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인기 프렌치토스트, '이것'으로 맛집 못지않게 만들어요 [쿠킹]

    요즘 인기 프렌치토스트, '이것'으로 맛집 못지않게 만들어요 [쿠킹]

    〈편집자주〉작고 동그란 ‘노란 콩’은 세계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는 식재료입니다. 콩 그대로도 즐겨 먹지만, 두부·두유·콩기름·된장 등 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익숙한 식재료의 주원료예요. 쿠킹은 3월 한 달간 미국대두협회와 함께 나들이에 어울리는 피크닉 요리를 소개하는 ‘2024 소이푸드 쿠킹클래스’를 진행했습니다. 미국대두협회는 윤작·무경운 농법 등으로 안전하고 건강하게 키운 콩을 알리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쿠킹클래스에서는 이러한 취지를 살려, 지속가능한 콩 가공품을 활용한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를 엄선했습니다. 요리연구가가 추천하는 일본·베트남·이탈리아·노르딕 레시피를 총 4회 소개합니다. 2회는 ‘이탈리안 브런치 도시락’입니다.     2. 이탈리안 브런치    두유로 고소함을 더한 프렌치토스트와 두부를 넣어 영양가를 더한 카포나타. 사진 쿠킹   이름만 봐서는 명확한데, 캐보면 국적을 알 수 없는 대표적인 요리가 프렌치 토스트(French toast)다. 조리법의 시작은 로마다. 4세기 말에서 5세기 초, 로마 시대의 요리를 다룬 서양 요리책『아피시우스(Apicius)』에는 빵에 우유를 적혀 계란을 입혀 튀긴 후 꿀과 같이 먹는 요리가 소개되어 있는데, 지금의 프렌치 토스트 조리법과 똑같다. 한 때 프렌치 토스트는 저먼 토스트(German toast)라 불렸다.독일에는 프렌치 토스트와 조리법이 같은 '가난한 기사들'이라는 뜻의 '아르메 리터(Arme ritter)'라는 요리가 있었는데, 이것이 제1차 세계대전 후 유럽 전역에 퍼지면서 저먼 토스트라 불렸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으로 독일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저먼 토스트는 프렌치 토스트로 바뀌게 되었다.     왜 굳이 프렌치 토스트라 바꿔 부르게 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오래된 프랑스 요리 중에 프렌치 토스트와 유사한 것이 있다.'못 쓰는 빵'이라는 뜻을 가진 팡 페흐뒤(Pain perdu)다. 오래되어 신선함이 떨어진 빵을 맛있게 먹기 위한 요리로 조리법이 프렌치 토스트와 동일하다. 우유 대신 와인, 오렌지 쥬스 등에 빵을 적셔 색다른 요리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F&B 심플잇다이닝그룹의 손봉균 셰프는 "프렌치토스트는 꼭 우유와의 조합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빵 사이에 치즈나 햄, 견과류 또는 페스토 등을 넣어 맛에 변주를 줄 수도 있고, 딱딱한 빵을 살릴 때는 시럽이나 크림 등 다양한 액체 재료나 소스를 사용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쿠킹클래스 속 손봉균 셰프. 이날 수업은 콩 가공품을 활용해 진행됐다. 사진 김동하   2024 소이푸드 쿠킹클래스에서 손 셰프는 두유를 넣은 프렌치 토스트를 제안했다. 손 셰프는“달갈물에 우유 대신 두유를 넣으면 시나몬파우더나 바닐라익스트랙트 등 향을 첨가하는 재료 없이도 고소한 맛과 향을 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두유 속 영양소까지 섭취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두유는 콩의 대표적 영양소이자 항산화 물질인 ‘이소플라본’, 칼슘을 온전히 섭취할 수 있는 식품 중 하나로 꼽힌다.   만드는 법 또한 아주 쉽다. 우선 두유를 넣은 달걀물에 약간의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한 뒤 식빵에 붓는다. 빵 사이에는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처럼 모차렐라 슬라이스치즈를 한 장씩 더해 맛과 영양을 더한다. 그리고 콩기름과 버터를 넣어 달군 프라이팬에 올린 뒤 뚜껑을 닫고 속까지 완전히 익도록 약불에서 3분씩 굽는다. 다 익었으면 한 번 뒤집고 옆면 또한 2분씩 골고루 익히면 부드럽고 고소한 프렌치토스트 완성이다.    프렌치토스트에 곁들일 메뉴로 ‘카포나타(Caponata)’를 추천한다. 카포나타는 가지를 튀기거나 구운 뒤 그린올리브, 셀러리, 양파, 케이퍼, 토마토소스 등과 함께 볶아 만드는 이탈리아 채소요리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즐겨먹는 요리지만 특히 시칠리아에서 여름에 차갑게 식혀 랍스터나 생선 등 단백질 요리에 곁들여 먹는다. 손 셰프는 여기에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를 더해 영양과 식감을 높였다.   카포나타 역시 요리 초보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난이도다. 재료를 비슷한 크기로 깍둑썰기 한 뒤 볶으면 끝이다. 만들기는 쉽지만 활용도는 높다. 손 셰프는 “카포나타는 따뜻해도, 식어도 맛있기 때문에 만들 때 한번 만들 때 넉넉히 만들어 빵 사이에 끼워 샌드위치로 먹어도 좋고, 파스타를 삶아 콜드 파스타로 즐겨도 훌륭하다”며 “특히 피크닉 갈 때 휴대용 와인잔에 담아가면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CIPE 1. 두유 프렌치토스트 두유로 고소한 맛과 향을 살린 프렌치토스트. 사진 김동하   “달콤한 두유를 사용할 때는 설탕을 1~1.5큰술로 줄여주세요. 완성된 프렌치토스트 겉면에 설탕을 살짝 뿌린 뒤 토치로 살짝 그을리면 더 근사한 프렌치토스트를 만들 수 있어요. 슈거파우더나 메이플 시럽, 과일잼, 아이스크림, 견과류 등을 곁들여도 좋습니다.”     두유를 넣은 프렌치 토스트 재료들. 2024 소이푸드 쿠킹클래스에는 사조대림, 정식품에서 식용유와 베지밀을 제공했다. 재료(2인분): 달걀 2개, 담백한 두유 80mL, 설탕 2큰술, 소금 한 꼬집, 식빵 3쪽, 모짜렐라치즈 슬라이스 2장, 버터 1큰술, 콩기름 1큰술   만드는 법 1. 그릇에 달걀, 두유, 설탕, 소금을 넣고 잘 섞어 달걀두유물을 만든다. 2. 넓은 접시 위에 식빵 1쪽을 올리고 달걀두유물 1/3을 천천히 부어 빵에 스며들 때까지 기다린다.   3. ②의 식빵 위에 슬라이스 치즈를 올린다. 4. ③의 위에 식빵 1쪽을 더 올리고 달걀두유물 1/3을 천천히 붓고 완전히 스며들면 치즈를 올린다. 5. ④ 위에 마지막 식빵을 올리고 나머지 달걀두유물을 붓는다. 6. 중불로 달군 팬에 버터와 콩기름을 넣고 버터가 녹으면 약불로 낮춘다. 7. ⑤의 식빵을 조심스럽게 올린 뒤 뚜껑을 덮고 3분간 굽는다. 밑면이 노릇하게 구워졌으면 뒤집어 뚜껑을 덮고 3분간 더 굽는다.   8. 앞뒤면이 잘 구워졌으면 옆면도 2분씩 고루 익혀 완성한다.     RECIPE 2. 두부 카포나타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를 넣은 카포나타. 사진 김동하    “사과주스 대신 화이트와인을 넣으면 향이 더 풍부해져요. 조리과정 4번에서 카포나타를 끓일 때 농도가 너무 되직해지면 사과주스나 화이트와인을 조금씩 추가해 농도를 맞춰주세요. 바질페스토는 공기와 접촉하면 빠르게 색이 변하기 때문에 먹기 직전에 넣는 것이 좋습니다.”   두부 카포나타 재료들. 2024 소이푸드 쿠킹클래스에는 사조대림, CJ제일제당에서 식용유와 두부를 제공했다. 재료(2인분): 두부 100g, 가지 1/4개, 양파 1/4개, 셀러리 1/4줄기, 케이퍼 1큰술, 씨를 제거한 그린올리브 4알, 사과주스 또는 화이트와인 30mL, 오레가노가루 1/2작은술, 마늘&양파맛 토마토소스 150g, 바질페스토 4큰술,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콩기름 적당량   만드는 법 1. 두부, 가지, 양파, 셀러리를 사방 1cm의 비슷한 크기로 썰어둔다. 2. 그린올리브는 세로로 반 자르고, 가로로 한 번 더 잘라 4등분한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두부를 노릇하게 굽는다. 중간중간 소금과 후춧가루로 살짝 간을 한 뒤 다른 그릇에 옮겨둔다. 4. ③의 팬에 가지를 넣고 튀기듯 볶는다. 가지도 소금, 후춧가루로 간을 한 뒤 그릇에 옮겨둔다. 5. ④의 팬에 양파, 셀러리를 넣고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2분정도 볶아준다. 볶으면서 소금, 후추간을 살짝 한다. 3. 올리브, 케이퍼, 두부, 가지, 오레가노를 2에 넣고 1분 볶다가 사과주스를 넣고 1분 살짝 끓여준다.   4. 마늘 양파가 들어간 토마토 소스를 넣고 10분정도 끓여준다. 5. 바질페스토를 섞고 소금 간을 한 후 마무리한다.     안혜진 쿠킹 에디터 an.hyejin@joongang.co.kr   관련기사 피크닉 계절이 돌아왔다…일드에서 본듯한 그 도시락! [쿠킹] 봄 내음 가득! 제철 쑥으로 만드는 향긋 촉촉한 스콘 [쿠킹] 참나물로 만드는 봄 파스타…10분 완성, 마법의 소스면 충분해 [쿠킹] 봄햇살 닮은 브런치 추천…부드러운 스크램블에그 비결은 [쿠킹]  

