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남으면 돈으로 받는다” 토스 알뜰폰 해부

“데이터 남으면 돈으로 받는다” 토스 알뜰폰 해부 회원전용

토스모바일에 따르면 17만명의 사전 신청자 중 20대가 40%, 30대가 28%를 차지했다. 신청자 10명 중 약 7명이 2030인 셈.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2030세대는 금융 앱 토스의 주요 이용자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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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에 찾아온 엄동설한에 기업공개(IPO)를 연기 혹은 철회하는 기업들이 줄을 잇는다. 그런데 ‘지금이 IPO 적기’라고 나선 이들이 있다. 삼프로TV 김동환 대표, 오아시스 안준형 대표가 그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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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플] 확률형 아이템 비율, 어기면 처벌한다니...새 수익모델 찾는 게임업계

    [팩플] 확률형 아이템 비율, 어기면 처벌한다니...새 수익모델 찾는 게임업계

    마비노기 유저들이 '확률형 아이템' 논란에 항의하기 위해 넥슨 본사가 있는 판교 일대와 여의도 국회 인근으로 보낸 시위 버스. 사진 디씨인사이드 마비노기 갤러리 게임사들이 확률형 아이템의 당첨 확률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법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커졌다. 허위 정보를 공개하는 게임사를 처벌하는 내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공약으로 걸었던 규제가 가시화된 것. 게임업계에선 확률형 아이템의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  무슨일이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1일 전체회의를 열고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의결했다. 전날 문체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법안이다. 이에 따르면 확률형 아이템이란 “이용자가 직·간접적으로 유상으로 구매하는 게임 아이템 중 구체적 종류와 효과, 성능 등이 우연적 요소에 의해 결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게임에 현금을 충전해 구입하는 ‘뽑기형 아이템’이 대표적인 예.   이 법안이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를 통과하면, 게임사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거나 허위 정보를 표시하면 감독 당국이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고, 게임사가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2년 이하의 징역,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본회의 통과시 1년 유예기간을 거친 후 시행된다. 익명을 원한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 대선 당시 양당 후보의 공약 사안이었고, 여야 이견이 없는 법안이기 때문에 업계에선 향후 본회의 통과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왜 중요해   ① 처벌근거 마련 법안이 통과되면 처음으로 확률형 아이템 정보 미공개에 대한 처벌근거가 마련된다. 그 동안은 2015년 업계가 설립한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의 자율 감시 활동이 전부였다. GSOK는 매달 국내 출시 게임 1~100위의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의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여부를 감시해왔다. 위반한 게임사에 시정 명령을 내리거나, 해당 게임과 제작사, 배급사 등을 모아 공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위반 해도 처벌할 근거가 없어 실효가 없다는 비판이 있었다. 넥슨(메이플스토리), 엔씨소프트(리니지2M)의 경우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에 대해 게임 이용자들의 문제제기가 잇따라 있었다.   자료: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   ② 새로운 수익모델 찾아서 수익모델의 변화를 꾀하는 국내 게임사 움직임도 빨라질 전망이다. 확률형 아이템 판매는 국내 게임사 성장을 견인한 핵심 수익모델이었다. 그러나 과도한 결제 유도와 사행성 논란에 따른 이용자 반발, 게임사의 해외 진출 의지 등으로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미국과 유럽은 확률형 아이템 수익모델이 익숙치 않은 만큼, 해외 진출 필요성 측면에서도 국내 게임사가 앞으로는 다양한 수익모델을 고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확률형 아이템이 아예 없는 게임들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2일 출시된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확률형 아이템 대신 5000~7000원으로 아바타를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이나, 이용권을 구매하면 게임의 진척도에 따라 추가 보상을 받는 ‘프리미엄 시즌 패스(7500원)’를 내놨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차기작 TL도 새로운 수익모델을 탑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 1분기 컨퍼런스콜 당시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TL의 수익모델에 대해 “페이 투 윈(Pay to Win·현금 구매에 따른 혜택으로 게임 승리를 유도하는 것)이 아닌, 플레이 투 윈(Play to Win)을 보여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엔씨 관계자는 “현재 TL의 수익모델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  게임업계 반응은   게임사들은 공개하는 확률 정보에 대해 게임 이용자를 비롯해 외부 감시가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게임업체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실수로 누락하거나, 착오로 계산 실수를 했더라도 게임사는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꼼꼼하게 모니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해외 게임사와의 역차별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국내에 운영 사무소나 서버가 없으면 법을 어겨도 처벌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GSOK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자율 규제를 어긴 15개 게임사 모두 미국, 중국, 핀란드를 포함한 해외 게임사였다.    ━  더 알면 좋은 것   정부는 확률형 게임 아이템을 포함한 디지털 콘텐트 서비스 전반에 대한 규제 법안을 추진 중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1일 게임,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음악, 웹툰 등에 적용되는 민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법안이 국회 통과후 시행되면 기존 개별 법의 기초가 될 수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해당 개정안 입법예고 후 법무부 SNS 채널을 통해 “이번 법안으로 가챠 게임에서의 확률정보 거짓 제공, 확률 조작 등에도 적절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2023.02.01 06:00

  • [팩플] KTㆍLG유플 빈자리 메울 제4이통사 나올까…당근 흔드는 정부

    [팩플] KTㆍLG유플 빈자리 메울 제4이통사 나올까…당근 흔드는 정부

    서울 용산의 휴대폰 매장 앞. 정부는 5G 28㎓ 대역 신규 사업자 진입 지원 방안을 31일 발표했다. 뉴스1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는 국내 통신 시장은 변할 수 있을까. 정부가 5세대(5G) 통신 28㎓ 대역에 신규 사업자를 끌어들여 통신 시장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통신시장에 메기 풀기, 수차례 실패한 전략이지만, 이번엔 해볼 만 하다는 게 정부 주장이다.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이유는 뭘까.     ━  무슨 일이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28㎓에 대한 신규 사업자 지원 방안을 31일 발표했다. 이 주파수는 지난해 KT와 LG유플러스로부터 회수한 28㎓ 주파수 2개 중 1개 대역이다. 폭은 800㎒.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회수한 2개 대역 중 1개 대역을 신규 사업자에 우선 할당하고, 남은 1개 대역은 3년의 시차를 두고 할당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사업자는 앞으로 3년 간 독점적으로 5G 28㎓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5G(28GHz) 신규사업자 진입 지원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신규 사업자 지원, 어떻게 하나   정부가 지난해 12월 통신사 두 곳에 이례적으로 할당 취소 처분을 내린 후, 부담은 정부의 몫이 됐다. “미래 산업을 위해 28㎓ 통신망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정부로선 새 사업자를 빠르게 찾아 안착시켜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이날 나온 지원 방안에 세제 혜택은 물론 장비ㆍ단말 구축 지원까지 고루 담긴 배경이다.     ◦ 진입 문턱 낮춘다: 신규 사업자에겐 초기 망 구축을 지원하고 한국전력 등 시설관리기관, 통신사들의 기존 설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일단 전시장ㆍ공연장 등 인구 밀집 지역에 100∼300개의 핫스팟을 구축한 뒤, 전국망은 기존 통신사로부터 도매가로 빌려 쓰도록 했다. 알뜰폰 방식이다. 신규 사업자가 100% 스스로 구축하는 비용 대비 최대 40% 절감할 수 있다.   ◦ 정책 금융에 단말 지원까지: 5G망 구축 투자액에 대해 기존 세액공제 외에도 2023년 투자분에 대해서는 공제율을 추가로 더해준다. 대기업 3%포인트, 중견기업 4%포인트, 중소기업 6%포인트다. 사업자의 자금 조달을 위해 약 4000억원 수준의 정책자금을 융자나 대출 형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등과 협의해 통신사 유통망을 거치지 않는 자급제 스마트폰에 28㎓ 지원 기능을 탑재하도록 추진한다.     ◦ 원하는 주파수 준다: 5G 28㎓ 대역은 신호제어 및 과금용 주파수(앵커주파수)가 반드시 있어야한다. 장비ㆍ단말 조달 측면에서 활용성이 좋은 700㎒ 대역과 1.8㎓ 대역을 신규사업자에게 함께 할당하는 것도 정부는 검토할 예정이다.      ━  이게 왜 중요해   ◦ 28㎓는 나무일 뿐, 숲을 보면: 5G의 28㎓ 대역은 아직 미개척 시장이다. 기업이나 소비자 모두 이 대역의 서비스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기존 통신 업계는 이 시장에 뛰어들만한 사업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정부는 28㎓를 계기로 신규 통신 사업자를 끌어 들여 시장 경쟁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윤규 과기정통부 2차관은 “통신 3사 중심 체계가 고착화 돼, 사업자간에 품질ㆍ요금 등의 경쟁이 정체돼 있다”며 “(신규 사업자 진입이) 차별화된 5G 서비스와 시장 경쟁 활성화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번엔 정말 제4통신?: 정부는 2010년대 초반에도 과거에도 제4 이통사를 찾았지만 실패했다. 전국에 20만개 이상의 기지국을 구축하려면 수조원 규모의 투자를 해야 하는데, 이를 감당할 사업자가 없었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고 본다. 통신사 아닌 곳에서 휴대폰을 사는 비율이 20% 이상이고, 알뜰폰 사용자가 1300만을 돌파했다는 것이다. 미국ㆍ일본 등에서 28㎓ 등으로 초고속ㆍ저지연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흐름이 확산해 삼성전자 등의 제조사들이 28㎓ 단말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도 청신호로 보고 있다.    ━  앞으로는   이제 시선은 기업으로 모아지고 있다. 5G 28㎓ 대역을 쓰겠다는 기업들이 얼마나 될지에 따라 통신사 두 곳이 반납한 주파수의 값어치가 결정될 전망. 유력 후보로 네이버클라우드가 꼽혔지만 아직까지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특정 지역이나 건물에서 5G 통신이 되는 특화망 서비스(이음5G)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박원기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12일 시스코시스템즈(시스코) 기자간담회에 협력사로 참가한 자리에서 5G 28㎓ 관련 질문에 “우린 통신사가 아니다. 통신사와 경쟁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이음5G도 투자 의사 결정과 실제 이행까지는 1년 넘게 걸렸다. 기업들로부터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팩플] 결국 28㎓ 주파수 반납하는 KTㆍLG유플…빈 자리 누가 채울까 [팩플] 알뜰폰·탈통신이 뒤흔든 이통 점유율...SKT 40% 지킬까 [팩플] “데이터 남으면 돈으로 받는다” 토스 알뜰폰 대해부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3.01.31 18:41

  • [팩플] “데이터 남으면 돈으로 받는다” 토스 알뜰폰 대해부

    [팩플] “데이터 남으면 돈으로 받는다” 토스 알뜰폰 대해부

    핀테크 유니콘 토스가 알뜰폰 서비스를 출시했다. 금융 서비스 혁신에 도전한 토스는 이동통신 시장의 판도 흔들 수 있을까. 2400만명이 쓰는 토스 플랫폼과 알뜰폰 사업이 얼마나 시너지를 낼 것인지도 주목된다.     ━  무슨 일이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의 자회사 토스모바일은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금융사업자의 알뜰폰 시장 진출은 국민은행의 KB리브엠에 이어 두 번째. 알뜰폰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ㆍ알뜰폰 사업자)가 기간망사업자(MNOㆍ통신 3사)의 통신망을 저렴한 도매가에 빌려 와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는 서비스다. 국내 알뜰폰 가입자는 1263만명. 이통통신 가입자 6명 중 1명(16.7%)이 알뜰폰을 쓴다. 2019년 775만명에 그쳤던 알뜰폰은 저렴한 요금제로 통신3사 이용자들을 빠르게 흡수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이게 중요한 이유     ① 알뜰폰 핵심 2030세대 : 토스모바일에 따르면 17만명의 사전 신청자 중 20대가 40%, 30대가 28%를 차지했다. 신청자 10명 중 약 7명이 2030인 셈.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2030세대는 금융 앱 토스의 주요 이용자층이기도 하다.    ② 데이터 페이백 전략 : 토스모바일은 데이터를 다 쓰지 않은 경우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토스포인트로 되돌려준다. 100GB 상품 가입 후 월 사용량이 10GB미만이면 1만원, 70GB 미만이면 2000원 가입자에게 돌려주는 식이다. 잔여 데이터에 따라 최대 1만원을 돌려 받을 수 있다. 또 요금을 토스페이로 결제할 경우 토스포인트 5000원을 준다. 적립포인트는 무신사, 배달의민족, 교보문고 등 7000여개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다 못쓰면 소멸하는 ‘전통의 멤버십 포인트’ 대신 데이터와 캐시백을 연동해 현금성 혜택에 집중했다. 토스모바일 제공   ③ 도전받는 통신3사 : 토스모바일 사전신청자 중 73%는 이동통신사업자(MNO) 가입자로 나타났다. 기존 알뜰폰 이용자들보다 통신3사 가입자들이 토스 알뜰폰으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 알뜰폰 시장에서 통신3사 자회사 5곳의 점유율은 50.8%(2021년 기준). 금융앱 토스와의 연계 서비스나 페이백 혜택에 이용자들이 반응할 경우, 알뜰폰 시장에서도 토스발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  토스 알뜰폰 vs 기존 알뜰폰, 요금제는?   토스가 내놓은 건 4종의 LTE 요금제. 제공 데이터에 따라 7GB(월 2만4800원), 15GB(3만5800원), 71GB(5만4800원), 100GB(5만9800원)로 구성됐다. 토스는 출시 기념으로 3개월간 요금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7GB와 15GB는 매달 1만원 씩, 71GB와 100GB는 월 2만원 씩 3개월 간 할인된다. 기본 데이터가 소진되면 요금제에 따라 1~5Mbps 속도로 데이터가 무제한 제공된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가격 경쟁력, 글쎄: 알뜰폰 요금제 비교서비스 모요에 따르면, 7GB 데이터 요금제는 평균 1만원 대로 토스모바일(2만4800원)보다 저렴하다. 토스의 100GB 요금제(5만9800원)도 기존 알뜰폰 사업자인 LG헬로모바일의 5G 스탠다드 유심 150GB(월 4만9900원), KT스카이라이프 100GB(월 3만9600원) 등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은 아니다. 토스모바일 관계자는 “가격 경쟁보다는 서비스 품질을 올려 알뜰폰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통신3사와 쟁탈전 벌이나: 토스모바일은 기존 통신 사업자들이 취급하지 않던 구간을 신설했다. 통신 3사(MNO) 요금제가 15GB 이하 혹은 100GB 이상에 편중된 점에 착안해 71GB 요금제를 선보인 것. 기존 알뜰폰 고객보다 통신 3사 가입자들이 토스를 통해 알뜰폰으로 옮겨오길 기대하고 있다.   토스모바일 측은 “기존 알뜰폰 사업자의 한계로 지적된 개인정보 보호 수준을 모회사인 토스의 보안 가이드라인에 맞춰 강화했다. 알뜰폰 업계 최초로 24시간 고객센터를 운영해 불편을 최소화한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 삼성전자 스토어에 진열된 S22 시리즈. [연합뉴스]  ━  업계 반응은   토스모바일이 나흘간 모은 17만명은 KB 알뜰폰이 2년간 확보한 가입자보다 더 많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은행이나 대기업들이 요금 출혈 경쟁으로 가입자를 모은 것과는 달라 보인다”면서도 “토스모바일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페이백을 일종의 보조금처럼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  앞으로는     토스모바일의 등장으로 금융사들의 알뜰폰 눈치 작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신한은행은 KT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업체들과 제휴 요금제를 출시했다. KB와 토스처럼 다른 금융사도 적극적으로 시장에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1300만명을 돌파한 알뜰폰 가입자 수는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팩플] "알뜰폰이 그렇게 잘나가?" 알뜰폰 인기 요금제 뜯어보니 [팩플] 알뜰폰·탈통신이 뒤흔든 이통 점유율...SKT 40% 지킬까   여성국·권유진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3.01.30 18:33

