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어머, 이 주식... 고위직의 선택

고위공직자의 주식 보유는 제한적이다. 직무 관련성이 있는 종목의 주식을 3000만원 이상 보유할 수 없다.

‘내 일’과 관련 없거나, 3000만원 이하거나. 공직자들이 이 조건을 충족하며 갖고 있는 주식을 모두 살펴봤다.

주식왕 10인부터 보고 가자

본인과 가족이 보유한 주식(상장·비상장)의 총액 순이다. 이름을 누르면 무슨 종목을 몇 주나 보유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다.

  • 본인 : 웹젠 6,000,000주, 웹젠 3,435,000주, (주)카카오게임즈 282,500주

  • 본인 : DRB동일 9,297,720주, 동일고무벨트 2,051,141주, 스리체어스 100,000주

  • 본인 : 애니21 3,000주, 보코테크 13,000주

    배우자 : 현대글로비스보 500주, 대우증권보통주 312주, 서부티엔디 13,087주, 서부티엔디 5,784주, 두산인프라코어 8,100주, 푸르밀 126,000주, KIPM 210,000주, 대선건설 479,897주, 삼경축산 90,000주

  • 본인 : 삼성증권 478주, 스톨베르그&삼일 136,361주, 호전 564,000주

  • 본인 : 한국항공우주 2,278주, 대한제강 609,777주

    배우자 : 하나금융지주 57주, 하이투자증권 40주, LS산전 12주, 까뮤이앤씨 60주

  • 본인 : (주)플러스원 400,000주, (주)크레치코 260,000주

    장남 : (주)엔 팜 12,000주

  • 본인 : (주)피앤제이글로벌 39,999주, 아마존인슈 (주) 22,600주, (주)박정어학원 28,034주, (주)아마존카 166,667주, 동우에이앤이 2,500주

    배우자 : (주)아마존카 133,333주, 소나무마을 (주) 3,920주, (주)피앤제이글로벌 1주, (주)박정어학원 10,298주

    장남 : 디멘젼투자자문 (주) 85,000주

    차남 : 디멘젼투자자문 (주) 85,000주

  • 본인 :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7,840,000주

    장남 : 셀트리온헬스케어 248주

  • 본인 : 호텔신라 10,279주, 파라다이스 52,146주

    배우자 : 호텔신라 9,863주, 파라다이스 12,377주

    장녀 : 호텔신라 1,183주, 파라다이스 99주

    장남 : 호텔신라 726주, 파라다이스 48주

    차남 : 호텔신라 158주, 파라다이스 51주

  • 본인 : 이수화학 6,084주, LG상사 2,350주, 나이스디앤비 878주, 세이브존I&C 10,056주, 선진 3,748주, CJ제일제당 158주, 효성티앤씨 590주, HSD엔진 13,577주, 대상 3,499주, 이테크건설 656주, 그린케미칼 13,330주, 아세아시멘트 391주, 크라운제과 5,090주, 테이팩스 2,348주, 비엠티 3,461주, 팜스토리 52,971주, AJ네트웍스 17,507주, GS1,071주, 세아제강 1,519주, 롯데제과 462주, 풀무원 894주, 동원산업364주, 현대일렉트릭 4,431주

    배우자 : 이테크건설 250주, 아세아시멘트 146주, GS 396주, 효성티앤씨 209주, 롯데제과 170주, 그린케미칼5,467주, 한독보통주 617주, 덱스터스튜디오 25,000주, 풀무원343주, 동원산업 132주, LG상사852주, 권리/종근당보통 5주, SK보통주200주, 팜스토리 19,521주 , SK이노베이션 보 1,300주, AJ네트웍스 5,885주, 나이스디앤비 319주 , 대상 1,299주, 현대일렉트릭 1,578주, HSD엔진 4,876주 , 쌍용양회공업보 3,000주, 에스케이하이닉 240주, 제이와이피엔터 1,000주, 이수화학 2,284주, 원익아이피에스 2,681주, 테이팩스 878주 , 선진 1,378주, 성광벤드 10,000주, 세이브존I&C 3,721주, 종근당 100주, 비엠티 1,296주, 세아제강 530주, 크라운제과 1,926주, CJ제일제당 59주, (주)하늘재 12,000주

    장남 : 팜스토리 7,478주, 그린케미칼 1,910주, 나이스디앤비 120주, 대상 494주, 세이브존I&C 1,436주 , 한국전력공사보20주, 선진 522주, 이수화학 873주 , 권리/종근당보통 5주, 현대일렉트릭 606주, 동원산업 51주, LG상사326주, CJ제일제당 23주, 세아제강203주, 효성티앤씨 74주, 롯데제과 65주, HSD엔진1,874주, AJ네트웍스 2,243주, 테이팩스 336주, 비엠티 497주 , 이테크건설 95주, 아세아시멘트 56주, 풀무원 132주, 크라운제과 721주, GS 151주 , 종근당 108주

    차남 : 이테크건설 44주, 아세아시멘트 26주, 선진240주, 그린케미칼979주, AJ네트웍스 1,032주, 비엠티 228주, LG상사 151주, 세아제강 92주, CJ제일제당 10주, 종근당 50주, 풀무원 60주, HSD엔진 864주, 세이브존I&C660주, 한국전력공사보 20주, 나이스디앤비 53주, GS 69주, 크라운제과 336주, 동원산업23주, 권리/종근당보통2주, 대상 229주, 현대일렉트릭280주, 테이팩스 155주, 롯데제과 30주, 이수화학402주, 팜스토리 3,441주, 효성티앤씨 34주

상장 vs 비상장

2019년 재산공개 대상 고위공직자 2394명 중 14%인 345명은 비상장 주식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들이 신고한 비상장 주식의 총액은 571억 9072만원이다.

