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91 ‘I miss you. Stay safe!’

2020-04-20 00:00:00





보고 싶네요

After cherry blossoms filled my apartment complex, the magnolias are in full bloom now. Nature is going with the flow, but humans are trapped in the hell we created. Two months into social distancing, I miss people and am curious about the outside world.

아파트 단지를 벚꽃이 가득 메우더니 이번엔 목련이 만개했다. 자연은 세상 순리를 따라 흘러가는데, 인간은 스스로 만든 지옥에 갇혔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두 달을 넘기면서 사람이 그립고, 바깥세상이 궁금해진다.

About a month ago, I told friends “Let’s meet after mid-April,” but I’m not sure if I can meet them, even now. Some have argued to keep the date since we already set it, while others are urging more caution. Either way, I am not sorry or anxious. I just miss them and want to catch up, but their reluctance is understandable.

한 달 전쯤 “4월 중순 넘어 만나자”고 했던 약속들이 속속 다가오고 있지만 만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어떤 이는 “우리 그래도 만나기로 했던 것이니 얼굴이라도 봅시다”라고 하고, 어떤 이는 “아직은 조심해야 할 때니 약속을 한 번 더 미루자”고 한다. 어느 쪽이든 섭섭하거나 불안할 건 없다. 그립고 궁금하지만 이해가 가는 까닭이다.

I struggle on the phone or when texting. I often tell friends to stay cool, but when someone says “Stay healthy,” or “It’s been a while. I miss you,” on the other side of the line, I become sentimental even through I realize it’s just a greeting.

전화나 메신저에선 왠지 더 애틋하다. 평소 ‘우리 쿨하게’ 살자고, ‘일로 만난 사인데 질척대지 말자’고 공공연히 말하는 편인데,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건강 조심하세요” “못 본 지 오래되니 보고 싶네요”라는 말 한마디에 괜히 울컥해진다. 그냥 인사치레라도 말이다.

A few days ago, a colleague started a conversation on a messaging app for work. Replying to him, I added, “It’s been a while since we got together — because of Covid-19.” I hope he knows I was sincere.

며칠 전 ‘일 때문에’ 메신저로 말을 걸어온 선배에게 답을 드린 뒤 “코로나 때문에 너무 오래 못 뵈었다”고 한 마디를 더했다. ‘쿨한’ 선배는 ‘읽씹’하셨지만 내 마음이 진심이었음은 아시리라 믿고 싶다. 평소에 내가 잘못한 게 있나 살짝 걱정도 들었지만.

Online world travel is booming on social media. Videos of scenery from around the world is paired with serene music. As I stare blankly at the monitor, I feel healed somewhat. I browse through old photos and videos from past trips.

소셜미디어에선 ‘랜선 세계여행’이 유행이란다. 무려 4K 동영상으로 찍은 세계 각지의 풍경에 고즈넉한 음악이 깔린다.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래도 마음이 좀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예전 여행 사진이나 영상을 뒤적대는 일도 부쩍 늘었다.

Model and TV personality Han Hye-jin posted a photo of her exercising, photoshopped, on foreign land, and wrote that it was hard to travel the world. We all feel that once the epidemic is over, we want to make good memories in good places with good people.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은 소셜미디어에 운동하는 모습과 세계 명소를 합성한 사진을 올리고는 “랜선 세계여행 힘들다”고 적었다. 역병이 물러가면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추억을 쌓고 싶은 건 모두 같은 마음일 게다.

I read online that a true trip is not to see new scenery but to have new eyes. It was credited to novelist Marcel Proust, but I’m not sure if that’s accurate.

인터넷을 뒤적대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다”는 말을 발견했다. 마르셸 푸르스트의 말이라는 데 이런 류의 ‘가짜 명언’들이 하도 많아 사실 믿음이 가진 않는다.

Still, it doesn’t matter if it is a fake quote. The message is right. The epidemic will be over someday, and we will visit more places and make memories with more people. That’s how life is.

하기야 가짜 명언이면 어떠랴. 구구절절 옳은 말인 것을. 언젠가 역병은 물러갈 테고 우린 더 많은 곳을 찾아 더 많은 이들과 추억을 쌓을 것이다. 우리 삶이란 그런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