    2024.04.13 08:00

  • 아시아 최고 셰프들 한 자리...그곳에서 확인한 한식의 인기 [쿠킹]

    아시아 최고 셰프들 한 자리...그곳에서 확인한 한식의 인기 [쿠킹]

    한국과 한식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냉동 김밥과 라면이 불티나게 팔리고, 한식 불모지라 불리던 유럽의 김치 수출액은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식음 트렌드 컨설팅 업체 에이에프앤코(Af&co)는 ‘2024년 식음료 트렌드’ 10가지 중 하나로 한식(Korean Cuisine)을 선정했다. 한식의 활약은 미식계에서도 도드라진다. 지난해 발표된 ‘미쉐린 가이드 뉴욕 2023’에서는 별을 받은 71곳 중 11곳이 한식당이었다.   지난 3월 24일부터 26일, 3일간 아시아 50 베스트레스토랑 어워즈가 서울에서 진행되었다. 사진 A50B   높아지는 한식의 위상을 증명하듯 지난 3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에선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어워즈(이하 A50B)’가 진행되었다. A50B는 미쉐린과 함께 전 세계 미식 행사로 꼽히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아시아권 어워즈다.   A50B는 24일부터 ‘한식 워크숍’ 등 서울 각지에서 진행된 부대 행사로 막을 올렸다. 25일에는 각국을 대표하는 셰프와 전문가들이 미디어를 대상으로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행사가 열렸다. 먼저 진행된 ‘셰프와의 만남’에 참석한 셰프는 한국의 ‘온지음’ 조은희·박성배 셰프, 인도네시아 ‘어거스트’의 한스 크리스찬 셰프와 부디 카히야드 대표, 싱가포르 ‘오데뜨’의 루이자 림 셰프, 인도 ‘아바타나’의 니킬 나그팔 셰프. 그중 온지음에 대한 각국 미디어의 취재 열기가 뜨거웠다. 한식의 매력을 묻는 말에 온지음 박성배 셰프는 “한식은 화려하지도, 무엇 하나 튀지도 않지만,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 어우러지는 검소하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대중의 음식(Food of the People)’이라는 주제로 아시아 F&B 오피니언이 발표하는 ‘50 베스트 토크’가 진행됐다. 이들은 세대를 거쳐 내려온 아시안 구전 레시피들과 평범한 요리 속에 숨겨진 특별한 이야기를 소개했다. 2시간에 거쳐 진행된 포럼에서는 하미현 입말 음식 전문가, ‘롤라’의 요한 시 셰프, ‘아난 사이공’의 피터 프랭클린 셰프, ‘무메’의 리치 림 셰프, ‘에카’의 니야티 라오 셰프와 지슈누 수석 바텐더, ‘윤’의 김도윤 셰프가 각국의 대중에게 사랑받는 요리는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지난 25일 #50 베스트 토크에서 하미현 작가가 한국의 입말 음식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A50B   다음 날인 26일에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대망의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올해 최고의 레스토랑은 도쿄의 ‘세잔’이 거머쥐었다. 세잔은 일본 현지 최상급 식재료에 전문기술을 더하여 클래식이 돋보이는 네오 프렌치 요리를 선보이는 곳이다. 한국의 레스토랑은 ‘밍글스’(13위), ‘세븐스도어’(18위), ‘온지음’(21위), ‘모수’(41위) 총 4곳이 50위권 안에 들었다.    권위 있는 국제 미식 행사가 서울에서 열렸다는 것은 분명 뜻깊은 일이다. 하지만 일부 행사에서 운영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A50B는 올해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서울에서 개최된다. 내년엔 좀 더 보완된 모습으로 서울에서 세계 미식의 역사를 이어가길 기대한다.   안혜진 쿠킹 기자 an.hyejin@joongang.co.kr   관련기사 "귀한 음식만" 베트남 제사상에도 올렸다…이 한국 간식 열풍 [쿠킹]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F&B브랜드 한국 진출, 무엇이 달라졌나 [쿠킹] “서울, 미식 도시로 더욱 주목받을 것” [쿠킹] 혈당 관리 식사법? 매번 칼로리 계산 어렵다면 '이것' 준비하세요 [쿠킹]

    2024.04.07 08:00

  • "귀한 음식만" 베트남 제사상에도 올렸다…이 한국 간식 열풍 [쿠킹]

    "귀한 음식만" 베트남 제사상에도 올렸다…이 한국 간식 열풍 [쿠킹]