  • 실험실서 키운 ‘투뿔 등심’…푸드테크, 너 정체가 뭐니

    실험실서 키운 ‘투뿔 등심’…푸드테크, 너 정체가 뭐니 유료 전용

    Today’s Topic먹고, 마시고, ‘배양’하라 Future of Food Technology   한우 줄기세포로 키운 인공 꽃등심을 배달 로봇이 집 앞으로 갖다주고, 요리 로봇이 ‘미디엄 레어’로 척척 구워 대령하는 세상. 푸드테크(Food Tech) 전성시대가 오면 우리 집 식탁이 이렇게 바뀔까.   숫자는 그 시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9년 2203억 달러(약 271조원)였던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은 2027년 3425억 달러(약 432조원) 규모로 성장할 예정. 미식의 기술이 ‘식품 공장’을 벗어나 로봇·인공지능(AI)·바이오 기술과 종으로 횡으로 만나고 있기 때문. 식탁 위 과학은 ‘죽은 빵도 살려낸다’는 발뮤다 토스터기에서 멈췄다는 분들은, 특히 주목.   ■ 🧾 목차 「 1. 푸드테크, 정체가 뭐냐   2. 어쨌길래 이렇게나 쑥쑥? 3. 2021년 역대급 투자, 그후 4. K푸드‘테크’? 5. 기술이 산업이 되려면 6. 푸드테크, 정부가 팔 걷는다 」  그래픽=한호정    ━  1. 푸드테크, 정체가 뭐냐   그런데 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푸드테크인가? 음식과 기술이 만나면 무조건 푸드테크? 음식 배달주문 앱도 푸드테크라고? 이참에, 푸드테크의 정체부터 정리해 보자. 식재료 생산부터 유통, 소비까지 푸드테크는 크게 다음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① 🌱키우고: 첨단 IT기술로 농사를 짓는 스마트팜 기술 등 애그테크(Ag-Tech) 분야도 식재료를 만드는 푸드테크의 일종으로 보는 편. LED 태양광, 자동급수 장치를 활용해 기존 농업기술보다 생산성이 좋고, 날씨와 무관하게 1년 내내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② 🥩생산해서: 소⋅돼지⋅닭 같은 육류나 연어⋅새우 같은 어패류를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기술. 식물로 단백질을 만드는 식물성 고기나 단백질 등 대체 식품은 푸드테크계의 유망주다. 인간이 공장에서 식물성 원료로 고기 대체품을 만들거나, 도축 없이 기존 고기의 세포를 배양해 실험실에서 고기를 만드는 기술이다. 더 많은 양의 육류나 대체 육류를 생산할 수 있고, 가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크게 줄일 수 있다.   ③ 🦾 제조·유통하고: 로봇이 음식 만들어 배달도 해주는 시대. 기름 튀고 더운 주방에서 일하려는 사람이 점점 줄자 그 빈자리를 로봇이 채우고 있다. 한겨울 추위와 한여름 더위를 뚫고 달려야 하는 음식 배달도 마찬가지. 조리·서비스 로봇 시장은 2019년 310억 달러→2024년 1220억 달러(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로 성장, 배달로봇 시장도 2021년 2억1200만 달러→2026년 9억5700만 달러(마켓앤마켓)로 늘어날 전망.   ④ 🥣맞춤형으로 먹기: 알고리즘이 나의 건강상태, 연령에 맞는 음식과 식단을 추천해 주거나 맞춤형 음식을 만들어 배달해 주는 ‘케어푸드’ 서비스. 국내 싱크탱크 GS&J가 추정한 2020년 세계 푸드테크 시장(5542억 달러) 중 33.4%(1848억 달러)가 케어푸드였다. 온라인 식품거래 분야(1985억 달러·35.8%) 다음으로 큰 시장.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 ‘음쓰’도 푸드테크? 「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기술도 푸드테크가 될 수 있다. ‘푸드 업사이클링(Food Upcycling)’ 기술은 요리 과정에서 버리는 식품 부속물이나 잔반 등 음식물 쓰레기를 가공해 새롭게 탄생시키는 기술. 업사이클 푸드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530억 달러로, 2032년까지 83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목할 만한 국내 스타트업은 ‘리하베스트’. 상품 가치가 없는 농산물이나 커피 원두 찌꺼기 등을 이용해 밀가루 대용품으로 쓰이는 식재료를 만든다. 이 밖에 인공지능(AI) 기술로 먹다 남은 잔반을 인식해 버려지는 음식을 측정하는 스타트업 ‘누비랩’도 있다.     」     ━  2. 어쨌길래 이렇게나 쑥쑥?   이렇게 푸드테크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는데, 대체 왜? 대체육 햄버거나 로봇 바리스타 얘기 나온 지는 한참 됐건만 진짜 쓸 만한 기술인가. 푸드테크에 훈풍이 부는 이유를 꼽아보니 크게 셋.   ◦ 🛵 시장의 변화(feat. 비대면😷): 시장의 축이 움직였다. 초창기 푸드테크가 제조 공정과 생산 효율성 등 제조사를 위한 기술 위주였다면, 요즘은 배달앱, 온라인 커머스, 맞춤형 식단 등 대중 소비자를 겨냥한 기술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 교수는 “식품 산업이 생산자 중심에서 유통 중심으로 변했고, 온라인 배송 기술이 먹거리와 연관된 대중의 일상을 변화시키면서 푸드테크가 주목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리로봇을 사용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롸버트치킨’을 운영하는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는 중앙일보에 “로봇을 공장이 아닌 서비스 산업에 쓴다는 관점의 변화가 (푸드테크) 시장이 커진 계기”라고 말했다.   ◦ 💪일손이 부족해: 로봇 기술이 주방으로 들어온 이유는 달라진 노동시장 영향도 있다. 고되기로 유명한 외식업에서 일하려는 인력이 줄어드는 건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 코로나19 이후 인력난에 허덕이는 미국 프랜차이즈 업계도 조리로봇, 서빙로봇을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 🌲 넷제로 시간표: 2015년 파리기후협정으로 각국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의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맞추는 ‘넷제로’(Net Zero ·탄소중립)를 달성해야 한다. 유엔 산하 IPCC에 따르면 농업 활동은 연간 온실가스 배출의 최대 14.5%(2019년)를 차지한다. 가축 분뇨가 내뿜는 메탄·이산화질소 감축을 위해서도 배양육이나 대체 단백질 제조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힘을 받고 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3. 2021년 역대급 투자, 그 후   기술의 발전과 기후위기라는 변수까지 더해 푸드테크는 2021년 역대급 전성기를 맞았다. 푸드테크 기업 대부분이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액은 시장의 성장세를 볼 수 있는 지표. 글로벌 시장분석기관 애그펀더(AgFunder)에 따르면 농업·푸드테크 관련 글로벌 투자액은 2020년 261억 달러(약 32조원)에서 2021년 517억 달러(약 63조원)로 1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① 이 구역 선두주자는 누구 ◦ 투자자's pick, 배달·대체 식품: 비대면 국면에 가장 돈이 많이 몰린 곳은 온라인 식료품 판매 및 배달. 애그펀더에 따르면 이 분야 투자액은 2020년 51억 달러(약 6조원)에서 이듬해에 185억 달러(약 22조원)로 급증했다. 전체 농업·푸드테크 관련 투자의 3분의 1이 몰렸다. 배달과 커머스를 푸드테크로 볼 것인지에 따라 해석은 달라질 수도. 물론, 대체 식품에 대한 투자액도 같은 기간 23억 달러(약 2조8000억원)에서 48억 달러(약 5조9000억원)로 급증했다.   ◦ 인플레이션 앞에선 1등도…: 그러나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푸드테크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피치북에 따르면 2022년 3분기 푸드테크 분야 투자액은 27억 달러(약 3조원)로 전년도 3분기보다 63% 줄었다. 앞서 나간 곳일수록 타격도 컸다. 식물성 원료로 고기 같은 식감을 만들어낸 ‘대체육 세계의 수퍼스타’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지난해 최고점 대비 83% 하락. CNBC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진짜 고기보다 비싼 대체육을 먹는 것에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② 배양육, 너도? 비욘드미트는 부침을 겪고 있다지만, 1등 말고도 스포트라이트를 비출 곳은 많다. 식물성 대체육이 위축되자 오히려 다른 푸드테크 플레이어들이 주목을 받기도.   ◦ 실험실서 키운 투쁠등심: 떠오르는 스타는 ‘실험실 고기(lab-meat)’ 배양육이다. 지금은 배양육 시장의 여명 단계. 스태티스타는 이 시장이 2030년 전체 육류 소비의 10%를 차지하고 2040년에는 3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싱가포르에서는 2020년부터 미국의 잇저스트가 개발한 배양육 닭고기 ‘굿미트’가 판매되고 있다.   ◦ 스마트팜=비닐하우스? NO: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스마트팜도 꾸준히 크는 중. 비닐하우스에 기본적인 ICT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을 넘어, 인공 태양광과 자동 급수 장치를 활용하는 ‘밀폐형 스마트팜’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날씨로 인한 제약을 최소화하고 노동력 부족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발효 기술도 주목: 최근엔 대체 식품 개발법으로 정밀발효(fermentation)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퍼펙트데이는 정밀발효를 통해 우유 단백질을 만들어냈다. SK㈜가 투자한 곳으로 올해 초 CES2023에서 최태원 회장이 이 우유로 만든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시식해 눈길을 끌었다. 차지은 인비저닝파트너스 파트너는 “국내에는 아직 많이 없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정밀발효 기업이 많이 생기고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 대체 식품, 직접 먹어봤는데…🍽️ 「 푸드테크, 글로만 봐서 와닿지 않는다면. 동네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을 ‘내돈내산’ 해봤다.    ①검정보리 라떼 by 달차 달차 검정보리 라떼   ◦ 뭘로 만들었나?: 커피 원두가 아닌 국내산 검정보리와 이탈리아 오르조(보리차)를 블렌딩해 커피 맛과 유사한 효과를 냈다. ◦ 총평: 한 모금 마시자마자 바로 떠오른 단어는 “레X비!”. 캔커피 맛과 상당히 유사하다. 뒷맛에서 쌉싸름한 커피 향이 살짝 스친다.   ②이노센트 팔라펠 by 인테이크  인테이크 이노센트 팔라펠 ◦ 뭘로 만들었나?: 병아리콩이 주재료. 양파, 파슬리, 고수, 마늘 등 100% 식물성 원료. ◦ 총평: ‘중동의 비건 미트볼’인 팔라펠. 이국적인 향신료 맛이 많이 난다. 덕분에 병아리콩 비린내는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비건이 아닌 기자의 입맛에는 다소 슴슴.     ③식물성 단백질 육포(갈비맛) by 언리미트  지구인컴퍼니가 식물성 재료로 만든 갈비맛 육포. ◦ 뭘로 만들었나?: 대두, 밀, 비트 등 각종 식물을 혼합해 ‘대체육’을 만들고, 그 위에 각종 양념을 덧입혔다. ◦ 총평: 맛과 향은 모두 일반 육포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하다. 그러나 식감은 아쉬운 부분. 입안에서 장조림처럼 결대로 찢어지는 일반 육포와 달리, 꾸덕하게 말린 버섯을 씹는 느낌이 난다. 먹다 보니 왠지 모르게 양념에서 버섯과 비슷한 맛과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느낌도. 」   ━  4. K푸드‘테크’?   글로벌 기업만 있냐고? 한국에도 푸드테크 시장을 노리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벤처투자 정보 기업 더브이씨에 따르면 국내 푸드테크 창업 기업은 지난해 기준 93개. 미국(4044개), 영국(1082개) 등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눈여겨볼 만한 플레이어들이 속속 생기는 중.     ① 대체 식품 ◦ 지구인컴퍼니: 햄버거 패티, 소시지 위주였던 기존의 식물성 대체육과 달리 슬라이스 형태의 대체육을 판매 중. 대체육 ‘언리미트’는 미국의 대형마트까지 진출했다. 인비저닝파트너스, 한국산업은행 등에서 총 325억원(더브이씨)의 투자를 유치.   ◦ 인테이크: 대체 단백 브랜드 ‘이노센트’와 대체 당류 브랜드 ‘슈가로로’ 등을 판매 중. 국내 대체 식품 업체 중 푸드테크 관련 지식재산권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에서 총 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 티센바이오팜: 배양육 개발 업체. 고기결과 마블링을 구현해 실제 도축 고기와 유사한 제품 개발에 성공. 다른 배양육 개발사들과 달리 스케폴드(지지체)를 쓰지 않아 배양 과정에서 죽는 세포가 거의 없다. 덕분에 덩어리 고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강점. 최근엔 길이 40㎝, 무게 2㎏의 덩어리 고기 시제품도 제작했다. 투자는 인비저닝파트너스, 퓨처플레이 등에서 27억원을 받았다.   ② 푸드 로봇 ◦ 로보아르테: 반죽부터 튀기는 과정을 자동화해 1인 매장 운영을 가능케 한 치킨 조리로봇을 개발, 전국 8개 매장에서 프랜차이즈 ‘롸버트치킨’을 운영 중이다. 반죽을 일정하게 치킨에 묻히고 정해진 시간만큼 튀겨 일정한 맛을 내는 게 핵심. 지에스리테일,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에서 총 91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 뉴빌리티: 도심형 자율주행 배달로봇 ‘뉴비’를 개발해 실증을 진행 중. 라이다 센서가 아닌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적용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게 특징. IMM인베스트먼트,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등에서 총 268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③ 유통⋅스마트팜 ◦ 마켓보로: 외식업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혁신하는 시도도 푸드테크에서 새롭게 주목하는 분야. 마켓보로는 식자재 유통상과 식당을 이어주는 SaaS를 제공한다. 대부분 장부로 써서 이뤄지던 식자재 주문과 배송을 모바일 앱과 온라인으로 편리하게 바꿔주는 서비스다. 씨제이프레시웨이 등에서 총 597억원을 투자받았다.   ◦ 엔씽: 모듈형 스마트팜 ‘큐브’를 개발했다. IoT, AI 기술을 이용한 운영 시스템을 적용해 작물 재배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고 재배 효율을 높인다. 지난 16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 경제사절단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인터베스트 등에서 총 320억원의 투자를 유치.   ④ 대기업도 있다고? 국내 식품 대기업들도 대체 식품을 비롯한 푸드테크 투자에 드라이브를 거는 중이다. 똘똘한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맺기도.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국내에 매출 1조원이 넘는 식품 기업이 15개나 있다. 이들이 푸드테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 벤처캐피털(VC)이나 푸드테크 기업들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CJ제일제당: 지난해 11월 ‘FNT(Food&Nutrition Tech) 사업부문’을 신설해 푸드테크에 본격 드라이브 거는 중. 미생물 발효를 기반으로 새로운 단백질 원료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육류가 함유된 대부분의 가공식품 카테고리에서 소비자들이 식물성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제품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 신세계푸드: 대체육 브랜드인 ‘베러미트’를 론칭해 돼지고기 대체육, 식물성 런천 캔햄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미국에 600만 달러 규모의 자본금을 출자한 100% 자회사 베러푸즈도 설립해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  5. 기술이 산업이 되려면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은 인정. 그렇다 해도 아직 몇 가지 숙제가 눈앞에 놓여 있다. 업계 플레이어들이 얘기하는 ‘넥스트 스텝’은.   티센바이오팜의 배양육 프로토타입. 배양육 시장의 숙제인 덩어리 고기를 구현한 모습. 사진 티센바이오팜 ◦ 가격 어디까지 낮출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비로소 기술이 실험실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배양육의 경우 아직 일반 고기와 비교하면 비싼 편이다. 동물의 근육 줄기세포를 채취한 후 배양액에 담그는 방식으로 생산되는데, 배양액(소태아혈청)의 가격이 L당 70만원에 달하기 때문. 라연주 티센바이오팜 이사는 “기존의 비싼 배양액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자체 개발한 곳들은 가격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기술력의 문제란 얘기. 이스라엘의 퓨처미트는 배양육 닭가슴살 생산 단가를 파운드(453g)당 7.7달러까지 낮췄다고 발표했지만 여전히 일반 닭고기 값(파운드당 1.79달러)보다는 비싸다.   ◦ 대량생산, 가능해?: 대량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기존 생산시설과는 공정이 맞지 않거나, 가능하더라도 생산 단가가 높아지기 때문. 한 푸드테크 업체 관계자는 “공장을 지으려면 부지부터 시작해 설비까지 최소 200억원 이상이 든다”고 말했다. 차지은 인비저닝파트너스 파트너는 “어렵게 제조 공장을 지어놨는데 주문량이 생산용량에 크게 못 미치거나, 반대로 제조시설이 없어서 주문을 감당 못 하면 그 기업에 ‘다음’은 없는 것”이라며 “이 균형을 찾는 게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 높은 R&D 비용: 국내 스타트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 비용은 평균 12.8%다(한국지식재산연구원). 기술 기반인 푸드테크 기업들은 대체로 이보다 높은 편. 식물성 대체 식품을 연구하는 더플랜잇의 양재식 대표는 “직원 중 절반은 R&D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도 “R&D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손익분기점(BEP)을 맞추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 좋은 기술, 수익은요?: 당장 수익이 나지 않기에, 요즘 같은 혹한기엔 투자자 시선도 매서워졌다. 좋은 기술만으로도 무난히 투자를 받았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배양육을 개발 중인 씨위드의 금준호 대표는 “아직 연구 단계라 하더라도 중단기적으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검증이 늘었다”고 말했다.    ━  6. 푸드테크, 정부가 팔 걷는다   푸드테크 업계에선 “산업이 성장하려면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컨대 배양육, 대체 식품을 법률상 식품으로 볼 것인지부터 조리로봇에 대한 안전 규격까지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각국 정부도 산업의 유망성을 확인했고, 장기적으로 식량 안보 측면에서 푸드테크 산업을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각국 정책의 현주소를 살펴보니.   ◦ 미국: 정부 차원의 ‘푸드테크 종합대책’은 없지만, 일부 분야의 부처 간 협업 체계는 존재한다. 예를 들어 배양육을 규제할 때 세포증식과 채취 단계의 허가는 식품의약국(FDA)이, 세포배양 시설 등록과 제품검사 등은 미 농무부(USDA)가 역할을 각각 나눠 맡는 식. 두 기관의 협업이 매끄러울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 FDA가 지난해 11월 스타트업 업사이드푸드의 배양육 닭고기가 안전하다고 발표했지만, 농무부 측은 검사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배양육 제품은 일반 육류 제품과 같은 수준의 안전, 위생, 검사 규제 아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만 밝혔다.   ◦ 유럽: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식량과 식품 분야 연구를 진행한다. R&D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에 따라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식품, 바이오, 농업, 환경 등의 연구 분야에 총 89억5000만 유로(약 12조300억원)를 지원하고, 이 중 식품 분야에 1억2700만 유로(약 1700억원)가 배정됐다. 지원 프로젝트 중 하나가 유럽 내 연구기관의 주도로 이뤄지는 대체 단백질 연구 프로그램 ‘스마트 프로틴 프로젝트’다.   ◦ 싱가포르: ‘푸드테크계의 실리콘밸리’라는 별명이 있다. 식량 자급률을 10%(2021년 기준)에서 2030년까지 30%로 높이려는 ‘30 by 30’ 정책의 일환으로, 농업 분야와 푸드테크 R&D에 지속 투자하기 때문. 그 덕에 배양육에 가장 열려 있는 나라로 평가받는다. 2020년 세계 최초로(그리고 현재까지 유일하게) 배양육 제품의 시판을 허용했다.   ◦ 한국: 지난해 12월 정부 관계부처 합동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향’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 30개를 육성하고, 푸드테크 수출액 20억 달러(약 2조5000억원)를 달성하는 등의 목표를 위한 각종 기업 지원방안이 담겼다. 강혜영 농림축산식품부 푸드테크정책과장은 “한국은 푸드테크의 기반이 되는 AI, 로봇 기술이 해외보다 뒤처지지 않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식약처도 지난해 10월 세포배양 기술로 만든 원료가 식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식품위생법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배양육에 대한 안전성 평가 제조·가공 가이드라인도 만들어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     ■ 👉팩플팀이 추천하는 자료 「 1. 농업·푸드테크 투자 리포트 👉보고서 보기 글로벌 시장분석기관 어그펀더(AgFunder)가 지난해 발간한 농업·푸드테크 투자 동향 리포트입니다. 글로벌 투자 규모, 영역별 투자 비중 등을 상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지역별 분석도 담겨 있어 글로벌 투자 동향을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 정부 관계부처 합동 푸드테크 발전 방안👉 보고서 보기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푸드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대책이 담긴 보고서입니다. 국내 푸드테크 산업에 대한 진단과 발전 방향이 면밀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정부가 키우려는 산업 분야와 지원 방식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입니다.   」 

    2023.01.30 17:03

  • [팩플] “비번공유는 사랑이라더니”…변심한 넷플릭스, 구독공유 시장엔 기회?

    [팩플] “비번공유는 사랑이라더니”…변심한 넷플릭스, 구독공유 시장엔 기회?

    넷플릭스 행사장에 설치된 넷플릭스 기업 로고. [뉴스1] 3월 말부터 국내에서도 넷플릭스 계정 공유에 대한 추가 과금(이하 공유 요금제)이 실시된다. 실적 반전 카드를 고민하던 넷플릭스가 일부 국가에서만 선보인 공유 요금제를 확대 적용하기로 한 것. 2억 3000만명이 보는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변심이 미칠 영향을 따져봤다.     ━  무슨 일이야   넷플릭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공개한 주주서한에서 “1분기 말에 계정 공유 유료화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가족이 아닌 제3자와 계정 공유시 1인당 2~3달러를 추가 과금하겠다는 것. 공유 요금제는 지난해 3월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국가에 먼저 선보였다. 계정 소유자의 IP 주소, 계정 활동 등으로 동거 가족과 제3자를 구분하는 방식. 한국에서도 3월말 쯤 이 요금제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  이게 왜 중요해   구독서비스가 확산하며 콘텐트 이용자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계정 공유에 대한 추가 과금은 구독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국내 유료 OTT 이용자의 3분의 2(60.7%)가 2개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 중. 국내 넷플릭스 이용자 절반 이상(59%)이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컨슈머인사이트). 콘텐트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공유 요금제를 도입해 가입자 증가 효과를 볼 경우 다른 OTT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한다.     ━  약일까 독일까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넷플릭스는 전체 가입자 2억3000여명 가운데 약 절반은 가족, 친구 등과 계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른바 ‘무칭(mooching, 빌붙기)’ 현상. 그간 넷플릭스는 ‘사랑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Love is sharing a password)’이라고 홍보하며 계정 공유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해왔지만, 수익성 악화에 입장을 선회했다. 넷플릭스는 최근 주주서한에서 “계정 공유를 유료화하면 일부 가입자는 구독을 취소할 수 있다”면서도 “기존에 계정을 빌려 쓰던 가구가 이번에 자체 계정을 만들면 전체 계정 수가 늘고 수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득보다 실 많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ISDI 조사에선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의 42.5%가 “계정 공유 과금 시 서비스를 해지하겠다”고 답했으며,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계정을 공유하겠다”는 가입자는 24.2%에 그쳤다. 강준석 KISDI 연구위원은 “이용자들에겐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도 서비스 이용의 주요 요인이었다”며 “넷플릭스가 공유 요금제를 적용해도 매출이 늘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해지가 늘어 광고 등 관련 매출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다른 OTT는 어때   훌루, 디즈니플러스, ESPN 등의 OTT 서비스를 운영하는 디즈니는 현재 광고형 요금제에 주력한다. 광고를 보는 대신 구독료가 저렴한 요금제다. 앞서 훌루는 넷플릭스보다 먼저 광고형 요금제를 선보이며 업계 변화를 이끌었고,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광고를 도입하며 광고가 붙지 않는 기존 요금제 가격을 3달러 인상했다.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 업계는 넷플릭스의 공유 요금제를 관망 중이다. 국내 OTT 업체 관계자는 “OTT 복수 가입자가 상당한데, 계정 공유를 차단하거나 과금할 경우 구독 해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이탈자가 토종 OTT로 유입될 수 있다는 약간의 기대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  공유중개 플랫폼, 뜰까 질까   국내에서도 OTT 계정을 공유하는 구독공유 중개 플랫폼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사진 피클플러스] 구독경제가 활성화하며 전 세계적으로 OTT 구독공유 ‘중개 플랫폼도 확산하고 있다. OTT 계정을 공유할 사람들을 연결해주고 요금을 정산해주는 대신 수수료를 받는다. 국내에도 피클플러스, 링키드, 위즈니 등이 영업 중이다. 지난해 OTT 이용권을 하루 500원에 제공하다 송사에 휘말리며 관련 사업을 중단한 페이센스의 경우 회사가 계정을 사서 회원들에게 나눠 파는 방식이라, 중개 플랫폼과는 성격이 다르다,   ◦ 공유 요금제, 오히려 호재?: 구독공유 중개 플랫폼들은 넷플릭스의 공유 요금제를 호재로 본다. 20대 1인가구를 중심으로 1개 회선용 저가요금제보다 4개 회선이 동시접속할 수 있는 고가요금제를 공유하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넷플릭스 등 대부분의 OTT의 고가요금제는 FHD(해상도 1080p)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4K 고화질 콘텐트를 볼 수 있다. 이용자 20만 명 이상인 피클플러스의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계정공유를 금지하는 게 아니라 유료 멤버십을 추가하는 것”이라며 “추가 비용만큼 공유자들이 나눠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인 링키드 역시 “공유 요금제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경우 기존에 가족, 친지와 계정을 나눠쓰던 이용자까지 구독공유 중개 플랫폼으로 넘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참에 퇴출’ 나설수도: 하지만 OTT 업계의 묵인 속에 운영되온 구독공유 중개 플랫폼에 언제 철퇴가 가해질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간 OTT 업체들은 구독공유 중개 플랫폼에 약관 위반 요소가 있다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상황. 가입자 이탈률을 낮춰 이용자 저변을 넓히는 효과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플랫폼이 매출에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한다면 입장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넷플릭스의 경우 계정 공유의 문제점으로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지적해왔기 때문에 보안을 이유로 운영을 제지하고 나설 수도 있다.   함께 보면 좋은 더중앙플러스 팩플 시리즈 “OTT는 짧아야? 누가 그래?” 티빙 대표가 찾은 성공 방정식 성공 타율로는 안 밀린다…진격의 티빙, 넷플 벽 넘을까관련기사 [팩플] 넷플릭스 창업자 퇴진…치열해진 OTT 시장, 새판 짤까 [팩플] 네이버웹툰 "경쟁자는 넷플릭스, ‘포스트 디즈니’ 되겠다" [팩플] 구독피로 시대…500원 내고 하루만 보는 OTT, 왜 안 되나요?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2023.01.30 10:37

  • [팩플] 3高 한파에, 벤처투자 꺾였다…글로벌 유니콘 수도 반토막

    [팩플] 3高 한파에, 벤처투자 꺾였다…글로벌 유니콘 수도 반토막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위기로 지난해 벤처투자 규모가 1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 감소세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세계 최대 가전·IT(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이틀째인 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의 유레카 파크로 불리는 홀G에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참여하는 K-스타트업 행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  무슨 일이야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벤처투자액이 전년 대비 11.9% 감소한 6조7640억원으로 파악됐다고 29일 밝혔다. 집계 범위는 중기부 소관 벤처투자조합 투자금액과 창업투자회사 직접 투자금액이다. 중기부가 집계하는 벤처투자 규모가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남유럽 재정위기 때인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중기부는 벤처투자 위축세에 대해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의 복합 위기”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  이게 왜 중요해     국내 스타트업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상황이 수치로 가시화됐다. 중기부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투자 경색이 나타난 시기는 지난해 3분기 이후다. 지난해 1분기 투자는 2조221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8.5% 늘고 2분기에도 1.4%(262억원)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3분기부터 38.6%(8070억원)가 줄고, 4분기에는 43.9%(1조381억원)나 감소했다. 중기부는 “시장이 경색되기 전에 검토되던 투자 건들은 상반기에 집행됐지만 3분기 들어 고물가, 고금리가 본격 영향을 끼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바이오·의료에 대한 투자(1조1058억원)가 전년보다 34.1% 줄어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상장 바이오 기업의 주가 하락, 기술특례상장 심사 강화 영향으로 분석됐다. 게임 업종 투자(1615억원)도 31.4% 줄어 바이오‧의료 업종 다음으로 감소 폭이 컸다. 영상·공연·음반 업종 투자는 4604억원으로 10.6% 늘었다. 중기부는 “K-팝이나 K-드라마의 세계적 유행에 힘입은 엔터·영상 콘텐츠 분야의 호조,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영화 관람이 회복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업력별로는 창업 중기(업력 3~7년)와 후기(업력 7년 초과) 기업에 대한 투자가 많이 줄었다. 각각 전년보다 21.6%(2조7305억원), 13.3%(2조285억원) 감소했다. 창업 3년 이하 기업에 대한 투자는 증가했다. 업력 3년 이하 초기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전년보다 7.8% 늘어난 2조50억원으로 나타났다.    ━  해외는 어때   미국 시장조사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는 총 4151억달러로, 전년(6384억달러) 대비 34.9% 감소했다. 중기부는“미국 벤처투자 감소율이 30.9%, 이스라엘이 40.7%인 것과 비교할 때, 국내 벤처투자 감소율은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후기 벤처 투자가 약세를 보였다. CB인사이츠가 라운드별 투자 금액을 분석한 결과 1억달러 이상의 거액 투자를 뜻하는 ‘메가 라운드’ 투자는 지난해 923건으로 집계됐다. 2021년 1590건의 3분의 2에도 못 미친다. 전체 투자 중 초기 투자 비중이 66%로, 2018년(63%) 이후 가장 높았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신규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사) 수도 크게 줄었다. 2021년 539개에서 지난해 258개로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19개의 유니콘이 탄생했는데, 1년 전엔 139개였다.    ━  앞으로는   중기부는 민간 투자가 위축된 만큼, 모태펀드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모태펀드란 정부가 기금과 예산으로 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민간의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자펀드)에 출자하는, 펀드들의 펀드(Fund of Funds)다. 이날 중기부는 모태펀드 운용사들이 당초 목표보다 신속하게 투자를 집행하면 중기부가 펀드 관리 보수를 추가로 주거나, 향후 출자 사업 지원시 가점 등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태펀드 규모 자체가 줄어 이같은 지원책이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다. 중기부의 올해 모태펀드 예산은 3135억원으로 지난해 5200억원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벤처캐피탈(VC) 관계자는 “투자 마중물 역할을 한 모태펀드 규모가 줄면서 시장에 적신호가 켜진 면이 있다”며 “먼 미래의 성장성보다 당장의 매출,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갖춘 곳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업 7년차인 한 스타트업 대표는 “창업 이후 가장 투자받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VC의 재무적 투자(FI)는 받기 힘들 것 같아 요즘은 대기업 투자 유치를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VC들, 요즘 몸집 잘 안본다…올해 각광받는 플랫폼 기업 ② [팩플] 중기부, 내년 예산 34%는 스타트업 육성에...어떻게 쓰나 보니 [팩플] 민간 벤처모펀드 결성한 중기부…‘벤처투자 혹한기’ 대응책은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3.01.29 17:02

