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러 ‘PPT 노가다’ 합니까, “만들어줘” 한마디면 되는데 유료 전용
① 구글 워크스페이스, "이제부터 시작" 생태계에 녹였다: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기본적인 오피스 SW 외에도 업무용 메일(지메일), 스토리지(구글 드라이브), 팀 메신저(구글 챗) 등 서비스가 다양하다. 」 ② MS365 코파일럿, "우린 이미 미래" 4월, PPT 노가다 해방? : 오픈AI와 일찌감치 협업해 생성 AI 기능인 ‘코파일럿’을 내놓은 MS는 오피스 SW에도 빠르게 이 기능을 적용 지난해 3월 첫 공개 이후 기업(지난해 11월), 개인·가정용(올해 1월)을 차례로 출시했다. ②"AI는 우리에게도 기회" 폴라리스 오피스 기기, 포맷 상관없이 : 국내 오피스 SW 기업 폴라리스 오피스는 이미 지난해 9월 ‘폴라리스 오피스 AI’를 정식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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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숏츠보다 밤샜다? 스마트폰 좀비, 이 앱 깔아라 유료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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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 보고 해지? 그러세요” 쿨한 넷플릭스의 ‘은밀한 작전’ 유료 전용
Today’s Interview “한달 보고 해지? 또 들어오게 하면된다” 넷플릭스 강동한 한국 콘텐트 총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산업이 위기다. 흥행 콘텐트가 나온다 해도 그것만 보고 해지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아서다. 최근 각종 OTT 서비스들이 구독료를 인상하자 매월 내야 하는 구독료가 부담돼 이탈하는 사람들도 늘었다. 지난해 적자에 허덕인 티빙·웨이브·왓챠 등 국내 서비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IP(지식재산) 강자 디즈니플러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구독자 수를 역대 최대인 2억6280만 명까지 늘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연 매출도 전년 대비 12% 늘어난 337억 달러(약 47조원)를 기록. 일각에선 지난해 넷플릭스가 구독자들의 계정 공유를 막으면서 사실상 요금 인상 효과를 본 것 아니냐는 논란도 나온다. 넷플릭스는 어떻게 경쟁자들과 달리 구독 비즈니스의 승자가 됐을까. 계정 공유 금지만이 비결은 아닐 텐데. 구독 해지가 쏟아지는 와중에 이를 상쇄할 새로운 구독은 어떻게 끌어내는 걸까. 팩플은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넷플릭스코리아 본사에서 강동한(43) 한국 콘텐트 총괄(VP·부사장)을 만나 스트리밍 서비스와 구독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해 물었다. 그는 “다른 건 해지해도 이것만은 가지고 있어야지(머스트 해브·must-have) 하는 만족감을 주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CJ E&M에서 해외 콘텐트 사업을 담당했던 강 총괄은 2018년 넷플릭스코리아에 합류했다. ‘더글로리’, ‘기생수 더 그레이’,‘솔로지옥’, ‘피지컬 100’ 등을 발굴하며 최근 수년 사이 글로벌 한국(K) 콘텐트 붐을 일으킨 주역이기도 하다. ■ 💬목차 「 1. 계정 공유 금지 왜? 2. 구독자 이탈 어떻게 막나 3. 글로벌로 간 K콘텐트, 미래는 」 오혜정 디자이너, 사진 우상조 기자 ━ 1.계정 공유 금지 왜? 산업 전반이 경쟁이 치열하다. 넷플릭스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콘텐트 제작과 스트리밍 서비스 측면 2개로 나눠볼 수 있다. 콘텐트 쪽에서 보면 많은 작품을 꾸준히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영화·예능·드라마에 투자하고 있고, 우리가 다 할 수 없으니 외부 제작사, 경쟁사와도 협업하고 있다. 한국 콘텐트의 경쟁력은 이미 글로벌에서 증명된 만큼 긴 호흡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투자해 좋은 콘텐트를 제작할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는 어떤가. 최근 발표된 논문(‘OTT 서비스 이용 동기 및 후생과 편익 분석’)에 따르면 국내 OTT 이용자는 평균 3.17개 유·무료 OTT 서비스를 이용한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종류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만이 줄 수 있는 ‘구독의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건 고객, 구독자의 만족이고 이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줄수 있는지다. ‘다른 서비스를 구취(구독 취소)해도 넷플릭스만은 갖고 있어야지’ 하는 머스트 해브(must-have)가 돼야한다. 머스트 해브 서비스는 어떻게 만들 수 있나. 무조건 첫째는 콘텐트다. 넷플릭스를 구독하면 ‘저 재밌는 걸 계속 볼 수 있겠구나’하는 만족감을 줘야한다. 다만 만족이라는 가치는 개인마다 어디에 중점을 두냐에 따라 다를 순 있다. 구독료가 중요한 사람도 있고, 취향이 중요한 사람도 있고, 양이 중요한 사람도 있다. 크게 보면 우리 서비스는 스트리밍 하나 뿐이다. 지속적으로 더 좋은 콘텐트를 제작·제공하는 선순환 구조가 돌아가야만 구독자들을 계속 만족시킬 수 있고, 유입되는 신규 가입자 수도 늘어난다.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다양한 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구독료 옵션을 다양화했다. 경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들을 위한 광고형 요금제(5500원)를 선보였다. 스탠다드(1만3500원) 보다 거의 60% 저렴한 요금제를 만들었다. 좋은 화질을 원한다면 프리미엄(월 1만7000원)을 택할 수 있다. 또 2년 전부터 게임 서비스도 시작했다. 물론 초기 단계라 게임개발사들이 하는 단계까지 가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우리에겐 게임으로 만들기 좋은 많은 영화·드라마·예능 콘텐트들이 있다. 기존 사업과 화학적 결합이 이뤄질 수 있는 합리적인 확장이다. 게임 이용자들이 초기에 비해 많이 늘었다. 또 스포츠 라이브 분야도 적극 늘리려한다. 구독료 부담이 예전보다 늘었다는 이들도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같은 집에 살지 않는 사람들의 계정 공유를 엄격히 금지하고 5000원 추가 이용료를 내게 한 조치에 대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많다. 우리는 2021년 이후 한국에서 요금을 인상한 적이 없다. 그리고 계정 공유를 막는다기보단, 하지 않고도 넷플릭스를 볼 수 있는 낮은 광고형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다. 과거엔 가구 중심으로 상품을 짰는데, 사회 모습 변화에 맞춰 어떻게 구독의 가치를 지킬까 고민하다 만든 상품이다. 지속적으로 좋은 콘텐트를 만들기 위해선 필요한 일이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광고형 요금제는 글로벌 월간순활성이용자(MAU)가 2300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김영희 디자이너 ━ 2. 구독자 이탈, 어떻게 막나 넷플릭스는 해지율이 여타 OTT대비 낮은 편이다. KT그룹 산하 나스미디어가 최근 공개한 ‘2024 인터넷 이용자 조사 보고서 보고서’(인터넷 이용자 2000명 설문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6개월 내 해지율은 28.2%였다. 전체 평균(38.9%)보다 크게 낮았다. 어떤 전략, 어떤 기술이 구독자 이탈을 막나. 구독의 가치에 대한 고객의 만족은 굉장히 주관적인 요인이다. 사람마다 다 다를 수 있다. 물론 콘텐트가 주가 되겠지만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다. 자막·오디오·비디오 품질 등 세세한 요소 하나하나가 작품 감상 경험에 큰 차이를 줄 수 있다. 국내만 해도 우리 콘텐트는 13~15개 언어로 더빙하고 자막은 30개국 언어로 만든다. 다양한 구독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다. 잘 못 느낄 수도 있지만 사용자가 보는 화면(UI) 뒤에는 좋은 감상 경험을 주기 위한 무수히 많은 뒷단의 작업이 들어간다. 콘텐트 흥행에 실패하면 어떻게 하나. 콘텐트의 성공은 항상 고민이 되는 지점이다. 이 고민이 우리가 하는 일의 핵심, 창작자의 코어라고 본다. 그런데 1년을 놓고 생각해보자. 1년 내내 콘텐트를 보지만 지난해 진짜 재밌었다고 기억나는 콘텐트가 몇 개나 있나. 많아야 3~5개 사이다. 만들어지는 모든 콘텐트들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다. 오징어게임 같은 그런 글로벌 히트 콘텐트를 매번 만들 수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세상엔 정말 다양한 취향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같은 서비스가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나온 ‘마스크걸’이나 최근에 나온 ‘닭강정’ 은 사실 모두를 위한 콘텐트는 아니다. 하지만 보는 사람 중엔 진짜 재밌게 보는 사람이 있다. 끊임없이 각각 다른 취향에 소구하는 콘텐트가 나올 수 있게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김영희 디자이너 미국 넷플릭스 이용자 중 4분의 1은 보고 싶은 콘텐트만 시청한 이후 구독을 해지한다는 통계도 있다. 다양한 콘텐트를 갖춰도 구독 해지는 1년 내내 나오지 않나. 맞다. 그런데 구독 비즈니스는 원래 그렇다. 생각해봐라. 우리가 약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볼 게 없으면 나갈 수 있는 것 아닌가. 그게 이 비즈니스에선 정상적인 일이다. 나간 다음에도 좋은 게 있으면 다시 들어오는 거니까. 나간만큼 새로운 구독자를 더 끌어들여야하지 않나. 그래서 콘텐트의 볼륨(양)이 중요하다. 우린 오리지널만 있는 게 아니라 외부에서 콘텐트 라이센스를 받아 가지고 오는 것도 있고, 타 제작사 영화도 있고, 파트너 콘텐트도 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이 많은 콘텐트를 잘 추천해주는 게 우리의 차별점이라는 거다. 구독자들이 ‘볼 게 없네’ 하고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우리 내부엔 ‘에디토리얼 인사이트 팀’이라는 세밀한 콘텐트 분석 팀이 있다. 무슨 역할을 하나. 이 팀은 도서관 사서가 책을 분류하는 것처럼 각 콘텐트를 객관적이고 세부적으로 분석해 그 특성을 ‘태그’(꼬리표)로 정리한다. 코미디·드라마 등 단순 그룹부터 ‘초자연 현상을 다룬 드라마’, ‘무대와 스크린을 누비는 K팝 수퍼스타들’ 등 다양한 범주로 분류한다. 이를 통해 구독자들이 보다 수월하게 취향에 맞는 작품을 찾을 수 있게 한다. 또 이 팀은 시청 행태 유사성에 기반한 취향군도 분류한다. 지역 나이 등 인구 통계학적 정보가 아닌 순수 콘텐트 시청 취향을 바탕으로 구독자 그룹을 나눈다. 한국 20대 청년과 브라질 50대 중년이 같은 군에 포함될 수 있다는 얘기다. 동일한 취향을 가진 구독자들이 ‘좋아요’ 한 평가 등을 콘텐트 추천에 반영한다. ━ 3. 글로벌로 간 K콘텐트, 미래는 넷플릭스 강동한 한국 콘텐트 총괄이 12일 서울 종로 넷플릭스 코리아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했다. 우상조 기자. 강 총괄은 ‘더글로리’, ‘솔로지옥’ 등 최근 수년 사이 글로벌 한국(K) 콘텐트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그가 발굴하고 협업한 작품들은 190여개국에서 스트리밍 되며 믿고 볼 수 있는 K콘텐트의 경쟁력을 증명했다. 끈질기게 따라 붙던 ‘잘될까?’라는 물음표를 ‘잘될거야!’라는 느낌표로 바꿔낸 셈. 한국 진출 초창기 1년에 2~4편의 K콘텐트를 제작했던 넷플릭스는 이젠 매년 20편이 넘는 K콘텐트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향후 4년간 한국에 25억 달러(약 3조46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K콘텐트, 지금 어떤 상황인가. 이전까지 한국 콘텐트는 가능성이라는 ‘의문’에 답하는 시간을 보냈다.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을지 경쟁력을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단계는 넘어섰다. 앞으로는 지금의 저력과 성공을 이어가기 위한 미래를 그리는 시간이다. K콘텐트의 글로벌 인기, 어떻게 가능했나. 예전 직장에서 콘텐트 수출을 오래했다. 굉장히 재밌고 즐거웠는데 어려운 점이 하나 있었다. 한국에서 방송된 콘텐트를 파는 창구가 기업간거래(B2B)밖에 없어서, 광고주의 취향에 맞는 콘텐트만 팔 수 있었던 점이다. 그런데 이게 시차가 엄청 났다. 빠르면 1년, 늦으면 4~5년 걸리기도 했다. 광고 수에 맞춰 16회 드라마가 52회로 방송하기도 하고 그랬다. 제대로 된 한국 콘텐트를 알리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넷플릭스 이후 한국에서 만들어 전 세계에 동시에 방영하는 게 가능해졌다. 좋은 한국 콘텐트가 본연의 모습으로 잘 보여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 또 사전제작한 양질의 콘텐트도 많아졌다. 과거엔 틈새시장 콘텐트였다면 이젠 프리미엄 콘텐트가 됐다. 넷플릭스 피지컬 100. 사진 넷플릭스 앞으로 중요한 것은. 긴 호흡으로 생태계를 만들고 책임감 있는 투자가 이뤄질 수 있게 해야 한다. 걱정스러운 것은 제작비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오른 부분이다. 우리가 들어올 때부터 한국 드라마 제작비는 광고 매출로 충당할 수준이 아니었다. 하지만 글로벌 성공으로 그 부분을 상쇄했다. 도전할만한 대작, 새로운 시도를 위해 제작비가 오르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선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비용 부분을 잘 관리하는 건 업계 전체가 경각심을 가지고 협업해야 하는 일이다. 25억 달러 투자금은 어디에 쓰나. 전부 다 한국 사람이 하는 한국 작품에 집행될 것이다. 잘 써야한다. 이 산업이 발전할 수 있게. 콘텐트 지식재산(IP)이 넷플릭스에 귀속되는 문제는 창작자들의 불만이다. 오해가 많다. 그런데 우리가 투자해 만든 넷플릭스 오리지널이 시즌 1이 잘됐는데 시즌2를 아마존 프라임에서 한다고 하면 굉장한 혼돈이 생기고 IP의 브랜드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 그런 부분은 지킨다. 하지만 우리에겐 IP와 관련한 여러가지 모델이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을 가지고 부가적으로 다른 사업을 하겠다는 부분에 대해선 우린 굉장히 열려있고 유연한 정책을 가지고 있다. 한국 콘텐트가 성공하면 넷플릭스만 돈 번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속편을 만들 때 추가 보상을 하기도 하고, 부가판권도 나누고 만족스러울 정도로 보상한다고 생각한다. 히트할 콘텐트는 어떻게 알아보나.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니다. 내부 팀이 있다. 우리 콘텐트를 잘 알고 네트워크가 있는 사람들로 구성된 팀이다. 좋은 팀이 좋은 콘텐트를 고르고 발굴할 수 있다. 방식은 우리가 먼저 외부 제작자에 제안하기도 하고 외부에서 우리에게 제안하기도 하고 다양하다. 기존 문법과 다른 새로운 콘텐트를 만들 신인 창작자들과도 많이 일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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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출근할게요" "그러시죠"…AI반도체 스타트업, 인재총력전 [팩플]
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AI 인재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빅테크, 대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급여·복지 수준은 낮지만, 미래 성장성과 자유로운 조직 문화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 무슨 일이야 16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국내 AI 팹리스(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4개사 모두 전년 대비 직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퓨리오사AI의 직원 수는 135명(4월 기준)으로 전년(90명) 대비 50% 늘었다. 리벨리온도 같은 기간 40명(50%), 사피온은 27명(29%), 딥엑스 11명(23%) 늘었다. 타 분야 스타트업 상당수가 금리인상,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직원 수를 대폭 줄인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이들이 채용한 인력 대부분은 AI 반도체 칩 설계 및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을 갖춘 석·박사급 인재다. 특히 국내 반도체·게임 업계 대기업과 애플·엔비디아·인텔 등 해외 빅테크 출신 경력직들이 합류한 사례가 많다. 지원자들도 몰리고 있다. 리벨리온이 올해 초 낸 30개 직무 모집 공고에는 5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추가 채용도 이어진다. 퓨리오사AI는 매년 40~60명 신규 채용에 나설 계획이고, 딥엑스는 올해 40여명, 내년엔 100여명 채용 계획을 갖고 있다. 리벨리온도 올해 20명 이상 추가 채용한다. 김주원 기자 ━ 이게 왜 중요해 국내외 할 것 없이 AI 인재 영입을 위한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들이 생성AI 분야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십억 원대 연봉 패키지나 주식 보상을 약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내에선 대기업 대표들이 직접 나섰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주요 대학 AI 분야 석·박사 인재들을 초청해 회사를 소개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다음 달 직접 미국 서부 지역을 방문해 AI 인재 유치에 나서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KT도 지난 2월 AI 인재 확보를 위해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 나섰다. ━ AI 반도체 스타트업이 인재 모으는 법 스타트업들은 이미 클 데로 큰 빅테크·대기업에선 줄 수 없는 ‘당근’을 내세워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① 상장 노린 스톡옵션 ‘한 방’: 높은 상장 가능성은 AI반도체 스타트업들이 가진 가장 큰 무기. 직원들이 부여받은 스톡옵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어서다.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퓨리오사AI의 경우 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이 8만여주로 전체 주식 수(129만여주) 6% 이상이다. 시장에선 리벨리온·사피온·딥엑스도 상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직원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대기업보다는 보상이 적은 편”이라며 “당장 급여가 줄어도 상장 후 보상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합류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②“밤 출근도 OK” : 여타 스타트업보다 자유로운 조직문화도 강점이다. 임원급 아래 직원들은 직급이 없어 서로를 ‘님’으로 부르는 건 기본. 팀 리더가 있지만, 이들은 일반 기업 간부와 달리 팀간 업무 조율을 위한 최소한의 역할만 한다. 전체 인력의 80~90%가 독립적으로 일하는 개발 인력이라서다. 넥슨·엔씨소프트 등에서 14년간 일했던 퓨리오사AI 하재승 시니어 개발자가 2019년 이직할 때 “밤에 출근하겠다”는 조건을 내건 것은 업계 잘 알려진 일화. 하 개발자는 “게임사도 근무 시간이 자유로운데, 지금 만큼은 아니었다”며 “밤을 새워서 일하든 재택근무를 하든 작업이 편한 시간대에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한 대기업에서 AI 반도체 스타트업으로 이직한 40대 직원은 “대기업에선 승진 라인에 끼지 못하면 의욕이 떨어졌다”며 “이직 후 젊은 직원들과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③ AI 부스터로 J커브 성장: AI 분야로 벤처투자금이 몰리며 회사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강점이다. AI 반도체 스타트업들은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거론되며 몸값이 뛰고 있다. 리벨리온은 지난 1월 165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기업가치 8800억원)했다. 퓨리오사AI와 사피온도 지난해 각각 6800억원, 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16일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개발한 업스테이지가 1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다. 퀄컴·애플에서 10년 근무하다 최근 이직한 한 엔지니어는 “그동안 쌓은 능력과 경험을 국내 반도체 시장 성장에 쓰고 싶어 합류했다”고 말했다. 국내 AI반도체 스타트업계를 이끄는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김녹원 딥엑스 대표, 류수정 사피온 대표. 중앙포토·뉴스1 ━ 인재 찾기 어려운 분야도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기 어려운 분야도 있다. AI모델을 AI반도체에서 구동되게 최적화하는 ‘컴파일링’ 분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컴파일링 관련 전공자가 많지 않아 업계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편”이라며 “때문에 컴파일러 개발자는 해외에서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인력 확보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고용노동부는 국내 AI분야에서 5년간(2023년~2027년) 인력 1만2800명이 부족할 것이라는 추정결과를 공개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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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동영상 생성 AI 시장 삼파전…오픈AI·구글·어도비의 전략은