    궈즈궈즈(果滋果姿), 붐젤리(BoomJelly), 젤리보이(JellyBoy). 한국 젤리 ‘마이구미’의 중국ㆍ베트남ㆍ러시아의 현지명이다. 씹으면 과즙이 터지는 듯한 식감에 현지 입맛에 맞는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장 귀한 것만 올린다는 베트남 제사상엔 한국의 초코파이가 등장했고 세계적 명소인 뉴욕타임스퀘어에는 지난해 ‘빼빼로’ 광고로 화제가 됐다. 한국인의 입을 즐겁게 해준 ‘K-간식’이 이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세계인의 간식으로 자리잡은 초코파이情. 사진은 러시아 현지 상점의 모습. 사진 오리온 K-간식의 인기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3년 케이-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121억4000만 달러(약 16조3404억원)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다. 이중 과자류는 전년 대비 6% 성장한 6억5910만 달러(약 8871억원)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의 문을 연 대표적인 K-간식은 오리온 ‘초코파이情(이하 초코파이)’이다. 1974년 출시된 초코파이는 50년이 지난 현재 60여 개국에서 매년 35억 개 넘게 팔리며 이제는 세계인의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한때 중국과 러시아에서는 ‘한국은 몰라도 초코파이는 안다’는 말이 나왔다. 1983년 출시된 롯데웰푸드 ‘빼빼로’는 미국·필리핀·베트남 등 50여 개국에 수출되는데, 지난해 수출액만 540억원을 기록했다.     과자만이 아니다. 지난해 아이스크림 수출은 역대 최대 규모인 1억 달러에 육박했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을 포함한 빙과류 수출액은 지난해 1∼11월 기준 8905만 달러(약 1173억 원)로 2022년 한 해 전체 수출액인 7761만 달러 대비 14.7% 증가했다. 대표적인 아이스크림이 제품이 빙그레 ‘메로나’다. 과일 맛이 나는 바(bar) 아이스크림이 드문 미국에서 한해 1800만개 이상 팔리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현지 입맛 공략한 다양한 맛의 변주 K-간식의 높은 인기를 만든 건, 현지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한 맞춤 전략이다. 김치시즈닝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한 푸드컬쳐랩의 안태양 대표는 “현지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시장 분석과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이 필요한데 특히 현지인의 입맛에 잘 맞는 플레이버(맛) 구색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성공한 간식의 공통점엔 다양한 맛, 그중에서도 현지의 입맛을 고려한 변주가 있다.     현지의 식문화를 고려한 맛의 변주도 성공 비결이다. 사진은 해외에서 판매중인 메로나. 사진 빙그레 초코파이는 다차(텃밭이 딸린 시골 별장)에서 농사지은 베리류를 잼으로 먹는 러시아 특성에 착안해 라즈베리ㆍ체리ㆍ블랙커런트ㆍ망고 등 잼을 활용한 제품을 출시해 두 번째 전성기를 만들었다. 러시아에서는 오리온 법인 중 가장 많은 14개의 초코파이를 생산ㆍ판매 중이다. 꼬북칩은 스낵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매운 소스를 즐겨 먹는 히스패닉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플레이밍 라임맛을 선보인데 이어, 현지 입맛에 맞춘 트러플솔트맛, 사워크림앤어니언맛 등을 출시했다. 감자 과자 ‘오!감자’는 중국 사람들이 토마토를 좋아하는 점을 겨냥해, 토마토 맛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멜론 맛 위주로 판매하는 메로나도 딸기ㆍ망고ㆍ코코넛ㆍ타로ㆍ피스타치오 등 국가별로 선호하는 맛의 제품을 개발하거나 퍼먹는 홈사이즈 제품을 선보였다. 빙그레 홍보팀 한정륜 차장은 “미국ㆍ캐나다에서는 코코넛ㆍ망고ㆍ피스타치오와 같은 열대 과일과 견과류 맛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필리핀에서는 현지 소비자에게 익숙한 타로맛, 중국에서는 바나나맛의 인기가 좋은 편이다”고 밝혔다.     식문화ㆍ악조건 뛰어넘는 기술력   현지의 식문화도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초코파이의 주재료인 마시멜로의 원료가 되는 젤라틴이 대표적이다. 기본적으로 돈피에서 추출한 젤라틴을 사용하지만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 문화권 국가에는 우피 젤라틴을, 힌두교를 믿는 인도에 수출하는 제품에는 해조류에서 추출한 식물성 젤라틴을 원료로 쓴다. 수출액이 1조원을 돌파하며,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도 예외가 아니다. 동원F&B는 미국ㆍ태국ㆍ중국 등 해외에서 김을 밥반찬이 아닌 간식으로 먹는 점에 착안해, 2020년 간식 용도의 스낵김 ‘양반 김부각’ 수출에 나섰다.     기술로 현지의 악조건을 극복해, 차별화를 꾀한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마이구미’다. 젤리는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변성이 일어나기 쉬워 진입장벽이 높은 제품군으로 꼽힌다. 실제로 베트남의 경우 고온의 날씨 탓에 세계적인 유명 젤리 브랜드도 진열 환경이 좋은 대형마트만 고집한다. 오리온 관계자는 “마이구미(현지명 붐젤리)는 한국 제품 대비 1~2%가량 수분을 낮추고 원료 및 배합비를 변경해 고온에도 품질과 맛을 유지하도록 개발했고, 그 결과 현지 유통의 70%를 차지하는 일반 소매 채널까지 입점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과 투자로 영토 확장   아이돌 '뉴진스'를 내세운 빼빼로 광고가 나오고 있는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사진 각 롯데웰푸드 끊임없는 투자는 필수다. 아무리 먹고 싶어도, 살 수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K-간식의 인기엔 높은 접근성을 빼놓을 수 없다. 꼬북칩은 미국 최대 규모의 창고형 매장인 코스트코와 샘스클럽에 입점하며 미국 전역에서 판매 중이다. 한 입씩 베어먹을 수 있는 CJ제일제당 김 스낵은 영국의 대형 유통채널인 아스다(Asda)와 오카도(Ocado)에 입점했다.     적극적인 마케팅은 필수다. 유튜브·틱톡 등의 채널을 활용해 시식 영상이나 먹는 법 등을 담은 콘텐트로 소비자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한다. 때론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과감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빼빼로는 북미 시장에 널리 알리기 위한 첫 행보로 지난해 뉴욕 타임스퀘어와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중심가에 아이돌 ‘뉴진스’를 앞세운 디지털 옥외광고를 선보였고, 광고 이미지를 랩핑한 버스를 뉴욕·로스앤젤레스에서 운영했다. 또한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베트남과 필리핀의 주요 스폿에서 팝업스토어와 시식 행사를 열며 적극적으로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관련기사 주꾸미·달래·머위꽃, 봄기운 가득 담은 활력↑ 제철 파스타 [쿠킹] 봄 내음 가득! 제철 쑥으로 만드는 향긋 촉촉한 스콘 [쿠킹] 봄햇살 닮은 브런치 추천…부드러운 스크램블에그 비결은 [쿠킹] 입안에서 먼저 만나는 봄…10분 완성, '이 반찬' 어때요 [쿠킹]  

    2024.03.28 10:00

  •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F&B브랜드 한국 진출, 무엇이 달라졌나 [쿠킹]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F&B브랜드 한국 진출, 무엇이 달라졌나 [쿠킹]