  • 유니콘 CEO들이 추천했다, 창업한다면 이 책 꼭 봐라

    유니콘 CEO들이 추천했다, 창업한다면 이 책 꼭 봐라 유료 전용

    Today’s Topic창업을 꿈꾸는 당신, CEO가 전하는 지혜   안녕하세요. 금요일의 ‘팩플 오리지널 언박싱’입니다. 그간 언박싱에선 화요일 The JoongAng Plus에서 발행한 ‘팩플 오리지널’의 취재 뒷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이번 주에는 조금 특별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예비 창업자를 위한 유니콘 기업인의 추천 도서 언박싱’입니다.   마음속에 창업의 꿈을 품고 계셨던 분들, 올 한 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분들께 이번 언박싱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픽=한호정   2010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을 창업한 김봉진 의장은 소문난 독서광인데요. 김 의장은 배민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비결로 독서를 꼽습니다. “책을 통해 묻고, 답을 듣고, 책 속의 현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의 길을 찾았고, 그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됐다”고 말입니다.   활자보다 영상을, 15분 강연보다 15초 요약본을 선호하는 요즘. 아무리 책 밖에도 혜안을 얻을 길이 많다지만요. 정제된 글을 통해 가장 잘 전달되는 무언가도 있지 않겠습니까. 성공한 기업인들 가운데 책을 멘토 삼는 이가 많은 것도 그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창업에 성공해 외풍을 이기고 기업을 시장에 안착시킨 유니콘 기업인들은 어떤 책에서 영감을 받았을까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캐시노트) 대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의장, 김슬아 컬리 대표, 김종윤 야놀자·야놀자클라우드 대표, 박재욱 쏘카 대표, 배기식 리디주식회사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 이석우 두나무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이승재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대표(가나다 순) 등 10명의 창업자·CEO가 여러분께 소중한 ‘그 책’을 공유합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  명저에서 해답을 얻는 고전파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대학 시절 정치학·철학·사회학·인문학·사회과학 등 5개의 주제별 독서모임에서 활동했다고 합니다. 그는 책장에서 고전 두 권을 꺼내 들었습니다. 첫 번째 책은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의 『이성의 기능』.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20대에 겪었던 덧없음을 극복하게 해준 책”이라며 “노철학자의 이야기가 이 세계를 전혀 다른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생명에 대한 간명하면서도 적확한 정의, 그로 인한 우주론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작용하는 의지가 어떤 방향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며 “우주의 선한 의지에 대해 실재적 근거에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가 추천하는 두 번째 책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논고』입니다. 그는 “우리가 표현하는 언어가 정확할 수 없음을 아는 것은 상대를 인정하고 관점의 차이를 인식하게 해주는 중요한 근거의 기반이 된다”며 “언어적 철학의 마지막이자 논리적 철학의 시작에서 가장 완벽하고 엄밀한 논리학적 구조로 언어의 한계를 증명한 저자의 집요함이 즐거움으로 다가온다”고 책을 소개했습니다.   고전 두 권과 함께 서비스 10년 차에 접어든 토스의 여정을 다룬 『유난한 도전』(정경화 저)도 소개했습니다. “용기를 갖고 포기하지 않으면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믿은 낙관주의자들의 이야기”라며 “혁신가들의 천국을 꿈꾸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구루의 지혜로 깨치는 혁신파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의 추천 도서는 사이먼 시넥의 『인피니트 게임』입니다. 김 의장은 “사업을 하면서 처음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가졌던 생각을 유지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고 느꼈다”며 “수많은 경쟁자를 만나 경쟁에 매몰되고 다른 스타트업이 추구하는 가치에 현혹되다 보면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사업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점유율·밸류에이션·거래액 같은 숫자에 매몰된 유한게임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자신을 지키며 키워가는 무한게임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닐스 플레깅의 『언리더십』을 꼽았습니다. “10여년 전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의 감동과 깊은 공감이 여전히 가슴에 남아 있다”며 “새로운 리더십의 모습을 체계적으로 제시하는 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의 문화는 역사적 경험의 집단적 표출”이라고 설명한 이 대표는 “한국의 사회문화는 권위적이고 수직적으로 형성됐다. 1960~80년대까지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리더십이 성과 위주의 권위적인 모습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그는 “각 분야 간 경계가 흐려지는 21세기 ‘빅블러’의 융복합시대를 맞아 새로운 형태의 조직문화와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시하고 관리하는 권위적 리더십이 아니라 동기를 부여해 개개인 스스로 자발적으로 의미를 찾아 일할 수 있도록 투명한 업무환경을 만드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안성우 직방 대표는 어떤 책을 소개했을까요? 두 권을 추천했는데요. 첫 번째 책은 피터 틸의 『제로투원』입니다. 안 대표는 “누군가 지나간 길을 뒤따르며 경쟁하기보다 퍼스트 펭귄이 되라고 조언하는 이 책은 진정한 혁신이 무엇인지 되새기게 한다”며 “당연한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유일의 가치를 창조해 내라는 피터 틸의 조언이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은 물론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 방향키가 필요한 경영자들에게 좋은 방향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대표가 추천한 두 번째 책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의 공동창업자인 벤 호로위츠의 『하드씽』입니다. 그는 “사업을 새로 시작할 땐 수많은 난제와 부닥치게 마련”이라며 “탈출구를 찾지 못해 헤매는 사업가에게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벤 호로위츠의 이 책이 좋은 가이드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의 경험기를 바탕으로 조직 관리부터 사내 문화, 투자까지 경영 전 분야에 걸쳐 위기를 진단하고 타개하는 최선의 해법을 제시한다”며 “경영자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듯 구체적인 사례 속에서 ‘이게 나만의 고민이 아니었다’는 걸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고 하네요.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 역시『하드씽』을 추천 도서로 꼽았습니다. “벤 호로위츠의 살아 있는 경험과 깊은 통찰이 담겨 있는 책”이라며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가야 하는 창업자들을 위한 안내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는데요. “삶은 해답이 없는 악전고투의 연속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위대함을 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창업자들 모두 어려움을 잘 견디며 올 한 해도 빛나는 도전들을 이어나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배기식 리디주식회사 대표는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추천했습니다. 배 대표는 “남다른 길을 가는 사람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고민에 공감이 가면서 특별히 즐겁게 읽은 책”이라며 “본인이 하는 일을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바라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야놀자·야놀자클라우드를 이끌고 있는 김종윤 대표의 추천을 들어볼까요. 그는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의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소개했습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기후변화까지 앞으로의 일을 예상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의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며 “과거 경험에 의존해 미래를 예측하기 힘든 요즘 시대에 사례가 아닌 이론의 힘으로 인생 설계를 조언해주는 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책은 빠른 해결책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론이라는 렌즈를 통해 생각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하는데요. 김 대표는 “‘한계적 사고의 덫’을 통해 스타트업이 기존 대기업을 어떻게 이겨 왔는지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파괴적 혁신을 만들기 위해선 한계적 사고라는 전통방식을 버려야 한다”며 “이 책을 통해 불확실성의 시대에 길을 잃지 않고 올바른 방향을 찾아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힘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성공한 리더의 길을 살피는 실용파   새벽배송 시장을 개척한 김슬아 컬리 대표가 추천한 책은 무엇일까요.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린 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사업하는가』입니다. 이나모리 교세라 명예회장은 전자제품 제조기업 교세라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우고, 파산한 일본항공(JAL)의 회장을 맡아 3년 만에 부활시킨 인물이지요. 지난해 8월 별세하자 그의 경영 철학을 다시 되새기는 경영자들이 많았습니다. 이 책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요즘 나오는 자기계발서들은 대부분 ‘어떻게(how)’에 집중하고 있다면, 이 책은 ‘왜(why)’를 이야기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김 대표는 “창업자라면 ‘왜 사업을 하는가’‘그 이유가 인류에 도움이 되는 비전인가’‘사업의 이유가 내 인생의 목표와도 연결돼 있는가’ 이 세 가지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믿는다”며 “‘철학이 있는 사업’에 대한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통찰과 신념에 책을 읽는 내내 공감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김 대표는 “구성원을 소중히 여기며 인류의 진보라는 대의를 위해 일하는 ‘섬기는 리더십’을 꿈꾼다”며 “이나모리 회장은 바로 그 같은 방식으로 사업에 성공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줬다. 그런 면이 존경스럽고 따라 배우고 싶은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책과 드라마를 각 하나씩 골라 보내왔습니다. 책은 로버트 아이거의 『디즈니만이 하는 것』입니다. 박 대표는 “디즈니의 CEO인 밥 아이거가 커리어를 시작하고 은퇴하기 직전까지 디즈니에서의 여정을 그린 책”이라며 “말단 직원으로 입사한 아이거가 디즈니의 수장이 되고 수차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콘텐트 제국을 만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디즈니의 CEO가 어떤 배경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했는지는 기업가의 입장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며 “디즈니 정도 되는 큰 기업도 끊임없이 성장을 추구하고 혁신과 도전을 해나가는 모습이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큰 감명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박 대표는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창업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플레이리스트’도 추천했습니다. 그는 “창업자·경쟁자·투자자·법률가·엔지니어·공급자(가수)의 측면에서 음악 시장을 다양한 시각으로 보여준다”며 “스타트업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들을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을 통해 균형감 있게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아울러 “스타트업이 만들어내는 혁신이 시장에 줄 수 있는 임팩트와 그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어떤 일에 우선순위를 둬야 하는가에 대한 좋은 물음을 던져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인 선배 창업자의 평전을 꼽은 CEO도 있었습니다. 오픈서베이에 이어 한국신용데이터(캐시노트 앱 운영사)를 잇따라 창업한 김동호 대표입니다. 그는 공병호의 『김재철 평전』을 추천했습니다. 그가 평소 존경해온 동원그룹 김재철 창업자의 이야기인데요. 김 대표는 “김재철 창업자가 창업의 길에 오른 것은 이미 50년도 더 된 일이지만, 요즘 시대의 창업자와 사업가들에게 줄 지혜로운 교훈이 풍부하다”며 “지식은 세월에 바래지만, 지혜는 시간이 깊이를 더하기 때문”이라며 이 책을 추천했습니다. 그는 “김재철 창업자는 한국 최초의 원양어선 ‘지남호’의 유일한 실습 선원으로, 무급을 자처하며 지남호에 올라 원양어업 산업의 미래를 발견했다”며 “어업 분야에 대한 경험이 일천하고 30대에 불과했던 그가 세계의 변화에서 기회를 읽고, 스스로 위험을 감수해 큰 성과를 거둬낸 이야기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유니콘 기업인들이 추천한 12권의 책, 그리고 한 편의 드라마. 여러분은 어떤 책이 가장 궁금해지셨나요?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께는 오늘 전해드린 추천 콘텐트가 구체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고요. 창업 준비를 하지는 않더라도 살다 보면 각자 속한 곳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잖아요. 그럴 때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2023.01.26 18:04

  • [팩플] 2년만에 또 구글 반독점법 위반 소송 낸 美정부, 왜?

    [팩플] 2년만에 또 구글 반독점법 위반 소송 낸 美정부, 왜?

    구글의 독점적 지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법무부가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구글이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반(反)독점법 위반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2020년 구글이 검색엔진 시장의 경쟁을 저해했다며 법무부가 첫 소송을 낸 이후 두 번째 행동에 나선 것. 빅테크를 향한 규제가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는 가운데 구글의 핵심 매출원인 광고 사업까지 규제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구글의 광고사업을 분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  무슨 일이야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는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 로이터=연합뉴스 메릭 갈런드 미 법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글은 지난 15년 동안 반독점법 위반과 경쟁방해 행위를 계속해왔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구글이 시장을 통제함으로써 “소비자들이 더 높은 품질의 서비스와 더 나은 프라이버시 보호 혜택을 받지 못하고, 광고주들은 낮은 품질과 높은 가격으로 피해를 보고 이는 다시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다”는 설명. 플로리다 등 8개 주 정부도 함께 소장을 제출했다.    ━  이게 왜 중요해   법무부는 구글이 정보를 독점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겨냥했다. 구글은 2007년 온라인 광고 회사 더블클릭을 인수해 광고 전달 서버를 구축하고, 온라인 광고 판매소 애드 익스체인지(AdX)를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시장 지배력을 키워왔다. 인터넷에서 광고를 하려면 구글의 시스템에서 움직일 수밖에 없고 새로운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할 수도 없다. 미 CNBC에 따르면 구글의 한 임원조차 “골드만삭스나 시티은행이 미국 증권거래소를 소유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고.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법무부는 “공정한 환경 조성을 위해 이 거대한 테크 기업의 광고 기술을 해체해달라”며 AdX를 포함한 광고 플랫폼을 매각하라고 요청했다. 구글의 글로벌 광고 수익은 2021년 기준 2090억 달러(약 257조 9000억원)로 회사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은 2786억 달러(343조 4000억원) 규모.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은 구글이 가져간다. 2019년 미국 디지털 광고의 31.6%를 구글이 차지했고, 지난해엔 27.7%ㅀ 줄었지만 여전히 1위다.     바이든 행정부의 빅테크 규제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미 법무부가 바이든 행정부 들어 빅테크 기업을 상대로 제기한 첫 소송”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1980년대 미국 유선 전화사업을 80%가량 독점하고 있던 벨 텔레콤(AT&T) 해체 이후 주요 기업의 해체를 요구한 몇 안 되는 사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 AT&T는 84년 반독점법 위반으로 7개 업체로 강제 분할됐다.     ━  구글의 입장은    미국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 . AP=연합뉴스 구글은 성명을 통해 “법무부가 무리한 주장을 밀어 붙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쟁이 치열한 디지털 광고 기술 부문에서 승자와 패자를 가려내려는 시도”이자, “그 결과 혁신은 늦어지고 광고비는 상승할 것이며 수천개의 중소기업과 광고업체의 성장이 저해될 것”이라는 주장.      ━  그 전엔 무슨 일이   미 법무부의 구글 상대 첫 반독점법 소송은 2020년 10월 트럼프 행정부 때였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나 애플 스마트폰에 구글 검색을 기본으로 탑재하는 방식이 문제가 됐다. 휴대폰 제조업체나 이동통신사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모바일 검색 시장을 독점해 검색엔진 시장의 경쟁을 막았다는 것. 구글은 소비자 피해가 없으므로 독점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 오는 9월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  국내 상황은 어때   네이버는 2021년 ‘성과형 디스플레이 광고’를 선보였다. 사진 네이버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은 네이버·카카오 ‘양대산맥’이 주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네·카가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제일기획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의 규모는 약 8조 5000억원.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전년 대비 성장률이 13.4%에 그쳤지만, 올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16.1% 증가한 9조 9000억원대로 예상된다.   ◦광고에 힘 싣는 네·카: 올해 네이버와 카카오는 신규 광고 상품을 앞세워 실적 견인에 나설 계획. 네이버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면을 확대하고 전면 동영상·인공지능(AI) 추천 기반 성과형 광고 등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카카오는 지난해 ‘카톡 먹통사태’로 판매 중단했던 시간당 과금(CPT) 상품을 재개한다. 카카오톡 상단에 위치한 이미지 형태의 배너를 영상 형태로 확장해서 노출하는 ‘비즈보드익스팬더블’을 통해 동영상 광고 비중도 확대한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광고면 확대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국내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 네·카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   ◦정부, 거대 플랫폼 예의주시: 정부도 거대 플랫폼의 시장지배력 남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발표한 ‘디지털 플랫폼 발전방안’에는 플랫폼 사업자의 과도한 광고비 책정 등 부당행위를 검토하기 위한 제도 개정 계획이 포함돼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플랫폼 산업 전체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거대 플랫폼의 건전한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팩플] MS-블리자드 인수 가시밭길…빅테크 ‘빅딜’ 시대 저무나 아마존·MS 이어 구글·스포티파이까지 '빅테크 한파'…애플은 '잠잠' [팩플] 챗GPT 품는 MS…클라우드·검색 시장 ‘게임체인저’ 될까 팩플배너     민경원·김경미 기자 storymin@joongang.co.kr

    2023.01.26 06:00

  • ‘새벽배송=적자’ 인식 깼다…국내 1호 상장 앞둔 오아시스

    ‘새벽배송=적자’ 인식 깼다…국내 1호 상장 앞둔 오아시스 유료 전용

    Today's Interview “새벽배송 흑자가 나쁩니까?”오아시스 안준형 대표 무난한 돌아이, 없는 게 메리트, 소심한 관종(관심종자), … 이런 형용모순의 존재들을 때로 현실에서 마주친다. 마치 실존하는 검은 백조처럼 말이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오아시스마켓 운영사)는 커머스 업계에서 이런 존재다. 2018년 새벽배송을 시작한 이후 줄곧 흑자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 3118억원에 영업익 77억원. 사업의 목표는 흑자인데도, ‘새벽배송 흑자기업’은 뭔가 기이해 보인다. 오아시스는 영화 ‘헤어질 결심’의 송서래같이 반문한다. ‘새벽배송 흑자가 그렇게 나쁩니까?’ 그리고 결심했다. 유동성이 얼어붙은 이 시점에 기업공개(IPO)를 하기로.   오아시스는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지난달 29일 승인 받고, 지난 12일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3만500~3만9500원)에 따른 예상 기업가치는 1조원 안팎. 목표는 다음 달인 2월 내 상장이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오아시스 서울 사무실에서 안준형(44) 대표를 만나 물었다. ‘왜 지금이냐’라고. IPO 준비로 2주째 야근했다는 안 대표는 부르튼 입술로 말했다. “우리가 확신을 갖고 준비된 시점이 지금이어서”라고. 그래픽=한호정  ━  오아시스, ‘IPO 할 결심’ 하다   주식 장이 좋았던 때에는 IPO를 서두르지 않다가, 시장 환경이 나빠진 지금 속도를 낸다. 왜? “시장 상황은 외적인 거고, 우리가 내적으로 준비되는 시점이 언제냐가 중요했다. 첫 투자유치 때도 돈을 넣겠다는 투자자들에게 1년 기다려달라고 했다. 이 사업모델이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필요해서다. 투자유치건 상장이건, 외부의 소중한 자금 아닌가. 쉽게 하려면 준비가 덜 됐더라도 시장 좋을 때 했겠지만, 우리의 사업 자세는 그렇지 않다. 오아시스는 기초 체력이 좋으니 오히려 이 시점에 적정 가치를 잘 평가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우리는 적자 기업도 아니고 자금 여유도 있다. 하반기나 내년에 주식 시장이 좋아질 수도 있겠으나 그때는 그때고, 지금 겸허하게 시장의 평가를 받고 좋은 주주님들을 모시고 중장기적으로 웃을 수 있는 회사로 가자는 방향이다. ”   어떤 내적인 확신을 얻었다는 건가? “흑자를 유지할 뿐 아니라, 수익성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신선 e커머스가 매력적인 게, ‘도입-성장-성숙-쇠퇴’ 중에서 성장기란 점이다. 한정된 자원으로 점유율 땅따먹기하는 사업이 아니고, 아직 무궁무진하다. 다만 흑자 내기가 쉽지 않은데, 저희는 흑자 모델을 구축했다. 사실 그동안 ‘회사가 작아서 흑자겠지’, ‘취급품목(SKU)이 적어서 흑자겠지’ 하는 단골 선입견들이 있었다. 그런데 오아시스 매출이 적지 않다. 이제는 외부의 시선으로도 선입견을 깬 거다. 수익모델을 탄탄하게 갖췄다는 자신감, 수익성뿐 아니라 성장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신선식품 커머스는 고객의 가격 민감도가 높고, 마진율이 박한 편이다. 영업익은 어떻게 확보할 계획인가? 뷰티·여행으로 확장하는 컬리처럼, 타 분야 확장 계획도 있나? “확장 계획은 있으나, 사업의 기본은 신선식품이다. 신선식품 마진율이 박한 건 맞지만 반복 구매가 엄청나다. 휴대폰 판매는 2년 주기 아닌가. 신선제품 구매는 주 2~3회이니 회원 한 분이라도  구매 횟수와 파워(객단가)가 알차다. 계란·두부·우유같이 유행 없는 먹거리를 사러 왔다가 이익률 높은 다른 제품군도 구입하게끔 하는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혔다. 그런 상품을 많이 고민한다. 지금 내가 쓰는 휴대폰(삼성 갤럭시 폴드)도 오아시스마켓에서 샀다. 당시 저희가 가장 싸게 팔기도 해서. 하지만 오아시스의 정체성은 흔들지 않으려 한다. ‘오아시스가 할 만하구나’ 하는 설득이 돼야 한다.또 오아시스는 PB 상품 요건이 엄격하고 경쟁력 있다. 예를 들어 오아시스 PB 어묵은 국산 갈치살 75%를 쓰고 발색제나 합성보존료 등을 쓰지 않는다. 공산품이라면 가격만 따지겠지만 신선 e커머스는 상품 차별화와 가격 합리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증권신고서에 공모자금 사용처를 ‘시설자금 725억원, 타법인 인수 자금 370억원’이라고 써냈던데. “물류센터를 전국으로 확장해 현재 서울·경기권인 새벽배송(지방은 택배) 지역을 늘리는 게 1차다. 또한 물류 소프트웨어 ‘오아시스루트’의 고도화에도 투자한다. 다양한 크기의 상자를 사람처럼 가지런히 쌓는 기술이나 로봇팔도 자체적으로 적용할 만큼 기술력을 갖췄다. 타 법인 인수는 시너지가 난다면 상품 소싱 업체를 인수할 수도 있고, 기술 기업을 인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현재 무인 매장 기술을 개발 중인데 여기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 보유 기업 같은.”    ━  물류자동화 아닌, 소프트웨어 자동화   오아시스는 흑자의 비결을 ‘유통과 소프트웨어 기술력의 결합’이라고 증권신고서에 밝혔다. 다른 e커머스 업체들이 대형 물류센터의 하드웨어 자동화에 자원을 집중하는 데 비해, 오아시스는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작업자의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것. 쉽게 말해 일하는 사람의 동선·작업 공정에서 비효율을 제거하는 게 수익성에 더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특히 신선식품은 포장 크기·형태를 규격화하기 어렵고, 취급 과정에서 제품이 손상되기 쉽기에 사람의 손이 갈 수밖에 없다는 것.   오아시스는 모회사 지어소프트가 개발한 IT물류시스템 오아시스루트를 사용하고 있다. 작업자가 스마트폰으로 오아시스루트 앱을 보며 상품 피킹(수집)·패킹(포장)의 전 과정을 수행한다. 이 기술로 국내 특허 3건을 취득했으며 미국 특허도 출원한 상태다. 성남 물류센터에서 신선 상품을 담고 있는 오아시스 직원. 전용 앱 ‘오아시스루트’를 이용, 화면에 표시된 상품을 정해진 동선을 돌며 집품한다. [오아시스]   신선 새벽배송의 고비용 구조에 대해 해법을 찾았다는 건가? “새벽배송의 원가 구조는 단순하다. 인건비와 배송비, 포장비, 부자재비. 결국 기존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느냐에 달렸다. 오아시스의 강점은 합포장이다. 상품 10개 시키면 박스 10개가 아니라 1개에 합쳐서 온다.또, 작업자 1명당 처리(포장)하는 개수가 상당히 많다. 베테랑은 8시간에 300~400건씩 싼다. 이들을 못 쉬게 하지 않는다. 오아시스루트의 시스템은 작업자가 포장하다가 ‘저 품목 아직 안 왔네, 기다려야지’ 하는, 시간 허비가 전혀 없게끔 한다. 물류센터 중간 지점에 작은 창고가 있어서, 피커들이 물건 가지러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재고를 듀얼(이중)로 갖고 있는 건데, 이게 이론으로는 쉬워도 하나의 연결망으로 고도화하는 데는 기술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SW 자동화라는 방향을 정했나? 이게 될 줄 알았나? “우리의 강약점이 너무 명확하더라. 약점, 자본금이 없고 인지도가 없다. 강점, 오프라인 유통 노하우가 있고 모회사가 IT 회사다.2018년 e커머스에 뛰어들고 보니 ‘신선 e커머스는 적자라도 규모를 키워 언젠가 손익분기점(BEP) 맞춘다’는 게 기본 공식이었다. 우리는 자본이 없고 화려한 주주가 포진한 것도 아니니 남들을 따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 다만 오프라인 물류와 농산물 소싱은 원래 잘했고, 오프라인 매장 면적당 매출액도 높은 편이었다. 미개척지인 온라인에 우리는 소프트웨어(SW)로 가보기로 했다.”   보통 그러면 시장 진입을 안 하지 않나? “경쟁사가 흑자면 진입 안 했을 거다. 우리가 e커머스 한다 하니 ‘너희 그냥 슈퍼마켓이잖아?’ 하는 시선이었고, 물류업도 ‘그냥 물건 싸서 부치는 거’라고들 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흑자가 날 수 없다. 하드웨어 중심이라면 물류센터 확장에 비례해 비용이 들지만,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하면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우리는 항상 역발상이었다. 다들 광고모델 쓸 때 우린 입소문으로 홍보했고.힘든 사업이라서 우리에게 큰 기회가 있는 거더라. 원래 배수진은 처음부터 쳐야 한다. 대충 하다가 중간에 배수진을 치면 전선이 넓어져서 불가능하다.”   SW 개발 과정은 어땠나. “A4 용지를 들고 물류센터에 가서 ‘여기서 필요한 SW 기능이 뭘까?’ 적어가며 SW 기획부터 시작했다. 경영진이고 기획자고 개발자고 다들 물류센터에 갔다. 처음에는 8시간에 50건 포장하면 ‘와, 사람이야 기계야’ 했는데 SW를 적용해보니 어느 날 100건, 200건씩 했고 영업이익률이 달라졌다. 또 SW로 효율화하니 물류센터 규모가 커져도 비용이 크게 늘지 않았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오아시스는 성실한 비관주의자들의 회사인가? “아니, 우리는 긍정적이다. 다만 현실의 차가움을 아는 이들이 만든 회사다. 또한 현장의 중요함을 안다. 창업자(김영준 지어소프트 대표)부터 물류센터에 자주 간다. 물류센터 근로자들도 모두 오아시스 직원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고정비 부담이 있지만 우리 직원이 되는 게 오히려 효율이 나더라. SW를 활용해서 숙련도를 높이면서 ‘나 오늘 몇 개 했어’ 선의의 경쟁도 하고, 그에 대한 보상도 있고.”    ━  e커머스 국내 상장 1호   새벽배송 대표주자 컬리는 지난 4일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을 고려해 코스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 계열의 쓱(SSG)닷컴은 지난해 미뤘던 상장에 올해 재도전할 계획이고, SK그룹의 11번가는 재무적 투자자(FI)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IPO를 미룰 수 없는 상황으로 알려져 있다. 오아시스가 계획대로 상장하면 국내 증시 제1호 e커머스 상장사가 된다. 새벽배송 3사 실적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오아시스는 증권신고서에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비교 업체로 쿠팡, 씨(SEA), 메르카도리브레, 엣시를 꼽았다. 씨와 메르카도리브레는 각각 동남아와 남미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e커머스 업체고, 엣시는 미국의 수공예품 커머스다.   비교 기업 중 신선e커머스를 주 사업으로 하는 곳이 없는데? “신선e커머스 상장 사례가 거의 없어 비교 대상이나 자료가 많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새벽배송은 새로운 트렌드다. 오아시스가 이정표가 돼야 한다. ‘e커머스 상장 1호’라는 상징성에 대한 책임감도 있어서, 내부적으로는 비장하게 하고 있다.”   공모가 산정 방식을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 비율(EV/Sales)로 했다. 일반적으로는 적자 기업들이 성장성을 강조하려 택하는 방식인데. “보통 흑자 기업은 당기순익을, 적자 기업은 매출액을 기준 삼는데 오아시스는 매출이 늘면서 흑자도 내고 있다. 성장에 대한 확신을 담았다고 보시면 된다. IPO는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 인지도를 확대하려는 목적도 어느 정도는 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번 오아시스 IPO 주식(523만6000주)의 30%는 구주 매출로, 모두 모기업인 코스닥 상장사 지어소프트가 내놓는 물량이다. IPO가 성사되면 지어소프트는 구주 매출로 약 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되며, 오아시스 지분율은 55.17%에서 43.85%로 내려간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의 지분(구주)을 공모 시장에 내놓는 것으로, 보통 IPO 흥행에 도움되지 않는 것으로 여겨진다. 공모 자금의 일부가 기존 주주의 수익 실현에 쓰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상장하려던 현대엔지니어링은 구주 매출 비중을 IPO 주식의 75%로 잡았는데 해당 물량의 절반 이상이 정의선 현대차 그룹 총수 등 오너 일가의 지분이었다. 결과적으로 사전청약 흥행에 실패, 상장을 철회했다.   구주 매출 30%가 IPO 흥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는데. “특정 개인을 배불리거나 재무투자자(FI)가 엑시트(투자금 회수)하기 위한 게 아니다.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의 기초 체력을 키우기 위한 자금 확보다.오아시스가 무인 자동화 매장이나 물류센터 로봇팔 같은 기술을 개발해 접목 중인데, 그러려면 지어소프트도 좋은 인재를 계속 채용해야 한다. 지어소프트가 올릴 구주 매출은 결국 오아시스에 도움이 된다.”   모회사 지어소프트와의 연계는 앞으로 어떻게 되나? “오아시스의 성장 청사진에서 IT 기술이 중요하다. 각자 물류와 테크에 집중하며 시너지를 내려 한다. 무엇보다 지어소프트는 오아시스의 기획을 수행할 손발이 돼줄 수 있다. 지어소프트의 IT 개발과 디지털 광고사업은 둘 다 확장성이 강하다. 양사 협업으로 재미있는 신규 사업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예를 들어 배송 차량이나 박스, 오아시스 PB 상품에 광고를 붙이면 오아시스가 광고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오프라인 매장 자동화는 기대가 크다. 기존의 셀프 바코드보다 훨씬 쉬운, 아마존고(Go) 같은 무인 매장이 가능하다.”   최근 3년 내 IPO한 회사 중엔 지난해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내려간 곳도 많다. “시장이 어려울 때 IPO 하려는 이유 중 하나다. 흥행했다가 거품 꺼지는 건 전혀 원하지 않는다. 물론 오아시스는 IPO 이후 빠르게 치고 나가 성장할 거지만, 그러면서도 ‘흑자를 유지한다’는 오아시스의 차별점을 지키겠다.우리는 B2C 회사라 주주가 곧 고객이요, 고객이 곧 잠재적 주주다. 그간 별다른 광고가 없어도 매출이 올라간 건 맘카페 등에서 고객이 스스로 입소문을 내줘서였다. 오아시스 고객이 상장사인 지어소프트 주주가 된 사례도 많다. 오아시스가 중장기적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면 주주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   규모를 키우면 신선식품 조달에는 문제없나. “물론이다. 한국 1차 산업 공급자의 애로사항은 유통망 확보이고, 유통만 든든하면 잠재적 생산자는 너무나 많다. 오아시스는 자동 발주 시스템이다. 오아시스루트 SW가 각 품목의 과거 판매 패턴을 계산하고 현재 재고량과 비교 후 수요 예측을 하면, 자동으로 주문이 이뤄진다. 미래 수요에 대해 인간 MD가 가중치를 둘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전 품목 자동 발주다. 이게 생산자에게도 안정적이다.”   영업이익, 점유율, 재구매율, 취급 품목 수(SKU) 등의 지표 중 앞으로 가장 집중할 것은? “일단은 매출 성장에 집중한다. 그러려면 이 중 하나라도 처지면 안 된다. 고객 충성도와 재구매율도 계속 올려야 한다. e커머스는 무엇 하나 소홀히 하는 순간 차별점이 사라진다. 수익성은 건전한 주식회사의 기본이다. 다른 회사들이 먼 미래로 예상한 신선e커머스 흑자를, 우리는 이미 구축했고 시간과 돈을 세이브(save)했다. 그게 오아시스의 잠재력이다.현재 회원 수가 130만 명인데, 아직 시작도 안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국내 신선 e커머스 시장 침투율이 20%대고 남은 시장이 무궁무진하다. 130만 구매력이 이 정도인데 1000만 회원이 되면 회사 규모가 어떻고, 영업 레버리지 효과는 얼마나 클까. 기대된다.”    ━  퀵커머스, 오아시스가 하면 흑자 날까   경기도 의왕시의 오아시스 물류센터 전경. [오아시스 ]   오아시스는 올해 1분기 안에 퀵커머스 ‘브이마트’를 출시한다. 퀵커머스는 인구가 밀집한 도심에 소형 물류센터(MFC)를 구축해 식료품·생필품·화장품 등을 주문 1~2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장보기 서비스다. 배달의민족(B마트), 요기요(요마트), 쿠팡(쿠팡이츠마트) 등이 진출해 있다.   퀵커머스는 땅값 비싼 도심에 MFC를 여럿 갖춰야 해 고정비 지출이 많다. 오아시스는 수도권 62곳의 오프라인 직영매장을 MFC로 활용하고 온·오프 동시 판매로 재고도 관리할 계획이다. 과연 여기서도 흑자를 낼까.   오아시스의 퀵커머스 전략은? “e커머스를 시작할 때도, 오프라인 사업의 기본이 있어서 가능했다. 신선 상품을 소싱해서 소비자에게 보낸다는 본질은 퀵커머스도 똑같다. 다만 MFC가 도심 곳곳에 있어야 한다는 게 다른데, 오아시스는 기존 매장들이 있어서 빠르게 진출할 수 있고 신선 재고 관리도 쉽다. 오아시스는 똑같은 상품(신선식품)을 오프라인에서 새벽배송으로 확장하는 데 성공했고, 이제 퀵커머스로도 발전할 수 있는 옵션을 지닌 회사다. 신선 라이브커머스도 KT와 하고 있다(KT-오아시스 합작법인 ‘오아시스 알파’).”   최근 이랜드와도 ‘킴스오아시스몰’을 시작했는데, 중복 사업은 아닌가? “양사의 수요가 맞았다. 킴스는 새벽배송을 하고 싶고, 오아시스는 인지도를 높이고 싶다. 그 플랫폼을 통해 매출이 늘고 B2C 고객 접점도 늘어난 거라서 현재 윈윈이다.”   오아시스 오프라인 매장도 더 늘릴 계획인가? “물류센터를 지방으로 확대할 때 온·오프 사업이 짝을 이뤄 확장하게 될 거다. 오프라인 매장이 효자다. 온·오프 사업이 서로 매출을 잠식할까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실제로는 오프라인에서 체험하고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효과가 더 크다. 특히 신선식품은 품질 검증이 필요하니까. 온라인이 대세가 돼도 오프라인 매장은 광고·체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오아시스가 해결하려는 고객의 고민, 페인포인트는 뭔가? “건강한 국산 먹거리를 편하게 받아보는 것. 최소한 오아시스 로고 붙인 것만큼은 이유식 먹거리도 마음놓고 주문하시게 하고 싶다. PB상품 스펙을 낮출까 하는 유혹도 있다. 하지만 안전에 새벽배송의 신속함까지, 이 기본에 충실하려 한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안 대표는 2018년 1월 지어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입사, 지어소프트·오아시스의 IR 담당과 홍보실장까지 두루 맡았다. 누가 시킨 적 없었지만 ‘지어소프트 시가총액이 너무 저평가돼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투자 활동(IR)에 나섰는데, 처음에는 단 한 명도 IR에 오지 않았다고. 이후 여의도 발품을 팔아가며 회사를 알리다보니 오아시스까지 맡게 됐다. 안 대표는 “기본부터 잡자고 일을 하다 보니 그리됐다”며 “혹시 제가 나쁜 선례를 남긴 건가요?”라며 겸연쩍어했다.   지난 5년간 체험한 e커머스 사업을 정의한다면. “종합예술이다. 매우 많은 사람의 한땀 한땀이 모여서 이뤄진다. 우린 플랫폼 사업(오픈마켓)이 아닌 직매입 비즈니스고, 채용도 패킹도 배송기사님 배정도 직접 한다. 마케팅과 고객 대응 CS도 잘해야 한다.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얼마나 조화롭게 헤쳐 나가느냐가 이 사업의 핵심이다. 누구 하나도 마음이 토라지면 안 되는 복합 비즈니스다. 밸런스가 중요한 사업이고, 그게 진입장벽이 되더라. 오아시스는 세련되게 꾸미는 건 좀 부족하지만, 고객과 주주와 직원과 벤더(납품업자) 모두에게 사랑받으려고 노력한다.”