오픈AI, 구글, 어도비가 새로운 전장 ‘동영상 생성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정면 대결을 펼친다. 동영상 제작 소프트웨어(SW)에 AI가 접목되면서 누구나 영상 크리에이터가 되는 세상이 가까워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16일 어도비는 비디오 편집 SW ‘프리미어 프로’에 적용할 생성 AI 기능 3가지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장을 넣으면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TTV(Text to Video) 기능은 물론 동영상 클립을 더 길게 만드는 기능인 ‘생성 확장’도 공개했다. 원치 않는 아이템을 영상에서 제외하거나 필요한 아이템을 영상에 더하는 기능도 소개했다. 이 기능들은 어도비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인 ‘파이어플라이’ 기반으로 구동된다. 어도비의 비디오 편집 를랫폼 '프리미어 프로'에 생성 AI 기능이 도입된다. 사진 어도비 어도비는 동영상 데이터도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프리미어 프로와 같은 동영상 편집 툴에 적용할 AI를 고도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어도비는 영상 제작자들이 ‘울거나 웃는 감정 표현이 담긴 일상 활동 영상’을 낼 경우 최대 120달러(약 16만원)에 구매하기로 했다. 어도비는 손, 발, 눈 등 클로즈업 샷을 포함한 100개 이상 짧은 영상에도 대가를 지불하기로 했다. ━ 이게 왜 중요해 생성 AI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텍스트에서 동영상으로 전장이 확장되고 있다. 계기는 지난 2월 오픈AI가 공개한 동영상 생성 AI ‘소라’다. 자연어로 명령하면 동영상을 제작해 주는 생성AI다. 이후 구글, 어도비가 관련 기능을 갖춘 서비스 출시 계획을 공개하면서 새로운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3사의 전략은 ①오픈AI ‘범용’: 오픈AI 소라는 사실적인 영상부터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영역의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명령어를 넣으면 관련 영상을 AI가 만드는 식으로 제작이 간편하다. 누구나 원하는 형태 영상을 만들 수 있는 범용성을 갖췄다. 만들 수 있는 동영상 길이는 1분으로 짧은 편이다. 오픈AI는 지난 2월 영상 생성 AI인 '소라'를 공개했다. 사진은 이날 오픈AI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라가 제작한 영상. 사진 오픈AI 홈페이지 캡처 ②구글 ‘업무에 집중’: 구글 클라우드가 오는 6월 출시할 ‘구글 비즈’는 업무용 동영상 생성 툴이다. 문장을 넣으면 AI가 스토리보드를 생성한다. AI가 영상에 필요한 배경, 이미지도 추천한다. 여러 명이 공동으로 제작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구글 비즈를 소개하며 “누구나 직장에서 훌륭한 스토리텔러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구글 클라우드가 오는 6월 출시할 업무용 동영상 생성 AI 툴 '구글 비즈'. 사진 구글 클라우드 ③어도비 ‘플랫폼화’: 어도비는 타사 영상 생성 AI 모델도 어도비 플랫폼에서 쓸 수 있게 추진하고 있다. 자사 모델을 제공하는 것만 고집하지 않고 오픈AI, 스타트업인 피카 랩스, 런웨이 등에서 만든 영상 AI 모델과 결합해 이용자들에게 넓은 선택지를 주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아직까진 구체적인 타사 모델 도입 시기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다. ━ 앞으로는 AI로 동영상 제작이 쉬워지면서 관련 시장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AI 비디오 생성 시장은 2027년 10억8270만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케팅, 디자인 등에서 활용하는 창의적인 제작 도구 시장에서 앞서 나가던 어도비는 새로운 경쟁자들에 의해 한동안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어도비 주가는 지난 2월 2일 638.2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오픈AI가 소라를 공개한 이후 하락해 15일(현지시간) 기준 47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 더 알면 좋은 것 이날 어도비는 PDF 문서를 요약하고 질문에 답변하는 ‘AI 어시스턴트’도 출시했다. 지난 2월 시험 버전으로 공개된 AI 어시스턴트는 어도비의 PDF 편집기인 아크로뱃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가 PDF 문서 내용을 요약하고 정보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AI다. 월 구독료는 4.99달러(약 7000원)부터 시작한다. 함께 보면 좋을 IT 기사 뭐하러 ‘PPT 노가다’ 합니까, “만들어줘” 한마디면 되는데 "웃는 영상, 만원에 살 것" 어도비 AI 정공법…오픈AI에 맞선다 [팩플] "유튜브서 본 셔츠 어디서 팔아?" 구글 AI비서는 재고까지 찾았다 [팩플] "치마 입고 걸어라" 명령에 영상 '뚝딱'…오픈AI 뜨거운 야심작 [팩플]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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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쿠팡 멤버십 기습인상에 경쟁자들 '탈 쿠팡' 고객 공략
쿠팡이 유료 회원 ‘와우 멤버십’ 이용료를 기습 인상해 소비자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네이버와 신세계 등 이커머스 경쟁자들이 ‘탈 쿠팡’ 고객 잡기에 나섰다. 무료 배송·적립금을 통해 자사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거나 연회비나 구독료를 인하하는 프로모션을 쏟아내면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프로모션. 사진 네이버 네이버는 더 많은 이용자가 유료 구독회원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체험할 수 있게 신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신규회원에게는 3개월 구독료를 면제해주고, 기존 이용자에게는 3개월간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G마켓·이마트·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 통합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클럽’도 G마켓·옥션을 통해 가입할 경우 5월 한 달간 연회비를 3만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한다. ━ 이게 왜 중요해 네이버와 신세계 등 이커머스 경쟁자들이 쿠팡 이탈 고객을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쿠팡은 지난 12일 유료 회원제 서비스 ‘와우 멤버십’ 이용료를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했다. 관건은 쿠팡을 대신할만한 편익을 제공할 수 있을지다. 하지만 안으로는 쿠팡, 밖에서는 알리·테무 등 중국 커머스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단기 출혈 경쟁 보다는 효과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안재현 KAIST 경영공학과 교수는 “경쟁사들이 혜택을 강화해 쿠팡 탈퇴 고객을 잡을 수도 있겠지만, 쿠팡이 알리·테무와 경쟁하는 실탄을 모으는 사이 출혈 경쟁에 집중하면 네이버급 덩치가 안되는 커머스들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쿠팡과 단기전보다 중국 커머스 대응을 위한 장기적 전략을 고민해야한다”고 말했다. 쿠팡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 그래픽 이미지. ━ 혜택 강화하는 경쟁자들 네이버는 15일부터 5월 31일까지 ‘멤버십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 한 번도 가입하지 않은 신규 이용자, 6개월 내 멤버십 가입 이력이 없는 과거 이용자가 혜택 대상. 신규 가입자는 3개월 구독료(1만4700원, 4900원*3개월)를 절약할 수 있다. 기존 멤버십 이용자에게는 3개월간 ‘네이버도착보장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유료구독 유지율’(매월 정기결제를 통해 구독을 유지하는 비율)이 95%에 달한다. 네이버는 “지난 4년간 구독료를 월 4900원으로 유지했고, 네이버 쇼핑·예약·여행을 통해 최대 5% 적립 혜택을 제공해 다시 고객에게 포인트로 돌려주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그룹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 사진 연합뉴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G마켓은 다음달 그룹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클럽’ 신규가입 회원 연회비를 3만원에서 4900원으로 83% 내린다. 신세계 유니버스클럽에 한 번도 가입한 적 없는 신규 고객이 프로모션 대상이다. 행사기간 가입하면 멤버십 1년 무료 연장 혜택도 받게 된다. 컬리는 22~28일 ‘컬리멤버스위크’기간에 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첫 달 회비가 무료다. 적립급과 무료배송,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한다. 지난달 쿠팡이츠에 배달앱 월 활성 이용자 수(MAU) 2위를 내준 요기요는 무료배달 멤버십(요기패스X) 구독료를 49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했다. 멤버십 최소 주문 금액(1만7000원)을 없애며 구독자 혜택을 강화했다. ━ 앞으로는 업계에선 쿠팡 회원들의 쿠팡 생태계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탈퇴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21년 12월 쿠팡은 월 구독료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올렸지만, 2년 사이 멤버십 회원 수는 900만명에서 1400만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구독료 인상 수익이 회원 탈퇴 손해보다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무료 배송, OTT와 배달 등 쿠팡 생태계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3000원 남짓이 아까워 탈퇴하는 규모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중국 커머스가 쿠팡에 익숙해진 국내 이용자들의 소비 패턴을 어떻게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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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러 ‘PPT 노가다’ 합니까, “만들어줘” 한마디면 되는데 유료 전용
Today’s Topic전 세계 사무직 홀린다오피스 AI 전쟁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연례 콘퍼런스 ‘넥스트 2024’. 화면에 보라색 아이콘이 뜨자 현장에 있던 3만여명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인공지능(AI) 기반 동영상 제작 도구, ‘구글 비즈(Google Vids)’였다. 구글 독스·시트 등 오피스 소프트웨어(SW) 생산성 혁명을 주도해온 구글이 AI를 적용한 새로운 오피스 도구를 공개한 것. 아파르나 파푸 구글 클라우드 워크스페이스 GM 부사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구글 클라우드의 연례 콘퍼런스 '넥스트 2024'에서 '구글 비즈'를 발표하고 있다. 김남영 기자 사실 챗GPT 안 써본 사무직은 있어도, 워드·엑셀 안 써본 사무직은 없다. 잠깐, 요즘엔 다 AI 쓴다는데, 정말 그런가. 나는 써본 적 없는데? 그런데 곧 AI와 거리가 멀던 사무직도 체감할 변화가 쏟아져 나올 예정. 평범한 사무직 직장인을 ‘AI 일잘러’로 변신시킬 주역은 AI와 결합한 오피스 SW들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가 돈을 쏟아부은 LLM(거대언어모델)이 오피스 도구에 고스란히 녹아들고 있어서다. 사무실의 당신 옆자리에서 일어나고 있는 AI 혁명이 궁금하다면 오늘의 리포트 주목. ■ 💬목차 「 1. 사무직 파고든 오피스 AI 2. 구글 vs MS, 오피스 AI 전면전 3. ‘메이드 인 코리아’ 오피스 AI는 4. AI와 사무직, 미래는 」 오혜정 디자이너 ━ 1. 사무직 파고든 오피스 AI 사무직이라면 출근 후 e메일에 로그인하거나 보고서 작성을 위한 문서 앱을 열거나, 회의를 위한 화상회의 앱에 접속하는 게 일상. 직장인 필수 오피스 SW에도 똑똑한 AI가 붙기 시작했는데. AI發 오피스 생산성 전쟁: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달 발간한 ‘직장에서 AI 사용(Using AI in the Workplace)’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OECD 회원국 근로자 중 80%가 “AI로 업무 성과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오피스 SW 분야. 자연어 처리(NLP·컴퓨터가 사람 언어를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게 하는 기술) 기능을 갖추고 있는 LLM은 문서·e메일·보고서 작성 및 검토에 탁월한 AI라서다. 시장 규모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오피스 SW 시장 규모는 올해 290억 달러(약 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생산→데이터 중심: 기존 오피스 SW 시장에서 중요했던 건, 빈 문서에 내용을 채워 생성하고 생성된 문서를 유통하는 것. 사람 문서 작업을 도와주는 기능이 계속 늘었고, 클라우드 기반 문서(구글 워크스페이스, MS 365 등) 도구가 나오면서 협업도 편리해졌다. 그런데, 생성 AI가 사무실에 들어오자 우선순위가 바뀌는 중. AI를 활용해 기존 생성 문서를 데이터화하고 이를 학습시켜 활용하는 방식이 확산 중이다. 한컴 관계자는 “한글 문서(HWP, HWPX 등)를 포함한 PDF나 각종 문서들을 AI가 학습할 수 있게 데이터화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 2. 구글 vs MS, 오피스 AI 전면전 전 세계에 워드, 엑셀 안 깔려 있는 사무실 PC, 얼마나 있을까. MS에 오피스 SW 시장은 이미 ‘잡은 물고기’였다. 그런데 구글이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SW를 들고나와 순식간에 1위를 빼앗았다. 수년간 절치부심해온 MS가 꺼내든 건 AI. MS는 지난해 오픈AI GPT 모델을 적용한 ‘MS 365 코파일럿’을 선보였다. 하지만 구글도 같은 해 ‘구글 워크스페이스’에 AI를 적용한 ‘듀엣 AI’(현재 제미나이 포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내놓으면서 반격. 오피스 SW 시장 양강, MS와 구글의 AI판 오피스 대전 뜯어보니. ① 구글 워크스페이스, “이제부터 시작” 생태계에 녹였다: 구글 워크스페이스는 기본적인 오피스 SW 외에도 업무용 메일(지메일), 스토리지(구글 드라이브), 팀 메신저(구글 챗) 등 서비스가 다양하다. 서로 다른 서비스 간 유기적 연결도 AI가 도와줄 수 있다는 의미. 가령 구글 독스에서 구글의 AI 제미나이를 이용해 지메일로 온 특정 메일의 내용을 가져와서, 문서 내용에 그대로 삽입할 수 있다. 업무용 동영상 제작 인공지능(AI) '구글 비즈'. 사진 구글 클라우드 신무기는 동영상: 지난 9일 공개된 구글 비즈는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AI ‘소라’와 달리 업무용이다.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도 비디오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게 구글 클라우드의 설명. 크리스티나 베르 구글 클라우드 워크스페이스 제품 담당 부사장은 “더 풍성한 정보를 담을 수 있게 하고 싶었다”며 “예를 들어 세일즈 담당자가 제안용 파일을 만들 때 슬라이드뿐만 아니라 비디오도 만들어 쓸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TTV(텍스트 투 비디오) 모델뿐만 아니라 TTI(텍스트 투 이미지), TTS(텍스트 투 스피치) 등 다양한 모델을 쓴 것도 특징. 가장 큰 장점은 슬라이드처럼 수정이 자유롭고, 시간 제약 없이 긴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작권 문제도 사전에 해결했다. 언어장벽 허문다: 해외 팀원과 협업에 외국어 능력이 필수? 이제는 필요 없어질지도. 화상회의 도구인 ‘구글 미트’에 AI 번역 기능이 들어가면서다. 대화 도중 다국 언어를 자동으로 감지해 번역된 내용을 자막으로 보여준다. 한국어를 포함해 총 69개 언어를 지원. 구글 비즈·AI 번역 기능은 오는 6월에 나온다. 올해 말부턴 구글 챗에도 제미나이를 적용해 자동 번역과 대화 요약 기능을 제공한다. 김경진 기자 ■ ☁️구글 대 MS, 오피스 전쟁 도전과 응전 「 ◦ 클라우드, 게임 체인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PC 태동과 함께 오피스 도구의 절대 강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을 제패했다. PC에 직접 워드나 엑셀 등을 설치하는 방식. 지각 변동이 일어난 건 클라우드의 등장 이후다. 구글이 2006년 ‘구글 앱스 포 유어 도메인(Google Apps for Your Domain)’이라는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도구 모음을 내놓으며 MS의 아성에 도전했다. 별도 설치 없이도, 클라우드에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만 가능하면 언제 어디에서든 이용할 수 있었다. ◦ 뒤바뀐 순위: 구글이 선전하자 이에 깜짝 놀란 MS도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도구 ‘오피스 365’를 2011년 내놓는다. ‘오피스 온 클라우드’ 시대가 열린 것. 2020년 ‘MS 365’로 이름을 바꿨다. 현재 시장 점유율(스태티스타, 2024)은 구글 워크스페이스(44%), MS 마이크로소프트 365(30%), 기타(26%). 김영옥 기자 」 ② MS365 코파일럿, “우린 이미 미래” 4월, PPT 노가다 해방?: 오픈AI와 일찌감치 협업해 생성 AI 기능인 ‘코파일럿’을 내놓은 MS는 오피스 SW에도 빠르게 이 기능을 적용했다. 지난해 3월 첫 공개 이후 기업(지난해 11월), 개인·가정용(올해 1월)을 차례로 출시했다. 한국어 버전도 4월 중 출시. 먼 얘기인 줄만 알았던 생성 AI가, 내가 출근해 매일 쓰는 오피스 SW에 들어온다는 얘기다. 일상 자연어로 명령하면 AI가 데이터 분석, 파워포인트(PPT) 작성 등의 업무를 도와준다. 워드·PPT·엑셀이 AI를 만나면: 기존에 챗GPT를 사용했던 사람이라면 앞으론 따로 들어가서 ‘초안 작성해줘’라 써야 하는 귀찮음도 사라진다. 워드에서 바로 AI 초안 작성 및 수정이 가능해지면서다.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는 PPT나 엑셀에서 일어났다. PPT에 워드 등 기존 문서를 넣으면, 알아서 PPT 형태로 만들어 준다. 이미지 생성 모델 ‘달리’도 통합돼 PPT 내용에 어울리는 이미지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 생성할 수 있다. 머리 아픈 ‘엑셀 함수’ 고민도 이제 끝. 자연어로 요청만 하면 코파일럿이 데이터의 상관관계를 밝히고, 질문에 기반한 새로운 수식도 제안한다. e메일 정리도 AI가: 며칠만 놨둬도 수북이 쌓이는 e메일함도 코파일럿이 알아서 관리. 여러 번 e메일이 왔다 갔다 한 경우 긴 e메일 히스토리를 요약하거나 답장 초안도 제안해 준다. 화상회의 도구 ‘팀즈’에서는 코파일럿이 미팅의 주요 논의 사항을 실시간 요약하거나 놓친 부분을 알려준다.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뿐 아니라 어떤 부분에서 참석자들의 의견이 일치 혹은 불일치했는지도 분석.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Copilot).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 3. ‘메이드 인 코리아’ 오피스 AI는 우리 회사에선 구글 워크스페이스나 MS 365 대신 한글을 쓴다면? 그래도 AI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외산 SW가 큰 차이로 우위지만, 틈새를 노리고 있다. ①“한글 내가 제일 잘 알아” 한컴 한글에도 AI 붙었다: 한컴은 올해 생성 기능(문장·초안·이미지 생성 등) 편집 기능(번역·맞춤법 검사·요약 등)을 더한 ‘한컴독스 AI’를 출시할 예정. 대화형 문서 탐색, 공동 문서 편집 기능도 추가된다. MS의 코파일럿과 비슷한 ‘한컴 어시스턴트’도 개발 중. 아이디어 생성, 문장 및 문단 개선, 언어 및 문법 검토 등을 도와준다. 외산보다 잘하는 건: 한컴의 무기는 ‘한글 최적화’. 보안에 민감한 정부 등 공공기관이 쓸 수 있게 클라우드 외 환경에서 쓸 수 있는 한컴 어시스턴트도 준비 중. 외산 클라우드 SW를 쓰지 못한 공공 영역에서도 AI 적용이 가능해진다. 한컴 관계자는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문서 서식 중심으로 자동으로 문서를 생성하는 기능이 있다”며 “사용자 습관에 기반해 보다 더 적합한 단어나 문장을 생성하는 기능은 우리가 낫다”고 말했다. 쪼개서도 판다: 기업 간 거래(B2B)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기성 오피스 SW가 맞지 않거나, 클라우드 기반 AI 전면 도입이 어려운 기업 수요를 노리는 것. 한컴은 완제품이 아닌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한컴 관계자는 “보유 기술을 SDK로 모듈화해 회사들이 직접 필요한 걸 개발할 수 있도록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②“AI는 우리에게도 기회” 폴라리스 오피스 기기, 포맷 상관없이: 국내 오피스 SW 기업 폴라리스 오피스는 이미 지난해 9월 ‘폴라리스 오피스 AI’를 정식 출시했다. 챗GPT를 비롯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스테빌리티AI의 ‘스테이블 디퓨전’ 등 다양한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코파일럿과 마찬가지로 AI를 문서 도구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월 1만4900원에 챗GPT·하이퍼클로바X 등 원하는 AI 모델을 골라 쓸 수 있는 게 장점. 워드나 한글 등 문서 포맷과 기기에 상관없이 어디서든 사용 가능하다. 이해석 폴라리스 오피스 부사장은 “‘문서 작성엔 AI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진다면, 더 합리적인 가격의 SW를 찾는 사람도 늘어날 거고 거기에 우리의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폴라리스오피스 문서의 'AI Write' 기능. 사진 폴라리스오피스 AI 앱 마켓도 연동: 폴라리스 오피스는 다양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단순히 문서 작업용 SW에 AI 기능을 넣는 걸 넘어 AI 앱 마켓을 목표로 한다. 지난달엔 국내 AI 기업 ‘올거나이즈’의 ‘알리 앱 마켓’을 폴라리스 오피스 AI에 연동했다. 알리 앱 마켓은 올거나이즈를 통해 AI를 도입한 기업의 임직원 누구나 원하는 AI 솔루션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게 한 기능. 일종의 ‘폐쇄형 GPT 스토어’다. 법률 문장 해석, 상품 카피라이팅 작성 등에 특화된 생성 AI 모델을 폴라리스 오피스에서 바로 쓸 수 있다. 클라우드 아니어도 괜찮아: 폴라리스 오피스는 클라우드 기반 AI를 쓰기 어려운 회사들을 위해 온디바이스 AI(클라우드 연결 없이 AI 사용)나 폐쇄형(구축형) 사업도 한다.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이나 보안을 중시하는 일반 기업이 대상. 인텔의 AI PC에서 폴라리스 오피스를 온디바이스 AI로 쓸 수 있게 협력도 시작. 이해석 부사장은 “기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온디바이스 AI로 보안성과 AI 사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전략도 많이 쓴다”고 말했다. 폴라리스 문서 상위 탭 'AI 도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워드 클라우드'와 배경 제거 기능. 배경을 제거하고 핵심 키워드들로 채울 수도 있다. 사진 폴라리스오피스 ━ 4. AI와 사무직, 미래는 일에 ‘개성’이 담긴다: 생산성 도구에 AI가 붙으면? 단순 업무에 할애하던 시간을 좀 더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데 쓸 수 있다. 특히 개성을 중시하는 Z세대에게 이 같은 AI 도구가 찰떡인 셈. 베르 구글 클라우드 부사장은 “일하는 과정 전반에 걸쳐 스스로에 대한 표현, 개성을 담는 것도 중요하다”며 “내 발표 자료를 만들 때 나의 공학적 배경을 담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나 베르 구글 클라우드 워크스페이스 제품 담당 부사장. 사진 구글 클라우드 가성비 있나?: AI로 생산성 높이고 싶다면, 그만큼 돈을 내야 한다.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경우 스타터(1인당 6달러), 스탠더드(12달러), 플러스(18달러)로 나뉘어 있는데, 생성 AI 기능을 사용하려면 10~3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한다. 최대 1인당 48달러를 매달 내야 하니, 부담. AI로 올릴 수 있는 생산성 증가분과 비용을 잘 고려해야 한다. 프롬프트 없이도 ‘알잘딱깔센?’: 앤스로픽이 출시한 ‘클로드3’는 고객 요청에 따라 토큰 100만 개 이상(보통 장편소설 10권 이상)을 처리할 수 있다. 클로드3의 최상위 모델 오퍼스는 여기에 기억 능력까지 더해졌다. 이런 모델이 활성화된다면 오피스 AI 시장에도 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셈.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챗GPT처럼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문서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서 작업도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3명이 하던 일, 1명이 하면?: AI가 일을 대신해 준다면, 3명이 하던 일을 이제 1~2명이 할 수 있게 될 수도. 이미 기존 인력을 많이 채용한 기업이라면 고민도 시작. 이찬 서울대(산업인력개발학) 교수는 “직원의 직무 숙련도를 높이거나(업스킬링), 아예 다른 업무에 적응할 수 있도록(리스킬링) 회사에서 제도적 지원을 하는 방안을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직원 불안을 잠재울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하겠다는 투명한 의사소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팩플이 추천하는 자료 「 1. OECD, Using AI in the Workplace 👉읽으러 가기 AI가 작업 환경, 직장에 들어왔을 때의 변화를 보여주는 OECD 보고서입니다. 직장에서 AI를 사용해야 할 때의 위험 요소도 같이 짚었습니다. 2. 구글 클라우드, Gemini for Google Workspace Prompt Guide 👉읽으러 가기 구글 클라우드가 제미나이 포 구글 워크스페이스를 잘 쓰는 법을 알려주기 위한 프롬프트 가이드를 내놨습니다. HR, 마케팅, PR, 영업, 창업가 등 다양한 직군을 위한 프롬프트를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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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AI가 내 검색 의도 파악한다...네이버, 생성AI 검색 첫 적용
