. 본인이 분명하게 정리를 하거나 권력의지를 보여주지를 않고 있다.

Q : 장외주자들의 움직임이 시작된 가운데 당내에서도여러 인물이 대선 채비에 분주합니다. 국민의힘은 이들을 함께 이끌고 갈 전략이 있을까요?
A :야권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구조다. 여러 인물의 출마로 관전 포인트가 많이 늘었다. 예를 들어 서울대 경제학과, KDI 선후배인 유승민 전 의원과 윤희숙 의원의 정책 대결은 무엇일지, 서울대 법대 선후배이자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맞서 싸운 윤석열 전 총장과 최재형 전 원장의 대결은 어떨지, 2012년 바람을 일으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현재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대결은 어떨지, 화끈한 사이다 발언을 하는 홍준표 의원은 다른 후보를 어떻게 저격할지 등이다.

Q :관전 포인트가 많은데 앞으로 야권 대선판에서 지켜봐야 할 중요한 포인트 하나를 짚으면 무엇이죠?
A :현재 1등인 윤석열 총장의 지지율이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거의 비슷하다. 보통 당 지지도보다 후보가 높으면 당이 약자일 수 있지만 현재 윤 전 총장은 그런 상황은 아니다. 또 정치권에서 여야 1위인 윤 전 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적대적 공생관계’라는 이야기가 있다. 두 사람 서로 간에 공격을 시작하면 각 당의 다른 경쟁자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해지고 올라올 기회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계속 이어질지, 각종 검증 국면에서 흔들리게 된다면 여권 1위인 이 지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그것이 국민의힘 경선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외에도 야권 대선판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정글 라디오 팟캐스트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