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어서와, CES는 처음이지? 라스베이거스 원정대 CES® : Consumer Electronics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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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 로고

세계 최대 가전 쇼 CES 2018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9~12일(현지시간) 열렸습니다.

150여 개국, 4000곳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 이번 CES는
세계 최고의 IT, 가전 전시회로 현재 기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Amazing 한 곳인데요!

전시공간만 해도 축구장 33개를 합쳐놓은 크기! 약 24만㎡입니다.
약 18만 명이 CES를 보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고 합니다.

못 오신 당신을 위해 저희가 대신! 가봤습니다.

CES 2018 로고

세계 최대 가전 쇼 CES 2018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월 9~12일(현지시간) 열렸습니다.

150여 개국, 4000곳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
이번 CES는 세계 최고의 IT, 가전 전시회로
현재 기술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Amazing 한 곳인데요!

전시공간만 해도 축구장 33개를 합쳐놓은 크기!
약 24만㎡입니다. 약 18만 명이 CES를 보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고 합니다.

못 오신 당신을 위해 저희가 대신! 가봤습니다.

라스베이거스 원정대

정원엽 기자

(디지털콘텐트랩)

하선영 기자

(IT 출입)

윤정민 기자

(자동차 출입)

STEP1. 웰컴 to THE CES 2018

LVCC CENTRAL HALL

CES의 앙꼬,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입장하셨습니다.
정원엽 하선영 윤정민

라스베이거스는 원래 붐비는 도시지만, CES 기간엔 더욱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데요.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 대부분이 CES 배지를 달고 있다고 봐도 무관합니다. 저 형도... 이 형도... CES!! 붐 붐

아! 센트럴 홀만 해도 겁나 크네요. 대형 부스가 많은 글로벌 업체 중심인 걸 감안해도 어마무시 합니다. 다행히 이곳은 눈에 익은 기업이 많이 보이네요. 삼성전자 부스와 LG전자 부스가 매우 큽니다. IT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보여주나요? (하지만 삼성이나 LG 모두 사실상 글로벌 기업이라고 봐야...)

어디부터 가야 할까? 지도에 표시해놓고 가면 될까? 동선을 어떻게 짜야 하나? 멘붕이 옵니다.

CENTRAL HALL

못먹어도 일단 GO! 최신 기술 뿜뿜 센트럴 홀
하선영

CENTRAL HALL

트렌드 1. 인공지능(AI), 대세로 자리잡다
정원엽 하선영

메인 오브 메인. 센트럴 홀의 경우 삼성, LG, 소니 등 가전업체가 메인에 자리 잡고 초대형 초정밀 디스플레이와 스마트 가구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들 업체는 그동안처럼 더 커지고 선명한 화질을 강조하는 대신, 인공지능(AI) TV나 냉장고로 할 수 있는 쇼핑·홈 컨트롤·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강조했습니다.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의 알렉사 같은 AI 비서 탑재는 이제 대세가 됐습니다. LG전자가 구글 어시스턴트를 가전에 녹였고, 월풀·D-LINK(보안 카메라업체) 등이 아마존, 구글의 음성어시스턴트를 채용했다네요. 삼성전자·LG전자는 각각 빅스비와 씽큐(ThinQ) 독자 딥러닝 AI를 공개하기도 했죠. 센트럴 홀 어디를 가건 'HEY, GOOGLE'이나 '알렉사'를 불러서 작동시키더군요.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보이스 어시스턴트의 통합'이 CES에서 가장 주목할 트렌드"라고 콕 집어 말했습니다. 보이스 어시스턴트의 일상화는 스마트폰 시대가 저물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액센추어는 최근 보고서에서 "보이스 어시스턴트 사용자 2/3가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어요.

이제 집에 들어가면 스마트폰을 놓고 음성인식 AI 비서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생활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 퍼스트 다음은 AI 퍼스트인 걸까요?

CENTRAL HALL

MUST SEE! 이런 신박함을 봤나!
윤정민

CENTRAL HALL

[에피소드] 헐! CES 정전남! 대박!
정원엽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첨단 기술이 다 모여도 전기가 없으면 소용이 없네요. 첫날부터 쏟아지는 폭우로 비가 새던 전시장은 이튿날 10일(현지시간) 오전 11시 12분 대규모 정전으로 암흑천지가 됐습니다. 가상현실(VR)·자율주행차·8K 디스플레이·드론 등 최첨단 기술이 총집합한 CES 전시홀 두 곳(LVCC 센트럴홀·사우스홀)이 암흑에 빠진 겁니다. 파팟! 하는 짧은소리가 난 후 수천개의 화려한 스크린은 꺼졌고, 시연을 펼치던 장비들은 움직임을 멈췄습니다. 전시는 2시간가량 중단됐죠.