네이버가 PC·모바일 검색 서비스에 생성 AI(인공지능)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다. 국내 검색 시장 2위인 구글과의 점유율 격차가 점점 좁혀지는 가운데 네이버가 검색 엔진에 생성 AI를 접목시키며 이용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큐:'에 적용된 생성 AI 모델을 경량화해 접목한 스마트블록이 적용된 화면. 사진 네이버 14일 네이버 블로그 공지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부터 생성 AI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스마트 블록’ 기능을 베타서비스로 선보인다. 스마트 블록은 사용자의 검색 의도나 소비 이력, 취향 등을 반영해 개인화된 주제 단위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출시해 PC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대화형 AI 검색 ‘큐:’(Cue:)에 활용된 생성 AI 모델을 스마트 블록 서비스에 확대 적용해 검색의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 이게 무슨 의미야 조직 개편 후 첫 생성 AI 적용: 현재 베타서비스 중인 생성 AI 검색 기능은 대규모 조직 개편 이후 네이버가 외부에 처음 내놓은 AI 적용 성과다. 네이버는 지난 3일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자사의 모든 서비스에 AI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개편안에는 생성 AI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조직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5개의 CIC(사내독립기업)조직을 12개 전문 조직으로 세분화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네이버(파란색), 구글(주황색)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 추이. 사진 비즈스프링 인터넷트렌드 AI로 검색 경쟁력 강화: 네이버는 국내 검색 시장 1위 자리를 빠르게 추격해 오고 있는 구글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14일 웹 분석업체 비즈스프링의 인터넷트렌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월 64.4%였던 네이버의 검색 점유율은 이달 55.8%로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구글은 26.4%에서 36.3%로 상승했다. 이처럼 양사의 격차가 37%포인트에서 19%포인트로 좁혀진 가운데 네이버가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선 사용자들의 검색 경험을 개선해야 한다. 네이버가 생성 AI 기술로 검색 품질을 높이려는 이유다. 해외 빅테크 기업들도 자사 검색 엔진 강화에 생성 AI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구글은 검색·광고 등에 생성 AI ‘제미나이’를 접목 중이고, 마이크로소프트(MS)는 검색 엔진 빙에 GPT 기반 AI 챗봇 ‘코파일럿’을 적용했다. 바이두도 포털 검색 기능 등에 AI 챗봇 ‘어니봇’을 도입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 사용자는 뭐가 달라져 네이버는 생성 AI 기술로 길고 복잡한 검색어의 단어 간 맥락을 정확하게 파악해 더욱 개선된 검색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서울 쪽 아기랑 가기 좋은 무료입장 가능한 곳’이라고 검색한 경우 ‘서울 쪽’ ‘아기랑’ ‘무료입장’ 사이의 ‘가기 좋은’이라는 표현의 맥락을 ‘갈만한 곳’으로 확장 해석한 후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즉 AI가 이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해 기존 검색으로 나오지 않던 문서와 데이터들도 취합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새 스마트 블록에서 생성 AI는 사용자가 입력한 검색어의 의도와 맥락을 해석하고, 적합도에 따라 문서들의 순서를 재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며 “더 높은 정확도로 사용자의 의도를 해석할 수 있고, 의도와 적합한 문서들이 상위에 잘 노출될 수 있도록 검색 품질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가 지난해 8월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생성형 AI 시대, 모두를 위한 기술 경쟁력’의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이를 기반으로 한 '클로바X', '큐(CUE):'가 소개됐다. 사진 뉴스1 ━ 앞으로는 네이버는 생성 AI 고도화 정도에 따라 실시간 생성 AI 모델이 접목된 스마트 블록을 검색 전반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PC에만 적용된 ‘큐:’를 연내 모바일에도 적용하고, 이미지와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가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검색 패턴에 대해서도 멀티모달(MultiModal·복합정보처리) AI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챗GPT에 235조 검색광고 날아갈 판…구글 "AI 검색 돈 내야" [팩플]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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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자체 개발 CPU 내놓은 구글…‘하드웨어’에 꽂힌 클라우드 기업들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기업들이 ‘하드웨어’에 빠졌다. 반도체 회사도 아니면서 인공지능(AI) 칩에, 중앙처리장치(CPU)까지 만들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가 자체 제작한 CPU(중앙처리장치) '액시온'. 사진 구글 클라우드 ━ 무슨 일이야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서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AI 칩 투자 관련 질문에 “우리 고유의 칩을 디자인하면서 AMD, 인텔의 칩도 다양하게 쓰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딱 하나만이 정답은 아니고, 고객이 가장 좋은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 김남영 기자 구글 클라우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데이터센터용 CPU(중앙처리장치) ‘액시온’(Axion)을 공개했다.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기술을 기반으로 구글이 자체 개발한 CPU다. 구글에 따르면 액시온은 현재 주류 CPU인 인텔의 ‘x86’ 기반 CPU보다 성능은 50%, 에너지 효율은 60% 향상됐다. AI 반도체 TPU(텐서처리장치)의 새로운 버전인 ‘v5p’도 정식 출시했다. 제미나이를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v5p는 기존 TPU보다 빠르게 거대언어모델(LLM)을 학습 시킬 수 있는 최신 칩이다. 구글 클라우드가 공개한 새로운 TPU(텐서처리장치)인 'TPU v5p'. 사진 구글 클라우드 ━ 이게 왜 중요해 아마존웹서비스(AWS)·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구글까지 CPU 생산에 나서면서 글로벌 클라우드 3사가 모두 자체 개발한 AI 칩과 CPU를 갖게 됐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AI 추론용 칩인 ‘인퍼런시아’, AI 훈련용 칩인 ‘트레이니움’을 각각 2019년과 2020년에 출시했다. 2018년에는 CPU ‘그래비톤’을 공개했다.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지난해 자체 제작한 AI 칩 ‘마이아’와 CPU ‘코발트’를 내놨다. 클라우드 기업들이 하드웨어 개발에 몰두하는 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수적인 AI 칩 등 하드웨어를 독점한 기업들로부터 독립하기 위한 시도다. 데이터센터용 하드웨어 시장에는 CPU 분야에서 압도적인 인텔과 대표적인 AI 칩 GPU(그래픽처리장치)의 ‘황제’ 엔비디아가 있다. 특히 AI 칩은 최근 AI 붐에 따라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 클라우드 기업들이 자체 하드웨어를 갖게 되면 이러한 공급망 문제와 공급 기업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내부적인 장점도 크다. 자체 개발을 하게 되면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 사이의 호환성을 높일 수도 있다. 쿠리안 CEO의 말대로 다양한 서비스에 걸맞은 하드웨어 포트폴리오를 넓혀나갈 수 있다. ━ 한국은 어때 네이버도 삼성전자, 인텔과 손잡고 하드웨어를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삼성전자와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AI 칩 ‘마하1’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인텔과는 인텔의 AI 칩 ‘가우디’(Gaudi)를 기반으로 국내 학계 및 스타트업 등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근 AI 칩 구매 부담으로 국내 스타트업과 대학의 연구 환경이 매우 열악해진 상황이라 AI 연구 활성화, AI 칩 생태계 다양성 강화를 위해 인텔에 공동 연구 방식을 제안했다. 연구를 주도해 나가면서 네이버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중심의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 앞으로는 자체 공급망을 갖춰 나가려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하드웨어 개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AWS의 경우 2018년 그래비톤을 공개한 이후 그래비톤4까지 고도화 했다. 구글도 2016년 TPU를 발표한 이후 꾸준히 기술을 업그레이드 해왔다. 반대로 엔비디아와 같은 하드웨어 기업은 독립하려는 클라우드 기업들을 잡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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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조 투자유치 나섰다…'AI 경쟁' 반전 노리는 머스크의 카드 [팩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연합=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일 자신이 세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의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생성 AI 분야 개발 속도를 끌어 올려 오픈AI·구글 등과 대등한 경쟁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다. ━ 무슨일이야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xAI가 최대 40억달러(약 5조47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이메일로 투자제안서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가 성사되면 xAI의 기업가치는 18억달러(약 2조4700억원)를 기록하게 된다. xAI 측은 약 20쪽 분량의 피치덱(투자제안서)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에게 보내고 있다. 머스크 측근들도 주변 인맥을 통해 xAI 투자와 관련된 논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 5일(현지시간) 머스크가 30억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 xAI 투자 유치에 나섰다고 전했다. 테슬라 초기 투자자였던 스티브 저벳슨 퓨처벤처스 창업자, 벤처캐피탈(VC)인 기가펀드가 주요 투자자로 거론됐다. 지난 1월에는 머스크가 60억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 xAI 투자 유치를 위해 홍콩 등의 투자자와 접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 왜 중요해 xAI는 오픈AI, 구글, 메타 등 경쟁자를 추격할 동력이 필요하다. 머스크는 지난 8일(현지시간) 한 온라인매체 팟캐스트에 출현해 다음달 완성 목표로 x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그록-1.5 (Grok-1.5)’의 차세대 버전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픈AI의) GPT-4보다 성능이 뛰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타와 오픈AI 는 각각 GPT-4보다 성능이 뛰어난 LLM인 ‘라마(Llama)3’와 ‘GPT-5’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새 모델이 나와도 경쟁사 보다 성능이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xAI의 로고. 연합=로이터 ━ 이걸 알아야 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선 xAI가 보유한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 X의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X의 누적 가입자 수는 4억1500만명(스태티스타)이다. X는 데이터 보유량을 공식적으로 밝힌 적 없지만, 2021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매일 ‘페타바이트(PB·약 105만 기가바이트)’ 단위의 정보를 생산한다고 공개했다. 영화 한 편 용량이 2기가바이트라고 가정할 때, 하루에 영화 53만편의 정보가 생산되는 것. 반면, 경쟁자들은 AI 학습 데이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6일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와 구글이 2021년 AI 학습 데이터 공급이 어려워지자, 비밀리에 유튜브에 게재된 영상 내용을 문자화해 AI 학습에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에서 일하는 AI 개발 인력도 xAI의 ‘든든한 우군’이다. 머스크가 소유한 두 회사 간 인력을 이동시킬 수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 1년간 테슬라에서 xAI로 3명의 AI 공학자가 자리를 옮겼다고 IT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테슬라에서 xAI로 인력이 이동하는 것은) 머스크가 지난해 설립한 xAI가 그의 가장 큰 우선순위가 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 더 알면 좋은 것 AI가 향후 미래를 변화시킬 것이란 전망은 계속되고 있다. 앤디 재시 아마존 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서한을 통해 최근 아마존이 AI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성AI는 인터넷 이후 가장 큰 기술 혁신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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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영상, 만원에 살 것" 어도비 AI 정공법…오픈AI에 맞선다 [팩플]
미국의 그래픽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가 영상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위한 데이터 확보에 나섰다. 오픈 AI의 영상 생성 AI 모델 '소라’(sora)에 맞서기 위해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영상 데이터 수집에 나선 어도비는 영상 제작자들이 ‘울거나 웃는 감정 표현이 담긴 일상 활동 영상’을 제출할 경우 최대 120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분당 평균 약 2.62(3570원)달러, 최대 7.25달러(9890원)까지 보상한다. 어도비는 손, 발, 눈 등 클로즈업 샷을 포함한 100개 이상 짧은 영상에도 대가를 지불하기로 했다. 다만 저작권이 있는 자료, 불쾌감을 주는 콘텐트는 받지 않는다.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있는 어도비 본사. 셔터스톡 ━ 무슨 의미야 영상 생성 AI 모델을 훈련하고 구축하기 위해선 방대한 양의 영상 데이터가 필요하다. 오픈 AI가 소라 훈련에 어떤 영상 데이터를 활용했는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어도비는 데이터를 정당한 대가를 주고 사겠다며 정공법을 택했다. 어도비는 그간 자사의 ‘스톡 라이브러리’에 있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훈련하며 차별화를 모색해왔다. 데이터가 부족할 경우 AI 훈련을 위한 대량의 사진을 제출하는 이들에게 이미지당 6~16센트의 보상을 지급하기도 했다. 지난 2월 소라로 시장을 놀라게 했던 오픈 AI는 최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영상을 소라 훈련에 활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닐 모한 유튜브 CEO는 지난 5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오픈 AI가 실제로 ‘소라’를 훈련시키기 위해 유튜브 영상을 사용했는지 여부는 알지 못한다”면서 “만약 허가없이 유튜브 동영상을 AI모델 훈련에 사용했다면, 유튜브 약관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를 훈련하기 전 유튜브와 제작자의 관련 계약을 준수한다고 밝혔다.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AI '소라'로 제작한 동영상이 재생되는 모습. AFP=연합뉴스 ━ 어도비, 앞으로는 오픈 AI가 소라를 공개한 뒤 시장에선 어도비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커졌다. 디자이너와 영상편집자가 어도비의 주 고객이기 때문이다. 2월 12일 611달러였던 어도비 주가는 오픈AI가 소라를 공개한 날(2월 16일) 546달러를 기록한 뒤 현재 487달러로 약 20% 떨어졌다. 이후 어도비는 영상 생성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올해말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자사 이미지 생성 AI 파이어플라이에 영상 생성 기능 탑재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알렉산드루 코스틴 어도비 생성AI 부문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영상 생성 기능 등) AI 모델을 향상시키기 위한 피드백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른 AI 모델에서 생성된 영상을 어도비 제품으로 가지고 올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상 생성보다 실제 활용 기능에 초점을 맞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 계속되는 데이터 저작권 논란 오픈 AI는 챗GPT 출시 이후 저작권 침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지난해 뉴욕타임스 등 언론사는 오픈AI가 자사 콘텐트를 무단으로 AI 훈련에 활용했다며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오픈 AI는 CNN과 타임지 등에 뉴스 사용료를 내고 AI 훈련에 활용하는 계약을 맺는 등 타협점을 찾고 있다. 텍스트뿐 아니라 더 많은 영상 데이터가 필요한 오픈 AI가 소라의 훈련 데이터 출처 의혹에는 어떻게 대응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오픈AI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소라가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영상을 통해 훈련받았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답했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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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숏츠보다 밤샜다? 스마트폰 좀비, 이 앱 깔아라 유료 전용