    한때 한국은 글로벌 외식 브랜드의 무덤이라고 불렸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콜드스톤’,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자니로켓’ 등 내로라하는 유명 브랜드들이 호기롭게 한국에 진출했다가 고배의 쓴 잔을 마시고 돌아갔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미국 유명 햄버거 쉐이크쉑부터 미국 3대 커피라 불리는 인텔리젠시아까지. 론칭 했다 하면 한동안 긴 줄이 늘어서고 SNS는 관련 게시물로 도배된다. 과거와 지금, 무엇이 달라졌을까.   서울 서촌에 한옥을 개조해 글로벌 1호점 문을 연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 ‘인텔리젠시아’. 사진 인텔리젠시아 지난 2월 미국 3대 스페셜티 커피로 꼽히는 ‘인텔리젠시아’가 서촌에 상륙했다. 대대적인 홍보는 없었지만, 첫날부터 프리미엄 커피를 맛보러 온 이들로 대기줄이 이어졌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여전할까. 지난 21일 매장 오픈 시간에 맞춰 서촌 매장을 찾았다. 오픈 시간 10분을 앞두고 대기줄이 빠르게 길어졌다. 인텔리젠시아 서촌점은 인텔리젠시아의 한국 1호점이자 글로벌 1호점이다. 인텔리젠시아 CEO 제임스 맥로린은 “한국은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열정과 커뮤니티가 꽃 피우고 있는 곳”이라며 “인텔리젠시아는 매장을 획일화하지 않고 독특하지만, 주변 환경과 어우러질 수 있게 공간을 디자인한다. 유서 깊은 동네인 서촌에 한옥을 개조해 커피바를 만든 이유”라고 말했다.지난해 12월 신논현역에 1호점을 낸 캐나다 국민커피 ‘팀홀튼’은 다음달 16일에는 광화문에 6호점을 낸다고 발표했다. 광화문은 블루보틀, 테라로사, 탐앤탐스 블랙, 스타벅스 리저브 등 스페셜티 커피의 최대 접전지라 불리는 곳이다. 팀홀튼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커피 시장 중 하나인 한국은 잠재력이 크다”며 “매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5년 내 150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팀홀튼은 ‘더블더블’ ‘오리지널 아이스탭’ ‘팀빗’ 등 캐나다 현지의 맛을 담은 시그니처 메뉴와 가성비를 내세워 한국 소비자의 사랑받는 ‘My Brand’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양갈래로 땋은 머리, 주근깨 얼굴이 상징이었던 미국 햄버거 패스트푸드 체인점 웬디스는 1984년 한국에 착륙했다. 당시 대학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운영상의 이유로 문을 닫았다. 최근 다시 문을 연 파파이스 역시 고배의 쓴맛을 본 브랜드다. 94년 1호점을 강남에 열며 한국에 첫선을 보였다. 초기에는 생소한 케이준 스타일의 치킨으로 큰 인기를 끌다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살리지 못해 2020년 12월 철수를 결정했었다. 80년대 문을 열어 지금까지 살아남은 브랜드는 한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패인(敗因)은 무엇이었을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박원휴 고문은 “해외에 진출하는 프랜차이즈가 성공하려면 자본력, 운영 관리 능력을 가진 현지 파트너와 함께 현지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당시 한국은 시스템이 갖춰진 곳이 별로 없었다. 또 아무리 좋아도 당시 국민의 소비 수준이나 유행보다 너무 앞서 들어오면 사랑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분당 쉐이크쉑 4호점을 찾은 방문객이 줄을 서 있는 모습. 사진 SPC그룹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좀 다르다.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한국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SNS가 들썩들썩하다가 오픈 첫날부터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후엔 빠르게 2호점, 3호점을 늘려나간다. 숙명여대 경영학부 서용구 교수는 ‘높아진 타문화 수용성’을 이유로 들었다. 서 교수는 “타문화 수용성은 학력과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부터 점차 높아지던 학력이 밀레니얼과 Z세대부터는 훨씬 더 높아졌다. 고학력 세대가 주 소비층이 되며 외식 산업도 또 다른 기회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로 또 같이, 한식도 글로벌로   한국식 프라이드치킨버거, 한국식 비비큐버거, 매콤한 한국식 포테이토. 지난 1월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쉐이크쉑 홈페이지에 올라온 신제품이다. 기간 한정으로 출시됐다. K-푸드와 결합해 신메뉴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1년 고추장 버거를 출시했다. 고추장 소스를 바른 치킨과 얇게 썬 백김치를 올린 이 버거는 당시 미 국무부 직원이 "완전 강추 대박"이라는 말과 함께 시식 영상을 소셜네트워크에 올려 화제가 됐다.   쉐이크쉑은 2016년 한국에 처음 문을 열었다. 외식업계의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주도하는 SPC와 손을 잡아 프리미엄 버거 시장을 선도했다. 특히 SPC가 보유한 기술력으로 미국 현지의 맛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물론 국내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현지화 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추장을 활용한 쉐이크쉑의 '고추장 치킨 쉑'. 사진 SPC그룹   지난 21년에는 한국진출 5주년을 기념해 불고기 명가로 알려진 한일관과 협업으로 서울식 불고기 버거와 지평 막걸리를 활용한 막걸리 쉐이크를 선보였고 지난해 9월에는 뉴욕에서 미쉐린 2스타, 뉴육타임즈 3스타를 받은 고급 한식당 아토믹스의 박정현 셰프와 협업한 메뉴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밍글스, 톡톡 등 국내 유명 레스토랑 셰프와 협업을 통한 한정판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SPC 관계자는 “한식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다. 본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R&D개발과 마케팅으로 한식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버거 메뉴들을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안혜진 쿠킹 기자 an.hyejin@joongang.co.kr   관련기사 칼칼한 떡볶이 1등은? 오마뎅·석관동·국민학교 밀키트 먹어봤다 [Cooking&Food] 금딸기여도 포기 못해! 매출 견인하는 '딸기' 잡아라 [쿠킹] 몸에 좋다고 먹는 시대 지나…케어푸드 성공 열쇠는 맛! [쿠킹] 14년차 MD "신상의 조건? 셀링 포인트가 될 스토리 먼저" [쿠킹]

    2024.03.28 09:00

  • 혈당 관리 식사법? 매번 칼로리 계산 어렵다면 '이것' 준비하세요 [쿠킹]

    혈당 관리 식사법? 매번 칼로리 계산 어렵다면 '이것' 준비하세요 [쿠킹]

      ■  「 중앙일보 쿠킹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혈당을 알고 그에 맞는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게 돕는 캠페인 시작했다. 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과 함께 연재 기사를 통해 올바른 혈당 정보를 전달하고 온라인 식문화 커뮤니티 지글지글클럽과 자발적인 혈당관리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    혈당 관리에서 약물요법보다 중요하다는 식사요법, 혈당 관리를 시작하고자 한다면 이것만 기억하자. 전문가들과 꼭 알아두어야 할 핵심 내용만 추려봤다. 골고루 먹어야 한다 반찬 가짓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한 그릇 요리여도 단백질ㆍ탄수화물ㆍ지방과 식이섬유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이때 신경써야 할 것이 바로 ‘단백질’이다. 실제 당뇨 환자들의 식단을 보면 단백질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고기를 많이 먹으면 당뇨에 좋지 않다는 인식에 섭취를 줄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주대병원 영양팀 이지현 팀장은 “단백질이 부족하면 면역력 저하, 근감소증, 인체 대사 조절 능력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성인 남성은 60~65g, 여성은 50~55g의 단백질을 매일 챙겨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단순당은 줄여야 한다 골고루 먹되 설탕ㆍ주스ㆍ음료수ㆍ사탕ㆍ밀가루 같은 단순당과 정제 탄수화물은 가급적 피하거나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차움 푸드테라피(만성염증클리닉) 이경미 교수는 “단순당은 직접적으로 혈당을 높이고, 이로 인해 인슐린 분비를 늘려 췌장을 과로하게 만든다”며 “다른 식사 원칙을 잘 지켜도 단순당을 섭취한다면 결국 병 주고 약 주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병에 좋다는 식품을 먹는 것보다 몸에 안 좋은 식품을 피하는 것이 낫다. 혈당 관리의 경우 단순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관리에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접시 하나에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식이섬유 골고루 구성해 먹는 한 접시 식사법. 사진 업플래시 적정량 먹어야 한다 과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과한 식사량은 결국 혈당 상승과 체중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 권장 방법은 본인의 필요 열량을 알고 그것을 하루 세 끼로 나눠 섭취하는 방법이지만 실생활에서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 식사마다 매번 섭취량을 그램(g)단위로 재고 칼로리를 계산하며 먹을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럴 땐 ‘한 접시 식사법’을 사용할 수 있다. 이경미 교수는 “한 접시 식사법이란 한 접시를 기준으로 채소와 과일을 절반(이때 과일보다 채소를 더 많이 담는다), 나머지 절반은 당 지수가 낮은 탄수화물,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 구성하는 방법”으로 “매 식사마다 한 접시를 조화롭게 구성하고 단순당과 가공식품을 피하면 적정 칼로리를 섭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규칙적으로 먹어야 한다 한국당뇨협회 회장이자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광원 교수도 식사는 골고루, 일정량, ‘일정 시간대’ 먹으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당뇨병 환자의 식사 패턴이나 횟수, 혈당과의 상관 관계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아침 식사까지 포함해 하루 세 끼를 먹은 환자의 혈당 수치가 더 좋게 나온다. 이경미 교수는 그 이유를 ‘혈당의 안정화’라고 설명했다. 식사를 규칙적인 시간에 하면 혈당이 안정되고, 이에 따라 췌장의 인슐린 분비도 안정적으로 조절된다는 것. 이 교수는 “특히 아침 식사를 건너뛰면 공복 상태가 너무 길어져 혈당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또한 공복감 때문에 식사 전 단순당이 많은 간식을 먹게 되거나 다음 식사에 과식할 가능성이 높아져 혈당 관리는 물론 체중 관리에도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  「   」    블루체크 프로젝트팀 = 황정옥·송정·안혜진·김호빈 기자 ok76@joongang.co.kr   관련기사 당신의 혈당, 안녕하십니까…나도 모르게 위협받고 있다면 [쿠킹] 식사 순서 바꾸면 혈당이 덜 오른다고? 직접 확인해보니 [쿠킹] 입안에서 먼저 만나는 봄…10분 완성, '이 반찬' 어때요 [쿠킹] 주꾸미·달래·머위꽃, 봄기운 가득 담은 활력↑ 제철 파스타 [쿠킹]