    2023.01.25 17:23

  • [팩플] MS-블리자드 인수 가시밭길…빅테크 ‘빅딜’ 시대 저무나

    [팩플] MS-블리자드 인수 가시밭길…빅테크 ‘빅딜’ 시대 저무나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추진 중이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 야심’은 성공할 수 있을까. MS가 세계 3위 게임사로 올라 서느냐 마느냐가 달린 빅딜이 난항을 겪고 있다. 빅테크를 둘러싼 반(反)독점 규제가 강화되면서 MS의 85조원 짜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    ━  무슨 일이야   지난 16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MS의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하는 입장을 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달 8일(현지시간)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할 경우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 지난해 9월에는 영국 시장경쟁청(CMA)이 MS의 시장 독점을 우려하며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각국의 경쟁당국이 MS-블리자드 기업결합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MS가 블리자드 인수 계획을 깜짝 발표한 건 지난해 1월.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캔디크러시 사가’ ‘콜 오브 듀티’ 등 각종 인기게임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게임사다. MS는 687억 달러(약 84조 8500억원)에 블리자드를 인수하겠다고 했다. MS의 기존 게임사업에 블리자드의 게임 IP를 합친 시너지를 노렸다는 해석이 나왔다. MS는 콘솔게임인 X박스와 클라우드 기반 구독서비스 게임패스를 운영 중이다. 게임시장 조사업체 뉴주에 따르면 매출 기준 MS는 전 세계 4위, 블리자드는 7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결합이 성사되면 MS는 텐센트, 소니에 이어 전 세계 3위 게임사로 올라서게 된다.    그래픽= 전유진 yuki@joongang.co.kr  ━  왜 중요해   ◦ 돌파구가 필요해: 전반적으로 성장이 둔화된 MS엔 돌파구가 필요하다. 24일 나온 MS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성장한 527억달러에 그쳤다. 분기매출 성장률 기준으론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게임패스 구독을 포함한 X박스 콘텐트·서비스 매출도 12% 줄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제외하곤 미래 먹거리가 부실한 상황.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8일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올해 전체 직원 20만명 중 5%를 해고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하면서도 “회사의 장기적 성장과 미래를 위한 전략적 영역에는 계속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게임은 MS가 찍은 전략적 투자 대상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게임을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업계가 추산한 글로벌 게임 시장 규모는 연간 2000억 달러. 지난해 1월 기준 게임패스 구독자 수는 전 세계 2500만명이다. MS의 목표는 블리자드의 초대형 IP를 활용해 클라우드 게임을 키워 이른바 ‘게임계의 넷플릭스’가 되는 것. 그러나 인수가 무산되면 게임 사업의 성장 속도는 지체될 가능성이 크다.   ◦ 빅딜 시대 저무나: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 격인 FTC의 리나 칸 위원장은 ‘빅테크 저격수’로 유명하다. 2021년에는 엔비디아의 반도체설계회사 ARM 인수에 대해 반대 소송을 제기해 결국 무산시켰고, 지난해 7월에는 메타의 가상현실(VR) 스타트업 위딘 인수를 막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이번 MS-블리자드 인수까지 저지하면, 다른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빅딜도 줄줄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리나 칸 위원장의 행보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기존 법원은 이번 인수 같은 수직결합(생산 공정이나 유통 단계상 관련이 있는 기업끼리의 결합)을 승인해왔다”며 “이번 소송은 반독점법을 손질하려는 리나 칸의 노력에 대한 가장 큰 시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독점 맞아”vs“독점 아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인기 게임인 콜 오브 듀티의 이미지. [사진 액티비전 블리자드] 경쟁사들은 블리자드의 인기 IP를 MS가 독점할 것을 우려한다. FTC의 지적도 마찬가지. MS가 블리자드 IP를 자사의 게임패스에만 독점 출시하는 방식으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빠르게 성장하는 구독·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독점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홀리 베도바 FTC 경쟁국장은 블로그를 통해 MS가 지난 2021년 게임사 제니맥스미디어의 모회사인 베네스다를 인수하고, 독점 게임을 냈던 사례를 언급하며 “MS는 이미 경쟁사에 독점 IP를 주지 않은 전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MS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한다. MS가 클라우드 게임에 사활을 걸고 있긴 하지만 콘솔 게임 시장에도 발을 담그고 있기 때문. 콘솔 1위인 소니의 시장 점유율(70%)을 고려하면 블리자드 인수가 오히려 시장 경쟁을 촉진한다는 게 MS의 항변이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 기고글에서 “MS의 X박스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닌텐도 스위치에 밀려 콘솔 시장 3위에 머물러 있다”며 “이번 인수를 막는다면 게임 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게임 이용자들의 상황도 나빠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리자드 인수에 먹구름이 낀 지난해 12월 MS는 블리자드 인기 IP인 ‘콜 오브 듀티’ 라이선스를 경쟁사인 소니·닌텐도 등에 최소 10년간 보장하겠다고도 밝혔다.    ━  앞으로는   당초 MS는 이번 인수를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하려 했지만 현재로선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 MS가 블리자드를 최종 인수하려면 FTC 외에도 블리자드가 진출한 각국의 경쟁당국 심사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 신고가 접수돼 심사가 진행 중이다. FTC가 낸 MS-블리자드 기업결합에 대한 반독점 소송은 오는 8월 시작된다. 관련기사 [팩플] 챗GPT 품는 MS…클라우드·검색 시장 ‘게임체인저’ 될까 [팩플] 모바일·PC에서 콘솔까지…‘선 넘는 게임’ 크로스 플랫폼이 뭐길래 [팩플] MMORPG 인기 뺨치는 '웰메이드' 캐주얼 게임…인기 끄는 까닭 김인경 기자 kim.inkyoung@joongang.co.kr

    2023.01.25 11:05

  • [팩플] “너 택시 타는 거 좋아했잖아”…SKT ‘에이닷’, 똑똑해진 비결은?

    [팩플] “너 택시 타는 거 좋아했잖아”…SKT ‘에이닷’, 똑똑해진 비결은?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에이닷'. 사진 SK텔레콤 “오랜만에 지하철 탔는데 환승하기 귀찮아.” “너 원래 택시 타는 거 좋아했잖아.”   친구와의 대화가 아니다. 내 취향을 기억하는 인공지능(AI)과의 대화다.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이 더 똑똑해진다. 챗GPT가 돌풍을 일으키고 초거대 AI가 잇따라 등장하며 AI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국내 통신사들도 AI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무슨 일이야   2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대화를 기억하는 ‘장기기억’ 기술, 사진·텍스트 등 복합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능이 다음 달 중 에이닷에 장착된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에이닷은 오픈AI가 만든 초거대 언어모델 ‘GPT-3’를 기반으로 만든 AI 서비스. SKT는 별도의 설치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에이닷게임’, 이용자의 시청 이력과 선호도를 기반으로 추천 채널을 제공하는 ‘에이닷티브이’, AI가 알아서 사진 편집을 해주는 ‘에이닷포토’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혀왔다.    ━  이게 왜 중요해   대화형 AI 챗봇인 챗GPT 등장의 이후 초거대 AI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국내 주요 정보통신(IT) 기업들은 잇따라 자체 AI 서비스를 공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869억 달러(약 120조4000억원)에서 2027년 4070억 달러(약 563조 9000억원)로 커질 전망이다.    김영준 SK텔레콤 에이닷추진단 담당은 “현재 글로벌 초거대 AI 시장은 국내외 빅테크들이 치열하게 주도권을 다투는 전장이 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 등을 통해 에이닷을 글로벌 톱 수준의 AI 서비스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뭐가 달라져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에이닷'. 사진 SK텔레콤 ①내가 한 말 기억하네?: 기존 챗봇은 생성 당시 학습된 데이터로만 답을 할 수 있을 뿐,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얻은 새로운 정보를 이용하지 못했다. 에이닷의 장기기억 기술은 이용자가 오래전에 대화했던 내용 중 중요한 정보를 저장해두고 대화에 활용하는 방식. 사람이 뇌 속에서 오래된 기억을 가져오는 것과 유사하다. 이용자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직업, 취미, MBTI 유형, 애완동물 등의 정보가 장기기억 대상이다.   가령 에이닷 이용자가 예전에 액션영화를 좋아한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면, “나 영화보려고”라는 말에 “너 액션영화 좋아하잖아”라는 식으로 답을 할 수 있다. 조수 혹은 비서로서의 기능이 훨씬 발전할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   에이닷이 보여줄 장기기억 기술은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가 지난 2021년 공개한 대화형 AI ‘블렌더봇 2.0’과 유사하다. 블렌더봇 2.0은 대화 중 수집한 최신 정보를 취합해 장기 메모리에 저장해 대화에 활용할 수 있다.   ②사진‧음성까지 이해?: 멀티모달 기술로 풍성한 대화도 가능해질 전망. 이용자가 “나 여기 있어”라면서 스키장 사진을 보내면 에이닷이 “너 스키장에 있구나”라고 답하며 대화를 이어가는 식이다. 멀티모달 AI는 텍스트 외에 음성, 이미지 등 여러 방식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특징이 있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오픈AI의 달리가 대표적인 멀티모달 AI다.       ━  다른 곳은 어때   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협력을 강화하는 중. 23일(현지시각)엔 새로운 투자 계획과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2019년과 2021년에 이어 세 번째. 앞으로 MS는 챗GPT, GPT-3,5, 달리2 등 오픈AI의 각종 서비스를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 검색엔진 ‘빙’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MS는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전망.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을 선보이며 초거대 AI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카카오브레인도 한국어 특화 AI 모델 ‘KoGPT’를 공개했다. KT의 초거대 AI인 ‘믿음’도 올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KT는 물류·상담·의료 분야에 초거대 AI를 접목할 계획.    ━  앞으로는   향후 SK텔레콤은 에이닷에 챗GPT와 같은 초거대AI 모델을 접목할 계획.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AI 대화 서비스는 명령 위주의 ‘목적성 대화’와 친구처럼 사소한 대화를 함께 할 수 있는 ‘감성 대화’, 지식을 얻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지식 대화’로 나뉜다”며 “챗GPT 모델과 연계하면 지식 대화가 한층 강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닷을 이용자의 다양한 요구사항이나 업무처리를 수행하는 서비스로 진화시키겠다는 목표다. 관련기사 [팩플] 왜 그들은 예술하는 AI에 꽂혔나…멀티모달AI의 미래 [팩플] “KT의 초거대AI는 산업 특화형”…구현모, AI로 연임 승부수 [팩플] 이제라도…네이버 클로바 따라잡기 나선 LG U+ ‘익시’의 큰 그림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3.01.24 17:02

  • [팩플] "알뜰폰이 그렇게 잘나가?" 알뜰폰 인기 요금제 뜯어보니

    [팩플] "알뜰폰이 그렇게 잘나가?" 알뜰폰 인기 요금제 뜯어보니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6명 중 1명은 알뜰폰을 쓴다. 지난해 11월 기준 1263만명, 이통 시장의 16.7%다. 저렴한 요금제를 발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19년까지만 해도 775만명에 그쳤던 알뜰폰, 얼마나 저렴하기에 이렇게 잘나가나.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무슨 일이야     알뜰폰은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알뜰폰 사업자)가 기간망사업자(MNO·통신 3사)의 통신망을 도매가격으로 빌려 와 소비자에게 재판매하는 서비스다. 정부 정책 등 영향으로 통신 3사에 비해 요금이 저렴하다. 이참에 갈아탈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팩플이 알뜰폰 비교추천서비스 모요(모두의요금제)와 함께 인기 요금제와 주목할 만한 요금제를 소개한다. 2021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모요는 매달 25만명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월 평균 1만 5000건의 알뜰폰 요금제가 모요에서 개통된다.     ━  무슨 의미야     지난해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 소비자 체감 만족률(10점 척도 중 7점 이상으로 답한 비율)은 알뜰폰이 65%를 기록, 통신3사 평균(55%)보다 10%포인트 높았다. 컨슈머인사이트의 리포트는 “알뜰폰 이용자는 데이터 서비스, 음성통화 품질을 중시한 데 비해 통신3사 이용자들은 고객 응대 서비스, 장기고객 혜택, 통신사 이미지 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분석했다. 모요에 따르면 알뜰폰으로 갈아탄 이용자 비율은 20대가 35%, 30대 34%로 약 70%가 2030세대였다. 40대는 15%, 10대와 50대 이상은 17%를 차지했다.      ━  인기 요금제 살펴보니     모요 알뜰폰 인기 요금제 순위. 모요를 통해 알뜰폰으로 갈아탄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한 요금제 1위는 이지모바일(KT망)의 EG데이터 11GB+로 나타났다. 매일 데이터 2GB를 제공하고, 초과 사용분은 월 최대 11GB까지 가능하다. 이 데이터를 다 쓰고 나면 3Mbps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3Mbps는 유튜브 720p 동영상을 무리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속도다. 문자·통화는 무제한. 7개월간 월 2만900원에 사용한 뒤 매달 3만9600원이 부과된다. 2위는 인스모바일(LG유플러스망)의 인스유심 스트롱 15GB+로 15GB 사용 이후 3Mbps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 통화 100분, 문자 100건을 7개월 간 1만3100원에, 이후에는 3만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모요 알뜰폰 5G 인기요금제 순위. 5G 요금제 중 가입자들이 가장 선호한 요금제 1위는 슈가모바일(LG유플러스)의 매니아5G 통화무제한 150GB++였다. 150GB의 데이터를 제공하고 소진시 5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다. 문자·통화도 무제한이다. 1년간 3만5470원으로 이용한 뒤, 월 4만9000원이 부과된다. 2위는 모빙(SKT)의 5G 모빙 110GB++로 월 110GB의 데이터 제공, 이후 5Mbps 속도 데이터, 통화·문자를 무제한으로 사용하는 조건이다. 24개월간 4만3280원으로 이용한 뒤 5만12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통신사의 5G 중간요금제 보다 제공되는 데이터는 4~5배 많고, 요금은 1~2만원 저렴한 셈.      이현민 모요 매니저는 “소비자들은 LTE 통신 속도도 빠르다고 느끼는 편이라, 5G 요금제에 대한 선호도는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  청소년, 군인, 시니어 요금제도    모요 알뜰폰 65세 이상 시니어 전용 요금제 알뜰폰 업체들은 소비자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65세 이상 시니어 요금제, 10대 전용 요금제, 군인 요금제 등도 출시했다. 65세 이상 시니어전용 요금제 인기 1위는 슈가모바일(LG유플러스망)의 슈가골드 8GB+로, 월 8GB 데이터를 제공(소진시 1Mbps 속도, 무제한)하고, 통화·문자는 무제한이다. 12개월 간은 1만3000원, 이후부터는 월 1만6300원이 부과된다. 2위는 KT스카이라이프(KT망)의 골드500MB+로 데이터 500MB, 통화300분, 문자300건을 월 4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군인, 미성년자, 해외체류자를 위한 알뜰폰 요금제.   KT스카이라이프는 청소년을 위한 요금제로 스쿨8GB+를 내놓았다. 데이터 8GB를 제공하고, 소진 시 400Kbps 속도 데이터 무제한, 문자·통화 무제한을 1만7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지모바일은 군인 전용 요금제로 7GB를 데이터, 소진 시 1Mbps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하고 무제한 문자, 통화를 제공한다. 첫 7개월 동안은 월 6600원, 이후엔 1만87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  앞으로는     정부가 정책으로 지원하는 만큼 올해 알뜰폰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금융 앱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알뜰폰 ‘토스모바일’을 출시한다. 토스를 쓰는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의 ‘알뜰폰 갈아타기’도 예상된다. 모요 이우일 프로젝트 오너(PO)는 “알뜰폰은 합리적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찾고 고르기 어려워한다”면서 “요금제를 쉽게 추천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팩플] 알뜰폰·탈통신이 뒤흔든 이통 점유율...SKT 40% 지킬까 [팩플] 요금 인하 압박에, 알뜰폰 추격…그래도 통신사 CEO들은 “AI”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3.01.23 06:00