Today’s personal Topic새벽까지 쇼츠 보다 잠든 사람, 손!IT 중독, IT로 맞서는 법 자기 전 알람 설정 위해 머리맡 스마트폰을 잠깐 열어 봤을 뿐인데 유튜브·틱톡발 ‘기습 공격’에 홀린 듯 날밤 새워 본 사람이라면, 하루만이라도 스마트폰 좀 놓고 ‘갓생’ 한번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면, 키즈폰 쓰던 자녀가 친구가 놀린다며 일반 스마트폰으로 바꿔 달라고 조른다면, 오늘 팩플 퍼스널에 주목하자. 한국인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PC 이용 시간은 약 5시간.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중독이다. 요즘 같은 시대 스마트폰 중독, 소셜미디어(SNS) 중독에서 자유로울 사람이 얼마나 될까. IT 중독 끊어내려면 결국 스마트폰 전원을 끄는 것밖에 답이 없는 건지. 스마트폰 처음 쓰는 자녀의 시간 관리는 어찌 해야 할지. 팩플이 IT 중독을 IT로 슬기롭게 극복할 방법을 찾아봤다. 이미 누군가는 이 방법들을 쓰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살고 있다. 여러분도 늦지 않았다. ■ 💬목차 「 1. 📝 현재 상황 3줄 요약 2. 📱이이제이, 그래서 어떻게 해? 3, 🌏개인의 고군분투를 넘어 」 오혜정 디자이너 👇 여기서부터 5500자, 읽는 데 2분20초. ━ 1. 📝현재 상황 3줄 요약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 중독: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우리나라 만 3~69세 스마트폰 이용자 2만28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 결과, 23.1%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스마트폰 과의존은 스스로 조절이 어려울 정도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중독’ 상태를 뜻한다. 당신도 혹시 스마트폰 중독? 궁금하다면 아래 나와 있는 테스트로 자가진단을 해보자. 김영옥 기자 스마트폰 중독일수록 숏폼 중독: 과기정통부 조사에서 과의존 위험군이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콘텐트는 메신저, 영화·TV·동영상, 관심사 검색, 음악 감상 순. 특히 이들은 일반 사용자군보다 숏폼 플랫폼에 많이 접속했다. 김영옥 기자 SNS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2022년 미국 아칸소대 연구팀은 18~30세 성인 978명을 대상으로 SNS 사용 시간과 우울증 사이의 연관성을 6개월 간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SNS를 121분 이상 195분 이내로 사용한 사람 중 22.6%, 196분 이상 300분 이내 사용한 사람 중 32.3%가 우울 증상을 경험했다. ━ 2. 📱이이제이, 그래서 어떻게 해? 책 『도둑맞은 집중력』의 저자 요한 하리는 사람들의 IT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현대 사회 전체가 ‘주의력 자원의 빠른 소진’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입장 시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반납해야 하는 북카페 등이 인기인 것도 같은 맥락. 하나 이처럼 IT와 물리적 거리를 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IT 중독을 IT로 맞서는 ‘스마트’한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좀비에서 사람 됐다’며 효과 본 사람들의 성공담도 속속 들려온다. ①‘스몸비’(스마트폰+좀비) 방지 앱 각종 생산성 향상 앱들은 손쉽게 적을 막을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다.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깔려 있는 스크린 타임(아이폰), 디지털 웰빙(안드로이드) 기능으로도 사용 시간을 조절할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엄격하게 이용자의 앱 사용 시간을 관리하고, 동기부여 수단도 제공하는 앱들이다. 이용 시간 지나면 강제 종료: ‘약속 시간이 끝나 앱을 자동으로 종료했어요.’ 미리 설정한 인스타그램 사용 시간 20분이 지나자 앱이 강제 종료됐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접속하려 하니 특정 미션을 수행해야만 한다. 미션은 받아쓰기. ‘말하지 말고 행동하세요. 약속하지 말고 증명하세요’ ‘이 앱을 깔게 된 동기를 잊지 마세요’ 등의 문장을 받아써야 사용 시간을 재설정할 수 있다. 귀찮기도 하고, 키패드에 문장을 받아 치다 자괴감이 밀려와 ‘오늘만 참고 내일 접속하자’는 마음으로 창을 닫는다. 스마트폰 중독 방지 앱 ‘터닝’의 앱 재실행 방지 장치를 설정하고 나서 생긴 일이다. 단순한 듯 보이지만 이게 꽤 효과가 좋다는 후기가 많다. 터닝에서 설정한 특정 앱 사용 시간이 초과되면 창(왼쪽)이 뜨면서 앱이 강제 종료된다. 앱을 다시 실행하고 싶다면 받아쓰기 미션(오른쪽)을 수행해야 한다. 스마트폰 캡처 돈 주고 규제를 산다: 터닝을 개발한 스타트업 ‘허슬러즈’의 문용우 대표는 “앱 출시 전 시장 조사차 학생들에게 공부에 가장 방해되는 점이 뭔지 물어보니 다들 틱톡을 꼽았다. 누군가 강제로 차단해 주길 바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현재 이용자 수는 약 3만5000명. 최근엔 유료 상품(월간 플랜 기준 월 3900원)도 내놨다. 이용 시간이 초과되면 하루 동안 해당 앱은 절대 사용할 수 없고, 구독 기간 중 ‘터닝’ 앱 삭제도 불가능하다. 이용자 입장에선 돈 주고 더 강력한 규제를 사는 셈. 실제 이용자 반응을 보면 ‘사용 규제를 지금보다도 더 강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한다. 문 대표는 “주로 10대 학생들이 쓰는데, 시험을 앞두고 용돈을 모아 직접 깔거나 보호자가 해주는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집중하면 나무 한 그루: 대만 업체 ‘시크알테크’(Seekrtech)가 개발한 앱 ‘포레스트’도 유용하다. (참고로 6000원짜리 유료 앱이다.) 집중 시간을 미리 설정해 놓고, 그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보지 않으면 가상의 숲에 나무 한 그루를 심을 수 있다. ‘포기’ 버튼을 누르면 숲에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시든다. 아무리 가상의 숲이어도 나무가 시드는 것은 보고 싶지 않아 묘하게 동기부여가 된다. 미션 성공 시 주어지는 소정의 코인을 모으면 개발도상국에 ‘진짜 나무’를 기부할 수도 있다. 그렇게 이 앱이 전 세계에 심은 나무가 약 164만 그루. 이 앱을 약 3년째 쓰고 있다는 직장인 김주영(37)씨는 “별거 아닌 동기부여 같은데, 숲 가꾸는 재미가 있어서 업무 중에도 무심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던 습관을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 포레스트 앱에서 집중한 시간만큼 조성되는 가상의 숲. 스마트폰 캡처 공부 시간 측정: 자신의 ‘순 공부 시간’을 체크할 수 있는 앱 ‘열품타’도 있다. 열품타는 ‘열정을 품은 타이머’의 줄임말. 시험 공부든, 자기소개서나 기획서 작성이든 목표를 설정해 두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그때부터 시간이 측정되는데, 다른 앱을 켜면 자동으로 측정을 멈춘다. 25분 집중하고 5분 휴식을 반복하는 ‘뽀모도로 모드’, 데이터 사용 없이 측정하는 ‘오프라인 모드’ 등도 있고, 지인들과 공부 시작 시간 등을 공유하는 스터디 그룹도 만들 수 있다. ■ 🔒나름 ‘스마트’ 한 금욕상자 「 스마트폰 타이머 잠금 케이스. 인터넷에 스마트폰 ‘잠금장치’ ‘금욕상자’ 등을 검색하면 다채로운 아이디어 상품이 쏟아진다. 이중 스마트폰 하나 정도의 크기가 쏙 들어가는 타이머 잠금 케이스를 ‘내돈내산’ 해봤다. 상단 커버를 열어 스마트폰을 넣은 뒤 5분부터 최대 3일까지 케이스 잠금 타이머를 설정할 수 있다. 잠가놓는 동안에 급한 전화가 오면 기능성 마개를 열어 받는다. 하단에 나 있는 구멍으로 충전도 한다. 크지 않아 갖고 다니기 덜 불편하고, 잠금 설정 기간 동안 폰을 아예 못 쓰는 것도 아니니 책을 읽어야 하거나 집중 업무 시간에 활용하기 나쁘지 않다. 피치 못할 상황에 대비한 비상잠금해제 기능이 있는데, 딱 2회까지만 사용 가능하다고. (다행히 아직 써본 적은 없다.) 」 ②최소한의 기능만 갖춘 ‘덤폰’(dumb phone) 셀럽들의 픽: 최소한의 기능만 갖춘 저사양 폰을 ‘덤폰(dumb phone)’이라고 부른다. 이 덤폰은 생각보다 많은 셀럽의 사랑을 받는다. ‘투자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2010년부터 10년간 20달러짜리 삼성 폴더폰을 사용한 건 유명한 이야기(현재는 팀 쿡 애플 CEO에게 선물 받은 아이폰11을 쓰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배우 한소희가 “느려서 오히려 좋다”며 현재 구형 폴더폰을 사용한다고 밝혀 ‘힙스터’ MZ의 시선을 끌기도. 피처폰의 재발견: ‘산만함이 끊이지 않는 시대, Z세대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벗어나 시간을 보내는 것의 중요성을 재발견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지난 2월 피처폰 시장 분석 보고서에 이렇게 적었다. 지난해 글로벌 피처폰 시장 규모는 약 110억 달러(약 15조원). 보고서에 따르면 노키아·삼성·모토로라 등이 내놓는 피처폰과 가벼운 버전의 앱 정도만 지원하는 KaiOS 같은 저사양 운영체제가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최소한의 앱 기능 정도만 사용할 수 있는 라이트폰2. 사진 라이트폰 바보 폰, 똑똑한 선택?: 미국 기업 라이트(Light)가 2019년 출시한 ‘라이트폰2’는 통화·메시지·알람·음악·지도 기능 정도만 갖춘 폰이다. 전자책에 사용하는 흑백 전자 잉크를 써 눈의 피로감을 덜었다. 라이트폰은 미국 현지에서 ‘디지털 디톡스’를 시도하는 이들의 ‘대안폰’으로 부상 중. 한국에선 SK텔레콤 이용자만 쓸 수 있는데, 국내 후기도 찾아보면 심심찮게 나온다. 노키아 제조사로 유명한 HMD 글로벌은 2021년부터 단종되거나 일부 기능만 추가한 피처폰을 재출시하고 있다. HMD 사이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Dumb phone, smart choice(덤폰, 스마트한 선택).’ ③원래 있는 📱 기능 활용하기 알고 보면 지금 쓰고 있는 바로 그 스마트폰에 답이 있다. 직접 중독 방지 앱을 깔거나 금욕 상자에 스마트폰을 넣는 것보다는 강제성이 약하지만, 의지만 강하다면 훨씬 간편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스크린 타임과 디지털 웰빙: 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아이폰의 스크린 타임, 안드로이드 폰의 디지털 웰빙 기능 모두 스마트폰이 이용자들의 중독성을 유발한다는 사회적 비판이 커지자 도입된 기능들이다. 잘 보면 여기에도 꽤 많은 기능이 있는 걸 알 수 있다. 아이폰의 경우 사용자가 허용한 앱과 전화 외엔 모든 앱이 닫히는 다운타임 기능, 앱 사용 제한 기능 등이 있다. 재사용하려면 비밀번호 재입력 혹은 설정 해제를 하면 돼 제한이 강하진 않은 편이다. 아이폰 스크린 타임에서 '다운타임' 기능을 켜면 폰에 깔아놓은 앱이 다 잠긴다. 스마트폰 캡처 첫 화면은 최소화, 화면은 흑백?: 스마트폰 첫 화면에는 카메라·지도·알람 기능 등 최소한의 앱만 남기는 것이 좋다. 루틴상 꼭 써야 하는 앱만 두고, 한 번 열면 돌이킬 수 없는 ‘유혹적인 앱’들은 홈 화면에서 애초에 지워 놓는다. 앱 아이콘이 보이면 무심코 열게 되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다.스마트폰을 흑백 모드로 바꾸는 것도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다. 아이폰은 설정에서 손쉬운 사용으로 들어가 손쉬운 사용 단축키로 색상 필터를 설정하면 된다. 측면 버튼을 세 번 연달아 누르면 화면이 흑백으로 변한다. 갤럭시폰은 설정→접근성→시인성향상→색상조정으로 가자. 참고로 기자는 흑백 모드로 바꿨다가 시야가 답답해지는 느낌이 싫어 3시간 만에 다시 컬러 모드로 돌아왔다. (그래서 중독 완화 효과가 있는 걸지도…?) 알림 끄기: 알림 보고 들어왔다가 홀리는 경우, 꽤 많다. 자주 사용하는 앱 알림은 미리미리 끄자. 유튜브에서는 설정으로 들어가 알림 메뉴에서 맞춤 동영상, 자동재생 메뉴에서 다음 동영상 자동재생 기능을 꺼두면 무제한 알고리즘의 늪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다. 인스타그램은 오른쪽 상단의 설정 버튼을 눌러 알림으로 들어가 푸시를 끄면 된다. 이용 시간으로 들어가면 일일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기능도 있다. 사용 시간이 다 되면 앱을 잠시 닫으라는 알림이 온다. ━ 3. 🌏개인의 고군분투를 넘어 사실상 거대 기업들이 만들어 낸 IT 중독 현상. 개인의 고군분투만으로 이겨내기엔 한계가 있다. 작가 요한 하리는 “(IT 중독에 있어) 환경 전체가 변해야 할 일을 개인에게 떠넘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IT 중독을 바라보는 해외 상황은. “가해자는 빅테크, 너야”: 미국에선 ‘중독의 가해자’로 구글·메타 등 빅테크를 지목해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41개 주 정부는 메타를 상대로 “메타가 미성년을 SNS에 중독시키기 위한 기능을 고의 설계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구글·메타·애플 전(前) 직원들이 2018년 설립한 비영리 단체 ‘인도적 기술 센터(Center for Humane Technology)’는 “빅테크가 이윤 추구를 위해 오래전부터 이용자들을 중독에 빠지게 하는 알고리즘을 연구해 왔다”며 실상을 폭로하고, 이들의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여러 대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엔 ‘미디어 중독에 반대하는 어머니들(MAMA)’이라는 풀뿌리 단체도 생겼다. 미국 버몬트·뉴욕·뉴저지가 기반인 MAMA는 미국 전역에 지부를 설립해 보호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필요시 정치 조직화를 돕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초 미 연방 상원서 열린 청문회에서는 메타 등 소셜 플랫폼을 향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기도. 이 자리에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여러분이 겪은 모든 일들에 대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공공장소·학교에서 스마트폰 금지: 지난 2월 프랑스 센에마른주에 있는 작은 시 센포르에서는 거리·공원·상점 등 공공장소에서 연령에 관계 없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의 헌장이 주민투표를 통과했다. 헌장에 강제성이 있는 건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제재할 순 없지만, 상점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 스마트폰 사용 금지 안내문을 부착했다. 프랑스는 2018년 3~15세 학생들의 교내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일명 ‘디톡스 법안’을 제정하기도 했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200개 국가 교육 시스템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6개국 중 1개국꼴로 법이나 지침 등의 형태로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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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본 셔츠 어디서 팔아?" 구글 AI비서는 재고까지 찾았다 [팩플]
인공지능(AI) 에이전트(비서) 시대가 열릴까. 구글 클라우드가 마케터부터 개발자까지 자기 일을 도와줄 AI 에이전트를 손쉽게 제작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를 선보였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 사진 구글 클라우드 ━ 무슨 일이야 9일(현지시간) 구글 클라우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에서 ‘버텍스 AI 에이전트 빌더’(에이전트 빌더)를 공개했다. 기업을 위한 AI 개발 플랫폼인 ‘버텍스 AI’를 기반으로 기업이 AI 에이전트를 쉽게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제작 도구다. 토마스 쿠리안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74차례에 걸쳐 ‘에이전트’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AI 에이전트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생성 AI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이게 왜 중요해 AI 에이전트란 한 번 지시를 입력하면 진짜 비서처럼 여러 도구를 알아서 사용해 목표를 수행하는 AI를 의미한다. 정해진 내용의 단순 대화만 가능한 일반 챗봇과는 다르다. 일일이 깨알같이 지시 안 해도 알아서 자율적으로 일한다는 게 핵심. 빅테크들은 AI 에이전트가 앱·서비스의 바탕이 되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윌 그래니스 구글 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초기 챗봇은 기존 웹사이트나 앱에 대화가 가능한 인터페이스를 추가한 것에 불과했다”며 “에이전트는 해당 조직이 갖고 있는 데이터와 지식을 활용해 사용자를 대신해 작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 에이전트 빌더, 특징이 뭐야 ①제미나이 쓰고: AI 에이전트를 만들기 위해선 일단 똑똑한 AI가 있어야 한다. 구글 클라우드가 이날 공개한 에이전트 빌더에는 구글의 멀티모달 AI(음성·영상 등 복합정보 처리 가능)인 제미나이 모델이 적용됐다. 최신 업그레이드 버전인 ‘제미나이 1.5 프로’ 등 다양한 제미나이 모델을 활용해 AI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다. 답변도 음성, 영상 등 복합 형태로 제공할 수 있다. ②헛소리 잡고: 구글 클라우드는 AI 에이전트의 환각(할루시네이션·생성 AI가 잘못된 정보를 말하는 현상)을 잡기 위한 기술도 에이전트 빌더에 적용했다. 검색증강생성(RAG)과 벡터 검색이다. RAG는 기존 학습한 내용 외에도 외부 정보를 검색해 답변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벡터 검색은 데이터를 수치화된 점(벡터)으로 바꾸고, 이 점들 사이 유사성을 비교해 관련 정보를 찾는 기술이다. 두 기술을 활용해 정확한 정보를 찾는 방법을 고도화하고, 그렇게 찾은 정보 안에서 AI가 답하게 하는 것이다. ③코딩 몰라도 OK: AI 에이전트, 코딩을 몰라도 만들 수 있다. 에이전트 빌더는 노코드(no-code)로 에이전트를 구축할 수 있는 방법도 지원한다. ━ 어디에 쓰는데 구글 클라우드는 고객, 직원, 크리에이티브(창의적 업무), 데이터, 코드, 보안 등 6가지를 대표적인 에이전트 활용 분야로 소개했다. 이날 키노트에서 시연에 나선 아만다 루이스 구글 클라우드 개발자 지원 담당은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 고객응대용 AI 에이전트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유튜브 영상에서 키보드 연주자가 입은 셔츠를 찾고, 어디에서 파는지도 알려줘”라고 한 다음 유튜브 링크를 더해서 입력했다. 그러자 AI 에이전트가 유튜브 영상에 나온 옷을 찾고, 지점별 재고까지 확인한 결과물을 내놨다. 마케팅, 디자인 등 창의적인 업무를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 에이전트도 주목받는다. 구글 클라우드에 따르면 글로벌 유통기업 까르푸는 초개인화된 소셜미디어(SNS) 캠페인을 만드는 AI 에이전트를 만들었다.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이같은 AI 에이전트는 어도비와 직접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도비는 지난달 생성 AI 기반 마케팅 콘텐트 제작 플랫폼 ‘젠스튜디오’를 발표한 바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연례 기술 컨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김남영 기자 ━ 앞으로는 빅테크들의 AI 경쟁이 거대언어모델(LLM) 고도화에서 AI 에이전트 경쟁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알아서 서비스를 자유자재로 쓰는 AI 에이전트가 차세대 플랫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오픈AI도 GPT-5와 함께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있다. 메타 역시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 얀 르쿤 메타 AI 수석과학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프랑스 파리의 사무실에서 미국 뉴욕의 다른 사무실까지 이동하는 각 단계를 계획하고 예약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KTX” 말하면 표도 끊어준다, 시리 밀어낼 ‘찐 AI 비서’ 온다라스베이거스(미국)=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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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 다음날 배송”“우린 더 싸”…세탁앱 ‘피튀기는 클린 전쟁’ 유료 전용