    2024.03.28 08:00

  • “서울, 미식 도시로 더욱 주목받을 것” [쿠킹]

    “서울, 미식 도시로 더욱 주목받을 것” [쿠킹]

    3월, 세계 미식가들의 시선이 서울로 향했다. 아시아 최고의 레스토랑을 뽑는 국제 미식 행사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Asia’s 50 Best Restaurants)’이 국내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됐기 때문이다. 미쉐린 가이드와 함께 미식 업계 최고의 평가 가이드로 꼽히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의 아시아권 어워즈인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아시아 권역의 레스토랑을 세계에 소개하며 아시아 미식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서울 일대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미식 관계자 800여 명이 모여 아시아 최고의 식당 ‘A50B’ 발표를 비롯한 다양한 미식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개최로 서울은 세계 미식 여행지 중 하나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이번 서울 유치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Asia’s 50 Best Restaurants)을 총괄하고 있는 윌리엄 리드 미디어 그룹의 윌리엄 드루(William Drew)에게 어워드 전반에 걸친 궁금증과 함께 세계 미식 업계 속의 서울에 대해 물었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을 총괄하고 있는 윌리엄 드루. 평가원 개인의 기준을 존중해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진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투표 시스템이 궁금하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아시아권 식음산업군에서 영향력 있는 저명한 셰프, 레스토랑 경영자, 푸드 저널리스트, 비평가 등 318명으로 구성된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아카데미’에 의해 2013년부터 매해 50곳을 발표하고 있다. 투표자들은 최근 18개월 동안의 식사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해외를 포함한 10개의 식당을 뽑는다. 보다 공정한 투표를 위해 매년 25% 정도의 투표 인원을 교체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는 투표할 수 없다는 규칙을 두고 있기도 하다.”   다른 어워드들과는 차별점이 있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다양성’이다. 투표자들에게 익명성을 유지하는 것 외에 다른 선정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다. 318명 개인의 입맛이 다른 만큼 ‘최고의 레스토랑’에 대한 정의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음식의 질과 서비스가 중점 요소가 되겠지만 인테리어, 분위기, 가격대 등 평가원 개인마다 기준을 존중한다. 평가에 대한 자유도를 준 뒤 취합하고 알리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공정하면서도 새로운 시각의 레스토랑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을 단순한 미식 평가가 아닌 외식업계의 흐름이 담긴 트렌드 지표로 성장할 수 있게 했다. 또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해 선정된 레스토랑들을 대중에게 빠르고 쉽게 알리고 있는 점 역시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2024년 개최지로 서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아시아의 레스토랑 커뮤니티를 하나로 모으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한국은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꾸준히 식당을 등재할 만큼 이미 세계 미식의 명소로 유명하다. 특히 서울은 2015년을 기점으로 리스트에 점점 더 많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에는 4곳이 등재됐다. 밍글스(13위), 세븐스도어(18위), 온지음(21위), 모수(41위)가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이타닉가든(62위), 본앤브레드(64위), 솔밤(65위), 권숙수(89위), 알라프리마(91위)가 51-100위권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한국 레스토랑들이 선정되는 것은 서울이 미식 업계에서 매우 흥미로운 도시로 입지를 잡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방문객들은 이번 행사를 통해 서울의 훌륭한 레스토랑, 유산, 문화를 경험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며 행사가 끝난 후 서울은 흥미로운 ‘미식의 핫스팟’으로 더욱 주목받게 될 것이다.” 2024년 1위로 선정된 도쿄 Sézanne(세잔). 사진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미식의 핫스팟’으로서 서울만의 매력이 있다면. “전통 시장의 길거리 음식부터 고급 레스토랑과 바까지 하나의 도시에서 다양한 미식 경험을 탐험해 볼 수 있다는 것이 서울만의 매력이다. 전통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는 아시아 전역에서 보이는 하나의 트렌드인데 서울 곳곳에서 이런 시도를 발견할 수 있다. 한국의 셰프들은 전통 요리 기술과 레시피를 되살리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식재료 공급에서도 최대한 현지 재료를 사용하여 새로운 맛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번 서울 개최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잠시 중단되었던 ‘50 베스트 토크(50BestTalks)’ 세션이 올해 다시 진행됐다. 미식 산업 내 주목받는 주제에 대해 전문가 패널들이 모여 토론하는 '50 베스트 토크'의 이번 주제는 ‘대중의 음식’ (Food of the People)이었다. 세대를 거쳐 구전되어 온 아시안 전통 레시피들과 고대 재료를 보전하기 위한 노력을 공유하며 평범한 요리 속에 숨겨진 특별한 이야기들을 조명했다. 선정된 레스토랑의 셰프들과 국내 유명 셰프들이 함께 진행하는 콜라보레이션 다이닝 행사 ‘50 베스트 시그니처 세션(50 Best Signature Sessions)’도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번 세션에는 재능 있는 한국 셰프들을 포함해 25명의 유명 셰프가 한자리에 모여 공동으로 다이닝 이벤트를 열었다. 또한 서울이 자랑하는 최고급 요리와 식재료를 선보이는 ‘셰프의 만찬(Chefs' Feast)’과 미디어 행사인 ‘셰프와의 만남(Meet the Chefs)’ 등 시상식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식음료 산업에 몸담아 오며 느낀 한식에 대해 말해달라. “세계적으로 특정 문화권에서 발전한 요리인 ‘컬처 퀴진(Culture Cuisine)’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젊은 셰프들은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권의 요리를 배웠다. 그들은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 자신만의 요리 정체성을 찾고자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식도 새로운 모습으로 세계에 전파됐다. 뉴욕, 싱가포르, 코펜하겐 등 해외 도시들로 확산되며 글로벌 인지도가 상승했고 한식을 선보이는 해외 레스토랑이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리스트에 등재되고 있는 사례도 많아지고 있다. 메타(Meta)와 내음(Nae:Um)은 모두 싱가포르에 위치한 한식당으로, 작년 2023년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리스트에서 각각 17위와 83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 속 한식의 발전과 함께 미식 도시 서울의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이번 행사 이후 서울은 한식을 대표하는 미식 여행지로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김호빈 쿠킹 기자 kim.hobin@joongang.co.kr 관련기사 주꾸미·달래·머위꽃, 봄기운 가득 담은 활력↑ 제철 파스타 [쿠킹] 봄 내음 가득! 제철 쑥으로 만드는 향긋 촉촉한 스콘 [쿠킹] 참나물로 만드는 봄 파스타…10분 완성, 마법의 소스면 충분해 [쿠킹] 양파 5시간 이상 볶고 30가지 향신료 조합...카레 오마카세 [쿠킹]

