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2017년 대선의 ‘태풍의 눈’이다. 그의 등장으로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친노 대결이 됐다. 문 전 대표 주변에 ‘부산 친노’가 있다면 안 지사 주변엔 ‘비(非)부산 친노’가 있다.
-
참여정부 청와대 및 내각66.7%
-
충남 인맥25.0%
-
금강팀16.7%
ㆍ안 지사 주변 '친노'는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 캠프 내 '금강팀' 중심
ㆍ충남 출신과 충남도청에서 함께 일한 인물 등 충남 인맥도 큰 축
안 지사 캠프의 핵심은 ‘금강팀’이다. 2002년 대선 당시 노 전 대통령 캠프에 있던 여러 팀 중 하나로, 이름은 당시 캠프가 입주해 있던 금강빌딩에서 유래했다. 김만수 부천시장,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 서갑원 전 의원, 황이수 전 비서관 등 부산 이외 지역 출신 ‘친노’들이 포진해 있다. 캠프 고문을 맡고 있는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광주 출신 친노다.
안 지사의 최측근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역시 비부산 친노로 금강팀 출신이다. 이 전 지사는 안 지사가 2002년 노 전 대통령 캠프 시절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출소하자 “희정이는 나보다 훌륭하다. 그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렸던 윤태영 전 청와대 대변인이 ‘부산 친노’임에도 문재인 전 대표 대신 안 지사를 선택한 데도 이 전 지사의 역할이 컸다. 이 전 지사가 윤 전 대변인을 찾아가 “희정이를 도와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금강팀과 함께 안 지사 인맥의 양대 축을 이루는 또 다른 그룹은 소위 ‘충남 인맥’이다. 이 그룹은 두 갈래다. 김종민ㆍ조승래ㆍ정재호 의원 등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으로 충남에서 국회의원이 된 ‘충남 친노’, 안 지사의 싱크탱크인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를 거쳐 현재 도지사 정책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박수현 전 의원 등 안 지사 측근이다.
안 지사는 조직면에선 문 전 대표에 비해 열세가 뚜렷하다. 캠프에 일찍 합류한 현직 국회의원은 4명(김종민ㆍ조승래ㆍ박완주ㆍ백재현)뿐이다. 뒤늦게 박영선ㆍ이철희ㆍ기동민ㆍ어기구 의원이 합류해 세를 불리긴 했지만 문 전 대표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