Today’s 맞수 Interview 빨래 해방 그날 노린다 런드리고 vs 세탁특공대 빨래가 추억이 되는 날이 올까. 집 세탁기를 돌리든, 동네 세탁소에 옷을 맡기든 그 귀찮음으로부터 해방. 여기 “빨래 해방 그날이 온다”고 외치는 스타트업, 런드리고(2018년 창업)와 세탁특공대(2015년 창업)가 있다. 이들은 현관문 앞에 빨랫감을 놔두면 알아서 수거해 간 뒤 깨끗해진 옷을 접어 배송해 주는 혁신으로 비대면 세탁 분야의 투톱이 됐다. 팩플은 런드리고 조성우(43) 대표와 세탁특공대 예상욱(37) 대표를 만났다. 비대면 세탁앱 1위를 다투는 라이벌 간 ‘맞수 인터뷰’다. 인터뷰는 각각 진행했으나, 상대 의견에 대한 반박과 설명을 위해 두 대표의 답변을 같이 실었다. 두 사람은 왜 이 시장에 뛰어든 걸까. 안 써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쓴 사람은 없다는 세탁앱. 정말 이들 말대로 빨래 걱정 끝나는 날이 오는 걸까. 전통업종 세탁업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 맞수 인터뷰 스타트! ■ 💬목차 「 1. ‘젊은’ 세탁소 사장님은 없다. 2. 맞수보다 나은 이유. 3. 빨래와 세탁의 미래는. 」 오혜정 디자이너 ━ 1. ‘젊은’ 세탁소 사장님은 없다 지난달 27과 28일, 하루 간격으로 런드리고 군포공장과 세탁특공대 양주공장을 찾았다. 두 회사에서 각각 가장 많은 세탁물을 처리하는 메인 공장이다. 외관은 꽤 달랐다. 런드리고 공장은 상대적으로 도심 지역에 있어 8층짜리 빌딩 형태다. 세탁특공대는 부지가 넓은 단층 공장이었다. 세탁 공정은 비슷했다. 당일 수거한 빨랫감이 공장에 도착하면 ‘옷감 분류→물빨래나 드라이클리닝→기계식 또는 자연 건조→다림질과 포장→각 지역별 집하→배송’ 과정을 거친다. 사람은 검수나 수선처럼 필요할 때만 거들 뿐 인공지능(AI) 기술이 옷감을 분류하고 세탁 전 사진을 자동 촬영한다. 모든 공정을 자동화한 스마트 세탁 공장이다. 경기도 군포시 런드리고 공장. 검수와 수선을 제외하면 세탁 전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팩토리다. 김현동 기자 수도권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확장하고 있는 런드리고와 세탁특공대는 비대면 세탁앱 분야에서 유의미한 경쟁사가 서로밖에 없다. 프랜차이즈 세탁점도 앱을 통해 수거·배송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주력은 오프라인 매장이다. 3월 말부터는 겨울철 이불, 패딩이 몰리는 성수기의 시작이다. 두 대표는 인터뷰 중에도 계속 공장을 돌아다니며 작업을 챙겼다. 많이 바빠 보인다. 올해는 흑자 전환이 되나 조성우 런드리고 대표(이하 런)=지난해와 비교하면 주문이 30% 정도 늘었다. 하루에 7700가구가 세탁을 맡기는 역대급 기록도 나왔다. 추세를 보면 올해 2분기부터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이라 예상한다. 지금까지도 매출이 안 나왔다기보다 기반을 만드려는 투자에 집중했다. 군포공장 부지, 건물도 임차가 아닌 소유 자산이다. 이제 결실을 맺고 추수할 시기가 왔다. 예상욱 세탁특공대 대표(이하 특)=인터뷰 섭외 전화도 공장에서 일하다 받았다. 흑자 전환은 이미 지난해 4분기에 달성했다. 성수기를 감안해도 엄청난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 일평균 주문이 5000가구 수준이었는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두 회사를 합쳐도 매출 1000억원이 안 된다. 시장 규모가 얼마나 되나? 런=집에서 세탁기 안 돌리고 밖에 맡기는 건 대부분 드라이클리닝이다. 국내 시장 규모가 4조원 정도인데, 지금까지는 오프라인 세탁소 몫이었다. 향후 5년 안에 이 중 30%가 비대면 세탁앱으로 넘어올 거라고 본다. 지난해 런드리고와 세탁특공대 합쳐 시장점유율이 약 3%였다. 성장판이 그만큼 많이 열려 있는 것이다. 여기에 생활빨래 주문 건수도 점점 늘고 있다. 특=정부 통계(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포털)를 보면, 해마다 세탁소 1500개가 문을 닫는다. 폐업률 400%가 넘는다. 세탁소 사장님 중에 젊은 사람을 봤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셔츠 세탁 가격이 비슷하다. 소상공인 업종으로는 돈이 안 된다는 의미다. 세탁소가 대부분 사라지는 데 7년 정도 남았다고 예상한다. 이 공백을 누가 차지할 거냐는 싸움이다. 김영옥 기자 ━ 2. 맞수보다 나은 이유 회사 설립은 세탁특공대가 3년 빨랐다. 예상욱 대표는 세탁물 수거 배송의 원조 격이다. 오피스텔 주변에 수거용 오토바이를 대기시켜 놓고 소비자와 동네 세탁소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였다. 그러다 배민프레시를 이끌었던 조성우 대표가 2018년 세탁업에 뛰어들며 판이 바뀌었다. 조 대표는 시작부터 자체 스마트 공장을 지어 세탁을 자동화시켰다. 비대면 세탁 모델 표준을 제시한 셈이다. 호텔 세탁, 무인 세탁점까지 확장하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런드리고가 490억원, 세탁특공대가 330억원이다. 예상욱(왼쪽), 남궁진아 세탁특공대 공동대표. 둘은 창업 과정에서 만나 동고동락 끝에 결혼한 부부다. 김경록 기자 두 사람의 성장 이력은 서비스 특징에도 반영돼 있다. 런드리고는 프리미엄 경험을 강조하고 월등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전국에 스마트 공장을 늘리고 있다. 반면에 세탁특공대는 선택과 집중이다. 가격 경쟁력을 위해 세탁 품질을 제외한 부차적인 비용은 최대한 줄였다. 하나씩 비교해 봤다. ■ # 대결1: 보관함 vs 재활용 비닐 「 런드리고는 ‘런드렛’이라는 전용 보관함을 제공한다. 런드렛에 담아 세탁물을 내놓고 배송도 여기에 넣어준다. 세탁특공대는 다음 번 세탁물을 내놓을 때 재활용하는 불투명 비닐을 쓰고 있다. 」 런=비용과 환경 측면에서 런드렛이 낫다. 세탁물을 포장하는 배송 비닐이 장당 700~800원으로 꽤 비싸다. 런드렛 제작 비용이 초기엔 부담일 수 있지만, 고객이 30번 이상 이용하면 비닐보다 저렴해진다. 사용자 경험이 중요하다. 세탁물을 비닐에 담는 것보다 잠금장치까지 달려 있는 런드렛을 쓰는 게 안전하고 편리하지 않나. 공장 내 RFID(무선 주파수)를 도입해 옷 안쪽 택에 달리는 스테이플러 띠지도 없앴다. 특=런드렛이 런드리고 이미지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인정한다. 팬시(fancy)해 보이는 부분이 있다. 세탁특공대도 시제품을 제작해 본 적이 있다. 그런데 소비자가 크게 의미 부여를 하지 않더라. 전용 수거함 만드는 비용을 아껴서 세탁 가격표를 낮추는 데 투입하고 있다. 우리 비닐은 이불이 들어갈 만큼 튼튼하고 전혀 불편함이 없다. 분리수거용 봉투, 계절가전 덮개로도 쓸 수 있다. ■ #대결2: 다음날 배송 vs 가격 경쟁력 「 런드리고는 밤 10시까지 수거 요청을 하면 다음 날 세탁 완료된 옷을 배송해 준다. 홍보 문구도 ‘오늘 맡기고 내일 받는 모바일 세탁소’다. 세탁특공대는 이틀 뒤 배송으로 월요일 저녁에 내놓으면 목요일 새벽까지 온다. 」 런=기본적으로 다음 날 배송하고, 더 낮은 가격으로 4일 내에 배송되는 옵션이 있다. 세탁특공대는 항상 우리보다 몇 백원 싸게 가격을 책정한다. 유의미한 차별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번 써 보고 정기권 구독으로 넘어가는 이용자가 많은데, 이 경우 세탁특공대보다 가격이 더 저렴해진다. 월정액 방식의 정기권 구독이 전체 매출의 50%이상이다. 지속적으로 세탁을 맡기는 이 비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품질은 최소한 대등하게, 가격은 더 낮게’가 우리 경쟁력이다. 창업 초기 셔츠 세탁이 3000원이었는데 지금 1900원 수준까지 내렸다. 세탁의 핵심 가치는 품질, 가격, 속도다. 속도는 런드리고가 나으니 품질을 유지하며 가격을 계속 낮출 생각이다. 런드리고가 이루지 못한 원가 효율화로 낮은 가격을 유지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런=원가 부분이 높은 이유는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산 신발공장을 100억원에 매입해 세탁공장으로 바꾸고, 부산‧대구‧울산‧창원까지 서비스 개시했다. 세탁특공대에 비해 커버 지역이 훨씬 넓다. 조성우 런드리고 대표는 과거 '신선신품 새벽배송'을 처음 도입한 창업가 출신이다. 그는 세탁업에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김현동 기자 ■ #대결3: 확장 vs B2C 집중 「 런드리고는 무인 셀프세탁소 ‘런드리24’, 호텔 세탁물 전문 ‘런드리고 호텔’까지 사업 부문을 확장했다. 런드리고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데 주력한다면 세탁특공대는 유모차, 카시트, 텐트 등 세탁 품목을 다양화하고 옷장 정리 등 의류 관련 서비스를 추가했다. 」 런=매출 비중으로 보면 70%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세탁앱(B2C)이고, 30%는 호텔 부문과 무인 오프라인 매장에서 나온다. 런드리24는 기존 셀프세탁소에 드라이클리닝을 추가한 개념이다. 프랜차이즈 세탁점에 가려면 시간이 문제다. 평일엔 회식이나 야근하느라 못 가고 주말엔 빨리 닫는다. 런드리24를 통하면 시간 제약 없이 드라이클리닝 된 옷을 찾을 수 있다. 호텔 세탁 역시 이 분야 1위다. 특=사실 런드리고처럼 외부 투자금이 1000억원을 넘으면 사업확장 고민이 됐을 거다(웃음).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 집중하는 게 낫다. 세탁특공대 앱 다운로드 건수, MAU(월간 활성 사용자)가 런드리고를 앞서기 때문이다. 세탁특공대는 유모차나 텐트 세탁, 어그부츠 발수코팅, 신발 뒤꿈치 수선 등 패브릭과 관련된 물품은 모두 관리가 가능하다. 옷장 정리와 침구 렌털까지 세탁과 연계해 이용할 만한 서비스도 준비돼 있다. ■ 💭서로를 평가하자면 「 ◦ 조성우 대표: 예 대표는 정말 빠르고 기민하다. 사업 잘하는 사람이다. 아이디어나 사업 전략을 짜는 걸 보면 ‘이렇게 빠르구나’ 감탄할 때도 있다. 런드리고는 시작부터 스마트 공장을 만들었다. 그때까지 자체 공장이 없던 세탁특공대도 외부 투자를 받아 곧바로 따라오더라. 성공적인 사업 모델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 예상욱 대표: 조 대표는 이 동네(스타트업)에서 유명인사다. 조 대표가 비대면 세탁 시장에 와서 메이저 투자자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름값 없는 저 혼자 할 때는 ‘이게 되겠어’라는 의구심이 많았다. 런드리고가 참전한 이후 업계 전체가 커진 것이다. 다만 세탁업에 대한 고민은 현장에서 더 오래 버틴 제가 낫지 않을까. 」 ━ 3. 빨래와 세탁의 미래는 두 스타트업의 공통점은 단순 세탁 앱으로 끝날 생각이 없다는 점이다. 런드리고는 세탁으로 누적된 데이터를 활용, 인공지능(AI) 기반 소매업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등 해외 진출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세탁특공대는 옷을 사서, 입고, 세탁하고, 처분하는 의류 사이클 전반에 집중한다. 헌 옷 수거, 빈티지 의류 판매로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며 기존 고객도 묶어 두는 전략이다. 가정집에 세탁기가 없어질까 런=집에 세탁기를 치운 지 꽤 됐다. 매달 5만~6만원 내고 드라이클리닝뿐 아니라 속옷, 양말 같은 생활 빨래까지 전부 맡기자는 생각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살면 세탁기 둘 공간도 없고 실내에서 마르지도 않는 빨래에 지친다. 주말에 가족 나들이 가려는데 세탁물 한 번 찾으려면 동선도 꼬이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세탁 스트레스가 없어지면 일상이 풍요로워진다. 주거문화 혁신이 최종 목표다. 특=최근에 어머니가 김치를 사먹는다고 하더라. 10~20년 전엔 김치 사먹으면 죄인 취급을 받았었다. 결국 가사노동은 점점 아웃소싱될 것이고, 실제로 되고 있다. 세탁을 한번 외주화시켜 보면 다시는 원래대로 못 돌아간다. 너무 편하기 때문이다. 위생도 맡기는 게 낫다. 세탁기 청소도 우리는 매일 하지만 가정집에선 잘 못하지 않나. 세탁 비즈니스는 사람의 행동 습관을 바꿀 수 있다. 경기도 양주시 세탁특공대 공장. AI기술로 옷 종류, 색상, 재질 등에 맞춰 세탁법이 자동 분류된다. 김경록 기자. 비대면 세탁, 앞으로 어떻게 되나 런=세탁은 그 자체로 데이터다. 패션 회사는 옷을 팔면 끝이지만, 세탁물을 보면 진짜 입고 다니는지를 알 수 있다. 연령대, 성별, 지역마다 어떤 옷을 입고, 주말엔 등산복인지 골프 차림인지 정확히 파악한다.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인공지능(AI)이 고도화되면 사용자 맞춤형 의류와 생활용품 추천이 가능해질 것이다. 지난 2월 4000여 가구의 세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흰색 와이셔츠를 출시했는데 누적 3000장이 팔렸다. 특=‘우리는 옷을 사고 입고 버리는 의(衣)생활을 혁신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공장 벽면에 걸어놨다. 지난해 4월부터 헌 옷 수거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약 300t이 모였다. 상품화가 가능한 옷은 기부했고, 일부는 수선을 거쳐 재판매하는 등 의류 사이클 전반을 사업 영역으로 두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팝업 스토어를 여는 것도 젊은 이용자들에 대한 접점을 늘리기 위해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세탁특공대 판매 물건이 ‘득템’으로 입소문 났다. 포털 연관 검색어에 ‘세탁 불만으로 보상받은 후기’가 뜨더라. 이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나. 런=원천적으로 분쟁을 아예 없애기는 어렵다. 고객 스스로도 옷에 이물질이 얼마나 묻었고, 어디가 해어졌는지 모르고 맡길 때가 많아서다. 사업 초창기와 달리 AI 기술로 세탁물 자동 검수를 하며 분쟁 건수가 많이 줄었다. 세탁 과정에서 옷이 오염됐거나 파손됐다면 7일 안에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보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오염은 재세탁하고 파손, 분실의 경우 일반서비스 기준 최대 100만원 내에서 업계 최대 금액으로 보상한다. 나중에 보니 보상 금액도 일정 수준으로 수렴되더라. 회사 내부에서도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다. 특=세탁이 생각보다 고난도 작업이다. 물과 기름이 쓰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변수가 있다. 보통 1000벌당 2벌 정도 불만이 접수된다. 0.2%라는 분쟁률은 동네 세탁소보다 월등히 나은 품질이라는 의미다. 그래도 매일 5만 벌을 세탁하니 약 100명은 기분이 상한 상태로 연락이 온다. 세탁 과실로 인정되면 최대한 빨리 보상해 드리고, 애매한 경우는 고객 동의하에 소비자보호원에 접수한 뒤 처분 결과에 따른다. 핵심은 서비스 실패 경험을 딛고 재구매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다. 소비자대응팀을 정규직으로 고용해 대표 직속으로 둔 것도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아직 서비스를 써보지 않은 분들도 자동화 세탁을 믿고 맡겨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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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제미나이' 입은 구글 클라우드…'탈 인텔' 행보도 나서
구글 클라우드가 음성·영상 등 복합정보 처리가 가능한 멀티모달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로 무장한다.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개발 등 하드웨어(HW) 독자 개발도 속도를 낸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 로고. 사진 구글 클라우드 ━ 무슨 일이야 9일(현지시간) 구글 클라우드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연례 기술 컨퍼런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4’를 개최했다. 클라우드 플랫폼 전반에 생성 AI를 적용한 새로운 제품과 최신 업데이트 내용을 대거 공개했다. ━ 뭐가 달라졌어? ①더 강력한 AI를 클라우드에: 구글이 지난 2월 발표한 ‘제미나이 1.5 프로’가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에 녹아든다. 기존 제미나이를 업그레이드한 제미나이 1.5 프로는 1시간 분량 동영상이나 70만 단어 이상 텍스트 정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구글 클라우드는 제미나이 1.5 프로를 기업용 AI 개발 도구 플랫폼인 ‘버텍스 AI’에 정식 출시 전 체험 버전 형태로 제공한다. 코딩 AI인 ‘제미나이 코드 어시스트’에도 제미나이 1.5 프로를 적용한다. ②탈(脫)인텔 행보 나선 구글: 구글도 탈(脫)인텔 행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반도체 설계기업 ARM의 기술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용 CPU ‘악시온’(Axion)을 자체 개발한 것. 애플처럼 인텔이 점유하고 있는 CPU 시장에서 벗어나려는 의도다. 지난해 발표한 구글의 AI 반도체인 ‘TPU v5p’도 정식 출시했다. 제미나이를 개발하기 위해 만들어진 TPU v5p는 기존 TPU(텐서처리장치)보다 빠르게 거대언어모델(LLM)을 학습시킬 수 있는 최신 칩이다. CPU와 AI 반도체를 동시에 개발해 데이터센터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작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한 것. ③생산성 도구+AI: 지메일, 구글 스프레드시트, 구글 독스 등이 있는 구글의 생산성 도구 플랫폼인 ‘워크스페이스’에 새로운 AI 기능도 도입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AI 기반 업무용 동영상 제작 앱인 ‘구글 비즈’(Google Vids)를 출시한다. 동영상 제작을 위한 스토리보드 생성부터 편집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도구다. AI가 영상에 적절한 이미지, 배경 음악을 추천한다. 구글 미트에는 AI 번역 기능이 들어간다. 대화 도중 다국어 언어를 자동으로 감지해 번역된 내용을 자막으로 보여준다. 한국어를 포함해 총 69개 언어를 지원한다. 이 기능들은 오는 6월에 나올 예정이다. 메세지 도구인 ‘구글 챗’에도 제미나이가 적용돼 메세지 자동 번역과 대화 요약 기능이 올해 말 출시될 계획이다. ━ 이게 왜 중요해 업계 안팎에선 구글이 이번 제미나이의 클라우드 대거 적용을 통해 생성AI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경쟁자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에서 구글 클라우드는 지난해 4분기 기준 아마존웹서비스(31%), 마이크로소프트(24%)에 이은 점유율 3위(11%)에 머무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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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애인해라"…이 말 하면 벌어지는 일
■ 추천! 더중플 – AI와 친해지기 「 기사를 읽어도, 책을 읽어도, 동영상을 봐도 여기저기 인공지능(AI) 투성이인 시대입니다. 옆자리 김 대리도 챗GPT 잘 쓴 다는데...AI 시대, 왠지 뒤처진 느낌이세요?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한 이후, 생성 AI를 이해하는 것은 새로운 과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써야 할지, 어떤 도구가 있는지 찾아보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The JoongAng Plus(더중앙플러스)’는 지혜롭고 지적인 독자들을 위해 중앙일보의 역량을 모아 마련한 지식 구독 서비스입니다. 오늘의 ‘추천! 더중플’은 ‘AI와 친해지기’입니다. 혁신 기술 산업과 비즈니스의 미래를 조망하고 있는 팩플 오리지널(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02)에서 챗GPT를 비롯한 생성 AI와 친근해지는 법을 담았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 ━ ①챗GPT 초보자 가이드 오혜정 디자이너 생산성을 높이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실전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챗GPT 사용법을 소개합니다. 무료 버전도 있지만 유료 서비스(월 20달러, 부가세 제외) ‘챗GPT 플러스’를 써야 제대로 활용 가능합니다. GPT-4 기반 챗GPT를 사용할 수 있어서입니다. GPT-3.5 기반 무료 버전보다 답변의 질과 속도 면에서 뛰어납니다. 웹 검색, 이미지 생성(달리3)도 플러스에서만 가능합니다. 수십 페이지 PDF 파일, 수천 줄의 엑셀 파일도 챗GPT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원천 데이터가 있는 엑셀 파일을 챗GPT에 올리고 원하는 양식의 표를 만들어 달라고 일상에서 쓰는 말로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하면 됩니다. 유료 사용자는 AI 챗봇인 ‘GPTs’들이 모여 있는 GPT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PDF 문서를 볼 일이 많다면 ‘AI PDF’나 ‘Ask your PDF’와 같은 PDF 요약 GPTs들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입문부터 5분안에 AI챗봇 만들기까지 더 자세한 사용법은 ‘팩플 퍼스널’에 담았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애인’ 빼고 다 만들어준다, 챗GPT 100% 활용하는 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6876 ━ ②팩플 추천 AI 앱은 한호정 디자이너 일상에서도 쉽게 AI 앱을 쓸 수 있게 되면서, 팩플 기자들도 AI 앱을 취재하거나, 기사를 쓸 때 유용하게 쓰고 있습니다. 특히 유용하게 쓰는 앱은 ‘받아쓰기’ 앱입니다. 각종 간담회, 인터뷰가 많다 보니 기자들은 일하는 동안 노트북 키패드에서 손을 떼기 힘듭니다. 이럴 때 받아쓰기 앱이 매우 유용합니다. 오터(Otter)나 클로바노트와 같은 앱들이 영어도 한국어도 대신 받아써줍니다. 해외 인사들과의 인터뷰에서나 외국어로 진행되는 컨퍼런스에서는 번역 AI도구가 빛을 발합니다. 지난해 4월 팩플인터뷰를 통해 소개한 딥엘의 번역은 꽤 자연스럽습니다. 한국어를 포함해 30개 이상의 언어 번역이 가능합니다. 좀 더 정확한 영어 문장을 구사하고 싶다면 영어 문장의 맞춤법을 검사해 주고 첨삭해 주는 서비스인 그래머리가 유용합니다. 더 많은 AI 앱과 사용법을 기사에 담았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1만원으로 ‘폭풍 타자’ 해방…IT 기자는 AI 이렇게 씁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9601 ━ ③위키피디아보다 쉽게 알려주는 AI 용어 한호정 디자이너 “거대언어모델(LLM)은 뭐고, 멀티모달은 또 무엇이지?” AI 시대가 되면서 AI에 대한 기사는 무수히 나오지만, 막상 그게 뭔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는 용어들 투성입니다. 팩플 기사에 자주 등장하지만 어떤 뜻인지 잘 감이 안 잡히는 용어들을 위키피디아보다 쉽게 설명했습니다. 가령 ‘거대언어모델(LLM·Large Language model)’은 문장에서 이어지는 단어들의 관계를 파악해 언어를 이해하고 문장을 생성하도록 훈련된 AI의 뼈대입니다. 엄청난 양의 웹게시물·논문·뉴스·책이 LLM 개발에 쓰였습니다. 여기에 적용된 핵심 기술은 인공신경망(ANN‧Artificial Neural Networks)과 딥러닝(심층학습‧Deep Learning)입니다. 인공신경망 기술은 인간 두뇌의 신경세포가 작동하는 방식을 AI에 그대로 적용한 것입니다. 이처럼 다양하고도 복잡한 AI 용어와 개념을 팩플이 9개 질문으로 압축 정리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챗GPT 간신히 알겠는데, 멀티모달 이건 또 뭐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7821 ━ ④AI 콘텐트부터 볼래 오헤정 디자이너 챗GPT 가이드도, AI 용어도 어렵다면 가벼운 AI 콘텐트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습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로톡) 대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남궁훈 아이즈엔터테인먼트 대표(전 카카오 대표), 류수정 사피온 대표,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서범석 루닛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까지 7명의 AI 기업 리더들이 콘텐트를 추천했습니다. 사피온을 이끌고 있는 류수정 대표는 2014년 개봉한 영화 ‘그녀(Her)’를 꼽았습니다. LG AI연구원의 배경훈 원장은 AI와 공존을 위한 두 콘텐트 중 하나로 책 『더 커밍 웨이브』를 추천했습니다. 팩플 인터뷰로 소개했던 글로벌 AI 기업 딥마인드의 공동창업자 출신인 무스타파 술래이만이 썼습니다. AI 리더 7명의 추천 콘텐트와 추천 이유를 상세히 담았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시려면 기사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설 연휴, 어떤 책·영화 볼까? AI 리더 7인의 추천 콘텐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6964 ■ 추천! 더중플 - AI와 친해지기 「 오늘의 더중플 추천 기사 모음입니다. 네이버 뉴스페이지에서는 하이퍼링크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 링크를 복사해 주소창에 붙여넣으세요. ‘애인’ 빼고 다 만들어준다, 챗GPT 100% 활용하는 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6876 1만원으로 ‘폭풍 타자’ 해방…IT 기자는 AI 이렇게 씁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9601 챗GPT 간신히 알겠는데, 멀티모달 이건 또 뭐야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07821 설 연휴, 어떤 책·영화 볼까? AI 리더 7인의 추천 콘텐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26964 」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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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AI반도체 총력전” 정부, 3년간 9.4조 투자…‘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속도
