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 여성의원 수는 역대 최다입니다. 18대 국회는 41명, 19대 국회는 47명이었죠. 반가운 신호입니다. 하지만 갈 길이 멉니다. 국제의회연맹에 따르면 OECD 국가의 여성의원 평균 비율은 27.8%입니다. 스웨덴이 43.6%로 가장 높고 영국은 22.8%, 미국은 19.3%죠. 물론 여성 의원의 수만큼이나 여성의 권리를 대변하는 정책이나 공약 이행이 중요하겠지요.

20대 국회는 역대 최고령입니다. 당선자의 평균 나이는 56.23세, 19대 국회보다 1.73세 많아졌습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명(1%), 40대가 42명(14%), 50대가 162명(54%), 60대가 85명(28.3%), 70대가 8명(2.6%)입니다. 19대 국회의 30대 당선자는 7명이었는데요, 이번 국회의 청년 의원이 줄어든 건 아쉬운 대목입니다.

국민 평균의 9배가 넘는군요. 아, 이는 재산 총액 1500억원이 넘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관 의원(2600억원),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1600억원), 새누리당 김세연 의원(1550억원)의 재산은 뺀 겁니다. 가장 재산이 적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으로 -14억원, 즉 부채만 14억원 있습니다.

96명 중 재선 이상 국회의원이 63명(65.6%)으로 과반입니다. 정치인에 이어 고위 공무원(47명), 법조인(40명) 출신이 많습니다. 시민단체 출신도 29명이었고요. 언론인 출신은 23명인데, MBC 출신이 8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기업인은 18명, 교수는 16명입니다.

그렇다면 SKY 출신 국회의원은 실제로 일을 더 잘했을까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19대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분석한 논문 (명지대ㆍ윤종빈 교수 등)에 따르면 SKY 출신은 대표법안 발의는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법안들이 가결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네요. 입법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SKY 출신 의원님들, 20대 국회에선 발의도 좋지만 가결에도 신경 좀 써주십시오.

법학과 행정학 뒤론 정치학(28명), 경영학(18명), 경제학(17명) 순입니다. 그렇다면 이공계 출신은 얼마나 될까요? 28명(9.3%)으로 10명 중 1명도 안 됩니다. 인공지능(AI), 드론, 재생에너지 등 미래 먹거리 논쟁이 한창인 사회 분위기와는 좀 많이 멀어 보입니다. 더 다양한 전공을 가진 국회의원들이 나오길 바라봅니다.

수도권 인구가 가장 많지만 국회의원도 그런 건 아닙니다. 영남 출신 의원은 지역구 89명, 비례대표 13명으로 의석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영남은 19대 국회에서도 95명을 배출해 1위를 차지했었죠. 비례대표만 따졌을 땐 상황이 좀 달라집니다. 수도권 출신이 전체 47명 중 16명으로 가장 많습니다.

20대 남성 국회의원 중 군대를 가지 않은 이는 16.4%입니다. 19대 국회(18.6%)때보다 조금 낮아졌네요. 하지만 일반인 중 미필자가 2% 남짓하다는 걸 생각하면 여전히 높습니다. 군필자 비율은 정의당(100%, 3/3명), 새누리당(91%, 98/108명), 국민의당(86%, 25/29명), 더불어민주당(75%, 74/99명) 순이었습니다. 면제 사유는 수형(受刑)과 질병이 대부분이지만 병역기피ㆍ행방불명ㆍ생계곤란도 있습니다.

단순히 전과가 있다는 이유로 비난할 순 없습니다.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이나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전과자가 된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배임수재나 폭력, 범인도피 등 평범한 국민의 시각으로는 이해하긴 힘든 전과 내용도 적잖게 보입니다.

가장 많은 의원을 배출한 학교를 묻지 않은 건 정답이 뻔해서입니다. 19대 총선에서도 경기고는 17명의 의원을 배출했습니다. 20대 당선자 중에선 이주영(새누리)ㆍ이종걸(더민주)ㆍ노회찬(정의당) 등이 경기고 출신입니다. 경기고 다음으로는 경북고 (9명), 대전고(7명), 광주제일고ㆍ전주고ㆍ경남고ㆍ중동고(각 6명) 순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