    2024.03.27 17:10

  • 식사 순서 바꾸면 혈당이 덜 오른다고? 직접 확인해보니 [쿠킹]

    식사 순서 바꾸면 혈당이 덜 오른다고? 직접 확인해보니 [쿠킹]

      ■  「 중앙일보 쿠킹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혈당을 알고 그에 맞는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게 돕는 캠페인 시작했다. 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과 함께 연재 기사를 통해 올바른 혈당 정보를 전달하고 온라인 식문화 커뮤니티 지글지글클럽과 자발적인 혈당관리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     ‘나에게 맞는 식단을 찾았다’ 14일간 자신의 혈당 수치를 모니터링한 중앙일보 쿠킹팀 6명의 결론은 같았다. 20·30·40대 연령대별 2명씩 총 6명은 설 연휴 직전인, 8일부터 21일까지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착용하고 혈당 수치를 실시간 확인했다. ‘혈당 관리는 자신의 혈당을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는 전문가의 의견을 따른 것이었다. 통상 손끝을 바늘로 찔러 나온 혈액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개인용 혈당측정기(BGM)와 달리, 연속혈당측정기는 몸에 부착하면 수분 간격으로 혈액 속 포도당(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 음식 섭취 직후부터 혈당 수치가 가장 높이 오른 시간, 변화하는 속도, 안정화까지 걸리는 시간 등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그 결과 각자 공복시 혈당 수치부터  갈비·전·떡국 같은 명절 음식, 탕후루, 떡볶이, 제육볶음, 탄산음료, 시리얼 등 일상에서 흔히 먹는 메뉴별 혈당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를 공개한다.   사탕, 가당 음료 등의 단순당 식품은 섭취 시 혈당을 크게 올린다. 사진 픽사베이   혈당 스파이크로 비만 부추기는 단순당 “이상하게 밥만 먹으면 졸음이 쏟아질 때가 있어요.” 식후, 나른해지는 정신을 깨우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건 현대인의 일상이다. 식곤증이란 말도 있으니까. 그러나 혈당 변화가 졸음의 원인일 수 있다. 쿠킹팀 6명의 참가자 중 4명은 혈당이 치솟으며 춤을 출 때 몸의 변화를 느꼈다. 무기력·졸음·피로 같은 증상이다.   일시적인 혈당 상승은 우리 몸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이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음식이 단순당이다. 설탕·음료수·사탕·과일주스 같은 단순당은  곡물, 특히 정제되지 않은 복합당보다 소화가 빨라, 혈당을 급속히 올린다. 이지현 아주대병원 영양팀장은 “단순당의 양이 많거나 지속해서 섭취할 경우 인슐린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혈당이 급격하게 변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참가자 B(43세)는 청을 넣은 음료를 마신 후 1시간 만에 혈당이 72mg/dL나 치솟았고 급격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C(36세)는 탕후루를 먹고 35분 만에 혈당이 88mg/dL이나 상승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음식 섭취 후 평균 혈당 변화가 20~30mg/dL 정도로 안정적이었던 F(28세)는 식혜를 먹고 1시간 만에 49mg/dL나 올랐다. 문제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 즉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될 경우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샤인머스캣 탕후루를 먹자 혈당이 빠르게 치솟은 C. 반대로 E는 22mg/dL밖에 오르지 않았다. 그래픽 강예빈 인턴   당뇨뿐 아니라 각종 대사질환의 원인으로 꼽히는 체중 증가도 혈당 변화가 원인이다.  혈당을 크게 올리지 않는 식사를 한 후에는 우리 몸은 지방을 활발하게 연소한다. 반대로 혈당이 크게 상승하는 식사를 하면 인슐린에 의한 동화작용 때문에 우리 몸은 열심히 지방을 저장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의 경우 반복되는 혈당 스파이크로 인해, 혈당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특히 합병증의 위험이 커진다.   혈당 상승 막는 식사 순서, 채소가 열쇠 샐러드 등 식이섬유를 먼저 먹고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 순으로 섭취한 결과 식후 혈당이 감소되는 효과가 있었다. 사진 픽사베이 2015년 웨일 코넬 의대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칼로리의 동일한 음식을 먹더라도 ‘먹는 순서에 따라 혈당이 달라진다는 것’이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채소와 단백질을 먼저 먹고 마지막에 탄수화물을 먹었을 때 1시간 뒤 식후혈당이 37%, 2시간 뒤는 17% 더 낮았다. 이후 이 연구결과는 ‘식사순서요법’으로 불리며 한국에서도 TV 교양 프로그램과 도서 등으로 소개돼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실제로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쿠킹팀이 직접 실험해봤다. 참가자들은 이틀 동안 저녁 식사로 동일한 브랜드의 제육볶음 도시락을 먹었다. 하루는 평소대로 동시에 골고루 먹었고, 하루는 샐러드를 추가해, 식이섬유 〉 단백질·지방 〉 탄수화물 순으로 섭취했다. 참가자 모두 유의미한 결과가 있었다. 최소 20.9%에서 51.8%까지 식후 혈당 감소 효과가 있었다. 식사 후 혈당이 오르는 곡선도 훨씬 완만했다. 특히 드라마틱한 결과를 보였던 것은 C(36세)다. 식후 1시간 뒤 혈당이 64mg/dL이나 치솟았던 전날과 달리, 탄수화물을 가장 나중에 섭취하니 혈당이 32mg/dL로, 그것도 식후 3시간에 걸쳐 천천히 오르고 비슷한 속도로 떨어졌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식사 순서를 바꾸니 혈당이 더 적고 완만하게 올라갔다. 그래프 강예빈 인턴   식사 순서에 따라 혈당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지현 팀장은 ‘체내 흡수 속도’를 이유로 들었다. 채소와 단백질 식사 후, 탄수화물을 먹으면 먼저 섭취한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장(腸)에 그물망을 형성해 체내에 흡수되는 포도당의 양을 줄이고 속도를 느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또한 탄수화물 먹기 전 채소나 단백질을 먼저 섭취하면 장에서 GLP-1 호르몬 분비가 촉진된다. GLP-1 호르몬은 식욕 억제와 체내 열량 소비 증가 효과가 있어 당뇨병 치료제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물질이다.   같은 음식 먹더라도 다른 혈당 변화 혈당을 관리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사람마다 혈당수치의 차이가 꽤 크다는 것이다. 같은 양의 동일한 음식인데 개인차가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차움 푸드테라피(만성염증클리닉) 이경미 교수는 “혈당은 음식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위장관 기능, 인슐린과 글루카곤과 같은 당 조절 호르몬, 인슐린에 대한 우리 몸의 반응 정도, 근육량, 간의 대사 기능, 스트레스와 같은 다양한 요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개인차가 크다”고 설명한다.   같은 떡볶이를 먹었을 때 A는 114mg/dL이나 올랐지만, F의 상승폭은 21mg/dL에 그쳤다. 그래픽 강예빈 인턴   실제로는 어떨까. 대표적인 탄수화물 식품인 떡볶이와 탕후루로 실험해봤다. 먼저 떡볶이. F(27세)는 떡볶이 섭취 후, 혈당이 21mg/dL 정도 오르며 가장 혈당 상승 폭이 작았다. 반대로 A(47세)는 혈당이 114mg/dL나 치솟았다. 요즘 MZ세대에게 가장 사랑받는 간식인 탕후루를 섭취한 후, 가장 많이 혈당이 오른 참가자는 C(36세)다. 지난해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장애 판정을 받은 그는 탕후루를 먹은 지 55분 만에 혈당이 88mg/dL이나 크게 상승했다. 반면 전혀 다른 곡선을 그린 그래프도 있다.  E(28세)의 혈당은  22mg/dL만 올랐다.     전문가의 의견대로 같은 양의 동일한 음식을 먹더라도 혈당은 제각각이었다. 한식을 먹으면 크게 오르는 이가 있지만, 양식을 먹으면 혈당이 치솟는 이도 있었다. 결국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평소 식사 후 자주 혈당을 체크해 본인에게 맞는, 혈당이 크게 오르지 않는 음식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블루체크 프로젝트팀 = 황정옥·송정·안혜진·김호빈 기자 ok76@joongang.co.kr   관련기사 몸에 좋다고 먹는 시대 지나…케어푸드 성공 열쇠는 맛! [쿠킹] 당신의 혈당, 안녕하십니까…나도 모르게 위협받고 있다면 [쿠킹] 제철 삼치로 구이만? 고소하고 짭짤한 파스타 한 그릇 [쿠킹] 겨울은 뿌리채소 계절…당근·비트 구워 쫀득한 식감 살린 샐러드 [쿠킹]