정부가 인공지능(AI) 분야 G3(주요 3개국) 도약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2027년까지 AI·AI반도체 분야에 9조 4000억원을 투자하고, AI반도체 혁신 기업 지원을 위한 1조 4000억원 규모 펀드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동 기자 ━ 무슨 일이야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 현안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동향을 점검하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추진 현황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논의된 내용 중 산업계 관심을 모은 건 AI 및 AI반도체 육성을 위해 정부가 제시한 투자·지원 방안이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투자·지원 확대를 통해 2030년 세계 시스템 반도체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또 AI 기술 분야 G3로 도약하기 위한 ‘AI반도체 이니셔티브’의 전략 방향도 직접 제시했다. ━ 어떻게 지원해 관련 기업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역시 ‘실탄 지원’이다. 이날 정부가 제시한 투자·지원 규모는 10조원 이상이다. AI·AI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에 9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혁신 기업 성장을 돕는 펀드는 1조4000억원 규모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622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관련 지원도 약속했다. 전기·공업용수를 정부가 책임지고 공급하고, 주택과 교통 등 기반시설 구축 역시 정부가 나서서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로 팔당댐~용인 구간 관로 설치 작업에 곧 착수한다”고 밝혔다. 관련 부처는 “그간 적용됐던 기업 재정 지원 건수 제한(2건)을 폐지하며, 특화단지별 지원 비율을 기존 5~30%에서 15~30%로 상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근 지자체 반대로 인한 공사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첨단산업법을 개정, 협조적인 지자체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한다. 정부가 경기도 용인을 국가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고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인 경기 기흥과 화성 등을 연결해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로 구축을 추진 중이다. 대규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 모습. 연합뉴스 2026년 말 착공을 예고한 용인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에 대해선 환경영향평가 사전컨설팅 제도 활용과 신속한 토지보상 등으로 조성 기간을 대폭 단축한다. 삼성전자는 해당 산단 조성을 위해 2047년까지 360조원을 투자한다. 또 SK하이닉스가 122조원을 투자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엔 기존에 확보한 용수 27만t에 더해, 추가 용수 공급 방안을 신속하게 확정하겠다고 했다. 우려가 계속되는 AI 관련 윤리규범, 법률 등을 정비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이와 관련, 민관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달 출범한 ‘AI전략최고위협의회’를 ‘국가AI위원회’로 격상해 AI 산업 전략을 정부가 직접 챙긴다. ━ AI반도체 이니셔티브 추진 윤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반도체 경쟁을 “산업전쟁이자 국가 총력전”으로 표현했다. “전시 상황에 맞먹는 수준의 총력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에는 전술·전략이 필요한 법. ‘AI반도체 전쟁’에서 승리하고 AI반도체 G3에 등극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주도권 확보 전략을 총망라한 게 ‘AI반도체 이니셔티브’다. 국가AI위원회가 계획 실현을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한다. AI반도체 이니셔티브에는 9개의 기술혁신 구상이 포함돼 있다. 차세대 범용 AI(AGI) 등 새로운 시장의 핵심기술, AI 모델 크기를 10분의 1 수준으로 축소해도 기존 성능을 유지하는 경량·저전력 AI인 소형거대언어모델(sLLM) 원천 기술 확보 등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미국 등 주요 국가는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투자에 대한 직접 보조금 등 적극적 지원 정책을 유례없이 과감한 속도로 단행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반도체 중추 국가가 될 수 있게 적극적 지원 정책 도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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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미국서 4분 26초 '검은 태양' 우주쇼… 지구-달-태양 한 줄 나란히
지구와 태양 사이 달이 위치해 ‘검은 태양’이 나타나는 개기일식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4분 26초 동안 진행된다. 도심에서 보기 쉽지 않은데 이번엔 뉴욕 등 대도시를 가로지를 예정이라 북미 전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7년 8월 미국에서 관측된 개기일식. AFP ━ 무슨 일이야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가운데를 지나면서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다. 미국 텍사스 람파사스 기준, 8일 오후 1시 35분부터 4분 26초 동안 볼 수 있다. 태양 일부만 가려지는 부분일식은 오후 12시 18분부터 2시간 40분간 관측 가능하다. 이번 일식은 우리나라에선 보이지 않는다. 개기일식 때는 한낮에도 태양이 까맣게 보인다. 일식은 지구가 태양을 돌고(공전), 달이 지구를 도는 과정에서 지구-달-태양이 일직선으로 놓일 때 발생한다. 태양 지름이 달보다 약 400배 크지만, 달보다 400배 멀리 떨어져 있어 달과 태양의 크기가 비슷하게 보이는 원리다. 달이 지구에 가까울수록 달의 상대적 크기가 더 커져 태양을 더 길게 가린다. 이번 개기일식은 멕시코, 미국 동부, 캐나다를 가로지른다. NASA 미국에선 2017년 관측 이후 7년 만이라 관심이 많다. 외신들은 개기일식 경로를 따라 숙박업소 예약이 가득 찼다고 보도했다. 관측 가능 지역에선 ‘맨 눈으로 보면 안 된다’며 대형 선글라스를 설치하고, 색안경을 나눠줬다. 미국 교도소 재소자들은 개기일식을 보게 해달라는 소송 끝에 승소하기도 했다. 이들은 교도소 담장 위에서 관람 예정이다. 캐나다는 관측 명소인 나이아가라 폭포에 최대 100만명이 밀집할 것으로 보고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 왜 중요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연구용 비행기와 로켓을 띄워 태양의 가장 바깥층인 ‘코로나’를 분석한다. 태양빛 때문에 평소에는 관측이 불가능한 이글거리는 모양의 코로나는 태양 표면보다 온도가 훨씬 높아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태양풍 가속 원리도 과학계에서 풀어야 할 숙제다. 태양 표면에서 초속 수십㎞ 정도의 바람이 코로나를 지나 지구 근처로 오면 초속 수백㎞로 가속된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도 텍사스주 람파사스시, 리키시 두 곳에 관측단을 파견해 태양 코로나 연구를 수행한다. NASA와 공동 개발한 국제우주정거장용 코로나그래프를 오는 9월 발사하기 전, 지상에서 관측 시험하는 것이다. 코로나그래프는 인공적으로 태양 원반을 가려 개기일식 상황처럼 관측하는 특수 망원경 장치다. 김연한 천문연 책임연구원은 “태양 연구 난제인 코로나 가열과 가속 원리를 푸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며 “우주항공청이 설립된 시점에서 기술적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다음 개기일식은 아이슬란드와 스페인에서 2026년 8월 12일(현지시간) 나타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 개기일식을 보려면 2035년 9월 2일까지 기다려야 한다.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강원도 고성, 북한 평양 등에서 검은 태양을 볼 수 있고, 서울에서도 부분일식은 관측 가능하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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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통신사 AI비서 전쟁…LG유플러스 맞춤형 ‘AI 비서’ 출시
통신사들의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고객 상담 업무 등 가능한 영역부터 AI 활용을 늘리고, 추후 다른 분야로까지 영역을 넓혀 기업 간 거래(B2B) 신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이다. 모델들이 LG유플러스가 출시한 AI 에이전트(비서) 플랫폼에 로밍 장애 문제를 물어보고 있다. LG유플러스 ━ 무슨 일이야 LG유플러스는 8일 자체 개발 AI 기술 ‘익시(ixi)’ 기반으로 ‘챗 에이전트(Chat Agent)’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정해진 답변만 하는 기존 ‘챗봇’에서 발전한 AI 에이전트(비서) 서비스다. 시나리오에 없는 질문을 스스로 판단해 사람과 유사한 수준으로 답변하는게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통신 업무 상담과 인터넷·IPTV 장애 상담 그리고 모바일 구독 서비스(유독) 상품 추천 등 4개 분야에 AI 에이전트를 먼저 도입하고 향후 서비스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 이게 왜 중요해 통신사들은 통신 가입자들을 활용해 AI 서비스 사업을 키우려고 한다. 그중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 AI 에이전트가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마켓앤마켓은 지난달 “전세계 AI 시장 규모가 지난해 1502억 달러(약 200조원)에서 2030년 1조3452억 달러(1800조원)로 약 9배 성장할 것”이라며 “이때 AI에이전트가 가장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 3사 수장들도 통신업의 성장 정체를 타개할 신사업으로 AI 에이전트를 꼽고 있다. ━ 통신사 AI 에이전트는 어떻게 달라 국내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AI 에이전트 서비스(에이닷)를 선보인 건 SK텔레콤이다. 에이닷은 친구 같은 친근한 답변을 주는 감성 서비스를 지향한다. 통신 관련 상담 업무보단 통화 요약과 일정 등록, 통화 중 실시간 통역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다. SK텔레콤의 AI에이전트 서비스 중 하나인 '에이닷 통역콜' 화면.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통신 분야 전문성을 내세웠다. 이날 진행한 시연에서도 AI 에이전트가 통신 관련 문의에 맞춤형으로 답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를 들어 챗 에이전트에 별다른 추가 정보 없이 “일본 로밍 요금제를 알려달라”고 입력하자 “A 요금제가 가장 인기가 많지만, 고객님은 주로 비즈니스 출장이 많아 데이터가 넉넉한 B 요금제가 좋을 것 같다”고 답변하는 식이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 공개 예정인 통신 특화 소형 거대언어모델(LLM) ‘익시젠’을 이 서비스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현재는 챗GPT를 활용하고 있다. 성준현 LG유플러스 AI·데이터프로덕트 담당은 “상담사 연결로 전환되는 비율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퍼스널 에이전트, 미디어 에이전트, 워크 에이전트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아직 일반 이용자를 상대로 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 다만 최근 ‘AICT’ 회사로 변신을 선언하며 AI 에이전트 출시 계획을 밝혔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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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야놀자? 컬리? 당근?…IPO 가장 앞선 강자는 누구 유료 전용
Today’s Topic 계획된 적자 끝? 등판 앞둔 장외 강자 ‘배토당야컬두’(배달의민족·토스·당근·야놀자·컬리·두나무)는 한국인의 생활 습관을 바꾼 혁신 플랫폼. 스타트업이었던 이들은 지난 10년 사이 언제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해도 이상하지 않을 덩치로 성장했다. 일부는 ‘계획된 적자’를 끝내고 돈을 버는 단계까지 나갔다. 불황 터널을 뚫고 성과를 낸 덕에 장외 투자 시장의 이목도 집중. 펜데믹 기간 상장 후, 현재까지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선배들보다 더 큰 기대를 받는 특급 유망주다. 지난해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들에게 직접 물었다. 어떻게 돈을 벌었고, 상장 등 엑시트 진행상황은 어떨지. 경기 침체 영향을 딛고 ‘더더더’ 성장할 비장의 무기는 무엇인지. 2024년 한국인의 일상 IT플랫폼의 전략과 과제를 팩플이 짚었다. (※2019년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돼 엑시트한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도 포함) ■ 💬목차 「 1. ‘빙하기’에 나온 진짜 실력: 배민과 당근 2. 임원 급여에 포장비까지 ‘다이어트’: 두나무와 컬리 3. 수퍼앱·M&A 전략은 유효한가: 토스와 야놀자 4. 올해 상장, 누가 가장 앞서 있나 」 오혜정 디자이너 ━ 1. ‘빙하기’에 나온 진짜 실력: 배민과 당근 스타트업 빙하기가 한반도를 덮친 지난해. ‘혁신 플랫폼 6인방’의 성적표 살펴보니. ① 참 잘했어요! → 배민·당근 배민, 실력나오네: 한 번은 운, 두 번은 실력.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6998억원)은 이커머스 1위 쿠팡(6174억원) 보다 많은 수치. 배민 관계자는 “B마트 등 커머스 사업이 결실을 맺고, 알뜰 배달 주문 증가로 이용자 확보·유지에 성공한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3조4155억원)은 전년 대비 15.9% 늘었다. 음식 배달 사업이 포함된 서비스 매출(2조7187억원)은 12.2%, B마트 등 커머스 분야인 상품 매출(6880억원)은 34% 성장했다. 당근, 이 정도는 해: 당근만 놓고보는 별도기준 실적으로 영업이익 173억원. 사상 첫 흑자다. 매출은 12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6% 증가. 순이익도 흑자 전환(전년 -540억원)에 성공했다. 앱 이용자 위치 기반으로 인근 상권 광고를 내보내는 전략이 통했다. 당근 관계자는 “읍·면·동 단위 마케팅이 가능한 서비스는 당근을 제외하고는 흔치 않다”고 말했다. 해외법인과 당근페이 등 자회사가 포함된 연결기준으론 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1년 전(-564억원)보다 적자 폭이 98% 줄었다. 정근영 디자이너 ② 잘하고 있어요! → 토스·두나무·야놀자 “곧 돈 번다”는 토스: 지난해 토스 본체 비바리퍼블리카의 매출(1조3707억원)은 전년 대비 20.9% 늘었다. 다만 지난해에도 206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그래도 긍정 신호는 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1994억원)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 인사이트파트너스 강대준 대표회계사는 “플랫폼 기업은 영업활동의 현금 창출이 중요하다”며 “쿠팡도 2022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되고 1년 뒤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흐름 좋은 야놀자: 실적은 평범하나, 흐름은 좋다. 지난해 매출(7667억원)은 전년 대비 27% 성장. 다만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88% 줄었다. 플랫폼 부문 영업이익(321억원)이 전년 대비 205억원 감소했고, 인터파크트리플이 영업손실(216억원)을 냈기 때문. 야놀자 측은 “경상연구개발비 등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4분기는 예년 수준을 회복해 추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분기 매출은 2197억원, 영업이익은 163억원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인터파크트리플이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고, 클라우드 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매출 신장 등을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두나무는 ‘두나무’했다: 내리막길을 걷는 실적? 아쉬워하기엔 흑자 규모가 크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 하락한 1조154억원.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1% 줄었지만, 여전히 6409억원에 달한다. 암호화폐 거래소 점유율 1위(79.5%, 더블록 집계)인 업비트의 힘. 지난해 두나무 전체 매출의 97%는 암호화폐, 증권 거래(증권플러스·증권플러스 비상장) 플랫폼 수수료다. 김슬아 컬리 대표가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열린 '2023 컬리 푸드 페스타'의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컬리 ③ 더 잘할 수 있어요! → 컬리 갈 길 바쁜 컬리: 유통업 불황 탓만 할 수 있을까. 컬리는 지난해 간신히 매출 성장(2% 증가)을 이어갔다. 매출은 2조774억원.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55.2%에 크게 못미치는데다 5년 연속 성장률이 둔화되는 중. 비슷한 규모인 SSG닷컴과 G마켓이 역성장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근본 경쟁력에 물음표가 자꾸 붙는 상황. 지난해 143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만성 적자 고리도 끊어내지 못했다. ━ 2. 임원 급여에 포장비까지 ‘다이어트’: 두나무와 컬리 불황에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맬 때 6인방의 비용 지출, 어땠을까. 임원 급여 줄인 두나무: 지난해 지출 비중이 높았던 급여(1440억원)는 1년 전(1481억원)보다는 줄어든 규모. 두나무 공동 창업자인 송치형 두나무 회장(80억9000만원→27억8000만원)과 김형년 부회장(49억원→20억6000만원) 모두 급여를 크게 줄였다. 짠내나는 컬리: 지난해 알뜰살뜰한 살림살이의 ‘끝판왕’이었다. 영업손실 폭이 1년 사이 38.5%(2335억 →1436억원) 감소했다. 광고 선전비(541억→310억원), 포장비(724억→626억원)를 줄인 덕분. 지난해 서울시 송파구 소재 물류 센터를 닫고, 경남 창원·경기 평택에 물류 센터를 연 것도 비용 효율화 일환이라는 게 컬리 측의 설명이다. 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지난달 13일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오피스에서 ‘지속가능을 위한 배민다운 약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우아한형제들 알뜰한 배민: 배민의 영업이익이 확 늘어난 이유도 비용 절감의 덕이 크다. 지난해 광고선전비(714억원→533억원), 운반비(150억원→21억원), 판매촉진비(20억8900만원→6억7900만원) 등을 줄였다. 배민 측은 "라이브커머스·배민쇼핑라이브 종료, 용역비와 지급수수료 등 비용절감이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이어트 보단 ‘벌크업’ 토스: 토스의 영업비용은 비금융업과 금융업 각각 16.3%, 27% 늘었다. 앱 마켓 수수료와 급여 등은 매출이 늘면서 함께 오른 터라 걱정할 건 없다. ‘다이어트’보단 ‘벌크업’에 집중하는 모습. 지난해 순손실(2166억원)이 전년 대비 1365억원 줄어든 것도 눈여겨볼 대목. 토스 본체가 28.4% 지분을 보유한 토스뱅크가 지난해 1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 폭을 94% 줄인 덕분이다. 쑥쑥 크는 당근: 전년 대비 두 배가 된 광고수익(495억→1267억원)을 앞세워 쑥쑥 크고 있다. 당근 관계자는 “동네 상권을 노린 광고상품 판매가 좋자, 대기업 계열의 가전매장 지역점포 광고 등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늘었지만(1064억원→1289억원), 대부분 서비스 이용자가 늘고, 회사 규모도 커지면서 늘어난 비용이 많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사용료 등이 포함된 지급 수수료 비용은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288억원→475억원) 늘었다. 씀씀이 커진 야놀자: 플랫폼·클라우드·인터파크트리플 부문으로 나눠진 야놀자. 지난해 영업비용은 총 7650억원이다. 지급 수수료 2005억원, 종업원 급여 1638억원, 경상연구개발비 928억원 순으로 썼다. 연구개발비가 전년(653억원) 대비 42% 넘게 늘어난 것이 특이사항. 공시에 따르면 야놀자는 이를 광고모델 도입과 해외 숙소 리뉴얼, 야놀자 항공, 야놀자NOL카드 런칭 등에 사용했다. ■ 누가누가 많이 받았나? 「 연봉은 어디가 제일 많을까.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은 누굴까. 창업자들은 얼마나 받았을까. 박경민 기자 ◦창업자 연봉은: 두나무 창업자 송치형 회장은 27억8400만원, 야놀자 창업자 이수진 대표는 15억800만원을 받았다. 토스의 이승건 대표, 컬리 김슬아 대표는 5억원 이하를 받아 공시되지 않았다. ◦10억원 이상 임원은: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임원 1, 2위는 야놀자가 차지했다. 김종윤 대표는 85억1600만원(스톡옵션행사 77억1100만원 포함), 배보찬 대표는 58억5200만원(스톡옵션행사 50억4700만원)을 받았다. 두나무 정민석 최고운영책임자(COO)는 26억6700만원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두나무 김영빈 최고법무책임자(CLO)는 21억7500만원, 김형년 부회장은 20억560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토스에서는 박토니 컬쳐&리더십 헤드가 10억200만원으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았고, 컬리에서는 김종훈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0억6100만원(스톡옵션행사 7억1800만원)을 받았다. ◦평균은 어디가 높아: 주주 500명 이하 비상장사인 우아한형제들(우형)은 감사보고서만 공시하면 되기 때문에 이국환 대표 등의 보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공시된 지난해 사업비용 중 전체 직원 급여(2237억원)를 임직원 수(2100명)로 나눠 추산한 임직원 평균연봉은 1억650만원(복리후생비와 주식보상비용은 제외)이다. 