  • [팩플] MMORPG 인기 뺨치는 '웰메이드' 캐주얼 게임…인기 끄는 까닭

    [팩플] MMORPG 인기 뺨치는 '웰메이드' 캐주얼 게임…인기 끄는 까닭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중국계 게임사 하비(HABBY)가 지난해 출시한 캐주얼 게임 ‘탕탕특공대’의 국내 흥행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 하비] 캐주얼 게임 불모지였던 국내에 변화의 바람이 부는 걸까.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게임회사 하비(HABBY)가 지난해 8월 출시한 ‘탕탕특공대’가 예상밖의 선전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6개월 간 구글 플레이·애플 앱스토어 등 국내 양대 앱마켓에서 10위권 안팎을 지키고 있다. 달려드는 괴물을 무찌르며 오래 버텨야 하는 이 게임은 한 판에 짧게는 수십초, 길어야 5~10분 안에 끝나는 캐주얼 게임. 오랜 시간 공들여 캐릭터를 키우고, 조작도 복잡한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이 주류인 국내 시장에서 캐주얼 게임 흥행의 의미를 따져봤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캐주얼 게임이란   단순하고 쉬운 조작으로 짜투리 시간에 즐기는 게임이다. 선데이토즈(현 위메이드플레이)의 ‘애니팡’,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나 핀란드 게임사 로비오의 ‘앵그리버드’ 등이 캐주얼 게임으로 분류된다.    데브시스터즈가 2013년 출시한 ‘쿠키런’은 그 해에 누적 이용자 수가 320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에 성공한 캐주얼 게임이다. 이 지식재산(IP)은 ‘쿠키런: 퍼즐월드’와 ‘쿠키런: 킹덤’ 등 후속작에 활용되는 핵심 자산이 됐다. ‘똘똘한’ 캐주얼 게임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해외에선 초보 이용자도 쉽게 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이 인기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게임을 즐기는 인구가 전 세계 30억명(게임시장 조사업체 뉴주)으로 늘면서 가볍고 단순한 캐주얼 게임 시장은 더 커지고 있다. 미국 모바일 앱 분석기관 ‘앱토피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를 받은 10개 모바일게임 중 1, 2위는 캐주얼 게임이 차지했다. ‘서브웨이서퍼(3억400만회)’가 1위, ‘스텀블가이즈(2억5400만회)’가 2위다. 페이스북(8위·2억9800만회)과 스포티파이(10위·2억3800만회) 신규 다운로드 수와 비슷한 수준.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해외에서는 성별과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기는 캐주얼 게임의 인기가 높았다”며 “한국은 모바일 MMORPG 출시작이 워낙 많다 보니, 캐주얼 게임 수요는 간과된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성공의 비결은?   캐주얼 게임의 흥행 가능성을 보여준 탕탕특공대. 국내 게임 업계가 꼽은 성공 비결은 다음과 같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중국계 게임사 하비(HABBY)가 지난해 출시한 캐주얼 게임 ‘탕탕특공대’의 국내 흥행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탕탕특공대 게임 모습. [사진 탕탕특공대 캡쳐] ① “잘 만들었다”: 우선 게임의 완성도가 높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캐릭터의 그래픽과 조작감도 뛰어나고, 적을 무찌르기 위해 장착할 수 있는 무기도 다양하게 구성한 덕이다. 익명의 중형 게임사 관계자는 “탕탕특공대를 분석해보니, 재미 있으면서도 적재적소에 현금을 결제해 아이템을 구매해야 게임 난이도가 낮아지는 등, 비즈니스모델(BM)을 잘 심었다는 평가가 많다”며 “그동안 조악한 중국산 캐주얼 게임들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말했다.   ② 리오프닝 수혜: 지난해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약해진 효과를 탕탕특공대 같은 캐주얼 게임이 흡수했다는 분석도 있다. 복잡한 게임 이용에 집중해야 하는 대형 MMORPG는 대면 접촉을 제한하는 시기에 쑥쑥 컸지만, 직장과 학교 등 일상을 회복한 리오프닝 시기가 되니 통근·통학 시간에 단순한 조작으로 짧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   ③ 10대를 잡았다: 단순하고 쉬운 게임으로 낮은 연령의 이용자를 끌어들이며 흥행몰이에 성공한 것도 주목할 부분. 게임 출시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 이날까지 탕탕특공대 이용자 연령을 분석한 결과 10대(15.57%), 20대(38.12%)가 전체의 절반(53.69%) 넘겼다. MMORPG의 주 이용자는 30대나 40대다. 어린이나 청소년 이용자가 게임에 몰려들고, 앱마켓 인기순위에 노출되면서 입소문이 빠르게 났다.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앱마켓 상단에 고정돼 이용자한테 많이 노출되면, 흥행이 오래 이어진다”고 말했다.    ━  앞으로는?   업계에선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가 향후 캐주얼 게임 개발에 무게를 실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단순하고 즐기는 시간이 짧아 이용자를 끌어오긴 쉽지만, 게임 구조상 유료 콘텐트 구입까지 유도하기 쉽지 않다. 다만 소규모 게임사들에겐 기회일 수 있다. 단순한 캐주얼 게임으로도 유의미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기 때문. 해외 기업정보사이트 아올러(Owler)에 따르면 탕탕특공대를 개발한 하비의 임직원은 15명이다.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캐주얼게임은 대형 MMORPG보다 개발비가 덜 들고, 유지 관리에 필요한 인력도 적은 편이라 소규모 게임사가 주로 개발해왔다”며 “탕탕특공대의 흥행으로 소규모 게임사가 대형 게임사와 매출로 경쟁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2023.01.21 06:00

  • [팩플] 넷플릭스 창업자 퇴진…치열해진 OTT 시장, 새판 짤까

    [팩플] 넷플릭스 창업자 퇴진…치열해진 OTT 시장, 새판 짤까

    ‘넷플릭스 제국’을 건설한 리드 헤이스팅스가 공동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다. 1997년 마크 랜돌프와 함께 넷플릭스를 창업한 지 만 25년 만이다.      ━  무슨 일이야   넷플릭스 창립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19일(현지시간) 공동 CEO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헤이스팅스는 블로그를 통해 “넷플릭스 이사회는 오랫동안 후계 계획에 대해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2020년 최고 콘텐트 책임자(CCO)인 테드 서랜도스를 공동 CEO로 임명하고, 그레그 피터스에게 최고 운영 책임자(COO) 자리를 맡기며 ‘포스트 헤이스팅스’ 체제를 준비해왔다는 것. 헤이스팅스는 “지금이 승계 작업을 마무리할 적기라고 판단했다. 경영자도 이제 진화해야 할 때”라고 발표했다.   헤이스팅스는 CEO에서는 물러나지만 회장직은 유지한다. 그는 후임에게 CEO 자리를 넘긴 창업자들로 제프 베이저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기술고문을 예로 들며 자신도 “두 CEO와 이사회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자선 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넷플릭스 주가가 잘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 일선 경영에선 한발 물러서지만, 회사의 핵심 전략과 방향엔 여전히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얘기다.     ━  헤이스팅스는 누구   2021년 넷플릭스 최대 히트작 ‘오징어게임’ 유니폼을 입은 리드 헤이스팅스. 사진 넷플릭스 헤이스팅스는 판을 바꾸는 데 능한 게임 체인저다. 비디오·DVD 대여점인 블록버스터에서 영화 ‘아폴로 13호’를 빌렸다가 연체료 40달러를 물었던 경험을 토대로, 연체료 없이 집까지 DVD를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오프라인 매장에 매달린 블록버스터는 파산했지만, 헤이스팅스는 인터넷 기반 스트리밍 시대에 맞게 넷플릭스를 월 구독 서비스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2013년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오리지널 콘텐트 제작에 나서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로 도약했고, 2016년 이후 글로벌 진출을 주도해 넷플릭스를 플랫폼 기업으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  왜 지금이야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넷플릭스에 최근 1년은 위기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1분기엔 11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가입자 수가 20만명 감소한 데 이어 2분기에도 97만명이 줄었다. 헤이스팅스는 코로나19와 최근 사태를 ‘불세례’에 빗대며 힘든 시간이었음을 고백했다. 그러다 다시 3분기 241만명, 4분기 766만명이 늘며 상승세를 회복했다. 이날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넷플릭스는 지난해말 기준 가입자 수가 2억 308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창업자의 용퇴 시점으론 지금이 적기일 수 있다.     그러나 숫자를 뜯어보면 썩 긍정적이진 않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78억 5000만 달러(약 9조 7000억원)를 기록했지만, 순이익은 5500만 달러(680억원)로 91% 급감했다. 넷플릭스 측은 강달러 영향으로 설명했다. 실적 발표 후 넷플릭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가량 뛰었지만, 시장의 평가는 유보적.    미국 CNN에 따르면, 리서치업체 서드브리지의 제이미 럼리 애널리스트는 “경제 침체가 다가오고 있고 부진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헤이스팅스의 퇴진은 넷플릭스 미래 전략에 대해 많은 의문을 제기한다”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변화는 넷플릭스가 지난 1년간 시가총액의 3분의 1 이상을 잃은 가운데 진행됐다”며 “공동 CEO는 OTT 경쟁이 보다 치열해진 가운데 중책을 맡게 됐다”고 분석했다.      ━  앞으로 과제는     지난해 4분기 가입자 수 증가에 기인한 히트작 ‘웬즈데이’. 사진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ㆍ디즈니 플러스ㆍ애플TV 플러스ㆍHBO맥스 등 후발 주자들이 잇따라 OTT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다. 올 한 해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한국 오리지널 콘텐트만 34편에 달한다. 김용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웰메이드 콘텐트로 모객한 후 일정기간은 락인(lock-in, 묶어두기) 효과가 유지돼야 제작비를 회수하고 재투자하는 기존 수익모델이 최근엔 유효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OTT가 많아 가입자들의 구독 유지 기간이 짧아지다 보니 OTT엔 다른 수익모델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로선 지난해 11월 한국·미국 등 12개국에 출시한 광고 기반 요금제 정착이 급선무다. 광고 보는 대신 월 구독료가 저렴한 상품이다. 넷플릭스 측은 “광고 요금제가 4분기 가입자 수 증가에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남미에서 시범 출시한 ‘가족외 계정 공유 요금제’도 올 2분기 이후 확대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추가 요금을 내면 거주지가 다른 사람과도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할 수 있는 상품이다. 대신, 불법 계정 공유는 강하게 단속할 예정. 실제 가입자 증가 효과가 나타나면 다른 OTT들도 비슷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      ━  후임 공동 CEO는 누구   넷플릭스 공동 CEO 테드 세란도스(왼쪽)와 그렉 피터스. 사진 로이터ㆍ넷플릭스. 신임 공동 CEO인 그렉 피터스는 광고 요금제를 주도한 인물이다. 2008년 넷플릭스에 합류해 일본 오리지널 론칭부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경험을 쌓았다. 공동 CEO인 서랜도스도 최고 콘텐트 책임자(CCO) 자리를 후임에게 물려주고 CEO 역할에 집중한다. 그는 2000년부터 넷플릭스의 콘텐트 분야를 이끌며 장르 확대와 함께 한국 등 해외 오리지널 제작 전략을 성공시켰다. 후임 CCO엔 글로벌 TV 사업 대표인 벨라 버자리아가 지명됐다.   팩플배너 관련기사 [팩플] 네이버웹툰 "경쟁자는 넷플릭스, ‘포스트 디즈니’ 되겠다" [팩플] “음원 스트리밍 못 잃어”…손 잡은 네이버·LG유플러스 넷플릭스, 올해 라인업에 한국 콘텐트 ‘역대최다’ '송혜교 복수극' 두달 기다리라고? '카지노'도 몰아보기 없다 왜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2023.01.20 17:50

  • [팩플] ‘기업메시징 덤핑’ LGU+·KT…1조원대 시장 변수는 카카오?

    [팩플] ‘기업메시징 덤핑’ LGU+·KT…1조원대 시장 변수는 카카오?

    신용카드 승인, 택배 안내 등 기업의 문자 전송(기업메시징) 시장에서 최근 눈에 띄는 판결이 나왔다. 법원이 이 시장 1, 2위 LG유플러스와 KT의 시장지배적 남용 행위를 고발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손을 들어준 것. 문제가 불거진 지 8년 만이다. 이번 판결이 확정될 경우, 1조원대 규모의 기업메시징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  무슨 일이야     공정거래위원회. 연합뉴스 공정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12일 LG유플러스와 KT가 제기한 시정명령 및 과징금 취소소송의 파기환송심에서 양사의 청구를 기각하고 공정위 승소 판결을 내렸다. 2015년 공정위가 무선통신망 이용 전송서비스 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두 회사가 기업메시징 서비스를 지나치게 저가로 판매해 경쟁 사업자를 퇴출시킨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총 64억9400만원(LG유플러스 44억9400만원, KT 20억원)을 부과한 건 적법하다고 판단한 것.       ━  이게 왜 중요해     공정위는 이번 판결이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행위 유형으로 이윤압착 행위를 규제할 수 있음을 판단한 최초 판례”라고 밝혔다. 이윤압착이란 원재료를 독과점으로 공급하면서 완성품도 동시에 생산·판매하는 기업이 원재료와 완성품 사이 가격 폭을 줄여 완성품 시장에서 경쟁자를 불리하게 만드는 행위다.   공정위는 원재료 격인 이동통신망을 보유한 LG유플러스와 KT가 기업메시징 사업도 하면서 전송 서비스의 평균 최저가격(9.2원)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기업들에게 이 서비스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경쟁 업체들을 고사시켰다고, 즉 이윤을 압착했다고 봤다. 해당 판결이 확정될 경우 현재 기업메시징 시장의 70%(KT 44%, LG유플러스 26%)를 차지하는 두 회사의 점유율과 이익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업메시징 서비스 전달 예시. 공정거래위원회 제공    ━  기업메시징 시장은     기업메시징은 카드·여행·택배사 등 기업과 공공기관이 고객에게 사용실적, 요금, 배송 알림 등을 안내하기 위해 보내는 메시지 서비스다. 이동통신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 이외 인포뱅크, SK브로드밴드 등이 문자를 통한 기업메시징 사업자다. SK텔레콤은 기업메시징 사업을 하지 않는다. 2010년 47%였던 LG유플러스·KT의 시장점유율은 2013년 이후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지금은 어때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기업메시징 시장은 2011년 3400억원에서 2021년 1조1000억원으로, 약 3배 성장했다. 업계는 2025년엔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관련 서비스는 현재 특정 지역 타게팅 문자마케팅, 통화 종료 후 자동홍보문자 발송, 위치 문자, 메시지 기반 비대면 주문 등으로 확장했다. 이커머스와 핀테크 서비스가 커지면서 관련 마케팅 수요가 커졌다. 특히, 카카오톡으로 개인메시징 시장을 점령한 카카오가 ‘알림톡’으로 기업메시징 시장에 진출하며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알림톡 매출 등을 공개하지 않고 기존 사업자들과 운영방식이 달라 점유율 등을 단순 비교하긴 어렵지만, 계속 성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카카오, 여기서 왜 나와?   2015년 기업메시징 시장의 판이 흔들렸다. 그해 9월 카카오는 ‘카카오톡 알림톡’을 출시하며 기업메시징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톡을 통해 쇼핑몰, 은행, 신용카드, 택배회사 등이 주문, 결제, 입출금, 배송 등 정보를 고객에게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별도의 카카오톡 친구 추가 없이 전송할 수 있어 기업 호응이 좋았다.  ‘톡채널’은 주문·배송 알림톡, 1:1 상담, 홍보 메시지 전송 등이 가능한 기업용 카톡 계정 서비스다. 사진 카카오톡 캡처   그러자 2016년 부가통신사업자 협회는 ‘카카오는 플랫폼 사업자로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방송통신위원회는 “알림톡은 부가통신역무에 포함되지 않아 간단히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공정위 관계자는 “카카오는 사업 방식과 환경이 다른 부분이 있고 기업메시징 관련 사건이 접수된 적 없어 현재는 경쟁 여부에 대해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문자 기업메시징은 광고 관련 규제와 조건이 있고, 스팸 신고를 하면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제재하는데 카카오는 예외”라며 “문자 메시징은 통신 원가가 들지만, 카카오는 그것도 없어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알림톡은 기업메시징과 성격이 다르다”며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알림톡으로는 정보성 메시지만 보내고, 기업 광고는 별도의 플러스 기능을 통해서만 전송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관련 법규를 준수하며 자율규제를 잘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앞으로는    KT와 LG유플러스는 내부 검토 후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2021년 기준 기업메시징 등이 포함된 항목의 매출은 KT는 1조928억원(엔터프라이즈 DX), LG유플러스는 4886억원(기업인프라솔루션)이었다. 양사 모두 해당 항목에서 기업메시징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관련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 또 공정위 시정명령에 따라 향후 5년간 관련 회계를 분리해야 하며 서비스 거래 내역 등도 공정위에 보고해야 한다.       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3.01.20 06:00

  • [팩플] “투자한다더니 훔쳤나” 또 스타트업 아이디어 탈취 논란

    [팩플] “투자한다더니 훔쳤나” 또 스타트업 아이디어 탈취 논란

    롯데헬스케어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롯데헬스케어는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하고 있다. 표절 의혹을 제기한 곳은 삼성전자 창업육성 프로그램 C랩 출신 스타트업 알고케어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영양제 카트리지가 장착된 사물인터넷(IoT) 기기에서 영양제를 조합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디스펜서를 만든다.   롯데헬스케어 제품(왼쪽)과 알고케어의 영양제 디스펜서의 비교 사진. 알고케어 제공  ━  무슨 일이야   알고케어는 이번 CES2023에서 롯데헬스케어가 선보인 영양제 디스펜서 ‘필키’가 알고케어 제품을 베낀 것이라고 18일 주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법적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헬스케어는 “문제 없으니 맞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스타트업의 육성 성과를 알리고 사업 협력 및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2 C랩 스타트업 데모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C랩 아웃사이드 4기 스타트업 중 '알고케어'가 사업을 소개하는 모습. 알고케어는 영양제 카트리지가 장착된 사물인터넷(IoT) 기기에서 영양제를 조합해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제품을 만든다. 연합뉴스    ━  쟁점이 뭐야?   ① 투자검토 vs 아이디어 탈취: 알고케어는 2021년 9월 시제품을 들고 롯데그룹 벤처캐피털(VC)인 롯데벤처스 및 롯데헬스케어 관계자들을 만났다. 알고케어 측은 이 자리에서 “롯데헬스케어가 투자 및 사업협력을 명목으로 알고케어가 개발 중이던 제품과 사업 전략 정보를 획득했다”고 주장한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는 “처음에는 롯데가 ‘제품을 개발할 생각이 없다’고 하다가 ‘라이선스 비용을 줄 테니 롯데헬스케어가 제품을 생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롯데헬스케어는 ▶제품의 작동원리 및 구조 ▶고유 구성품목의 구조 ▶사업모델 관련 규제 검토 내용 ▶영양제 생산처‧생산방식‧유통기한 ▶특허 등 지식재산권 관련 정보 ▶카피캣 방어 전략 및 현황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롯데헬스케어 측은 “전략적 투자(SI)를 하려고 했으나, 알고케어와 이견을 좁히지 못해 불발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롯데도 맞춤형 건강기능식 제공 등 내부 로드맵에 따라 제품을 개발했을 뿐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탈취한 게 아니라고 주장한다. 라이선스 비용 관련 언급은 “알고케어 제품의 사업성이 낮으니 우리가 저렴하게 생산하고 (알고케어에) 라이선스 비용을 주겠다고 제안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규제는 양측이 협력한다면 당연히 검토해야 할 부분이었다”며 “신뢰할 만한 생산처와 원료를 확보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영양제 생산처에 대해 물었고 세부 정보는 공개 못한다는 알고케어의 답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카피캣 방어 전략 및 현황은 디스펜서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출시 이후에는 후발주자들의 진입이 활발할 것 같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노스홀에 마련된 'CES 2023' 롯데헬스케어 전시장에서 맞춤형 헬스케어 플랫폼 '캐즐'과 영양제 디스펜서 ‘필키’를 소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고석현 기자   ② 베껴서 비슷 vs 일반화된 기능: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의 제품의 세부 기능이 자사 제품과 유사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메모리칩을 통해 영양제의 종류, 유효기간, 잔여량 등을 자동 인식하는 알고케어의 핵심 기술을 베꼈다고 본다. 정 대표는 “카트리지를 활용한 디스펜서는 우리가 특허 출원한 기술”이라고 주장했다.   롯데헬스케어는 “디스펜서는 해외에서도 일반화된 형태”라며 표절을 부인한다. 특히 각 카트리지에 담긴 영양제 정보를 인식하는 기능엔 기술 난이도가 높지 않은 ‘RFID(무선인식태그) 스티커’를 썼다고 주장한다. 롯데헬스케어 측은 “RFID 스티커에도 제품성분, 유통기한, 용량 등의 일반적인 정보가 포함돼 있다”며 “알고케어가 주장하는 핵심 기술과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③ 비밀유지협약 거부?: 알고케어는 당시 롯데헬스케어가 비밀유지협약(NDA)을 거부했다고도 주장한다. “롯데헬스케어가 ‘법인 설립 전이라 NDA를 맺을 수 없다고 했다”는 것. 이에 롯데헬스케어는 “그쪽에서 NDA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  또 이런 일 있었어?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례로는 지난 2021년 LG유플러스 표절 논란이 있다. 스타트업 청소연구소에 투자를 제안했던 LG유플러스는 투자 불발 이후 자사가 개발한 ‘홈인’ 앱을 내놓으면서 청소연구소와 앱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논란이 일었다. 당시 LG유플러스 측은 표절을 부인했다. 이후 홈인은 사업 9개월 만에 철수했다.    ━  왜 반복되나   스타트업 업계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약점을 악용한다고 본다. 익명을 요구한 한 스타트업 지원기관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장기간의 법률 분쟁을 버티기 어려운데, 대기업들이 이걸 알고 ‘밀어붙이면 된다’고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전략적 투자가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권도균 프라이머 대표는 “사업의 내용을 공유하게 되는 전략적 투자는 재무적 투자(FI)에 비해 더 위험할 수 있다”며 “(대기업은) 스타트업의 경쟁사인 경우도 많아 이해관계 충돌이나 분쟁이 일어나기 쉽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벤처투자 자금이 마른 상황에서 대기업의 전략적 투자 외에 선택지가 없다면, 계약 조건에 독소조항이 없는지를 꼼꼼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다른 기업과는 거래 하지 않는다’ 같은 조건을 걸어 스타트업의 손발이 묶일 수 있다는 얘기다.     ━  정부 입장은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건을 인지한 즉시 기술침해 행정조사 전담 공무원과 전문가를 파견해 스타트업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기술침해 피해기업이 행정조사와 기술분쟁조정을 신청하면 조정 성립을 돕고, 조정 불성립 시 소송 비용도 지원할 계획이다.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3.01.19 18:40

