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돌아왔다
'폐족'이라 불렸던 이들의 역습
그들이 돌아왔다. 100만 촛불 앞에 몸을 낮췄던 박근혜 대통령과 국정농단의 주인공 최순실, 그리고 박 대통령을 따르는 소위 '진박' 인사들이다. 이들은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며 정치적 '폐족(廢族)'이 될 것이라고 예상됐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최순실은 각각 헌법재판소 답변과 법정 진술 때 이전에 했던 말을 뒤집고 "죄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2월 16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승리한 '진박'은 다시 당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과 맞섰던 '비박' 의원 35명은 결국 21일 탈당을 선언했다.
역사는 '거리의 승리'와 '정치적 승리'는 다르다고 말한다. 1968년 프랑스가 그랬고 87년 한국이 그랬다. 프랑스의 '68 시민혁명'은 집권 여당의 총선·대선 독식으로 끝났다. 한국이 '87년 대항쟁'으로 이룬 대통령 직선제 개헌의 첫 과실도 이듬해 여당 후보(노태우 전 대통령)가 차지했다. 2016년 한국의 역사는 '촛불 민심'과 '다시 돌아온 이들' 가운데 누구를 승자로 기록할까. '다시 돌아온 이들'의 면면과 그들의 어제·오늘을 비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