    2024.02.22 11:00

  • 패션 브랜드와 라면, 가전제품과 커피…한 지붕 두 가족, 그 이유는 [쿠킹]

    패션 브랜드와 라면, 가전제품과 커피…한 지붕 두 가족, 그 이유는 [쿠킹]

    ‘뭉쳐야 산다’ 소비자의 체류 시간을 확보하고 새로운 고객을 만들기 위한, F&B업계 고민이 낳은 풍경이다. 패션·금융·가전 등 전혀 다른 업계의 브랜드와 ‘한 지붕 두 가족’을 꾸리거나 햄버거 가게에 도넛 자판기를 설치하거나 치킨과 피자를 함께 판다.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매장 안의 매장, 숍인숍(Shop in Shop)이다. 최근 F&B 업계의 숍인숍 트렌드를 살펴봤다.     서울 명동에 자리한 라이프워크 매장. 브랜드 캐릭터 옆에 신라면 조형물이 있다. 송정 기자   지난 8일 오후 2시, 서울 명동역 부근 스트리트패션 브랜드 ‘라이프워크’ 매장 앞. 브랜드를 대표하는 강아지 캐릭터 '라독'이 지나가는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라독 옆엔 익숙한 붉은색의 ‘신라면’ 조형물이 놓여있다. 농심은 이곳 지하 1층 식료품 판매 공간에 약 20㎡ 규모의 전용 브랜드 존을 설치했다. 농심의 다양한 라면을 소개하는 전시존과 즉석라면조리기로 직접 끓여 먹을 수 있게 꾸렸다. 방문자의 7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인 매장 특징을 고려해,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동시에 줄 수 있도록 구성한 것. 농심 관계자는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많고, 협업한 라이프워크라는 브랜드는 해외에서 젊은 층에 인지도가 높다. K-라면을 적극적으로 알릴 기회라 생각해 협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존 안에는 라면이 전시돼 있고 즉석에서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다. 사진 농심.   브랜드 간의 협업은 이미 팬을 확보한 타사의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마케팅 전문가 윤세노(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강사)씨는 "브랜드 전성시대라 불릴 만큼 경쟁이 치열한 시대에 성패는 얼마나 많은 팬을 확보하는지에 달렸다"며 "F&B 브랜드 입장에서는 이미 많은 팬을 확보했거나 고객 수가 많은 타 업종과 협업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알리고 경험해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협업은 매장의 유동인구나 성향 등을 따져, 적합성을 따진다. 특히 고객 수가 많고 일상과 밀접한 업종은 매력적인 대상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7월 서울 오목교역 인근에 자리한 LG전자 베스트샵 목동점에 최초로 숍인숍 매장을 열었다. 기존의 가전 매장 한쪽을 활용한 것으로, 주문을 위한 키오스크 옆엔 LG전자 대표 제품인 ‘스탠바이미’를 설치해 신메뉴를 소개하거나 시네마 빔을 통해 브랜드 영상을 상영한다. 지난 13일 찾은 매장은 매장 간 이동이 자유로워 노트북을 구경하다 다시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어 편리했다. 커피를 마시며 온라인으로는 충족하기 어려운 제품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의 체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숙제인 오프라인 공간이 숍인숍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LG전자 베스트샵 목동점에 숍인숍 형태로 운영 중인 투썸플레이스 오목교역점. 사진 투썸플레이스   은행과 협업한 사례도 있다. 스템커피는 서초동에 자리한 KB국민은행 서초동종합금융센터 1층, 은행 창구와 로비로 사용해오던 공간에 매장을 열었다. 카페와 은행의 일체화된 공간 구성해 커피를 마시며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윤세노 씨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뜻 모르는 브랜드를 찾아가기 어렵다. 가전이나 은행 같은 대중적인 업종은 고객 전환율을 높이기 좋은 협업 채널이다”고 덧붙였다.윤세노 씨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뜻 모르는 브랜드를 찾아가기 어렵다. 가전이나 은행 같은 대중적인 업종은 고객 전환율을 높이기 좋은 협업 채널이다”고 덧붙였다.   같은 먹거리도 뭉치면 시너지가 난다. 요즘처럼 소비 심리가 위축됐을 땐 특히 운영의 효율은 높이고 매출은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일본후비기』의 저자 김인권 J트렌트 칼럼니스트는 “앞서 긴 불황을 겪은 일본은 두 개의 브랜드가 함께 입점한 복합 매장뿐 아니라 점심, 저녁, 밤 시간대에 각각 다른 메뉴를 파는 공유 레스토랑 등 다양한 개념의 숍인숍이 익숙하다”며 “이로써 매장은 운영에 대한 부담을 덜고, 소비자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서로에게 윈윈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식구 간의 협업이 늘고 있다. 롯데GRS는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역 인근에 있는 롯데리아 매장을 롯데리아와 크리스피크림도넛을 함께 판매하는 복합매장으로 탈바꿈해 이달 초 다시 문을 열었다. 가림막이 없어 브랜드간에 자유롭게 오가며 이용이 가능하다. 인근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김재형(32)씨는 “동료와 함께 와서 각자 원하는 메뉴를 고를 수 있고, 햄버거를 먹고 디저트로 도넛을 사 갈 수 있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 대표 메뉴인 오리지널글레이즈드를 따뜻하게 제공할 수 있는 도넛 온장고와 24시간 도넛을 구매할 수 있는 자판기를 설치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매장 인력 투입을 최소화해 효율성을 높였다. 무인 키오스크는 저시력자와 고령층을 위한 음성 안내 기능을 추가했고, 주방엔 자동화 로봇 ‘알파그릴(패티조리)’을 도입했다.     롯데리아와 크리스피크림도넛 매장이 함께 있는 매장. 사진 각 브랜드.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올 초, 피자까지 판매하는 1개 매장, 2개 가맹점 형태의 매장을 오픈 했다. 가맹점의 수익 확보를 위한 전략이다. 햄버거는 주로 점심에, 피자는 저녁에 많이 팔리는 점을 고려해, 매출 공백 시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맘스터치는 이러한 전략 매장을 2025년까지 2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물론 제품 가짓수가 많다고 무조건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협업하는 브랜드나, 함께 판매하는 메뉴가 서로에게 시너지를 끌어내거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고객의 소비 패턴을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이 먼저다. 푸드 콘텐트 디렉터 김혜준씨는 “커피숍 계산대에 스콘이나 초콜릿을 진열해 고객이 자연스럽게 소비하도록 유도하듯, 복합매장은 고객의 소비 패턴을 정확히 분석하고 계산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간 활용을 넘어 매장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관련기사 몸에 좋다고 먹는 시대 지나…케어푸드 성공 열쇠는 맛! [쿠킹] 겨울은 뿌리채소 계절…당근·비트 구워 쫀득한 식감 살린 샐러드 [쿠킹] '금딸기'인데 무르고 상했다고? 이럴 때 만드는 향긋한 스콘 [쿠킹] 제철 삼치로 구이만? 고소하고 짭짤한 파스타 한 그릇 [쿠킹]