  • “이러다 한국 고꾸라집니다”…반도체 ‘30년 산증인’의 탄식

    “이러다 한국 고꾸라집니다”…반도체 ‘30년 산증인’의 탄식 유료 전용

    Today’s Topic위기의 K-반도체, 지금은 새판을 짤 때   안녕하세요. 금요일의 ‘팩플 오리지널 언박싱’입니다. 언박싱에선 지난 화요일 The JoongAng Plus에서 발행한 ‘팩플 오리지널’의 취재 뒷이야기를 전합니다. 오늘은 ‘3년뒤 90조 시장이 열린다, 국가 대결로 번진 AI반도체’를 취재한 김경미 기자의 후기입니다.   그래픽=한호정   “말 그대로 위급한 상황입니다. 반도체로 먹고살던 한국이 자칫하면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존재감을 잃게 될 수 있어요.”   스마트폰 너머로 김용석 성균관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반도체공학회 부회장)의 깊은 한숨 소리가 들렸습니다. 삼성전자 개발 임원 출신인 김 교수는 1983년부터 2013년까지 30년간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심에 있던 인물입니다. 갤럭시 시리즈의 두뇌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개발의 주역으로 참여하기도 했죠. 그런 그가 이렇게까지 말하는 이유는 국내 반도체 업계가 그만큼 어렵다는 의미일 겁니다.   한국의 수출 실적을 견인하던 반도체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는 건, 여러분도 기사를 통해 많이 보셨죠. 경기 침체로 수요는 줄었는데, 비용은 늘고 판매가격이 떨어지면서 반도체 수출액이 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까지 이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  글로벌 공급망 재편, 위기 혹은 기회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우리가 손 쓸 수 없는 외부 요인 때문이라는 것이죠. 대응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지난 수십 년간 분업 체제를 유지해 왔는데요. 설계는 미국이, 생산과 후공정(조립·테스트·패키징)은 한국·대만·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이 담당해 왔습니다. 한국은 이 체제에서 과실을 따 왔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에도 많은 국내 중소 반도체 업체가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미국과 중국에 반도체를 수출했습니다.   그런데 미·중 패권경쟁이 격화하며 한국의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미국은 자국 중심으로 공급망 체제를 재편하고, 중국은 기술굴기를 통해 반도체 장비를 자급자족하게 되면서죠.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됐습니다. 두 나라 중 한 곳의 손을 잡아야 하는 난처한 상황. 한국은 미국 중심의 ‘칩4 동맹(한국·미국·일본·대만)’에 합류하며 노선을 정한 상태입니다. 지난해 5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안내를 받으며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칩4 동맹이 분업과 협력만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일본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는 대만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약 450억원 규모(2021년 기준)에 이르는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도 타격을 감수해야 하겠죠.   이 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김 교수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차세대 산업이 국내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 앞서가는 분야(메모리 반도체)도 잘 관리해야겠지만 새로운 제품 수요에 맞는 특정 용도의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를 구축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말이죠. 그중 핵심이 바로 AI반도체입니다.   인간 이세돌을 이긴 구글 알파고 이후 7년, 이제 AI가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작곡을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오픈AI가 만든 AI 챗봇 ‘챗GPT’는 ‘미래를 앞당긴 기술’로 평가받으며 산업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고요. 이 모든 AI 서비스가 원활하게 굴러가기 위해선 똑똑한 두뇌, AI반도체가 필요합니다. 각국은 이미 AI반도체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157억 달러(약 19조원) 규모인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은 2026년엔 709억 달러(약 88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반도체 편식, AI로 고치자   그간 반도체 산업은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버팀목이었지만, 지독한 편식을 고치지 못해 고민이었습니다. 최근 세계 반도체 시장의 중심축이 시스템 반도체로 이동했지만, K-반도체는 여전히 메모리에 치우쳐 있습니다.   이 와중에 세계 1위 파운드리인 대만의 TSMC는 지난해 매출 2조2639억 대만달러(약 92조원), 영업이익률 49.5%라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하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 실적(매출 655억8500만 달러, 약 81조원)을 넘어서는 충격을 줬습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시스템 반도체는 아직 국산화가 부진해 산업 생태계가 메모리 반도체에 편중될 수밖에 없었다”며 “아직 시장 선점 경쟁이 한창인 AI반도체 산업을 통해 취약했던 시스템 반도체 분야를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의 위기가 고질적인 ‘반도체 편식’을 해결하고 K-반도체 산업의 새판을 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기사 3년뒤 90조 시장이 열린다, 국가 대결로 번진 ‘AI 반도체’ 천하의 엔비디아에 도전장…SK 야심작, 사피온의 무기 [팩플] “2030년엔 AI반도체 강국”...‘K-클라우드' 생태계 키우는 이유

    2023.01.19 17:47

  • [팩플] 챗GPT 품는 MS…클라우드·검색 시장 ‘게임체인저’ 될까

    [팩플] 챗GPT 품는 MS…클라우드·검색 시장 ‘게임체인저’ 될까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7일(현지시간) 나델라 CEO가 "애저를 AI를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장소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텍스트 기반 대화형 인공지능(AI) 언어 모델 ‘챗GPT’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제품 속으로 들어간다. MS는 오픈AI의 기술을 도입해 클라우드·검색 등 전체 서비스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복안. 생성 AI를 활용한 MS의 서비스가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  무슨 일이야   마이크로소프트가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18일 공식 출시했다.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MS는 오픈AI와 협업해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다고 18일 밝혔다. 초거대 AI ‘GPT-3.5’, 코드 생성 AI 모델 ‘코덱스’, 이미지 생성 AI 모델 ‘달리2’ 등 오픈AI의 각종 AI 서비스를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MS 측은 “조만간 애저에 챗GPT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MS는 자체 검색엔진인 ‘빙’에도 챗GPT를 곧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세계경제포럼(WEF) 총회가 열린 스위스 다보스의 한 행사장에서 챗GPT 같은 AI 기능을 MS의 모든 제품에 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모든 MS 제품이 AI 기능을 갖춰 제품들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게 왜 중요해   미국 기업 오픈AI가 개발한 챗GPT는 텍스트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이다. 사진 오픈AI   MS 이용자들은 AI의 도움을 받아 여러가지 작업을 더욱 쉽게, 잘 할 수 있게 될 전망. 이미 챗GPT는 비즈니스 이메일 작성이나 보고서 요약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되는 MS의 워드에 챗GPT가 접목되면 원하는 형식의 문서를 쉽게 작성할 수 있고, 파워포인트에서 달리를 이용하면 텍스트를 입력해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개발자들은 코덱스를 이용해 코드도 생성해 낼 수 있다. 챗GPT가 MS 빙에 도입될 경우 기존의 빙 검색 결과에 더해 사용자에게 맞춤형으로 답해주는 텍스트형 검색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   MS는 개인뿐 아니라 기업의 생산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MS에 따르면 다국적 회계컨설팅기업 KPMG는 세금 납부액의 정확성을 검증하고, 국가·세금 유형별로 분류하는 데 오픈AI 서비스를 활용했다. 유사한 사례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    ━  MS의 빅픽처   MS가 오픈AI의 AI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경우 클라우드‧검색 시장의 순위가 바뀔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지난해 3분기 기준)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는 34%, MS는 21%, 구글은 1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의 1위는 AWS, 검색엔진 시장 1위는 구글이다. MS는 이 시장에서 각각 2위에 머물러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발표한 검색엔진 점유율 순위(지난해 12월 기준)에선 구글이 압도적인 1위(84.08%)를 차지하고 있다. MS의 야심작이었지만 신통찮은 성과로 ‘아픈 손가락’이라 불리는 빙은 점유율 8.95%에 그친다.   나종회 광주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MS가 AI 기능을 탑재하면 클라우드·검색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며 “챗GPT는 일종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라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 서비스형인프라(IaaS)를 제공하는 국내 클라우드 기업들도 AI 기능을 탑재한 SaaS로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앞으로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클라우드와 검색 서비스에서 AI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초거대 AI인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한 클로바CIC와의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AI 서비스에 더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에도 AI 서비스가 네이버클라우드를 통해 제공됐지만, 클로바CIC가 네이버클라우드에 통합되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AI 서비스가 더 고도화돼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오픈AI와 더 긴밀한 관계를 통해 AI 서비스를 강화할 전망이다. 로이터,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MS는 오픈AI에 100억 달러(약 12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고려 중이다. 챗GPT로 주목을 끈 오픈AI는 올해 더 발전된 언어 모델인 GPT-4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  더 알아야 할 것은   다만 애저를 쓰는 모든 사용자가 바로 오픈AI 서비스를 쓸 수는 없다. 생성AI가 잘못된 정보를 생산하거나 유해한 콘텐트, 편견이 있는 콘텐트를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지적되면서 MS가 직접 이용자 필터링과 콘텐트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나선 것. MS 측은 “애저 오픈AI 서비스에 대한 접근 권한을 얻으려면 별도 신청이 필요하고, 개발자는 사용 목적 또는 사용 애플리케이션에 관해 설명해야 한다”며 “욕설, 증오 및 불쾌감을 주는 유해 콘텐트 포착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콘텐트 필터가 서비스에 입력된 내용과 생성 콘텐트를 지속해서 모니터링 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3년뒤 90조 시장이 열린다, 국가 대결로 번진 ‘AI 반도체’ [팩플] 챗GPT는 구글의 대항마?…‘대화하는 검색’ 시대 올까 [팩플] ‘AI친구’ 이루다2.0, 가르쳐보니...“주말에 영화볼래?” 루다의 답은 김남영 기자 kim.namyoung3@joongang.co.kr

    2023.01.19 06:00

  • [팩플] “음원 스트리밍 못 잃어”…손 잡은 네이버·LG유플러스

    [팩플] “음원 스트리밍 못 잃어”…손 잡은 네이버·LG유플러스

    네이버와 LG유플러스가 미디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네이버의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바이브(VIBE)’를 LG유플러스의 부가서비스로 선보이기로 한 것. 양사는 18일 음악·콘텐트 등 미디어 산업 부문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이게 왜 중요해   ◦음원 스트리밍의 빈자리: 음원 스트리밍은 통신사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대표적인 부가서비스지만 LG유플러스는 자체 음원 플랫폼을 갖고 있지 않다. 반면 SK텔레콤은 드림어스컴퍼니의 ‘플로(Flo)’, KT는 자회사인 '지니뮤직'과 손잡고 할인·결합요금제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SKT가 아이리버를 2014년 인수해 재편한 기업으로, 2021년 인적분할 이후 SK스퀘어 자회사가 됐다. LG유플러스는 음원 플랫폼 부재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2021년에도 세계 최대 음원플랫폼인 스포티파이와 손을 잡았다. 그러나 스포티파이가 국내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예상만큼의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마케팅 제휴를 종료했다. 지분 12.3%를 보유한 지니뮤직과의 요금제 제휴도 지난해 12월 5년만에 종료했다.   ◦1000만명의 접점: 이통사와 손을 잡고 일찌감치 3,4위로 가입자수 격차를 벌린 지니뮤직이나 플로와 달리 네이버의 바이브는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00만 명 대에 머물러 있었다. 인공지능(AI) 역량을 바탕으로 이용자 맞춤형 추천 기능을 도입하고 국내 최초로 해외 곡 가사 번역 서비스 등의 기능도 내놨지만 국내 5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중. 네이버플러스멤버십에서 콘텐트 혜택 중 하나로 바이브를 선택할 수 있지만, 가입자 1000만 명이 넘는 통신사의 물량 공세를 이기긴 역부족이었다. 1122만 명(과기정통부, 지난해 11월 기준)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바이브로서도 꼭 필요한 상황. 네이버 뮤직 서비스의 이태훈 책임리더는 “네이버의 음악·콘텐트 부문 경쟁력과 LG유플러스의 폭넓은 모바일 가입자 풀이 만들어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네이버 바이브 플레이리스트. 사진 바이브 캡쳐  ━  뭘 하겠다는 거야     ①이용권+데이터 결합: LG유플러스 모바일 가입자는 월 8700원으로 ‘바이브 마음껏 듣기’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바이브 요금제에 가입(월 8500원)하는 것보다 200원 비싸지만 바이브 이용권에 더해 데이터 소진 없이 바이브에서 무제한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월 9만 원대 이상(5G프리미어레귤러, LTE프리미어플러스) 5G·LTE 요금제 가입자는 요금제에 포함된 혜택 중 ‘바이브 이용권’을 선택해 매월 추가 비용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②유플 제작 콘텐트 네이버에 LG유플러스가 제작한 콘텐트도 네이버 플랫폼에 추가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U+3.0’을 선언하고 콘텐트 제작센터를 신설했다. 자체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등은 없지만 지식재산권(IP)확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 ‘나는 가수다’를 만든 신정수 PD, SBS 간판 예능 ‘런닝맨’의 임형택 PD 등 스타 PD도 대거 영입했다. 이렇게 제작한 콘텐트를 잘 팔려면 플랫폼과의 협력이 필수. 나우(NOW.) 등 네이버의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에 LG유플러스표 콘텐트를 송출할 예정이다. 고정 소비층이 있는 아이돌 콘텐트도 네이버와 함께 제작한다.    관련기사 [팩플] LG유플러스 "넷플·디즈니·IPTV 합친 OTT 랭킹 만든다" [팩플] “플랫폼에 뺏긴 고객, 플랫폼으로 찾겠다”…LGU+의 신성장 전략은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3.01.18 18:03

  • “월가에 삼프로TV 만들겠다, 2000만 글로벌 구독자 목표”

    “월가에 삼프로TV 만들겠다, 2000만 글로벌 구독자 목표” 유료 전용

    Today's Interview 금융의 미래는 콘텐트다김동환 이브로드캐스팅 대표   경제 좀 안다는, 입담 좋은 남자 셋이 만든 경제 미디어 ‘삼프로TV’(기업명 이브로드캐스팅)가 올 하반기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증권사 임원 출신 ‘김프로’ 김동환, 경제지 기자 출신 ‘이프로’ 이진우, 방송인 ‘정프로’ 정영진이 2019년 1월 유튜브 채널을 연 지 4년 만이다. 그래픽=한호정   삼프로TV는 오디오 팟캐스트에서 유튜브로, 투자 정보 채널에서 경제 지식 채널로 확장하며 250만 이상(유관 채널 2개 포함) 구독자를 모았다. 매일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10시30분까지 10시간 분량, 7개의 라이브 방송을 내보낸다. 아침 시간대 동시 접속자가 보통 5만~6만. 2021년 말에는 대선후보 2인을 초대해 경제정책을 검증하며 영향력도 과시했다.     그래서 이 회사, 얼마 버느냐고? 2021년 매출 148억원 중 절반 가까이(75억원)를 이익으로 남겼다. 지난해엔 매출 180억원(잠정)에,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익도 냈다고 한다. 국내 ‘정보’ 서비스 업종 평균 영업이익률이 16.6%(2021년, 산업연구원)인 점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숫자다.     그런데 삼프로TV의 이 기록, ‘때’를 잘 만난 덕분은 아닐까. 돈이 넘치던 시절 동학⋅서학 개미들의 지지 속에 큰 삼프로TV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을까. 다들 IPO를 미루고 취소하는 마당에, 굳이 올해 상장하려는 이유는 뭘까.   공동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동환(55) 대표를 만나 물었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삼프로TV 사무실에서 지난 6, 9일 두 차례에 걸쳐 인터뷰했다. 그는 “팬데믹과 지난 14년의 과잉 유동성 시기를 거치면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개인투자자들이 달라졌다”며 “자본시장의 중심인 미국에서 개인투자자를 위한 금융 정보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미디어 스타트업인데 빠르게 성장한 비결은.   “창업할 때 콘텐트 산업은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봤다. 제작에 투입되는 비용을 어떻게 혁신적으로 줄이고, 그 효율로 키운 부가가치를 어떻게 재배치할지에 대해 우리가 나름의 답을 찾았고, 그게 기존 산업에 물음표를 준 것 같다. ‘기존 방식대로 방송하는 게 맞나?’ 하는 물음표.”   기존 플레이어들은 효율이 떨어져 보였나. “물론 효율이나 생산성이 지고지선의 진리는 아니다. 효율을 강하게 추구하는 금융권에 20년간 있다가 10년 전 방송 미디어 산업에 와서 보니, 여긴 효율보단 ‘루틴’(routine), 즉 하던 대로 잘하는 것을 우선하더라. 그런데 우리는 자원이 제한된 스타트업이니 제일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하고, 그게 소비자들에게 소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게 통한 거다.”   그는 삼프로TV가 라이브 방송을 하나 만드는 데 쓰는 자원은 방송사 대비 20분의 1도 안 될 거라고 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외부 게스트를 제외하면 아침 라이브 방송 제작에 PD 2명, 전담 작가 1명, 김 대표와 정영진 프로 등 5명이 전부라는 것.     삼프로TV가 혁신한 건 제작의 효율인가? “혁신이란 건, 우선순위를 택하고 나머지는 버릴 줄 아는 것이다. 우리 구독자를 위해 우선순위를 효율적으로 선택하고 있는지 보면 된다. 물론 우리도 계속 도전받는다. 우리의 루틴에 익숙해진다면, 그게 우리에겐 도전이다.”   삼프로TV의 효율성은 외부 게스트 출연 비중이 크기 때문 아닐까. “맞다. 그런데 애초에 우리가 직접 콘텐트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다. 숨어 있는 금융⋅투자 전문가들을 세상에 소개해 주는 미디어 역할만 잘해도 굉장히 의미 있고, 우리의 부가가치도 거기서 나올 거라고 봤다. 4~5년쯤 하니, 그 미디어의 심화된 역할을 위해 최근엔 오리지널 콘텐트도 좀 만들긴 한다. 그러나 앞으로도 삼프로TV는 투자나 금융 이외 분야의 전문가를 소개하고 세상과 연결하는 역할을 더 강화할 거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금융의 미래는 콘텐트    삼프로TV는 2021년 1월 100만 구독자 달성 이후, 그해 말부터 서브 채널을 잇따라 열며 영역을 확장했다. 라이브 방송 위주인 삼프로TV의 영상 클립과 경제 전반을 다루는 영상을 모아둔 언더스탠딩, 국제정치⋅역사 등 지식 교양 콘텐트를 다루는 일프로TV 등을 운영 중이다. 특히 시황이나 산업 분석이 아닌, 중국⋅중동⋅인도학 전공 교수들이 하는 강의도 수십만 조회수를 올리며 인기다.     김 대표는 “어디까지를 금융·재테크 콘텐트로 볼지는 탄력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투자해서 돈을 벌고 경제적 자유를 얻으려는 인간의 욕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금융은 매일 드라마가 쓰여지는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왜 삼프로TV가 국제정치나 역사 콘텐트까지 만드나.   “‘요새 주식이 좀 시들하니 저런 거 하나 보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데 중국·중동·인도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 없이 파편적인 뉴스만 듣고 투자해서는 성과가 좋을 수 없다. 실패해 본 소비자들도 그걸 안다. 그러니 대학원 석사 이상 수준인 우리 강의를 수십만 명이 보는 거다.”   하지만 과잉 유동성의 시대는 끝났다. 개인들의 투자나 학습 열기도 꺾이지 않을까. 삼프로TV의 지식 콘텐트를 계속 찾을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초유동성이 지난 14년간의 투자 열풍으로 이어졌다. 그런데 이 투자 결과의 냉혹함은 당사자들보다 그 자식 세대에 크게 영향을 미쳐, 부모의 투자 결과에 따라 자식 세대 부의 격차가 10배 이상 벌어졌다. 이 세대의 직접 투자 욕구가 전 세계적으로 커진 배경이다. 그 때 팬데믹이 오면서 소수 펀드매니저나 큰손들만 공유하던 정보를 디지털 플랫폼에서 빠르게 학습한 이들이 탄생했다. 이 개인투자자들은 진입하기도 후퇴하기도 하겠으나, 개인 직접 투자자들이 정보를 찾고 배우려는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그런 시대에 삼프로TV의 역할은 뭔가. “우리 콘텐트 소비자들이 자신의 부(富)를 잘 관리하고, 경제적 자유에 조금이라도 다가가는 데 필요한 콘텐트를 제공받게끔 돕는 역할이다. 그 공간(수요)이 이제 막 시작됐고, 더 커질 것이다. 전 세계 자본이 연결된 21세기에는 지혜의 총량이 우월한 나라가 가장 빨리 부강해질 거다. 여기에 공헌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 김동환 삼프로TV 대표가 지난 1월 6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지난해 삼프로TV는 온라인 인문학 강좌 ‘위즈덤 칼리지’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대학교수 등 박사급 전문가 9명이 진행하는 144시간짜리 프로그램에 1인당 29만~79만원(조기 등록 기준)짜리 고가임에도 7000여 명이 결제했다. 삼프로TV는 참여 강사들에게 대학 전임강사 연봉 수준(약 8000만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유튜브 채널을 기반으로 한 유료화 성공 사례이자, 삼프로TV의 교육 사업 신호탄으로 읽혔다. 김 대표는 “좋은 콘텐트를 가진 전문가들을 흡수하는 플랫폼이 되면, 우리 구독자에게 더 좋은 콘텐트를 줄 수 있고 구독자 저변을 넓힐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 미디어의 본질 혹은 목적은 뭐라고 생각하나. 교육인가? “부조리를 고발하고 기업 지배구조를 감시하는 역할은 여전히 필요하다. 기존 레거시 미디어가 거기에 집중한다면, 우리는 그 정보마저도 콘텐트 소비자의 경제적 부 추구에 필요한 지식으로 본다. 정부 정책에 대한 선호나 평가 자체가 아니라 그걸 본 소비자들이 ‘이 정책이 내 투자 수익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생각이 닿도록 친절하게 돕겠다는 것이다. 삼프로TV 콘텐트를 본 개인투자자들이 현명하게 판단하고 투자를 실행한다면 우리 일도 의미 있다.”   투자를 실행하는 단계까지 커버하겠다는 건가? 그건 금융업인데? “금융업엔 생각 없다. 구독자들이 투자를 실행할 역량을 길러주는 것까지가 우리 일이다. 금융업을 하면 상품을 판매하는 이해관계자가 되고 구독자와 우리 사이의 동질성이 떨어진다. 유튜브 방송에서 개별 종목을 언급하지 않는 이유도 비슷하다.”   김 대표는 인터뷰 내내 구독자들과 삼프로TV의 동질성을 강조했다. 경제·금융 콘텐트를 만드는 삼프로TV의 동기와 구독자의 소비 이유가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삼프로TV의 상업적 성공의 밑바탕엔 그 동질성이 있다고 확신했고, 상장 이후 그게 흐려질까 걱정하는 듯도 했다.   동질성이 왜 중요한가. “2018년 법인을 세울 때부터 동질성을 어떻게 확보할지 고민했다. 방송하면서 팬덤이나 즐기려는 게 아니라면, 막연하게 경제 뉴스 얘기만 해선 안 된다. 그래서 ‘투자자를 위한 방송을 하자’고 정했다. 넓게는 투자, 좁게는 주식에 포커스를 뒀다. 구독자들과 그 동질성을 공유해야만 우리 비즈니스가 우상향할 수 있다.”   조직이 커지고 상장사가 되면 구독자들과 동질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상장도 그렇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빠지면서 우리 게스트 애널리스트의 분석에 대해서도 일부 구독자들이 의문을 품더라. ‘저들이 과연 우리 편인가’ 하는 의문이다. 오해도 있지만, 증권사 리포트가 그 회사의 영업을 위해 쓰는 기록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좀체 보기 힘든 셀(sell, 매도) 리포트를 우리 구독자들을 위해 독립적으로 쓸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하게 됐다.”   리서치 센터 얘기인가. “삼프로TV로부터도 독립해서 리서치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려고 한다. 재작년에 증권사 은퇴를 앞둔 박사(김한진)를 우리 회사 소속 이코노미스트로 영입한 게 시작이다. 지난 1년간 독립적으로 쓴 리포트가 참 좋았다. 이 사례를 더 확대해 독립 리서치 센터로 만들어 보려고 한다. 처음엔 제 개인 기부로 꾸리더라도, 우리 구독자나 삼프로TV의 개인 주주들이 후원하는 형태도 가능하다. 실력 있는 분들이 진정성을 갖고 투자자들을 위해 쓰고 말하고, 이를 삼프로TV 채널이나 플랫폼을 통해 알리는 모델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사회공헌이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상장, 거버넌스와 성장의 조건   김 대표는 지난해 말 각자대표에 취임했다. 이전까진 이사회 의장이었다. 4년간 대표를 맡았던 공동창업자 2인은 물러났고, 외부 인사를 경영 부문 각자대표로 영입했다. 시장에선 이를 본격적인 상장 준비로 해석한다. 지난해 12월 산업은행 투자(100억원)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3000억원.   상장 얘기를 해보자. 대표이사를 직접 맡은 건 상장 때문인가. “그런 면이 있다. 제가 주도해 회사를 창업했지만, 최대주주가 경영까지 다 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기업을 지속하려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상장이라는 목표가 생기니 실질적으로 사업 전략을 짜고 일하는 제가 대표이사를 맡는 게 명실상부하다는 조언이 많았다. 공동대표였던 이진우·정영진 프로는 외부 활동이 많기도 하고.”   올해 상장할 계획인가.  “준비는 지난해부터 했고, 2019년 처음 재무적 투자를 받을 때부터 상장의 전제는 있었다. 스타트업이 첫 투자 후 3년 만에 상장 드라이브를 거는 일이 드물지만, 올해 추진하려고 한다.”   왜 지금인가. 시장이 안 좋은데 서두를 필요는 없지 않나. “서두르는 게 아니다. 저는 투자나 사업할 때 최악의 타이밍에 준비하고, 그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지금이 활황이었다면 오히려 IPO를 더 미뤄야 맞다. 시장이 고점일 때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오면 비자발적 장기 투자자가 되기 쉽다. 경영자 입장에서 장기 투자자를 많이 모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시점이어야 한다. 1, 2년 전 활황일 때 상장 주식을 샀던 투자자들이 지금 어떤가 생각해 보시면 된다.”   왜 상장하고 싶은 건가. “두 가지 이유다. 우선 소유와 경영을 확실히 분리해 선진적 지배구조를 만들고, 구독자·소비자가 주주로 참여하는 회사로서 테스트베드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상장 회사여야 한다.”   그런 생각을 한 계기가 있나. “어느 콘퍼런스에서 ‘투자자들은 현명해지는데 기업들은 그대로여서 생기는 간극, 이게 코리아 디스카운트다’고 당돌하게 말한 적 있다. ‘그럼 네가 한번 해봐라, 쉬울 줄 아느냐’는 피드백을 받았다. 비상장 상태로 현재처럼 우리끼리 속닥속닥 재밌게 하는 게 전부인지 자문했고,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또 다른 이유 하나는?   “제가 금융계 출신이다 보니, 재무적으로 보수적이다. 무리하게 벌리지 않고 또박또박 사업하는 걸 좋아하는데, 상장 회사가 되면 더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다. 또 공모 자금이 들어오면 삼프로TV를 지역적으로 확장하는 데 필요한 기술 투자를 할 수 있다.”   김동환 삼프로TV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  월스트리트의 삼프로를 찾아서   기업이 성장하려면 기존 사업의 시장을 키우든지, 다른 신사업을 벌리든지… 움직여야 한다. 김 대표는 한국 밖에서 시장을 키우는 길을 택했다.   지역적 확장은 글로벌 시장 진출인가? “그렇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시장은 미국에도, 동남아에도, 전 세계에 다 있다. 그중에서도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에 가야 한다. 현재 매일 10시간쯤 라이브를 하는데, 그중 절반 이상은 미국 자본시장이나 정치⋅경제에 대한 분석이다. 그렇다면 직접 그쪽 소비자들을 위해 콘텐트 서비스를 만들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미국 개인투자자 대상으로 미국판 삼프로TV를 방송하고, 교육 프로그램도 팔고? “미국 뿐이 아니다. 한국의 서학개미처럼 대만·싱가포르·일본 등 각국 중산층 자금이 미국 시장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큰 변화다. 세계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하는 미국에 대한 투자 콘텐트로 성공하면 미국-인도-인도네시아 등 전 세계의 개인투자자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다.”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관심 있을까. “미국에서도 팬데믹 이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개인 직접투자 수요가 굉장히 커졌다. 개인이 시장과 기업을 제대로 해석하는 능력이 중요해졌는데, 이걸 미국의 기존 언론사가, 블룸버그나 CNBC가 개인투자자를 위해 잘할 수 있을까?”     미국 경제 미디어는 그걸 못할 거라고 보나? 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금융사는 미국이든 한국이든 소비자와 동질성을 갖기 어렵고, 미국 언론사도 디지털 콘텐트 시장에선 특별히 더 유리하지 않다. CNBC나 블룸버그가 유튜브 1, 2등을 하고 있으니 제 눈엔 우리가 비집고 들어갈 빈자리가 더 잘 보인다.”   미국에 그런 콘텐트가 적다면 이유가 있을 텐데. 투자 정보 방송에 대한 규제가 세다든지. “한국 규제 상황과 차이가 있긴 할 거다. 그렇지만 지금도 우린 방송에서 경제 흐름과 투자 환경을 다루지, 종목 매수·매도 얘기는 하지 않는다. 언론의 자유가 한국보다 더 보장된 미국에서 우리가 더 유리하다. 미국은 아직 팟캐스트 시장이 더 크지만, 결국은 듣고 보는 유튜브가 대세가 될 것 같다.”   유튜브 의존도가 너무 높은 것 아닌가. 유튜브 광고로 버는 매출은 어느 정도? “전체 매출 중 15% 이하다. 자체 광고나 협찬, 교육사업이 그사이 많이 커졌다. 유튜브는 글로벌 확장에 매우 유용한 파트너인데, 그걸 이용 안 할 이유가 없다. 유튜브가 있으니 광고수입을 벌면서 초반에 자리 잡을 수 있다. 물론 자체 플랫폼도 만들어 구독자와 직접 연결할 거다. 미국 사업은 정말 잘하고 싶다.”   왜 그렇게 간절한가? “굉장히 큰 비즈니스 기회니까. 현재 CNBC방송의 유튜브 구독자가 290만이다. 만약 우리가 미국에서 300만 구독자를, 이어서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구독자를 모아 글로벌 2000만 개인투자자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다면 완전히 다른 규모의 비즈니스가 된다. 여기에 커뮤니티, 교육 등을 붙이면 사업 기회가 많다.” 김동환 삼프로TV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글로벌 개인투자자를 뭘로 묶나. “1500만~2000만 투자자 네트워크를 가지면, B2B로 기업·금융·투자 정보 서비스를 하는 블룸버그보다 더 강력한 서비스를 할 수 있다. 개인을 위한 투자 정보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 월 30달러 정도 받는 구독모델로. 그래서 얼마 전 국내에서 삼프로TV 앱 내 유료 멤버십 상품을 시작했는데, 콘텐트를 매개로, 투자에 도움되는 정보와 서비스가 유통되는 커뮤니티를 키우려고 한다. 이게 앞으로 가장 중요한 우리 비즈니스모델이 될 것이다. 그러려면 먼저 유튜브에서 미국 개인투자자들에게 재밌게 콘텐트를 해설할 수 있는 미국판 김프로, 이프로, 정프로를 월스트리트에서 찾아야 한다. ”     그는 2000년대 중반 가족과 휴식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약 3년간 뉴욕에서 모자와 운동화를 팔아본 경험이 있다. 투자은행과 채권 등 B2B 금융 업무를 10년 이상 했던 그가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첫 사업이었다고. 김 대표는 “그때 도전과 좌절이 컸는데, 다시 뉴욕에 가서 금융 투자 콘텐트로 꼭 성공해 보고 싶은 개인적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5년 단위로 인생 계획을 세운다고.   “빨리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50대 이후 제2의 인생계획’ 같은 건 맞지 않는다. 제3, 제4 계획도 있어야 한다. 짧은 주기로 계획을 세워 성공하고, 다시 다른 일에 도전하는 게 맞다. 저한텐 그게 5년 주기인 거다.”   그렇게 계속 움직이게 하는 힘은 뭔가. “개방성? 일단 경험하며 얻는 게 크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선택이 대체로 그랬다. 1992년에 유명 대기업 대신 증권회사에 취직하고, 꽃보직에 있을 때 갑자기 유학을 갔고, 잠시 쉬겠다고 가족들과 미국에 갈 때도, 2012년 투자자문사 대표를 그만두고 나와서 라디오 방송을 할 때도… 늘 그랬다. 일단 앞으로 5년은 미국에서 금융 콘텐트로 성공하고 싶다.” 팩플