우형과 마찬가지로 감사보고서만 제출해도 되는 당근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임직원 400명의 평균연봉은 1억370만원으로 추정된다. 임원을 제외한 직원 평균연봉의 경우 토스(941명) 1억2600만원, 야놀자(937명) 7900만원이었다. 두나무(612명)는 1억1600만원이지만, 직원들이 올해 수령한 성과급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컬리(2669명) 직원 평균 연봉은 4200만원이다. 」 ━ 3. 수퍼앱·M&A 전략은 유효한가: 토스와 야놀자 중요한 건 과거 보다 미래. 올해 놓인 과제는. 이승건 토스 대표가 PO 세션에서 노하우를 나누고 있다. 사진 토스 토스, 수퍼앱은?: 앱 하나로 송금·주식거래·간편결제 모두 하는 ‘수퍼앱 전략’을 계속할 전망. 지난해 MAU(월 활성 이용자 수)는 1910만명.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전년 1520만명). 이를 통해 간편 송금, 대출 중개, 광고 등 B2C(컨슈머 서비스 부문) 매출 비중이 42.5%로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거래액 규모도 2002억→5824억원으로 세 배 가까이 성장. 앞으로 더 기대되는 부분은 지난해 말부터 제공하고 있는 타다(2021년 인수) 호출 서비스다. 이젠 모빌리티 수익성을 키우는 게 관건이 될 전망. 야놀자, 클라우드는?: 그간 인수합병(M&A)를 통해 클라우드 사업을 키웠다. 클라우드 부문은 매출 1733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궤도에 오른 클라우드 사업이 얼마나 수익을 낼지가 중요하다. 항공·패키지·티켓은 물론 인바운드(국내 방문자용) 여행 플랫폼을 출시한 인터파크트리플의 연간 흑자 달성 여부도 주목할 점. 급성장 중인 여행 플랫폼 2위 여기어때와의 경쟁도 과제다. 컬리, 쿠팡·알리는?: 쿠팡에 더해 중국의 알리에도 맞서야 한다. 지난해 매출 대부분(99.3%)을 차지한 식품과 뷰티 상품의 판매 강화가 숙제. 화장품 배송 서비스 ‘뷰티컬리’의 누적 거래액이 지난해 말 3000억원을 돌파해 분위기는 괜찮다. 밀키트를 1~2시간 내 배달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를 출시하면 매출은 커질 전망. 아울러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 가능성도 있다. 컬리 관계자는 “기업 현금 창출력을 판단하는 월간 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지난해 12월부터 흑자로 돌아섰다”고 했다. 배민, 퀵커머스는?: 배민은 묶음배달 무료 정책을 내세운 쿠팡이츠(61만건)에 지난달 신규 설치 건수에서 2년 만에 밀렸다. 배민도 10% 할인, 알뜰 배달 무료 등을 띄워 실탄을 쓰고 있다. 배민 측은 “50% 넘었던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15.9%로 낮아진 것도 과제”라며 “커머스 등 신규 사업 성패가 향후 성장성 확보에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70여개 도심형 유통센터(PPC)를 갖춘 B마트의 성장도 지켜봐야 한다. (왼쪽부터) 황도연, 김용현 당근 공동창업자의 모습. 사진 당근 당근, 올해는?: 올해도 흑자를 이어가야 한다. 관건은 현금을 안정적으로 가져다 줄 인력 구인 서비스, 부동산 서비스, 중고차 직거래 서비스 등 알짜배기 신사업을 솎아 내는 것. 올해도 좋은 성적표를 받으면, 해외 사업도 탄력 받을 전망이다. 2020년 이후 북미와 일본 등에 진출한 당근은 최근 캐나다 내 앱 마켓 인기 순위에서 소셜미디어 ‘엑스(X)’를 제친 적도 있다. 두나무, 신사업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독보적이지만, 손 댔던 신사업은 별다른 성적을 못 내고 있다. 비상장 기업의 주주 관리 서비스를 출시한 자회사 코드박스와 블록체인 솔루션 판매 자회사 람다256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고, 북미 지역에 세운 대체불가능토큰(NFT) 발행 업체인 레벨스(Levvels)도 180억원의 순손실로 2년째 적자 행진이다. ━ 4. 상장, 누가 가장 앞서 있나 장외 강자들, 올해 등판할까. 혹한기에 웅크리며 상장을 미뤘던 ‘IPO 대어’가 물밑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5월 야놀자 이수진 총괄대표의 페이스북. ① 상장, “드가보자!” IPO 대어 토스: 1월 말 기준 장외에서 시가총액 9조원을 기록한 토스는 이미 코스피 상장의 형식 요건(시가총액 1조원 이상)을 갖췄다. 지난 2월엔 상장 주관사도 선정했다. 다만 장외 시장 몸값이 더 올라오길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는 2022년 국내 스타트업 중에선 드물게 상장을 전제로 투자 받는 프리IPO가 아닌 투자 라운드를 올려 시리즈G 투자(5300억원 규모)를 받았다”며 “투자자들의 상장 압박이 심한 편이 아니라 좋은 때를 기다릴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미국 노리는 야놀자: 지난해 5월 이스라엘 여행 솔루션 기업 고글로벌트래플(GGT)을 인수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 출신 알렉산더 이브라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해 미국 상장 준비를 위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김종윤 대표는 지난해 11월 팩플 인터뷰에서 “기회가 생긴다면 할 수 있을 때 최대한 빨리 (상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클라우드 성과에 따라 연내 미국 시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조심스런 컬리: 지난해 코스피 예비심사까지 통과했지만, 시장이 경색되며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하겠다”며 물러선 아픈 기억이 있다. 문제는 당시엔 충족됐던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준을 현재 장담할 수 없는 것. 장외에서 컬리의 현재 시가총액은 6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때문에 컬리는 기업가치를 더 높이거나 흑자 전환에 성공해 수익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업비트D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이석우 두나무 대표. 사진 두나무 ② 상장? 글쎄… 독일 모기업, 배민: 우형 지분 99.07%를 갖고 있는 우아DH 아시아, 그 위에 최상위 지배기업인 독일계 모기업 DH(딜리버리히어로)가 이미 독일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우형은 지난해 4월 우아DH아시아에 4127억3200만원을 중간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지난해 영업이익(4241억원)의 대부분을 독일로 송금한 셈. 배민 측은 “2022년 실적 개선에 성공해 첫 배당을 실시했다. 자금 확보와 기업 성장, 투자금 회수와 재투자 등 스타트업 투자 선순환적 측면에서 이번 배당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 먼저, 당근: 캐나다와 북미 등 해외 진출 신사업 궤도 안착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당근도 당장의 IPO 계획에 선을 긋는다. 당근 관계자는 “당장 IPO를 위한 외형 확대보다 서비스와 재무적 성장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갯속 두나무: 지난달 29일 개최된 두나무 주주총회에서 남승현 두나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두나무의 증시 상장 계획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만 언급했다. 한 때 미국 증시에 상장한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두나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상장 논의는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며 적극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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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MS “中, 생성 AI 선거 방해”…음성·동영상 AI시대, 더 큰 위협 온다
중국 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사이버 공격 세력이 다른 나라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사이버 공격을 하는 사례가 늘고있다. 사진 게티 이미지 중국·북한 등 특정 국가 지원을 받는 사이버 공격 세력의 생성 인공지능(AI) 활용이 늘고 있다. 텍스트 생성에서 음성합성·동영상 생성 등 멀티모달(MultiModal·복합정보처리)로 AI가 진화하면 더 큰 위협이 될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 무슨일이야 마이크로소프트 위협분석센터(MTAC)는 지난 4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와 연계된 사이버 공격 세력들이 미국·한국 등 주요국 선거를 겨냥해 자국에 유리한 내용의 콘텐트를 만들고 퍼뜨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MTAC에 따르면 이들은 논란이 있는 이슈에 대한 게시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방식으로 사회 갈등을 키웠다. 해당 국가 국민을 사칭하는 계정도 다수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인 사이버 공격세력인 ‘스톰 1376’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문제와 관련해 카카오스토리, 티스토리 등 국내 플랫폼에 수백 개의 게시글을 올렸다. MTAC은 “주요 내용은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것 뿐 아니라 (오염수 방류) 반대 시위를 증폭시키는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 이게 왜 중요해 AI의 사회공학적(social engineering) 위협이 실제 행위로 드러났다. 해당 국가의 언어나 문화를 잘 알지 못해도, 생성 AI를 이용하면 손쉽게 콘텐트를 만들 수 있게 되면서다. MTAC는 보고서에서 “이들은 ‘현지화된(localized)’ 콘텐트를 생산해 사회 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생성AI 덕에 맞춤법, 관용어 등을 어법에 맞게 자연스럽게 구사해 국민들의 의심도 피해갈 수 있게 됐다. 연초 치러진 대만 총통 선거에서는 AI를 활용한 허위 정보 개입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MTAC은 “다른 나라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국가 단위 사이버 공격 세력을 발견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MS 위협분석센터(MTAC)가 4일 공개한 보고서에 나온 국내 여론 조작 게시글 예시. MTAC에 따르면 이런 게시물들은 카카오스토리, 티스토리 등 국내 플랫폼에 수백 개 게시됐다. 사진 MTAC ━ AI 더 진화하면? 대만을 겨냥한 공격엔 틱톡 운영사인 바이트댄스의 AI 동영상 편집 앱 ‘캡컷’이 사용된것으로 나타났다. MTAC는 “AI가 아직 선거 결과를 바꿀 정도로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생성 AI를 활용한 중국의 실험은 계속될 것이고 앞으로 더 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시중 AI 앱들은 합성하고자 하는 사람의 얼굴 사진을 영상에 넣는 식이라, 자세히 보면 조금은 어색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 음성 합성과 비디오 생성 기술까지 더해진다면 지금보다 더 파급력이 큰 조작 콘텐트를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관련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는 중이다. 오픈AI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로그에 사람 음성을 학습해 모방 음성을 생성하는 ‘보이스엔진’의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15초 분량 음성 샘플만 있으면 원래 화자 목소리와 비슷한 음성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오픈 AI는 “위험성을 고려해 본격적인 출시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지만, 출시 된다면 악용될 우려가 있다.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텍스트투비디오(TTV, 명령어 입력만으로 영상을 만드는) 모델 ‘소라(Sora)’ 등과 결합하면 더 손쉽게 영향력있는 조작 콘텐트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블룸버그는 “딥페이크(AI로 만든 조작물) 위험에 대한 불안도 일으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 AI가 지난 2월 공개한 TTV 모델 '소라'. AFP=연합뉴스 ━ 더 알면 좋을 것 MTAC은 “북한의 사이버 공격자들도 AI 시대에 적응하고 있다”며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MS와 오픈AI는 지난 2월 “북한의 해커 조직인 ‘에메랄드 슬릿’이 LLM을 활용해 스피어피싱(특정인을 대상으로 개인정보를 훔치는 것)을 늘리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백종욱 국정원 3차장은 지난 1월 열린 간담회에서 “북한이 AI를 (해킹 등에) 어떻게 활용할 지 접근하는 초기 단계로 보인다”며 “현재는 상용 모델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본인들만의 생성 AI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비번 사이에 ‘쉼표’ 넣어라…챗GPT 시대, 해킹 대처법 [팩플] “국내 해킹 80% 北 소행”…'선거의 해' 해킹 위협 커진다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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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포기한 애플, 600명 해고…"가정용 로봇 만든다" 왜 [팩플]
지난해 실리콘밸리 빅테크 해고 대란 때도 잠잠했던 애플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일명 ‘애플카’로 불렸던 자율주행 전기차 프로젝트 등을 취소한 여파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애플카와 스마트워치 디스플레이 사업을 종료하면서 600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바로 전날에는 애플이 신사업으로 가정용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애플이 구조조정과 사업 개편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플 로고. AP=연합뉴스 ━ 무슨 의미야 이번 구조조정은 비용을 줄여 핵심 사업을 재편하려는 애플의 의지가 담겨있다. 그동안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과 달리 경기 침체에도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았다. 물론 지난 1월 ‘AI발 해고’는 애플도 피할 수 없었다. AI비서 ‘시리’ 관련 부서를 폐쇄하고 약 120명의 직원에게 부서 이동과 해고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통보했다. 이번 구조조정 인원은 당시의 5배 규모에 해당한다. 미 경제매체 CNBC는 “팬데믹 이후 애플이 단행한 최대 규모의 해고”라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이번에 해고된 애플 직원 614명은 산타클라라 카운티(애플 본사인 쿠퍼티노 소재지)에 있는 8개 시설에서 근무했고 지난달 28일 공식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 중 371명은 애플카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고, 87명은 애플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내용들은 캘리포니아 주 정부가 ‘노동자 적응 및 재교육 통보규정’(WARN)에 따라 주 정부 사이트에 게시한 공지에 담겼다. ━ 위기의 애플, 돌파구는 가정용 로봇? 애플 비전프로. 사진 애플 ‘혁신의 상징’ 애플은 신사업 개발과 새로운 혁신이 다급한 상황이다. 10년 간 공들인 자율주행차 사업은 지난 2월 접었고, MR(혼합현실) 헤드셋 기기 ‘비전프로’에 대한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 첫 두 달 동안 24%가 줄었고(카운터포인트리서치) 지난달 유럽연합(EU)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애플에 18억4000만 유로(약 2조7000억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갈수록 태산인 상황에서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가정용 로봇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 엔지니어들이 집에서 이용자를 따라다니는 모바일 로봇과 로봇 공학을 이용한 탁상용 스마트 디스플레이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는 애플의 하드웨어 부문과 인공지능(AI) 및 머신러닝 그룹 내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 애플 개발자회의(WWDC)가 열린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에서 발표하는 팀 쿡 애플 CEO. 연합뉴스 AI의 판단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것은 결국 하드웨어인 로봇이다. 애플 AI 연구원들은 로봇이 집 안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알고리즘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현재는 로봇 개발팀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비밀리에 추진되고 있고, 아직 연구 초기 단계로 어떻게 구현될지는 명확하지 않다. ━ 앞으로는 시장과 업계의 관심은 오는 6월 열리는 애플 개발자회의(WWDC)에 쏠린다. 애플이 이 행사에서 구체적인 AI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AI뿐만 아니라 애플이 구상 중인 가정용 로봇에 대한 힌트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팀 쿡 CEO는 지난 2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올해 중으로 성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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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에 235조 검색광고 날아갈 판…구글 "AI 검색 돈 내야" [팩플]
구글이 생성 인공지능(AI) 기반 유료 검색 서비스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에서 AI 유료 검색 서비스가 나온다면 자사 핵심 사업인 검색 엔진을 유료화 한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구글의 기본 검색창. [중앙포토] ━ 무슨 일이야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구글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에 AI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획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해당 기능은 구글의 AI 챗봇 ‘제미나이 어드밴스드’(Gemini Advanced)를 쓰려면 구독해야 하는 ‘구글 원 AI 프리미엄 플랜’ 상품에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지난 2월 저장 공간 2TB(테라바이트)와 AI 챗봇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를 이용할 수 있는 AI 프리미엄 플랜 요금제를 월 19.99달러(약 2만 7000원)에 내놨다. FT는 “구글의 AI 검색이 유료화 되면 지금까지 광고로 자금을 조달해 무료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 온 구글이 이용자에게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엔지니어들이 서비스 배포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서비스 출시 여부와 시기에 대해 최종 결정이 내려지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 이게 왜 중요해 구글이 검색 서비스에 유료 모델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는 건 무료 검색 서비스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올리는 구글 핵심 비즈니스 모델(BM)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해졌다는 신호다. 지난해 구글이 검색 및 광고에서 올린 매출은 1750억 달러(약 235조 원)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다. 검색 광고라는 기존의 가장 큰 매출원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AI 기술을 검색 기능에 접목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 현재 구글이 안고 있는 숙제. 구글은 광고가 함께 노출되는 기존의 무료 검색은 유지한 상태로 AI 검색의 유료화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진 기자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구글의 전세계 검색 엔진 점유율은 91.37%로 압도적 1위다. 그럼에도 오픈AI의 챗GPT 등 다른 생성 AI 서비스들이 AI 검색 기능을 강화하며 이용자들에게 광고 노출 없이 빠르고 정확한 검색 결과를 내놓자 내부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FT는 “검색 엔진이 더 이상 이용자가 광고주의 웹사이트를 클릭할 필요 없이 완벽한 AI 답변을 제공하게 되면 구글의 광고 비즈니스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생성 AI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경쟁사에 뒤처지고 있다는 인식도 구글로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구글은 지난해 개발자회의(I/O)에서 검색 엔진에 생성 AI를 결합한 ‘SGE’(Search Generative Experience·생성형 검색 경험)를 선보였지만, 비용 문제로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미나이의 이미지 생성 기능은 역사적으로 부정확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등 논란을 빚어 지난 2월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구글은 “광고가 없는 검색을 준비하거나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구독 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프리미엄 기능과 서비스를 계속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 검색의 미래는 AI 검색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 MS의 코파일럿, 오픈AI의 챗GPT 등 생성 AI 성능은 계속 향상되고 있고, 이들이 생성 AI 기술을 통해 플랫폼 강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AI 검색 스타트업에도 투자금이 몰리는 추세다. 오픈AI 출신 엔지니어 아라빈드 스리니바스가 설립한 생성 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는 올해 초 투자자들로부터 7360만 달러(약 990억 원)를 유치했다.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적용해 AI 검색의 최대 약점인 환각 문제(할루시네이션·AI가 거짓으로 답변을 지어내는 것)를 최소화 하려는 시도도 계속되고 있다. RAG는 검증된 외부 데이터를 가져와 생성 AI 모델의 정확도·신뢰도를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김경진 기자 일각에선 다양한 AI 검색엔진 서비스가 나오더라도 이들이 당분간 구글을 비롯한 기존 검색엔진의 점유율을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 분석한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구글에서 대다수의 인기 검색어는 빠르게 많은 검색 결과를 얻고, 거기서 ‘탐색’을 하는 것이 주 목적인데, 아직 AI 검색 엔진은 이 부분에서 기존 검색 엔진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보도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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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AI로 자폐 조기 진단”…정부, AI 일상화에 7100억 투입
