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58 AI job interviews

2019-09-23 00:00:00





자소서 무용론…‘이게/ 너라고?/ㅋ’

“Can/ This/ Be You?” writes Lee Hwan-cheon, a popular poet active on social media in his poem entitled “Self-introductory essay.” The self-introductory note commonly required in applications for colleges or job openings requires “fictional” work and literary imagination. Job-seekers during the fall season would have been wracking their brains trying to balance facts and fiction in polishing up their applications. The trick is to hide the shortcomings and highlight the strengths without appearing proud and self-indulged. It’s a tough job.

‘이게/ 너라고?/ㅋ’ 짧고 웃기지만 정곡을 찌르는 이환천 시인의 ‘자소서’라는 시다. 진학 혹은 취업의 첫 관문인 자기소개서가 실은 ‘소설’이라며 ‘자소설’로 부르며 자조하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됐다. 추석 직후 막오른 하반기 채용 시장에 뛰어든 응시자들은 아마 연휴 내내 사실과 픽션 사이에서 줄을 타며 괴로워했을 것이다. 단점은 가리고 장점은 부각해야 하지만 너무 교만해 보이면 손해를 볼 수 있는 자기 자랑. 이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 중 하나다.

A growing number of workplaces have taken up reforming the hiring process to ensure more fairness by removing mention of schools, regions and some family background information. Self-pitch has become more important than ever to grab the hirer’s attention. One must dramatize one’s life to convince the employer why he or she is needed for the job. They must sometimes create an imaginary life and play the role instead of introducing one’s actual trajectory.

최근엔 공정성을 위해 블라인드 전형으로 진행되는 곳이 많아 지원서에 출신 학교나 지역, 특정한 배경을 쓰면 감점하는 곳도 있다. 그러다 보니 자기소개서엔 지원자의 고유한 서사가 중요해진다. 마치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반드시 이곳에 들어와야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서술하는 식이다. 인생에 바탕해 자기소개서를 쓰는 게 아니라 자기소개서에 맞춰 인생을 사는, 정확히는 그런 인생을 산 것처럼 꾸며야 하는 현상이 벌어진다.

If one has a clear goal in life and conviction, it could be wise to plan out and build up experience for the ultimate goal. But not many can live life according to one’s wishes and plans. Life is unpredictable and full of stumbling blocks. One can change course on the way. But one still does not wish to betray a life of uncertainties. He or she spends time to bolster capabilities. They seek out exotic work experiences or volunteer work to differentiate themselves in their applications. They sometimes need to borrow the social and economic status of their parents.

목표가 뚜렷하고 확신이 있다면 어린 나이부터 계획에 맞춰 경험치를 늘려가는 게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럴 수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장애물이 튀어나오기 마련이고, 무엇보다 성장 과정에서 관심사도 변한다. 그럼에도 정리되지 않은 뒤죽박죽 인생을 보여줄 수 없으니, 눈에 띌 강력한 한 방을 만들기 위한 투자가 진행된다. 취준생이 남들이 해보지 못했을 독특한 회사에서 인턴 경험, 봉사활동 경험에 매달리는 이유다. 안타깝게도 이 지점에선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개입하기도 한다.

A service business is bound to sprout to meet the demand. There are many agencies offering to write self-introductions. On the internet, they advertise they can deliver success with eye-catching self-introductions. The service ranges from consultancy and tutoring to help one writing their self-introduction to full packages. The paid services polishing up one’s credentials with novel experiences make others nervous. The cost and demand for the paid service go up when competition in the job market is heavy.

힘들고 불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때 사업모델이 등장하는 법. 자소서의 고통을 덜어주는 각종 사업체는 성업 중이다. 몇 번의 검색만으로 ‘결과가 다른 자기소개서’를 만들어준다는 업체 수십곳을 찾을 수 있다. 5만원부터 시작하는 자소서 첨삭지도 업체에서부터 합격자의 자소서 샘플을 보여주는 곳까지 다양하다. 이런 서비스도 부작용을 부른다. 합격자의 화려한 스펙, 남다른 경험은 지원자의 불안감을 가중한다. 취업 경쟁이 과열될수록 취업에 들이는 비용도 증가하는 구조는 이렇게 굳어진다.

The wasteful toil and cost cannot be resolved easily. But there is a need to simplify the hiring process. Companies might consider scrapping paper applications and have all applicants sit down for interviews run by artificial intelligence to prevent involvement of human subjective judgment. That way, the rejection could be less harsh.

소모적인 노력과 비용을 줄일 방법은 없을까. 당장 없앨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간소화할 필요는 있다. 기업이 시도할 수 있는 실험도 많다. 아예 자소서와 서류전형을 폐지하고 응시자 전원에게 온라인 인공지능(AI) 면접을 보게 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평가 뒤 탈락이라면 아쉬워도 받아들이기는 한결 수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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