고위공직자 중 비상장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이들은 다음과 같다.

누가 얼마나 어떤 종목을
국회의원 윤상현 (자유한국당) 69억 5047만원 애니21 3,000주, 보코테크 13,000주, 푸르밀 126,000주, KIPM 210,000주, 대선건설 479,897주,삼경축산 90,000주
국회의원 강석호 (자유한국당) 41억 8361만원 스톨베르그&삼일 136,361주, 호전 564,000주
국회의원 홍철호 (자유한국당) 33억 6000만원 (주)플러스원 400,000주, (주)크레치코 260,000주, (주)엔 팜 12,000주
국회의원 박정 (더불어민주당) 30억 6717만원 (주)피앤제이글로벌 40,000주, 아마존인슈(주) 22,600주,(주)박정어학원 38,332주, (주)아마존카 300,000주,동우에이앤이 2,500주, 소나무마을(주) 3,920주, 디멘젼투자자문(주) 170,000주
국회의원 정유섭 (자유한국당) 30억원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 7,840,000주
대구광역시의원 송영헌 26억 2844만원 (주)한울플래닝보통주식 262,844주
국회의원 이은재 (자유한국당) 20억 4400만원 케이엔에스주식회사 200,000주, 신라성산주식회사 4,400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제1수석부장판사 이승련 16억 5749만원 성림유화㈜ 300주, 성림산업㈜ 40,020주, ㈜지이테크 10,732주, 에스엘화학㈜ 60,877주, ㈜가온폴리머앤실런트 24,120주
경상북도의원 조주홍 16억 3531만원 (주)한일건설 20,774주, (주)영덕레미콘 21,000주,영해레미콘(주) 1,800주
전라남도영광군수 김준성 14억 5393만원 심지종합건설(주) 116,547주, 송림개발(주) 28,846주

168배, 59배... ‘상장의 꿈’ 이룬 고위직

비상장의 꿈은 상장이다. 올해 상장의 꿈은 2명이 이뤘다.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가 보유한 비피도 주식 7000주의 기존 신고액은 350만원이었다. 비피도는 지난해 12월 코스닥 상장했다. 최 의원 보유 주식 가치는 2억 755만원으로 59배 뛰었다.

최 의원은 2016년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에 입성하며 재산 공개를 시작했으며, 당시도 비피도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조동철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 사례는 더 극적이다. 조 위원은 2016년 4월 금통위원으로 신규 취임하며 티앤알바이오팹 주식을 100만원 어치(2000주)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2016년 6월 무상증자(1주당 6주 신규 발행)를 함에 따라, 조 위원의 보유액은 7배인 700만원(14000주)이 됐다.

2018년 11월 티앤알바이오팹이 코스닥 상장했다. 시초가는 1만6200원. 조 위원이 보유한 1만4000주의 가치는 하루 아침에 700만원에서 2억2680만원이 됐다.

주식에 관련된 업무를 하는 금융위원이 3000만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는 건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다. 조 위원은 상장 당일과 다음날 티앤알바이오팹 주식 1만4000주 중 1만2000주를 팔았다. 상장일 종가인 1만 2500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금액은 1억5000만원이다. 남은 2000주의 가치는 1782만원으로 신고했다.

비상장일 때 100만원으로 시작한 주식이 무상증자와 상장을 거쳐 168배인 1억6782만원이 된 셈이다.

그 주식 얼마에요?

비상장주식 가치는 얼마로 봐야 할까? 액면가로 재산 신고하면 실제 재산과 차이가 크다.

인사혁신처 공직윤리 실천 가이드북에 따르면 한국장외시장(K-OTC)에서 거래되는 비상장주식은 거래량 가중 평균가로, 그 외 비상장주식은 액면가로 신고해야 한다.

K-OTC에 없는 종목이지만 실제 장외 거래가가 높은 비상장주식도 있다.

김병관 의원은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비상장주식 28만2500주의 가치를 2825만원으로 신고했다. 액면가(주당 100원) 신고다.

카카오게임즈는 K-OTC에 없는 종목이라 정부 가이드를 어긴 것은 아니다. 그러나 장외주식시장 38커뮤니케이션에서 해당 종목의 기준가는 액면가의 182배인 1만8510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김 의원이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주식 가치는 50억 9900만원이다.

인천광역시 이재현 서구청장은 배우자가 보유한 현대삼호중공업 650주 가치를 325만원(액면가 주당 5000)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해당 종목의 38커뮤니케이션 기준가는 8.8배인 4만4000원으로 평가됐다.

이렇듯 ‘재산 축소 신고’ 문제가 있다보니, 공직자가 보유한 비상장주식의 가치를 액면가가 아닌 실거래가나 평가 금액으로 신고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지난해 8월 발의됐다(정부 발의). 하지만 국회 계류 중이다.

주식도 부동산도 아니다? ‘재산 소장파’들

2018-2019 재산 분류별 그래프

부동산도 주식도 아닌, 다른 형태로 재산을 보유한 고위공직자도 있다.

최교일 의원(자유한국당)은 재산 255억 1389만원 중 226억 3295만원이 예금이다. 최 의원은 2016년 재산공개 때 유가증권 22억원 어치를 보유했다고 신고했으나, 2년 새 매각과 백지신탁 등으로 처분했다.

박덕흠 의원(자유한국당)은 은행 예금도 아닌 '현금'으로 4억2000만원을 보유했다고 신고해 눈길을 끈다. 액수는 크지만 박 의원의 재산 523억원 중 0.8%에 불과하기는 하다.

손혜원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재산 46억5527만원 28억 1800만원이 골동품이다. 칠기 129점, 도자기 7점, 가구 3점을 보유했다.

발행일 : 2019.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