    2023.01.18 17:27

  • [팩플] 가입률 50% 넘는다는 요즘 판교 IT노조...'원격근무 종료' 뒤집나

    [팩플] 가입률 50% 넘는다는 요즘 판교 IT노조...'원격근무 종료' 뒤집나

    서승욱 민주노총 화섬노조 카카오지회장이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크루유니언 책임과 약속 2023'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카카오 직원의 절반 이상이 카카오 노동조합에 가입했다. 한때 ‘노조 불모지’로 불렸던 판교에 IT·게임노조들이 출범한 지 5년 만이다. 인적자원이 곧 기업의 경쟁력인 IT 기업들은 노조의 존재감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  무슨 일이야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은 17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사옥 아지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동조합법상 과반노조 달성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2023년 1월 현재 기준 카카오 조합원은 1900여명. 카카오 전체 사원 수는 지난해 6월 반기보고서 기준 3603명이다. 과반노조로 인정되면 카카오 노조는 근로자 대표로서 활동할 수 있다. 다만 근로기준법상으로는 근로자를 보는 기준이 노조법과 달라 과반노조 달성 여부가 불확실해 노사가 논의 중이다.  ━  카카오 노조, 왜 이렇게 늘었어?   지난달 카카오가 발표한 새 근무제도를 계기로 노조 가입률에 탄력이 붙었다. 카카오는 3월부터 사무실 출근을 우선하는 ‘오피스 퍼스트(Office First)’를 적용한다고 했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회사  발표후 한 달 만에 노조 가입률이 1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며 “사무실 출근제 때문이 아니라, 지난 1년 새 근무제도를 4차례나 바꾼 회사의 일방적인 결정이 지속되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누적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021년말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사태에 이어,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시도, 잦은 최고경영자 교체 등으로 불만이 쌓였다가 출근제 발표가 기폭제가 됐다는 것. 서 지회장은 “회사가 일방적으로 의사결정을 손바닥 뒤집듯 자꾸 바꾸는 게 문제”라며 “직원들의 불만이 과반노조로 나타난 만큼 김범수 창업자가 직접 나서서 입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이게 왜 중요해   IT·게임업계는 이직이 잦고 성과주의가 강한 업계 특성상 타 업계보다 근로자 결집력이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2018년 IT업계 최초로 네이버에 노조(공동성명)가 생기고, 넥슨(스타팅포인트), 스마일게이트(SG길드), 카카오(크루유니언) 등 IT대기업 노조가 잇따라 출범하며 기류가 바뀌었다. 이들 노조 조합원이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노조의 발언력은 더 세질 전망. 넥슨 노조 배수찬 지회장은 “IT·게임업계 노조라서 가입률이 낮을 거라는 선입견은 깨졌다”며 “기업들도 (노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IT기업 노조들의 가입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당시 100명이던 카카오 노조는 현재 카카오 계열사 전체로 보면 4000명까지 조합원을 늘렸다. 네이버 노조는 2023년 1월 본사 기준 약 40%가 노조에 가입했고, 전체 계열사로 보면 3500명에 이른다. 넥슨은 직원의 35%(2200명)이 노조원이다. 이들 대기업의 자회사인 엔테크서비스(네이버), 카카오모빌리티 등은 이미 자체 과반노조가 됐다.     ━  판교 노조 쑥쑥 큰 배경은   판교 IT노조들의 핵심 의제는 정당한 보상체계, 원격근무 허용 등 조합원의 실리다. 주요 기업들이 포괄임금를 폐지하는 데 노조가 영향력을 행사하고, 연봉 인상, 보상·복지 확대, 공동교섭 등 성과를 내면서 노조에 대한 판교 내부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일례로 넥슨 노조는 지난 2021년 임단협을 통해 전 직원 800만원 연봉 인상을 이끌어냈다. 상대적으로 본사보다 낮은 편인 계열사의 보상·처우 문제도 의제로 올리기도 한다. 또 이들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노조활동을 전개하는 편이다. 조규준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옛 노조는 사회적 정당성을 강조했다면 IT 업계의 젊은 노조는 실리로 움직인다”며 “직원들로선 노조를 통해 대응하는 게 효용이 높단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  판교 노조를 보는 다른 시선   일각에선 판교 IT노조 대부분이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산하 지부라는 데 대한 우려나 거부감도 있다. 익명을 원한 넥슨 직원은 “IT스러움을 유지하면서 노조가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한다”며 “혹여나 귀족노조로 비춰질 수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이들 노조가 자칫 성과 보상 등에 있어 기존 민주노총 산하 대기업노조처럼 일괄 인상 등을 요구할 수 있다는 외부의 시선도 있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서 노조를 하기보단 연대가 가능하고 조언도 해줄 상급단체의 존재가 필요했다”며 “오해하는 분들도 있는데 (민노총 산하란) 색안경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일 것”이라고 말했다.익명을 요청한 게임사 임원은 “성과주의 체제인 업계 특성상 호황엔 이직하면 그만이었지만, 불황이 되니 처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연봉 투쟁 만큼 조직 문화나 성과급 배분 체계, 지배구조, 업무 방식 등 새로운 문제 제기가 많아 기업 입장에선 노사 갈등이 어디서 터질지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  앞으로는   현재 판교 노조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카카오 같은 근무 형태의 변화다. 네이버 노조는 임단협을 통해 장보기·배달음식·통신비 등 원격근무 비용을 부담하는 ‘업무환경지원비’에 대해 회사의 지원을 끌어냈다. 사무실 출근이 원칙인 넥슨에선 노조가 임단협 안건으로 원격 근무제를 포함해 논의 중이다.    카카오 노조는 근무제도 안정화를 위해 구성원들의 ‘직접 동의절차’를 마련하고, 조직 단위로 근무 형태를 결정할 수 있게 보장하는 방안을  회사와 논의할 방침이다. 새 근무제에 대해서는 계열사마다 달리 대응할 계획이다. 서승욱 지회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새 근무제가 2월부터 적용된다는데, 급작스럽게 (출근이) 진행될 경우 법률적 대응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인경 기자 kim.inkyoung@joongang.co.kr

    2023.01.18 08:11

  • [팩플] 네이버웹툰 "경쟁자는 넷플릭스, ‘포스트 디즈니’ 되겠다"

    [팩플] 네이버웹툰 "경쟁자는 넷플릭스, ‘포스트 디즈니’ 되겠다"

    “네이버웹툰 경쟁자는 넷플릭스 같은 콘텐트 플레이어다.” “글로벌 1위 스토리테크(story-tech) 플랫폼을 넘어 포스트 디즈니가 되겠다.” 웹툰(webtoon)이란 단어조차 모르던, 웹코믹스(web comics)에 익숙한 미국 시장에 2014년 진출한 네이버웹툰. 그간 어떤 성과를 냈길래 ‘넷플릭스, 1위, 포스트 디즈니’란 말을 자신있게 하는 걸까.     ━  무슨 일이야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웹툰의 성과를 설명하는 김준구 대표. 사진 네이버웹툰 김준구 네이버웹툰·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웹툰의 그간 성과를 소개했다. 그가 직접 발로 뛰며 미국 내 창작자들을 만나 설득하던 시절부터 지난해 미국 만화 시상식을 네이버웹툰 작품이 휩쓸기까지의 여정이다.    ━  이게 무슨 의미야     ① 웹툰의 글로벌 개척자: 해외에서 웹툰 개념 자체가 낯설던 2014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웹툰은 웹툰 저변 확대의 개척자로 평가받는다. 미국 지역 창작자 400명에게 메일을 보내면 1명도 회신하지 않았을 때, 김준구 대표가 발로 뛰며 직접 한사람씩 만나 웹툰의 개념과 네이버웹툰의 작동 방식 등을 설명했다고. 8년이 지난 현재 네이버 글로벌 시장 간판 웹툰인 ‘로어 올림푸스’는 지난해 만화 분야 아카데미상인 ‘아이스너 어워드’의 베스트웹코믹 부문 수상작에 선정됐고, 하비 어워드, 링고 어워드 등 시상식을 휩쓸었다. 이 3대 시상식의 디지털 코믹 분야 수상 후보작 절반 이상(53%)이 네이버웹툰 연재 작품. 프랑스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는 네이버웹툰의 성장세를 주목한 보고서에서 “넥스트 마블이 될만한 요소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네이버웹툰 제공 ② 글로벌 전략 기지: 미국은 세계 최대 콘텐트 시장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파트너십 기회가 많다. 영어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이 나올 수 있고, 미국에서 발굴한 콘텐트라 유럽, 남미 등으로 확장에도 유리하다.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확대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미국을 공략해 유럽과 남미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  성과는 어때     네이버웹툰의 미국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2분기 1250만명. 네이버웹툰 자체 집계와 다소 차이가 있지만, 앱 분석업체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2022년 평균 MAU는 975만명, 웹툰 분야 점유율은 70.57%를 기록했다. 이는 2위 만타코믹스(리디)의 135만명 9.79% 보다 7배 이상 높은 수치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미국 외 글로벌 전체 웹툰 시장에서 수익과 월간활성 이용자 수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 북미시장 점유율. 데이터데이아이 영어권 창작자와 IP(지식재산권)를 빠르게 흡수하며 글로벌 IP 밸류체인도 구축했다. 국내 성공 모델이었던 ‘도전만화’를 현지화한 아마추어 창작 공간 ‘캔버스(Canvas)’에는 12만명 이상의 창작자들이 작품을 등록하며 북미 지역에서 네이버웹툰 생태계의 토대를 만드는 중이다. 특히, 2021년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며 웹소설과 웹툰, IP 기반 영상 제작 등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갖췄다. 네이버웹툰의 ‘슈퍼캐스팅’프로젝트를 통해 DC코믹스, 하이브 등과 파트너십도 계속되고 있다.    ━  네이버웹툰의 경쟁자는?   김준구 대표는 이날 “진짜 경쟁자는 넷플릭스 같은 콘텐트 플레이어다. 경쟁과 협력을 통해 점유 시간을 늘리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면서 “수많은 IP가 생성되고, IP를 즐기는 사용자가 방문하고,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가치있는 IP를 찾기 위해 방문하는 스토리테크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엔터 시장에서 엔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창작자들의 IP를 전세계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아시아에서 시작해 글로벌 스케일로 성장하는 ‘포스트 디즈니’가 되겠다”면서 “글로벌 1위 스토리테크 플랫폼을 넘어 최정상급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미래의 웹툰은     ① 인공지능(AI) 시대의 웹툰: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 드로잉까지 가고 싶다. 자동 컬러링·펜터치·배경 등 다양한 도구가 있고 동시에 자체 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다”면서 “제작 툴뿐만 아니라 콘텐트 추천 기능도 고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AI 기술 발달에 대해서는 “기존 창작자를 돕는 역할, 새로운 콘텐트를 만들어내는 역할이 있다고 보는데 전자는 창작의 혁신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후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플랫폼 입장에서 재밌는 콘텐트가 나올 수 있지만, AI 창작물의 저작권이나 소유권 등이 정리 안 된 상황에서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AI 기술 발달에 대해 “플랫폼 입장에서 재밌는 콘텐트가 나올 수 있지만, 저작권이나 소유권 등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네이버웹툰 ② 미국 IPO는: 지난해 11월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을 수년 내 미국 시장에 상장시킨다는 IPO(기업공개) 계획을 발표했다. 김 대표는 “엔데믹 과정에서 불리한 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경쟁력은 충분하다”면서 “시장의 상황보다 저희 준비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의 큰 변화에 굴하지 않고 발표를 해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③ 포쉬마크와 협업: 김 대표는 “한국에서 (웹툰과) 많은 쇼핑 플레이어들과 협업이 있다. ‘쿠키 오븐’ 같은 오퍼월(offerwall, 무료 포인트제공) 비즈니스를 통해 사용자가 쇼핑하면 저희 캐시를 주는 등 여러 가지 아이템 중 잘되는 것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99씹 1읽씹’ 당한 김준구…美웹툰 뚫은 ‘첨부파일 1개’   샌프란시스코=여성국 기자 yu.sungkuk@joongang.co.kr

    2023.01.17 10:36

  • [팩플] '자율'규제 동상이몽 시작됐다…공정위 '플랫폼 규제' 쟁점은

    [팩플] '자율'규제 동상이몽 시작됐다…공정위 '플랫폼 규제' 쟁점은

    요기요 배달용 오토바이 [연합뉴스]   가맹 배달음식점에 ‘최저가 보장’을 요구한 배달 플랫폼은 공정거래법 위반일까?  플랫폼이 검색 알고리즘을 조정해 자사 상품 노출에 더 유리해졌다면?    네이버·카카오·배달의민족 등 인터넷 플랫폼 기업이 크면서 전에 없던 문제들도 생겨나고 있다. ‘소비자의 편익’과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 남용’ 사이에서 심판을 해야할 정부가 심사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정부는 "새로운 규제 신설이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플랫폼 업계는 "자율 규제라더니 규제 불확실성만 더 커졌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  무슨일이야   유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심사지침 제정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행위에 대한 심사지침’을 제정해 지난 12일 공개했다. 초안인 행정예고 안이 나온 후 1년 만이다. 현재는 공정거래법 관련 안건에는 ‘시장 지배적 지위남용 행위 심사기준’을 참고하는데, 공정위는 이 기준이 플랫폼의 특성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공정위는 “온라인 플랫폼 분야에 특화된 심사지침을 마련해 공정거래법 집행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  무슨 내용이야   현행 공정거래법은 매출액 기준 1개 기업이 시장점유율 50% 이상, 3개 이하 기업이 시장점유율 75% 이상을 차지할 때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추정한다. 그러나 플랫폼 기업은 초기에 무료 서비스로 덩치를 빠르게 키우고 이 과정에서 적자 전략을 택하는 경우가 많아 매출액만으로 시장지배력을 판단하기 어렵다. 따라서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을 따지려면 새 기준이 필요하단 게  공정위 입장이다.     공정위의 새 심사지침에 따르면, 앞으로 플랫폼 기업은 매출액 이외에도 교차 네트워크 효과(시장에 진입장벽이 존재하는지 여부), 문지기(게이트키퍼)로서 영향력, 데이터 수집·보유·활용 능력, 새로운 서비스 출현 가능성 등으로 시장 지배력을 평가 받게 된다. 또 무료 플랫폼은 서비스 이용자 수, 이용 빈도 등을 활용해 시장 점유율을 산정한다. 무료여도 광고 및 개인정보 수집 등을 통해 플랫폼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우 사업자와 이용자 간 ‘가치의 교환’, 즉 거래가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   심사지침은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는 주요 행위 유형도 명시했다. 멀티호밍 제한(경쟁 온라인 플랫폼 이용을 직·간접적으로 방해하는 행위), 최혜 대우(타 유통채널대비 동등하거나 유리하게 적용하도록 요구하는 행위), 자사우대(자사 상품이나 서비스를 경쟁 사업자에 비해 유리하게 노출하는 것), 끼워팔기 등이다.    ━  왜 중요해   윤석열 정부는 출범 초부터 플랫폼 자율규제 기조를 강조했다. ‘온플법’(온라인 플랫폼 중개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추진하며 플랫폼 업계를 압박하던 전 정부와 차별화를 노리는 듯했다. 하지만 이번 심사지침을 비롯해 현 정부가 추진한 플랫폼 정책들의 실질 효과는 온플법과 비슷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디지털 신질서의 이정표로 삼겠다”며 발표한 ‘디지털 플랫폼 발전 방안’에도 ‘플랫폼의 책임’이 명시됐다. 법으로 직접 규제하지는 않을 테니, 자율을 원하면 책임도 지라는 요구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벤처창업학회장)는 “플랫폼 업계는 복장 자율화의 자율을 생각한 건데 정부는 야간자율학습의 자율을 생각한 것 같다”며 “복장 자율화가 되면 마음대로 옷을 입을 수 있지만, 야간자율학습은 말만 자율이지 자율이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  쟁점은 뭐야?   ①무료까지 제한? “과도해” VS “글로벌 흐름” 앞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 거대 플랫폼이 무료 제공 상품·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도록 강제한다면 사용자에게 금전적인 불이익이 없더라도 공정위의 제재 대상이 된다. 하지만 플랫폼 업계에선 무료 서비스까지 제재할 경우 플랫폼 성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소비자의 편익도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플랫폼 기업 관계자는 “실제로 어떤 행위가 심사지침 상 ‘끼워팔기’에 해당할지 가늠이 안 된다. 몸을 사리기 위해 무료 서비스 등을 축소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무료 서비스를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면 플랫폼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호영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은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위를 판단할 때 유상거래뿐 아니라 무료 서비스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건 일반적인 글로벌 흐름”이라며 “향후 지침을 적용해 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균형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기업의 시장 독점 행위 기준을 강화하는 심사지침이 12일 발표됐다. 사진 셔터스톡   ② 이용자 많으면 무조건 독점? 특정 플랫폼에 소비자들이 몰려서 자연스럽게 독점 지위에 오른 경우는 어떨까. 예를 들어 유튜브에 질 좋은 콘텐트가 많이 올라와서 사용자들이 몰린다면, 이것도 독점으로 봐야 하는지도 심사지침만으로는 알기 어렵다. 공정위가 플랫폼의 특성으로 짚은 교차 네트워크 효과가 만들어지면 A(예를 들어 콘텐트 공급자)가 증가하면 B(시청자)도 증가하게 되고 다시 A도 증가하는 방식으로 순환된다. 전상오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온라인 플랫폼 규제의 올바른 방향성’ 토론회에서 “소비자 선택에 따른 독점과 부당한 방법을 통한 독점은 구별돼야 한다”며 “독점 사태 자체를 문제 삼아 인위적인 규제를 가하면 혁신이 저해되고 소비자 후생이 감소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③ 구제 기준은 공정한가 반면 경쟁제한 유형에 해당한다고 반드시 제재 대상이 되는 건 아니다. 만약 플랫폼이 주는 효율성 증대 효과가 경쟁 제한 효과보다 크면 제재받지 않을 수도 있다. 이 판단은 별도 위원회에서 9명의 위원이 심사한다. 그러나 심사 기준에 정량 지표는 없다. 9명의 판단으로 제재 여부가 판가름나는 것. “자의적 판단에 의해 시장 질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유성욱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케이스에 따라서는 정량적인 지표가 발견되기 어려운 한계도 있지만, 두 사안의 이익을 비교해 더 큰 쪽으로 결정하는 비교 형량 원칙은 기존 공정거래법에서 다른 부분을 심사할 때도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  플랫폼 업계는 뭐래   이번에 발표된 심사지침은 공정위 내부 참고 규정일 뿐이다. 그럼에도 업계는 “플랫폼 규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원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존 서비스와 접목할 때 공정위 심사지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서비스가 크기 전에 사업을 쪼개, 규제를 피하거나 글로벌 진출을 고려하는 회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중소 플랫폼 업체들은 규제 대상이 아니”라고 하지만 스타트업도 고민이 많아졌다. 국내 스타트업의 다수가 플랫폼 서비스를 하는 데다, 성장하면 언젠가 마주해야할 규제이기 때문. 한 플랫폼 스타트업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매출이 일부 발생하긴 하지만 대부분 투자금으로 성장하는데, 이런 규제 환경은 투자 유치에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플랫폼 스타트업은 곧 심사지침의 적용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규제 때문에 성장하기를 두려워하는 ‘피터팬 증후군’이 생길까 우려 된다”고 말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2023.01.17 06:00

