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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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은 공사중

평양은 공사중...김정은 집권 before&after

김정은의 평양은 공사중이다. 2011년 사망한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자리를 물려받은 젊은 지도자는 배고팠던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했다. 소규모 기업에 계획과 생산의 자율권을 부여하고(사회주의 기업 책임관리제), 농촌 가구에 땅을 떼어줘 생산을 맡겼다(포전담당제). 20년 전 '고난의 행군' 시기에 비해 식량은 2배 가량 증산됐다. 시장 활동을 대폭 허용하자 인민들의 과외 소득이 늘었다. 덕분에 국가는 대규모 공장과 기업소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평양은 이런 '김정은식 사회주의의 여력'을 집약해 보여준다. 지난해 더욱 강화된 국제사회 제재에도 겉으론 멀쩡하다. 김 위원장 집권 전후 달라진 평양의 모습을 구글 어스 위성사진 등으로 비교해봤다.

금수산태양궁전
'백두혈통'의 성역

김일성 주석, 김정일 위원장의 시신과 유품이 안치된 곳. 김일성이 생전에 생활하던 금수산의사당을 사후 개조한 것으로, 김정일 시대에는 금수산기념궁전이라고 불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2년 김정일 70회 생일을 맞아 이곳을 성역화하고 금수산태양궁전으로 개칭했다. 넓기만하던 광장에 정원이 조성됐다.

능라도 권역
매스게임장 옆 곱등어관

1989년 건설된 '5월1일 경기장' 혹은 '능라도 경기장'은 집단 매스게임 '아리랑'이 열리던 북한의 대표적인 종합경기장이다. 김정은 위원장 집권 후 이 경기장 주변에 각종 보조경기장, 교육 시설, 능라인민유원지 등이 들어섰다.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2년차이던 2012년 곱등어(돌고래)관, 물놀이장, 유희장 등이 포함된 능라인민유원지를 준공했다. 부인 이설주와 처음 부부동반으로 현지지도를 하기도 했다.

문수물놀이장
인민에게 유희를 허하다?

문수물놀이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2013년 대동강 권역에 준공된 워터파크다. 슬라이드 27개, 야외 물놀이장과 실내 풀, 파도 풀과 찜질방 등을 갖췄다. 농구·배구장과 볼링장이 있는 체육관, 암벽 등반 시설도 있다. 김 위원장은 준공 전까지 세 차례나 현지지도를 하며 관심을 보였다. 북한 당국은 평양의 명소로 떠오른 이곳을 주민 복지 정책의 상징으로 선전하고 있다. 입장료는 3유로이고, 실내풀을 이용하려면 10유로를 더 지불해야 한다

미래 과학자거리
김정은식 과학자 우대

대동강가를 재개발해 2015년 공식 개장한 종합 타운이다. 김책종합공업대학의 각종 기관을 수용하고 교수 등 과학자들을 위한 고층 아파트 19개 동을 지었다. 그 외 대형 마트와 4D 영화관 등 총 150개의 편의시설이 들어서 있다.

어머니섬
허허벌판을 선수촌으로

어머니섬은 보통강의 하중도다. 김정은 위원장은 허허벌판으로 방치돼 있던 이곳을 2017년 최신식 스포츠 복합단지로 재탄생시켰다. 종합체육관과 체육인 숙소, 인공잔디구장과 야외농구장, 배구장, 정구장 등을 갖췄다. 구글 위성지도에서 그 변화상이 확실히 보인다.

여명거리
대북제재에도 공사 계속

순안공항에서 시내로 접어드는 길목에 지난해 4월 건설한 북한판 신도시. 용흥 네거리에서 금수산태양궁전에 이르는 구간이다. 전력난에 시달리던 평양의 이미지와 달리 화려한 야경을 자랑한다. 아파트 4800여 세대, 종합상업구(쇼핑몰) 등이 조성됐다. 대북제재 속에서도 북한의 경제는 끄떡 없다는 걸 대내외에 과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옥류관 앞
식도락가에 솟은 빌딩숲

평양 시민들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도 즐겨찾는 옥류관 앞. 이곳에도 대형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여름철이면 한국의 유명 평양냉면집에 줄이 늘어서듯, 원조격인 옥류관도 그러하다고 한다. 옥류관은 한번에 2000명을 수용할 수 있고, 하루 1만 그릇 이상의 냉면을 판매한다고 한다.

쑥섬 과학기술전당
혁명사적지에 조성된 과학관

쑥섬은 1948년 5월 2일 김일성 주석과 김구·김규식 선생이 분단을 막기 위한 남북연석회의와 지도자협의회를 열었던 장소다. 이를 기념해 '쑥섬혁명사적지'가 조성돼 있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곳을 과학의 메카로 탈바꿈시켰다. 2016년 1월 장거리 로켓 은하 3호 모형, 항공시뮬레이터 등을 전시하는 과학기술전당이 문을 열었다.

발행일 : 2018.09.17

  • 기획 정용수, 이경희
  • 디자인 임해든
  • 영상편집 유선우 인턴
  • 개발 전기환, 김승섭
  • 영상.사진 구글어스, AP∙로이터∙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