잠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 후 관람객들은 하나둘 스마트폰의 불빛을 켜기 시작했고, 돌덩이가 되어버린 최첨단 장비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다행히 지난해 9월 라스베이거스에서 대규모 테러가 발생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요는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냐"는 질문이 곳곳에서 들려왔고 보안요원들이 관객들을 내보내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무덤덤한 모습이었습니다.

옆에서 차분히 스마트폰을 보고 있던 리처드 데이비스(데이터 디자인 그룹)씨는 "예상치 못한 정전이지만 오히려 위기상황에 대응하는 업체들의 모습을 확인하는 것도 묘미"라고 말하더군요.

STEP2. 가전전시회? 최신 모터쇼!

LVCC North HALL

가전? NO~NO~ 미래 차량 기술 총집합
윤정민

CES 2018전시장에서는 '자율주행 시대' 본격화가 다가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업체 도요타는 자율주행 기술이 장착된 렉서스 LS를 선보였죠. 자율주행은 단계로 구별을 하는데요, 올해 CES에서는 레벨4 수준(사람 개입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레벨3 수준까지는 돌발 상황 시 운전자가 개입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요, 레벨4가 되면 정말 자동차가 알아서 운전하고 사람은 안에서 다른 활동을 하고 있어도 된다고 합니다.

현대차는 미국 자율주행 전문회사 오로라와 협력해 2021년에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는 경제·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합니다. 자기 소유의 자동차도 줄어들고, 택시 등도 사라지죠. 자동차 보험도 바뀔 것이고, 신호 등 주차장 등 체계도 변화하게 됩니다.

LVCC North HALL

트렌드 2. 엔비디아가 노스홀에 왜? 숨은 기술이 승자다
정원엽

CES에서는 화려한 완제품이 주목받지만, 실제로 그 안에 녹아든 기술을 갖추고 생태계를 좌지우지하는 숨은 승자들이 있습니다. 인텔 브라이언 크르자니치 CEO는 "데이터 중심 기술 혁신을 선보이겠다"며 자율주행, 인공지능, 가상현실 등에 녹아든 인텔의 기술을 소개했죠.

인텔과 자율주행 기술 경쟁 중인 엔비디아도 자동차 전시홀에 대형 부스 차리고 도요타, 바이두 등과 협력을 발표했습니다. 엔비디아는 그래픽카드 제조업체에서 쌓은 연산처리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죠. 엔비디아 부스에는 300km/h가 넘는 무인 레이싱카가 전시되기도 했지요. 젠슨 황 엔디비아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자율주행 프로세서 자비에를 소개하면서 "3~5년 이내에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초연결 시대의 동맥, 축적된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관리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는 5G 기술을 가진 이들도 승자입니다. CES는 5G를 기조연설 주제에 넣었죠. 5G는 4G LTE 대비 280배 빠릅니다. 5G가 되어야 반응속도가 빨라 자율주행차가 가능하고 스마트시티 구축도 원활해집니다.

퀄컴은 "삼성전자·LG전자·구글·HTC·소니가 퀄컴의 5G 무선주파수(RF) 프런트 엔드 솔루션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초연결 시대 주도권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네요.

이번 행사에 참여한 하이언챙(Heian Zheng)씨는 "자세히 살펴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승자들이 많더라.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가 중요했던 것처럼 올해 CES에도 숨은 기술을 가진 업체들을 주목해서 봤다"고 말했습니다.

LVCC CENTRAL HALL

트렌드 3. 삼성? LG? .... 위너(Winner)는 구글과 아마존
정원엽

올해 처음으로 CES에 모습을 드러낸 구글은 라스베이거스 전역과 전시회장 주변에 'HEY GOOGLE'을 걸고 전시장 밖에 자체부스 마련하는 등 전면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9일에는 LG·소니·뱅엔올룹슨·얀센 등이 자사 제품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전뿐 아니라 자동차 등 다른 분야도 구글과 협력을 가속화 할 전망입니다. 구글의 이번 행보는 독자 제품 발표회를 열어온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을 자극해 내년 CES에는 더 많은 거인이 참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네요.

