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273 Between disasters and religion

2020-03-20 00:00:00





세월호와 구원파, 코로나와 신천지

In the summer of 2014, I could not keep my eyes off a news story. The fingerprints and DNA analysis of a body found a month before turned out to be former Semo Group Chairman Yu Byeong-eon. A pair of luxury shoes and a jacket testified to the last moments of Yu.

2014년 여름. 뉴스 하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한 달쯤 전 발견된 시신의 지문과 DNA를 확인한 결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판명됐다는 내용이었다. 흔적이 희미한 사체 주변엔 호랑이가 가죽을 벗듯 유 전 회장이 남긴 명품 구두와 외투가 그의 마지막을 증언했다.

Shortly before the body was found, I visited the Incheon District Prosecutors’ Office every day for two months and watched the prosecutors find Yu. While the search was in progress, Yu was already dead. The investigation into Yu and the salvation cult led by him ended fruitlessly. The prosecution’s investigation of Yu, who was the owner of Cheonghaejin Marine, which operated the Sewol ferry, was a “card” aimed to please the public. But the outcome was pitiful.

그 직전까지 기자는 인천지검을 두 달여 간 매일 출퇴근하며 검찰이 유 전 회장을 쫓는 모습을 지켜봤다. 검찰이 그를 찾기 위해 혈안이 돼 있을 즈음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유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에 대한 수사는 그렇게 허망하게 막을 내렸다. 세월호 운영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가 유 전 회장이라는 것에서 비롯된 수사는 민심을 달래려는 ‘카드’였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In the spring of 2020, Korea is at a standstill. The Covid-19 coronavirus has shocked not just Korea but the entire world. People can no longer visit Japan, which I used to frequent on weekends, and cannot even dream about going to Europe.

2020년 봄. 대한민국이 멈춰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거대한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주말이면 마실 가듯 들를 수 있었던 일본으로의 여행은 요원해졌고, 유럽 행은 꿈도 꾸지 못하게 돼 버렸다.

The spread of the new coronavirus was not serious in the initial stages, but it explosively grew just as the government sent a signal that things were going well. The ruling Democratic Party felt that the public sentiment was aggravated before the April 15 parliamentary elections. So it must have thought that the mass infection of the Shincheonji followers may be a good card to change people’s minds. Justice Minister Choo Mi-ae advocated coercive investigation into the religious sect which the ruling party supported.

초창기 확산세는 미미했지만 공교롭게도 정부가 “괜찮을 것 같다”는 시그널을 내놓은 순간부터 폭발적으로 늘었다. 총선을 코앞에 둔 여권은 민심 악화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감염은 국민의 눈을 돌리기에 좋은 카드란 생각이 들게 했을 법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신천지 강제수사”를 내걸고 앞서니 여당은 힘껏 밀었다.

Six years after the Sewol Ferry tragedy, prosecutors are different. The ruling power wants to use its sword when it needs it — and the sword has worked so far. But the prosecution’s investigation of the Shincheonji cult did not go well.

그러나 세월호로부터 6년이 흐른 지금 검찰은 달랐다. 본디 집권층은 자신들이 필요할 때 검찰의 칼을 쓰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 칼은 지금껏 실제로 잘 들었다. 충성심, 공명심까지 갖춘 최고의 엘리트 검사들은 곧잘 해냈다. 하지만 구원파 수사는 그렇지 못했다. 처음부터 다소 무리했을 뿐 아니라 악재가 겹치며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다.

Prosecutors learn from their predecessors. They know from experience that they don’t have any justifications to investigate the church. The ruling party and some local governments claimed that the church submitted a false list of its followers to the prosecution. But that was not true, according to prosecutors’ forensic analysis. When all efforts should be focused on preventing the spread of the novel coronavirus, prosecutors may have been busy investigating the sect’s head Lee Man-hee. If that’s true, chaos would have been amplified in many ways.

검찰은 선배들로부터 배운다. 신천지를 수사하려 해도, 당장 명분이 없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여권과 몇몇 지방정부가 주장했던 명단 허위 제출은 검찰의 포렌식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코로나19 사태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노력이 경주돼야 할 시점에 검찰이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주변을 뒤지고 있을 상황을 상상해 본다. 아마 혼란이 여러 측면에서 배가됐을 것이다.

In these sensitive times, the allegations and suspicions over the mother-in-law of Prosecutor General Yoon Seok-youl, which started when he got married, are resurfacing. They should be addressed by principle. Am I jumping to the conclusion that the ruling party is making an offensive against Yoon for being passive about investigating the church?

하필 이 시점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결혼한 뒤로부터 내내 시달렸던 장모와 관련한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원칙대로 하면 될 문제다. 그럼에도 여권이 외치던 신천지 수사에 소극적이던 윤 총장을 향한 대대적 공세라는 생각이 드는 건 한낱 비약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