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04-1 예민 : 왜 나는 사소한 일에 예민한가

2018-07-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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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귀를 파고드는 소리/시계소리가 너무 신경 쓰여서 집안의 시계를 다 치웠다.
집에 시계가 하나도 없다.

-층간 소음/아파트 옆집, 윗집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예민해서 잠을 못 잔다.
물소리, 쿵쿵 소리 미칠 것 같다.

-청소 강박증/바닥에 먼지, 머리카락이 나뒹구는 집안은 상상할 수 없다.
아무리 느게 퇴근해도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 하고 잔다.
식당 가서도 더러운 것 같아, 이리저리 살피고, 심지어는 안 먹고 나온 적도 종종 있다.

-연필꽃이, 신발, 심지어 면봉까지 줄을 안 맞춰 놓으면 신경 쓰여 견딜 수가 없다.
남의 사무실에 회의하러 와서도 줄 먼저 맞추고 시작한다.

-머리가 너무 길다, 아구찜 좀 먹어봐라…시어머니가 한 소리 하면 예민해지고 잠을 못 잔다.

-비행기 타면 극도로 예민/이유는 사고 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비행기를 아예 못 탄다. 안 탄다!

-친구랑 같이 산 적이 있다. 재떨이에 담배 꽁초가 산처럼 쌓여도 비우질 않고, 계속 쌓아갈 때 못 참겠더라.
아주 예민해지더라. 알고 보니 그 이유가 꽁초 쌓인 재떨이가 아니라 따로 있었다.

-시계 소리가 천둥 소리처럼 잠을 못 자는 이유는 ‘아무 소리도 들려선 안돼’라는 내 안의 강요 때문이다.
그 때문에 피하고 싶은 시계소리가 거슬리고, 결과적으로 소리에 더 집중하게 된다. 그래서 톡톡 하는 시계소리가 천둥 소리처럼 들린다.
알고 보면 나의 집중력 때문이다. 차라리 음악을 틀어 놓고 자보라. 더 시끄러움 속에서 자보라.
‘잘 때는 아무 소리도 들려선 안돼’라는 기준선을 무너뜨려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