다만, 아직은 아마존 '알렉사'가 AI 비서 시장을 70%가량 점유하고 있는 만큼 구글의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2014년 스마트 스피커 '에코'로 등장한 AI 비서 '알렉사'는 CES 2018에서 청소기, 공기 청정기, 커피메이커, 수도꼭지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응용됐습니다. 알렉사로 내릴 수 있는 명령 '알렉사 스킬'은 2만 5000개를 넘어섰다고 하네요.

구글로서는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요. 비 때문에 야외에 설치한 전시장에 물이 새 개막 당일 문을 열지 못했던 점입니다. 외신에서는 "구글이 비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비 새는 전시장을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개막 이튿날부터는 참여 객들의 대기 줄이 2시간까지 늘어서며 '구글의 반격'을 제대로 보여줬네요.

STEP3. 로봇, 드론, 가상현실 그리고 스마트 시티 - CES가 그리는 미래

LVCC South HALL

로봇, 드론, 가상현실 다 모여라
정원엽

LVCC South HALL

트렌드 4. 중국 무시말자. 중국이 앞서간다
하선영

이번 CES에서는 중국 기업이 주류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CES를 다녀온 국내 최고경영자들이 '중국 쇼크'에 빠졌다는 기사도 나왔죠. 중국은 전체 참가기업 4500여개 가운데 미국 다음으로 많은 1400여개 기업을 출전시켰습니다. 이 중 500개 이상이 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선전에서 온 대형 기업이었습니다.

분야도 과거처럼 가격이 싼 저가 제품이 아닌 AI·로봇·전기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줬죠.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튼은 전 세계 주요매체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애플·BMW·테슬라를 다니던 직원들이 창업한 바이튼은 중국 전기차 회사 '퓨처모빌리티' 소속이죠. 바이튼이 올해 선보인 전기차는 아마존 알렉사로 제어 가능하며 1회 충전에 520㎞를 주행합니다. 곡면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감정 인식이 가능한 AI 기능이라니! 바이두도 자체 개발 자율주행 운영체제 '아폴로2.0'을 탑재한 차량을 공개했죠.

로봇관은 전체(36개) 절반이 넘는 20개 부스가 중국 업체였습니다. 아마존 알렉사와 연동한 AI 생활로봇 '샌봇'이나 아이팔이 만든 교육용 로봇 등은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제 정말 중국 굴기가 대세로 자리 잡은 것 같네요.

CENTRAL HALL

트렌드 5. 스마트 시티? 초연결의 미래
정원엽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화재경보기, 도난 경보기, 전기 계량기, 가전제품 등 200억 개 기기가 서로 연결될 겁니다.”

독일의 차량부품 업체 보쉬의 슈테판 하르퉁 부회장이 이번 CES에서 한 말입니다. 많은 전문가가 올해 CES의 주요 트렌드로 '스마트시티'를 꼽았는데요. 사실 현장에서 스마트 시티를 몸소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보쉬가 보여준 기술은 꽤 주목할 만했습니다.

보쉬는 인텔과 함께 손잡고 '클리모(Climo)'라는 기후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또 홍수 모니터링 시스템과 자동 발렛 파킹 서비스 등 자유롭게 연결되어 관리되는 스마트 시티의 모습을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보쉬는 이미 샌프란시스코·싱가포르·베를린 등 14개 대규모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하네요.

보쉬뿐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스마트 시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미국 포드사의 짐 해켓 최고경영자(CEO)와 펩시의 크리스틴 패트릭 수석부사장도 기조연설에서 스마트 시티에 대한 업계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포드는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자동차가 신호등·자전거·보행자와 소통하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미래도시 구상을 보여줬습니다.

CES를 주최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2025년까지 전 세계 88개의 스마트 시티가 만들어지고,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 70%가 스마트 시티에서 살게 된다고 예상했습니다. 아직은 공상 영화에서 보여주는 도시가 연상되긴 하지만, CES에서 만난 AI·5G·스마트홈 등을 잘 연결해서 상상해 보면 미래 도시의 그림이 살짝은 그려지기도 합니다.

솔직 talk | 이런 게 아쉬워요!

발행일 : 2018.01.19

  • 기획·취재 정원엽, 하선영, 윤정민
  • 개발 김승섭
  • 디자인 김은교
  • 영상 이경은, 황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