자폐 조기 진단, 노인 건강 관리 등 국민이 일상에서 인공지능(AI)의 혜택을 볼 수 있게 정부가 7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 이른바 ‘AI 일상화’ 전략이다. 인공지능(AI) 기술 관련 업계 대표들이 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AI전략 최고위 협의회 출범식 및 제1차 회의'에 참석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영섭 KT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 뉴스1 ━ 무슨 일이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AI전략최고위협의회’ 출범식을 열고 첫 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협의회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염재호 태재대 총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민간 전문가 23명 등이 참여했다. 산업계에선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사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최수연 네이버 대표·정신아 카카도 대표 등이 참석했다. ━ 이게 왜 중요해 정부는 저성장·저출생 등 한국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생성AI 분야 경쟁력 확보로 돌파하려 한다. 과기정통부가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와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전 산업 분야에 생성 AI가 적용되면 2026년 기준 총 310조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총생산(GDP)이 향후 3년간 연평균 1.8%포인트 상승할 수 있는 규모다. 선진국들은 AI 분야에서 ‘쩐의 전쟁’을 시작했다. 미국 행정부는 2025회계연도 연방 예산안에서 AI 분야에 200억달러(약 26조원)가 넘는 예산을 배정했다. 중국도 올해 AI를 포함한 과학기술 분야 예산을 10% 늘려 68조6000억위안(약 1경3000조원)으로 책정했다. 차준홍 기자 ━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전략은 AI 일상화: 정부는 일상과 산업 현장, 공공 분야 AI 확산을 위해 총 7102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일상에선 장애인·노인 돌봄 등 민간 투자가 적은 분야 AI 도입을 정책적으로 지원한다. 독거노인을 위한 AI 반려 로봇 개발 사업이나 소아 희귀질환 AI 진단 사업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모든 산업 분야에 AI를 접목할 수 있게 법률·의료·심리 케어·창작 보조·학술 등 5개 분야에 거대언어모델(LLM)을 적용한 서비스를 각각 개발하기로 했다. 공공 분야에서도 화재나 홍수 등 재난과 감염병 대응에 AI 기술을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민의 AI 서비스 경험률을 지난해 50.8%에서 올해 60%로 끌어올리고, 기업(28%→40%)과 공공(55%→80%)의 AI 도입률을 올릴 목표를 세웠다. AI 기술 혁신: AI 반도체, 신경망처리장치(NPU) 같은 AI 분야 기술 개발을 위해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AI 분야 고급 인재 양성 사업도 벌인다. AI 데이터 폭증에 대비한 네트워크 구축과 저전력 데이터 센터 등 인프라 확충도 지원한다. 정부는 향후 이런 내용을 구체화해 후속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AI 질서 정립: AI 확산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논의도 본격화한다. 송상훈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AI 확산에 따른 쟁점에 대해 사회적 공론화와 정책 연구를 진행해 새로운 디지털 질서를 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성공 조건은 전문가들은 정부의 투자가 제대로 빛을 보려면 AI 전쟁 최전선에 있는 기업들의 어려움을 정부가 얼마나 빨리 해결해줄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산업계 일부 위원들은 토론 과정에서 AI 투자와 관련한 세제 혜택을 늘려 달라고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응 카이스트 AI 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낸 아이디어가 정책에 제대로 반영되는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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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올리기 전 여기 가라, 중고폰 신상 안 털리는 꿀팁 유료 전용
Today’s Personal Topic 내 낡은 서랍 속의 중고폰, 이젠 떠나줄래? 사는 사람, 파는 사람 모두 어딘지 모를 불안을 안고 거래해야 하는 중고폰 시장. 정보 비대칭이 문제라면 한쪽은 마음이 편해야 하는데, 이상하게 양쪽 모두 불안하다. 그런데 양쪽 불안을 해소해 줄 기술이 발전하면서 중고폰 거래 시장이 크고 있다고. 장롱 속에서 2~5년 묵은 스마트폰도 잘만 팔면 20만원 정도 벌 수 있다는데. 찾아 보면 아이폰 15도 100만원 아래로 득템 가능하다. 중고 스마트폰 잘 사고 잘 파는 기술이 궁금하다면, 오늘의 리포트 주목. 중고폰에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내 개인정보가 불안한 분들께도 강력 추천. ■ 💬목차 「 1. 📝현재 상황 3줄 요약 2. 📱➡️중고폰 팔아보기 (feat. 스마트폰과의 안전이별) 3. ➡️📱중고폰 사보기 4. 🔭빅픽처를 알고 싶어 」 오혜정 디자이너 👇 여기서부터 5100자, 읽는 데 2분16초. ━ 1. 📝현재 상황 3줄 요약 연간 1000만 대 중고폰: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중고폰 거래 규모는 약 708만 대 수준. 현재는 연간 1000만 대에 이를 것이라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시장 규모는 약 2조원. 나만 꽁꽁 숨겨뒀나: 비교적 멀쩡하게 쓸 수 있는 스마트폰 거래가 이뤄지는 곳은 주로 당근, 번개장터와 같은 소비자간거래(C2C) 플랫폼. 당근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중고거래 인기 검색어 순위 3위는 ‘아이폰’이었다. 지난해 번개장터에서 거래된 스마트폰 거래액 총액도 2019년 대비 54% 성장했다. 법으로도 밀어준다: 그동안 스마트폰을 팔 때 가장 찝찝하던 부분, ‘내 데이터 털리는 거 아냐?’. 이 걱정도 일부 해소되는 중. 국회에서는 지난 1월 ‘중고폰 사업자가 취급하는 휴대전화 개인정보를 삭제하고, 포렌식으로도 복구가 불가능함을 인증해야 한다’는 내용의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단말기유통법)’이 본회의를 통과했다. 단, 당근 등 C2C 플랫폼에서 개인 간 거래로 팔 땐 이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 2. 📱➡️중고폰 팔아보기 서랍 구석에 고이 잠들어 있던 중고폰이 스마트폰으로서 가치가 있는지, 즉 아직 쓸 만한지 구분하는 게 시작. ① 어디에 팔지?: 아직 쓸 만하다 중고폰을 매입하는 오프라인 매장들도 있지만, 수수료가 없는 중고거래 플랫폼에 파는 게 제값 받을 확률이 높다. 과거에 중고나라가 대세였다면 요즘엔 당근, 번개장터가 많이 쓰인다. 내 폰 얼마 받을 수 있나: 번개장터는 중고 디지털 기기에 힘을 주고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 2020년부터 제공한 ‘내 폰 시세’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의 모델과 용량만 입력하면 현재 시세 정보를 알려준다. 휴대전화 상태를 등급으로 나눠, 등급에 따라 어떻게 가격이 다른지도 확인할 수 있다. 중고 휴대전화 전문 기업 ‘민팃’도 시세조회 서비스를 운영 중.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운영하는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초이스는 중고폰 업체가 다른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 가격을 알려주기 때문에 매입 가격을 알고 싶을 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2020년 출시된 ‘아이폰12’ 모델의 경우 민팃에선 8만~27만원, 번개장터에선 17만~33만원, 스마트초이스에선 47만~55만원으로 차이가 있다. 번개장터에서 제공하는 내 폰 시세 기능. 사진 번개장터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당근: 내 스마트폰이 겉 보기에 멀쩡하다면. 액정 깨진 곳도 없고, 비교적 최신 폰이라면. 안 팔려도 좋으니, 최고가를 노린다면 당근을 추천. 가장 비싼 가격을 받을 확률이 높다. 단, 거래가 이뤄진다면. 안 팔리고 계속 방치될 위험은 감수해야. 또 플랫폼은 중개만 할 뿐이니, 그 이후에 벌어질 돌발 상황(예를 들면 스마트폰 이상, 삭제된 개인정보 복원)에 대한 위험부담은 오롯이 개인의 몫이다. ② 어디에 팔지?: 내 스마트폰 상태를 모르겠다 액정도 살짝 금간 것 같고, 최신 혹은 플래그십 모델이 아니라 당근에 안 팔릴 것 같다면. 가까운 ‘민팃’ ATM으로: 스마트폰을 넣을 수 있는 자동화기기(ATM)를 운영 중인 민팃에선 팔 수 있는 스마트폰의 범위가 좀 더 넓다. 액정이 깨지거나 일부 기능이 고장났더라도 민팃이 반영해 적정 가격을 책정한다. 일단 고객이 ATM에 중고폰을 넣으면, 카메라로 외관을 촬영한다. 총 10개의 딥러닝 모델을 통해 중고폰의 외관에 발생한 파손 유형들을 탐지한 뒤 하드웨어 성능을 파악한다. 민팃 관계자는 “연간 100만 대의 스마트폰을 매입하는데 주로 2~5년 전 출시된 모델이고, 평균 시세는 대략 20만원 안팎”이라고 말했다. 통신3사와 대형마트 등 전국 6600여 개에 민팃의 ATM이 설치돼 있어 국내 단일 업체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민팃 ATM(오른쪽)과 민팃 미니. 사진 민팃 집에서 편하게 팔고 싶다면: C2C 플랫폼인 번개장터에는 다른 옵션도 있다. 중고폰 업체와 제휴해 민팃처럼 스마트폰을 매입하는 것. 번개장터 내에서 ‘간편 판매’를 신청하면 전문 인력이 검수해 견적을 제안해 준다. 견적 제안 뒤 24시간 이내 정산(평일 기준) 완료. 스마트폰은 택배로 보내면 되니 오프라인으로 방문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다. 다만 이들 업체의 평균 매입 시세는 당근에서 직접 거래하는 것보다 낮다는 게 업계의 평가. ③ 팔기 전에 잠깐✋ 데이터 삭제는 어떻게?: C2C로 스마트폰을 판매하려면 직접 ‘공장 초기화’를 통해 데이터를 삭제해야 한다. 그러나 다시 되돌릴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드는 건 사실. 이 때문에 민팃이나 번개장터 ‘간편 판매’와 같은 서비스에서는 완전 삭제 솔루션으로 포렌식을 해도 복구할 수 없을 정도로 데이터를 삭제해 준다. 민팃은 자체 삭제 솔루션 ‘민팃 세이프’를 개발해 5단계로 데이터를 삭제한다. 단순히 데이터를 삭제하는 것뿐 아니라 기존 데이터를 알아볼 수 없도록 데이터를 훼손하고 오염시킨 과정을 거친 후 최종 삭제한다. 이후 카카오톡과 앱을 통해 인증서를 고객에게 발급한다. 번개장터는 모바일 기기 진단업체 ‘블랑코’를 통해 데이터를 삭제한다. 애플도 쓰고 있는 기술로, 전 세계 중고기기 유통 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서비스다. 제 값 받으려면: 민팃은 카메라와 AI로, 다른 업체들은 육안으로 일단 스마트폰의 상태를 1차로 확인한다. 이때 가장 먼저 걸리는 건 바로 액정. 생활 기스, 잔기스 등 외관에 있는 흠집은 빠르게 티가 난다. 특히 액정 등에 기스가 심하면 등급이 깎이기 때문에, 중고로 팔 생각이 있다면 사용하는 동안 화면보호필름은 필수. ■ 📌데이터 삭제, 실제 이렇게 합니다 「 당근에 팔고 싶은데, 삭제 솔루션만 받을 순 없을까. 일단 한시적으로는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당근과 손잡고 4월 13일까지 한시적으로 ‘우리동네 중고폰 진단센터’를 운영한다. LG유플러스 대리점인 일상의틈 강남점, 잠실새내점, 역삼동 선릉역점, 금곡동 미금역 7번출구점, 송도동 인피니티점 5곳에서 모바일 기기 진단업체 불랑코의 기술로 완전 삭제 서비스를 제공. 사용 중인 통신사와 관계 없이 이용 가능하다. 이후 전국으로 확대할지에 대해서는 현재 내부 검토 중. LG유플러스가 한시적으로 운영 중인 블랑코 삭제 솔루션이 작동하는 모습. 권유진 기자 ◦ 블랑코 기술, 뭐가 달라: 블랑코의 기술은 랜덤으로 덮어쓰기를 반복해 아예 원본 자체를 찾을 수 없게 만든다. 사용자가 휴대전화에서 직접 초기화하는 공장 초기화보다 훨씬 확실한 방법. 공장 초기화는 휴대전화에서 쓰이던 암호화 키(key)를 모두 삭제해 데이터를 없애는 기술이다. ‘2019년 나온 안드로이드 10 이상은 공장 초기화 시 암호화키가 통째로 날아가서 데이터를 복구할 수 없다’는 정보가 인터넷에 퍼지고 있지만, 업계에선 틀린 설명이라는 게 중론.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공장 초기화는 포렌식을 했을 때 암호화 키를 찾을 수 있어 ‘완전 삭제’의 개념으로 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 어떻게 삭제해: 지난 1일 오후, LG유플러스 일상의틈 강남점을 방문해 블랑코 삭제 솔루션을 시연했다. 먼저 휴대전화에 블랑코 앱을 깔고 유선으로 블랑코 프로그램이 깔려 있는 노트북에 연결한다. 작업이 끝날 때까지는 보통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휴대전화 운영체제(OS)가 최신 버전이어야 작업을 시작할 수 있어서, 업데이트가 안 된 스마트폰이라면 이 작업을 먼저 해야 한다. 빨리 끝내고 싶으면 업데이트를 미리 해서 가자. 작업이 끝나면 보고서가 나온다(아래 사진 참고). 다만 블랑코는 직접 일반 소비자 대상으론 서비스하지 않는다. 업체를 통해야 이용 가능. 작업이 끝나면 이런 보고서가 나온다. 권유진 기자 ◦ 정말 삭제됐는지 내가 확인할 순 없나?: 데이터가 정말 잘 삭제됐는지, 일반 소비자가 휴대전화만 보고 직접 확인할 방법은 없다. 블랑코에서 발급해 주는 영구삭제보고서의 공신력을 믿는 수밖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블랑코가 제공하는 삭제보고서는 업계에서 보안감사 시 증빙으로 활용되는 수준의 공신력 있는 보고서”라며 “블랑코를 활용해 삭제하면 전문 데이터 복구 소프트웨어를 사용해도 발견되는 데이터가 없다”고 말했다. 」 ━ 3. ➡️📱중고폰 사보기 스마트폰 성능도 개선되고 수명도 점점 길어지는데, 200만원 넘는 신형 폰 굳이 사야 할까. 전통적으로 한국은 중고폰 판매 시장이었지 소비 시장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이같이 최신 중고폰을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었다. 어디서 사?: 중고폰을 매입해 판매하는 업체들이 있지만, 가격 메리트가 거의 없는 편. 보통 C2C 플랫폼에서 판매자에게 직접 구매한다. 다만 이때 도난 폰인지, 최초 개통일은 언제인지 등 기본적인 정보를 체크해야 한다. 겉보기에 알 수 없는 배터리 성능 체크도 중요하다.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삼성 멤버스 앱에서 ‘도움받기’ 메뉴로 들어가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 여기서 배터리 상태 등 다양한 항목을 진단할 수 있다. 아이폰은 ‘설정’에서 ‘배터리’ 항목에서 배터리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보험은?: 중고폰의 약점, 분실 및 파손 보험이다. 보통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보험은 스마트폰 개통 후 일정 기간 안에만 가입 가능하다. 중고폰은 새로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이 극히 제한적인 것. 캐롯손해보험이 최근까지 중고폰 보험을 유지했으나 최근엔 중단한 상태다. 토스도 2020년 1월 에이스손해보험과 손잡고 중고폰 보험을 내놨으나 이듬해 3월 중단했다. 현재 SKT와 KT는 중고폰 보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분실, 파손 보장 범위에 따라 다르나 대부분 월 5000원 이하. 비교적 최신 폰을 산다면, 1회에 한해 양도되는 삼성 케어플러스(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휴대전화 보험)를 사는 것도 방법이다. 안전 거래 하는 tip: 판매자가 제공하는 성능 진단 보고서를 못 믿겠으면, 중고 거래를 할 때 삼성 서비스센터에서 만나서 진단 후 거래하는 것도 방법. 보통 한 시간 이내로 성능에 대한 진단을 받을 수 있다. 번개장터에서 구매한다면 정밀 검수 서비스인 ‘번개케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 휴대전화 가격의 3.5%를 수수료로 내면 스마트폰 17개 항목에 대해 10년 이상 경력의 디지털 전문가 정밀 기능 검수를 하고, 검수 완료된 상품은 90일 동안 보증한다. 이 기간 안에 문제가 생기면 번개장터가 보상해 주는 식. ━ 4. 🔭빅픽처를 알고 싶어 매입한 폰 어디로 가?: 최근 일부 중고폰 모델에 대한 수요가 늘긴 했지만, 한국은 전통적으로 휴대전화 수출국이다. 휴대전화 교체 주기가 짧고, 새로운 폰에 대한 수요가 크기 때문. 이 때문에 민팃과 같은 중고폰 업체들이 매입한 휴대전화는 대부분 동남아 등 제3국으로 수출된다. 민팃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SK네트웍스는 중고폰을 동남아로 수출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민팃 관계자는 “휴대전화로서의 기능을 잃은 건 분해해서 판매한다”고 말했다. 김주원 기자 통신사에서도 중고폰 팔아?: 커지는 중고폰 시장, 통신사들도 뛰어들었다. LG유플러스는 홈페이지에서 중고폰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갤럭시 Z플립 3를 39만6500원에 판매 중. KT는 중고폰은 아니지만 대리점에서 개통 후 14일 이내 취소·반품된 제품인 ‘리패키징폰’을 판매 중이다. 전문 인력이 검수와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한 후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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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모든 기술 분야 AI 도입 확대"...네이버 전문조직 중심 조직 개편
네이버가 인공지능(AI) 기반 신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네이버는 현재 5개인 CIC(사내독립기업) 조직을 개편해 12개 전문조직으로 세분화한다고 3일 밝혔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사진 연합뉴스 ━ 이게 왜 중요해 이번 조직 개편은 생성 AI 시대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네이버의 모든 기술 분야에 AI를 도입하고, 세분된 전문조직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14일 취임 3년 차에 접어든 최 대표가 주도한 대규모 조직 개편이란 의미도 있다. 현재 네이버의 5개 CIC는 비즈(광고)·서치(검색)·포레스트(쇼핑)·글레이스(지역 정보)·커뮤니티가 있다. 2017년에는 네이버웹툰이, 2019년에는 네이버페이가 CIC에서 분사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열린 전 직원 커뮤니케이션 창구 ‘컴패니언데이’를 통해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전사 차원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지난 9년간 네이버를 성장시켜온 CIC 중심 체계 또한 변화가 필요했다”며 “다양한 인사이트가 터져 나올 수 있게 위계를 최소화하고 평평하게 펼친 조직구성으로 개편한 만큼, 활발한 토론과 다양한 협업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 조직 개편 내용은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8월 팀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생성형 AI 시대, 모두를 위한 기술 경쟁력’의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새롭게 구성되는 전문 조직은 크게 3개 분야로 나뉜다. 사용자 경험과 기술 혁신을 위한 개발·설계 중심의 ‘프로덕트&플랫폼’,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서비스 매력을 높이는 ‘비즈니스&서비스’, 사용자 수요에 맞는 콘텐트를 개발하고 제공하는 ‘콘텐트’ 분야다. 여기에 속한 전문 조직 수는 총 12개로 구성될 예정이다. 네이버 측은 “프로덕트&플랫폼 영역은 네이버의 새 기술 혁신 엔진 역할을 담당한다”면서 “치지직(게임 스트리밍), 밴드, 뮤직 서비스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독립적 성장이 가능하도록 ‘셀’(Cell) 조직으로 운영되며 향후 CIC로 성장할 가능성은 열어놨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이버 성장을 견인할 혁신 프로젝트가 나올 수 있게 거버넌스(지배구조)도 강화한다. 네이버는 최 대표 직속으로 ‘글로벌 경영’, ‘프로덕트&테크’, ‘임직원 성장’ 등 3개 위원회를 신설해 각 부문 간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개편된 조직구조는 4월부터 반영되고, 세부적인 개편도 곧 이어질 예정이다. ━ 카카오는 카카오도 최근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종전 5단계(부문장·실장·팀장·파트장·셀장) 관리자 직급을 2단계(성과리더·리더)로 개편했다. 임원급 중간관리자에게 ‘책임리더’ 지위를, 실무를 맡은 팀장 등에게 ‘리더’를 부여한다. 네이버와 비슷한 구조다. 급변하는 AI 기술 흐름과 경쟁 환경에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조직 구조를 단순화해 책임과 권한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