  • 3년뒤 90조 시장이 열린다, 국가 대결로 번진 ‘AI 반도체’

    3년뒤 90조 시장이 열린다, 국가 대결로 번진 ‘AI 반도체’ 유료 전용

    Today’s Topic AI의 두뇌 싸움, AI반도체 ‘춘추전국시대’   넷플릭스는 3년 반, 페이스북은 10개월, 인스타그램은 두 달 반, 챗GPT는 5일. 각 서비스가 사용자 100만 명을 확보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지난해 11월 오픈 AI가 선보인 인공지능(AI) 챗봇에 전 세계가 열광하는 사이, 과학자들은 또 다른 의문을 품는다. “사용자가 1억 명을 넘어 10억 명이 되면 서버 반도체가 버텨낼 수 있을까.”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서비스에는 이를 감당할 똑똑한 대용량 두뇌가 필수. 그게 AI반도체다. 산업 곳곳에 AI가 접목되며 글로벌 AI반도체 시장은 쑥쑥 크는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연평균 40.2%씩 성장해 2026년엔 709억 달러(약 89조334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전통의 반도체 강자부터 신흥 빅테크 기업까지 뛰어든 이 시장에서 한국은 어디쯤 와 있을까. AI반도체 완전정복, 지금부터 스타트.     ■ 🧾 목차 「 1. AI 시대엔 AI반도체 2. 막 오른 ‘AI 칩의 전쟁’ 3. 한국엔 누가 있더라 4. 뒷배가 돼 줄게, 국가대항전 5. AI반도체 필승 전략을 물으신다면 」  그래픽=한호정  ━  1. AI 시대엔 AI반도체     한국에서 반도체 하면 생각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이들의 주력 상품은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 반도체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나머지 3분의 2는 ‘비메모리 반도체’. 이 중 대부분이 기계 장치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다. 컴퓨터의 중앙처리장치(CPU), 스마트폰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대표적. 고사양 컴퓨터 게임을 구동하거나 고화질 그래픽 작업을 돕는 그래픽처리장치(GPU)도 시스템 반도체다. 이들 모두 데이터 연산 작업을 잘한다.   그런데 AI 서비스가 확산되면 컴퓨터가 머리 쓸 일이 더 많아진다. 초거대 규모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빠르게 학습하고 정확하게 추론해 내는 시스템 반도체가 필요해진다. 여기에 낮은 전력으로 대규모 연산이 되는 효율과 가격까지…. 이를 충족시킬 AI반도체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① AI반도체, 족보를 보니 ◦ 딥러닝에 강하다, 신경망처리장치(NPU): 딥러닝 등 AI의 인공신경망 알고리즘에 쓰이는 연산 처리에 최적화한 반도체다. CPU와 GPU가 여러 작업을 할 수 있는 ‘팔방미인’이라면 NPU는 대규모의 반복적인 행렬 계산에 특화된 ‘외골수’. 인공신경망 알고리즘 연산 작업만 놓고 보면 NPU는 GPU보다 10배, CPU보다 100배 더 효율적이다. 구글의 TPU, 엔비디아의 텐서코어, 애플의 뉴럴 엔진 등이 NPU의 일종.     ◦ 저장도 연산도 한 번에, 프로세싱 인 메모리(PIM): 메모리 반도체에 연산(프로세싱) 기능을 더한 것. 기억 저장과 연산을 칩 하나에서 동시에 처리하는 구조가 인간의 뇌를 닮았다.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불러오는 과정을 없애니 전체 처리 속도가 빠르다. 같은 이유로 전력 소비가 적은 것도 장점. 2020년 대만 TSMC가 S램 PIM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PIM 개발에 성공했다.     ◦ ‘꿈의 반도체’ 뉴로모픽: 인간의 뇌 속 뉴런(신경세포)과 시냅스(뉴런을 연결하는 정보 매개) 등을 모사해 저장부터 연산, 학습, 추론까지 동시에 가능하도록 한 반도체.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 복잡한 AI 알고리즘을 구현할 수 있고 에너지 소비량도 줄일 수 있지만 아직은 상용화 전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미국에서의 특허 동향을 살펴보면 뉴로모픽에서는 우리나라가 일본‧대만을 제치고 큰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② 쓰임새 따라 서버향 vs 에지향 ◦ 많은 양도 거뜬한 ‘서버향’: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는 데이터센터에서 쓰는 AI반도체.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거나,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쓰인다. 각국에 무수한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며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     ◦ 신속 처리 ‘에지향’: 데이터가 모이는 ‘끝단’(에지)에서 일하는 AI반도체. 스마트폰, 자율주행차, 드론 등에 탑재된다. 가볍고 저렴하며 저전력일수록 경쟁력이 있다. 서버에 갈 시간을 아껴 즉시 판단하고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주요 역할. 향후 AI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 시장이 더욱 커질 전망.     ■ 💬 AI반도체의 미래, 챗GPT에게 물었더니 「 오픈 AI가 지난해 11월 말 공개한 AI 언어 생성 모델 챗GPT에게 AI반도체에 대해 물었다.   “AI 산업에서 AI반도체는 얼마나 중요해?” “AI반도체는 AI 알고리즘과 모델의 성능을 가속화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AI 시스템과 앱 개발에도 쓰여. 오픈 AI도 AI반도체 활용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해.”   “AI반도체의 미래가 궁금해.” “AI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AI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거야. 혁신과 개발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며 다양한 장치에 쓰이겠지. 전통적인 반도체를 대체하면서 특정 작업이나 앱에 더욱 적합한 맞춤형 칩으로 진화할 거야.” 」     ━  2. 막 오른 ‘AI 칩의 전쟁’   2016년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첫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첫 수를 두고 있다. 맞은편은 알파고 개발 회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아자 황 선임연구원. 아마 6단인 그는 알파고를 대신해 바둑돌을 놓았다. [AP=뉴시스] 구글의 딥마인드가 만든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2016년)을 기억하시는지. 수많은 기보 데이터를 배워(학습) 바둑판의 상황을 보고 바둑의 수를 두는(추론) 알파고는 딥러닝의 파워를 보여준 대표 사례. 이세돌과의 대국 당시 알파고의 두뇌에 쓰인 게 엔비디아의 GPU다.   ① 딥러닝이 키웠다, 엔비디아 그 후 7년. 알파고의 충격은 고스란히 기술 개발로 이어졌고, 엔비디아는 이를 매출로 빨아들였다. 딥러닝 기반 AI는 엔비디아의 GPU를 밑거름으로 성장했다. 현재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서버 80.7%는 엔비디아의 GPU로 돌아간다. 더 싸고 성능 좋은 AI반도체가 나온다면 갈아타겠지만 현 수준의 AI 서비스는 GPU로도 가능. 결과적으로 엔비디아는 AI반도체 업체들이 넘어서야 할 가장 큰 산이 됐다.     엔비디아의 강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 GPU를 AI 용도에 따라 쉽게 쓰도록 한 소프트웨어 ‘쿠다’가 무기다. 쿠다를 기반으로 AI 연구를 하고 서비스를 만드는 데 익숙해진 개발자들은 엔비디아 생태계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중. 엔비디아는 여기서 더 나아가 차세대 GPU ‘H100’과 AI 특화 CPU ‘그레이스 수퍼칩’으로 기업 AI 인프라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   엔비디아 창립자 젠슨 황 CEO가 지난해 3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GTC 2022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엔비디아]   ■ 🔎 ARM 놓친 엔비디아 「 ◦ 엔비디아의 빅딜: 2020년 9월, GPU의 제왕 엔비디아는 반도체 설계자산(IP) 회사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다. ARM은 2016년부터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75%)와 비전펀드(25%)의 소유. GPU 회사에서 AI 인프라 회사로 변신을 꾀하는 엔비디아가 AI, 모바일 등 반도체 설계에 특화된 ARM을 탐내는 건 당연. 엔비디아의 젠슨 황과 소프트뱅크 손정의가 같이 미래를 그리는 듯했으나….   ◦ “독점 안 돼” 빅테크의 반발: 변수는 빅테크들의 강력 반대. ARM이 애플, 퀄컴, 화웨이 등에 국적과 업체를 막론하고 설계도를 공급해 왔다는 독특한 지위 때문이다. ‘팹리스 위의 팹리스’라고 불리는 ARM은 반도체를 생산하지 않고 설계 라이선스를 팔아 이익을 거둬 왔다. ARM이 특정 기업에 종속되는 걸 우려한 IT 기업들은 일제히 “합병 반대” 의견을 냈다. 미국의 연방거래위원회(FTC) 등 경쟁당국도 ‘차세대 기술 경쟁을 해친다’며 합병에 반대. 지난해 2월 결국 미국, 영국, EU 정부가 모두 반대하며 빅딜은 무산됐다.   ◦ 2023년 ARM은 어디로: AI 시대의 ARM의 몸값은 더 높아질 전망. ARM을 팔겠다고 내놨던 손 회장의 태도도 그새 좀 달라졌다. ARM을 상장해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 10년 이상 준비 끝에 ARM을 손에 넣었던 그다. 이번에 다시 상장한다면 정확히는 재상장이다(2016년 소프트뱅크의 인수로 상장 폐지). 이제는 ‘어디에’ ‘언제’ 상장하느냐가 변수. 미국⋅영국 증시 동시 상장 혹은 미국 단독 상장이 거론된다. 손 회장은 상장해도 경영권은 그대로 갖겠다고 밝혔다. 물론 IPO 자체가 험난할 수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AP=연합뉴스] 」     ② 혁신은 여기서, 팹리스 스타트업 AI반도체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낸 곳은 스타트업들이다. 영국과 미국엔 이미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비상장 기업) 반열에 오른 AI반도체 기업들이 여럿.     이들은 하드웨어(NPU)와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하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설계 전문인 팹리스 업체가 대부분. 그중 이스라엘의 하바나랩스는 가장 먼저 싹수를 보인 곳. 2019년 인텔은 20억 달러(2조3000억원)에 하바나랩스를 인수했고, 지난해 5월 AI반도체 ‘가우디2’를 선보였다. 기억해 둘 만한 AI반도체 ‘수퍼 스타’들을 꼽아보니.   ◦ 그래프코어: 2016년 영국에서 설립됐다. 일종의 NPU라고 할 수 있는 지능처리장치(IPU) ‘콜로서스’가 대표 상품. CPU 하단과 측면에 메모리반도체를 심어 데이터를 불러오는 속도를 높인 모듈형 반도체다. 비슷한 기술을 개발하던 삼성전자, HP보다 앞서 제품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가 IPU를 도입하면서 MS도 인정한 기술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5년까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고효율 AI컴퓨터를 공동개발하기로.    ◦ 세레브라스: 2015년 미국 실리콘밸리서 창업. 과거 씨마이크로(고밀도 서버업체)를 AMD에 매각해 화제를 모았던 앤드루 펠드먼이 설립했다. 세레브라스가 만든 WSE는 세계에서 가장 큰 AI 칩. 가로·세로 길이가 약 21cm로, 스마트폰보다 더 크고 태블릿PC와 비슷하다. 약 2조600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2세대 기준)해 GPU 수십 개에 맞먹는 연산 속도를 자랑해 머신러닝 훈련에 효과적. 지난해 11월 2억50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시리즈F) 기업 가치 40억 달러 이상을 인정받았다.   ◦ 삼바노바: 고성능 멀티코어 전문가인 쿤레 올루코툰 미 스탠퍼드대 교수와 AI 소프트웨어 전문가인 크리스 레 교수가 2017년 창업했다. 대규모 AI 모델을 GPU보다 빨리 훈련할 수 있는 고성능 AI칩 RDU와 이를 활용한 통합 데이터센터 솔루션이 대표 상품.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인텔 캐피털, 블랙록 등으로부터 11억 달러(1조40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세레브라스가 만든 WSE는 세계에서 가장 큰 AI 칩. 가로ㆍ세로 길이가 약 21cm로, 스마트폰보다 더 크고 태블릿PC와 비슷하다. [사진 세레브라스]   ③ 칩 DIY하는 빅테크 “내가 필요한 건 내가 제일 잘 알지.” 구글·테슬라·아마존 등 빅테크들은 자사 전용 AI반도체를 만들어 쓰는 중. 알리바바·화웨이 등도 자체 칩 개발에 성공했다. 아웃소싱하던 반도체를 자체 설계로 전환하면 엔비디아, 인텔 등 시스템 반도체 회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호환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     ◦ 클라우드에 쓰고: 구글이 개발한 AI반도체의 이름은 TPU(텐서처리장치). 딥러닝 등 AI 연구개발자들이 많이 쓰는 구글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텐서플로’에 특화됐다. 구글은 자사의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고객사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TPU를 활용 중. 국내에서는 LG의 초거대 AI ‘엑사원’이 TPU로 훈련받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 역시 2018년 자체 설계한 ‘인퍼런시아’를 데이터센터에서 쓰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퍼런시아를 지원하는 ‘아마존EC2 인스턴스’를 출시하며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에도 진출.   ◦ 자동차·스마트폰에도: 2021년 8월 AI 사업 확대를 선언한 테슬라. 직접 개발한 AI반도체 D1을 자동차, 로봇 등 자율주행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실행하는 수퍼컴 ‘도조’에 적용할 예정. 테슬라는 자율주행 스타트업 딥스케일 등도 인수했다. ‘탈(脫)인텔’을 선언한 애플도 자체 칩셋 M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2020년 맥에 들어간 M1은 CPU, GPU, NPU, RAM 등을 하나로 통합한 시스템 반도체다. 현재 M2 시리즈까지 나왔다.   ④ 반도체 OB들은 쇼핑중   상대적으로 AI반도체 분야에선 약했던 전통의 반도체 기업들은 인수합병으로 체질개선 중. CPU 시대의 강자 인텔은 2019년 20억 달러에 이스라엘의 하바나랩스를 인수했고, 이스라엘 자율주행 전문기업 모빌아이 등을 사들였다. AMD는 2020년 350억 달러(40조원)에 비메모리 반도체 회사 자일링스를 인수하고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시장을 노리고 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3. 한국엔 누가 있더라   ① 3대 연합전선    ◦ SK의 야심작 사피온, NHN과 내수부터: SK그룹의 IT 계열사가 AI반도체를 위해 뭉쳤다. 지난해 4월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스퀘어가 공동 출자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사피온은 데이터센터향 AI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SK텔레콤의 AI 응용 서비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력을 등에 업었다. ‘사피온 X220’은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AI반도체. 판교의 NHN데이터센터에 NHN클라우드와 함께 국산 AI반도체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한 경험으로 국내 시장을 접수하겠다는 각오.   ◦ 대기업⋅스타트업의 윈윈, KT·리벨리온·모레: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KT는 ‘한국형 AI 풀스택’에 도전한다. KT의 AI 서비스와 데이터센터, 리벨리온의 AI반도체, 모레의 AI 소프트웨어를 세트로 묶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 엔비디아나 구글 등이 반도체 칩과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전략에 대한 대응이다. 리벨리온은 GPT-3와 같은 초거대 언어 모델을 지원하는 서버용 AI반도체 NPU(리벨)을 오는 3월 선보일 예정.   ◦ ‘IT 국대’의 컬래버, 삼성전자·네이버: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가진 네이버와 차세대 AI반도체인 PIM, 스마트SSD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손을 잡았다. 지난해 12월 두 회사는 AI반도체 솔루션 개발 협력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AI 시스템의 데이터 병목을 해결하고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초거대 AI 모델의 응용 확산에 필요한 경량화 솔루션 개발도 함께하기로 했다.   사피온은 지난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 2022에 ‘사피온 X220’을 출품했다. [사진 사피온] ② AI반도체도 K스타트업   ◦ 엔비디아 꺾은 퓨리오사AI: 2017년 설립된 팹리스. 서버향 NPU를 개발한다. 2021년 글로벌 AI반도체 성능 경연대회에서 미국 엔비디아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지난해엔 카카오 엔터프라이즈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퓨리오사AI의 1세대 칩 ‘워보이’를 활용해 교통, 물류, 제조, 의료 등의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할 계획. 아이온자산운용, 네이버D2SF, DSC인베스트먼트 등에서 9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 에지시장 공략하는 딥엑스: 저비용·저전력 에지향 NPU를 개발하는 팹리스. 2018년에 설립됐다. 딥엑스는 “AI 연산용으로 엔비디아의 GPU를 구매할 때 가격(보통 1500~3만달러)이나 소비전력(300W 이상)에 비해 딥엑스 NPU가 훨씬 저렴하고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신한은행 등에서 261억원을 투자받았다.   ◦ ‘한국의 ARM’에 도전, 오픈엣지테크놀로지: 2017년 설립된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회사.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일종의 설계도인 IP를 제작·공급한다는 점이 ARM과 유사하다. 회사는 “NPU와 메모리 시스템 IP를 동시에 만들기 때문에 데이터 병목현상을 최소화하는 설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9월 코스닥 상장했다.     ━  4. 뒷배가 돼 줄게, 국가대항전   ① 다음 전장은 AI반도체 ◦ 미국의 AI 넥스트: 민간 시장에서 엔비디아, 인텔 등의 반도체 공룡들이 있지만 미국도 국가 차원에서 AI반도체를 지원한다. 2018년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AI 연구개발 프로젝트 ‘AI 넥스트 캠페인’이 그것. 20억 달러를 투입해 AI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등 분야에서 정부 주도 연구개발에 들어갔다.   ◦‘AI칩 굴기’ 노리는 중국: 중국은 2017년부터 AI 강국 건설을 목표로 ‘차세대 AI 발전계획’을 발표했다. 같은해 ‘차세대 AI 산업발전 3년 액션플랜’(2018~2020)을 내놓으면서 AI 칩, 스마트 센서 등에서 기술 향상을 이루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정부의 든든한 지원에 알리바바, 화웨이 등이 AI반도체를 내놓으며 미국을 바싹 추격 중.   ◦ TSMC의 나라 대만은: 2018년부터 4년간 정부 주도로 ‘AI반도체 제조공정 및 칩 시스템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AI 관련 반도체 제조공정, 칩 시스템 연구개발에 집중해 유망 기술을 개발하고, 반도체·칩 설계 인재를 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게 목표다.    ② 구름 위의 AI, K-클라우드 한국 정부도 시동을 걸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공정 기술을 가진 데다 스마트폰, 가전, 자동차 등 AI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제조기업이 많다는 강점에 기대를 건다. 반도체 전문가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반도체 시장은 아직 춘추전국시대”라며 AI반도체 선도국가를 향한 포부를 밝혀.   지난해 12월 나온 ‘K-클라우드 프로젝트’가 그 시작.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AI반도체를 먼저 상용화한 후 이를 들고 해외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렇다. 현재 상용화 초기 단계인 NPU는 AI반도체 팹리스 기업들이, D램 기반 PIM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주도해 AI반도체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이를 NHN·KT·네이버 등 클라우드 기업이 받아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적용하는 그림이다. 2030년까지 국산 AI반도체 점유율을 80%로, 글로벌 AI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20%까지 올리자는 목표치도 세웠다. 정부는 이를 위해 8263억원을 지원하겠다고.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 K-반도체의 현재는 메모리, 미래는 AI  「 반도체 수출 강국 한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12월 ICT 수출액은 전년 대비 23.6% 감소했다(산업통상자원부). 핵심 원인은 반도체 수출의 27.8% 감소. 주력 분야인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6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해 12월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은 44억4000만 달러로 전년(84억1000만 달러)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하지만 AI 반도체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은 42억7000만 달러로 2020년 5월부터 3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중. 정부가 미래 먹거리로 AI반도체 육성에 더욱 힘을 쏟는 이유다.   」   ━  5. AI반도체 필승전략을 물으신다면   시스템 반도체가 늘 약점이던 한국의 반도체 산업, AI반도체 계기로 드디어 ‘균형발전’할까. 한국의 AI반도체 필승전략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 시스템 반도체 인재 키우고: 산업을 키우는 건 인재. 하지만 국내엔 반도체 인력, 그중에서도 시스템 반도체에 특화한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엔비디아와 맞서려면 한 회사당 석·박사 인력만 1000명은 필요하지만 한국에선 연간 20~30명이 나올까 말까 한 수준”이라며  “AI반도체 인력 양성을 전문으로 하는 교육기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과기정통부도 AI반도체 대학원을 신설하겠다고 발표.   ◦ AI 팹리스 살리고: 특정 목적에 특화한 AI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적합하다. 주종목이 서로 다른 다양한 팹리스(설계 전문) 기업을 많이 육성해야 AI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AI반도체의 경우 사용 목적이 다양하고 요구되는 칩 성능 층위가 다양하다”며 “특정 칩을 설계할 수 있는 팹리스 회사가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에선 팹리스 회사 수가 충분치 않다”며 “국가가 나서서 팹리스 생태계를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특허 경쟁도 나서야: 시장을 선점하려면 기술특허 확보도 중요하다. 미국 특허청의 국적별 특허신청 현황(2000~ 2021년 기준)을 보면 한국 보유 특허는 전체의 4~7%에 불과. AI반도체 기업 딥엑스 관계자는 “외산 제품에 의존하는 CPU와 GPU는 해외에 천문학적인 로열티를 내고 있다”며 “AI반도체 시장에선 한국이 선제적으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 👀 마치기 전에⋯ ‘반도체 패권경쟁’ 1분 요약 「 ◦ 반도체로 맞붙는 G2: 미·중 패권 갈등이 ‘산업의 쌀’ 반도체에서 가장 뜨겁다. 미국은 대중국 공급망 제재를 강화하며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 YMTC를 수출 통제 명단에 올렸다. 바이든 정부는 760억 달러(약 96조원) 이상을 투입해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키우는 중. 봉쇄 강도가 높아질수록 중국은 몸집 키우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향후 5년간 1조 위안(약 187조원) 이상을 투입해 반도체 산업 육성에 나설 계획. 파운드리 시장에선 중국 기업의 합산 점유율 9.6%를 기록하며 삼성전자(15.5%)를 맹렬히 추격 중(2022년 3분기). 중간에 끼인 대만은 TSMC를 내세워 ‘반도체 방패’로 쓰는 중.   ◦ 글로벌 ‘쩐의 전쟁’: 각국도 반도체 공급망 전쟁에 가세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430억 유로(62조원)가 투입되는 유럽반도체법(ECA)에 합의.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생산량 20%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대만은 연구개발 세액공제율을 기존 15%에서 25%로 높이며 자국 반도체 기업에 힘을 보탰다. 일본은 지난해 TSMC의 구마모토 공장 유치를 위해 건립 비용의 40%인 4760억 엔(4조6000억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하며 공세에 나섰다. 한국도 대기업의 반도체 시설투자 세액공제율을 최대 25%까지 올리기로 했다.     ◦ “믿을 건 차세대”: 반도체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진 상황.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미국과 동맹국(한국·일본·대만) 간 반도체 협의체인 ‘칩4’ 내부에서조차 주도권 경쟁이 한창”이라며 “한국은 AI반도체, 양자 ICT 등 차세대 반도체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 팩플팀이 추천하는 자료 「 1. 『칩 워(CHIP WAR)』👉도서 보기 크리스 밀러 미국 터프츠대 교수가 저술한 책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치명적인 기술을 위한 싸움’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각국의 반도체 경쟁과 그에 엮인 국제관계 상황을 담았습니다.   2. 『반도체 삼국지』👉도서 보기 반도체공학자이자 첨단산업 분야의 전략가인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가 쓴 책입니다. 한국·일본·중국 반도체 산업의 현황과 역사, 전망을 보여줍니다.   3. KISDI, 인공지능 반도체 선도기업 성공요인 분석👉보고서 보기 2022년 10월에 발간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의 보고서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의 AI 반도체 제품, 투자 유치 정보 등을 소개합니다. 」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이러다 한국 고꾸라집니다”…반도체 ‘30년 산증인’의 탄식 천하의 엔비디아에 도전장…SK 야심작, 사피온의 무기 “메모리는 삼성, 시스템은 리벨리온” 이 자신감의 이유

    2023.01.16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