    2024.02.22 10:00

  • 금딸기여도 포기 못해! 매출 견인하는 '딸기' 잡아라 [쿠킹]

    금딸기여도 포기 못해! 매출 견인하는 '딸기' 잡아라 [쿠킹]

    1970년대 ‘딸기팅’이란 것이 있었다. 말 그대로 ‘딸기밭에 하는 미팅’이다. 당시 딸기의 제철은 5월이었는데, 대학 축제 기간과 맞물려 당시 경기도 수원, 서울 은평구 불광동 일대 딸기밭은 대학생들도 가득했다. 이후 딸기는 비닐하우스 농법으로 제철이 점점 당겨지면서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이 되어 버렸고, 더는 딸기밭에서 미팅하는 청춘남녀는 찾을 순 없지만, 여전히 사랑받는 과일임은 틀림없다.   겨울 매출을 견인하는 효자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딸기. 사진 픽사베이   딸기 로망, 고가에도 연일 매진 딸기 뷔페 2008년 그랜드 워커힐 서울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딸기 뷔페를 선보인 뒤, 딸기 뷔페는 특급호텔의 대표 겨울 프로그램이 되었다. 24년 호텔 딸기 뷔페의 평균 가격은 성인 기준 10만 원 내외다. 딸기 값이 올라, 지난해 비해 평균 10~30% 정도 인상되었지만, 이미 예약이 끝난 곳도 여러 곳이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지난해 12월부터 4월 21일까지 디저트 뷔페인 딸기 스튜디오를 운영하는데, 예약자가 많아 2부 운영에서 3부로 추가 운영을 결정했다. 관계자는 “작년 대비 전체 매출의 150%가 증가했다. 지속해서 이용객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호텔 서울 페닌슐라 라운지앤바는 지난해 12월부터 딸기 디저트 프로모션인 ‘2024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스윗 드림스’를 시작했다. 오는 4월 말까지 매주 토∙일요일, 공휴일마다 최상급 설향 딸기로 만든 디저트 30여 종과 딸기 음료는 물론 흑후추 안심 볶음, 양갈비 구이 등 식사 메뉴도 맛볼 수 있다. 입장료는 1인당 11만5000원으로 호텔 딸기 뷔페 중에서 가장 비싸지만, 매주 만석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최상급의 품질을 유지하고 매년 메뉴를 업그레이드해 재방문하는 고객의 만족도 역시 매우 높은 편”이라고 딸기 뷔페의 인기와 비결을 전했다.   매주 만석을 기록하는 롯데호텔의 딸기 디저트 프로모션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스윗 드림스'. 사진 롯데호텔   색다른 컨셉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곳도 있다. 바비 인형과의 콜라보로 화제를 모았던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는 올해 지방시 뷰티와 손을 잡았다. 논산의 프리미엄 딸기로 만든 20여 종의 딸기 디저트와 함께 지방시 뷰티의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카페는 지금, 딸기 신메뉴 전쟁터 한국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aT)의 농수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딸기 100g 소매가격은 2076원으로 평년(1689원)에 비해 약 23% 올랐다. 제철에도 불구하고 연일 계속되는 오름세에 금(金)딸기라는 별칭도 생겼다. 직장인이 많이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월급 받아 소고기 아닌 딸기 사 먹어야겠다는 자조 섞인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연이은 가격 폭등에 주머니 사정 가벼운 소비자들은 생딸기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딸기 음료로 눈을 돌렸다. 이런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프랜차이즈 카페는 딸기 신메뉴를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웰컴 투 베리 가든’을 테마로 음료 4종과 케이크 3종을 출시한 투썸플레이스는 전년 대비 딸기 메뉴의 매출이 120%나 신장했다. 겨울철 딸기 시즌을 운영하는 할리스 역시 매출이 크게 올라 동기 대비 145%가 증가했다. 최근에는 피스타치오로 만든 스무디에 딸기와 라즈베리 과육을 더한 ‘딸기 피스타쵸 맛있쵸’와 유자와 민트에 생딸기를 더한 ‘유자 민트 오로라 티’ 등 추가로 신메뉴를 선보였다.   히비스커스와 체리 등 부재료를 사용해 차별화를 시도한 잠바주스의 딸기 음료들. 사진 SPC 잠바주스   SPC 잠바주스는 생 딸기 주스, 생 딸기 라떼 등 음료 4종에 이어 이달 초 생 딸기 히비스커스 티’ ‘생 딸기 체리 스무디’ 등의 추가 메뉴를 내놓았다. 잠바주스 관계자는 "과일 스무디 전문점 특성상 식재료값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 딸기 값이 크게 올랐지만, 4개월 전부터 농가와 계약을 통해 준비해 수급 변수에 민첩하게 대응해 가격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메뉴를 선보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편의점 매출도 딸기가 견인한다 편의점에서는 딸기 샌드위치 전쟁이 한창이다. 부드러운 식빵 사이에 상큼한 생딸기와 생크림을 가득 넣은 딸기 샌드위치는 2015년 GS25에서 첫 선을 보였는데, 지금까지 2000만 개가 팔렸다. 큰 인기를 끌자 CU와 세븐일레븐에서도 출시하기 시작했다. 올해 딸기 샌드위치의 서막은 GS25가 올렸다. 지난해 10월 스마트팜 딸기를 활용한 딸기 샌드위치를 온라인 예약 상품으로 우선 출시했다. 보통 매년 11월 이후 온라인 예약 주문을 통해 판매를 시작하지만 딸기 샌드위치는 매년 시즌 고객 많아지는 초인기 제철 상품인 만큼 출시를 앞당겼다.   세븐일레븐은 맛을 한층 올린 제품을 출시했다. 이번 시즌 선보이는 베리스윗딸기샌드는 지난 4월 경상북도와 맺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경북 고령 등 국내 유명 산지의 신선한 설향 딸기를 사용했다. 크림도 매일유업 원료로 만들어 품질을 개선했다. CU는 지난해 11월 카카오톡 인기 이모티콘 ‘망그러진 곰’ 캐릭터와 콜라보 한 딸기 샌드위치 2종(우유슈크림∙초코)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자사 앱인 포켓CU를 통해 매일 밤 12시 100개 한정 수량으로 선 판매를 시작했는데 매번 10초 만에 완판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블로그에는 ‘망곰이 딸샌 예약구매 성공 꿀팁, 후기’ 등이 올라올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망그러진 곰 딸기 샌드위치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 약 60만 개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26.7% 매출이 증가했다.   이마트24는 지난 1월 딸기 관련 상품을 모아 할인하는 '딸기을 찾아라' 프로모션을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 이마트24   단일 상품이 아니라 ‘딸기’ 관련된 제품들로 판을 키우는 곳도 있다. 이마트24는 지난 1월 딸기 관련 인기 상품을 묶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딸기를 찾아라’ 시즌 과일 이벤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 기간 설향∙금실 딸기 매출이 144%, 생딸기를 넣은 샌드위치 ‘딸기크림샌드’ 판매가 46% 증가했고, 이외 행사 제품으로 선별된 유제품, 빙과, 제과 등 딸기 관련 상품 판매율도 적게는 67%(생딸기를 활용한 리큐르 슈슈 700mL), 많게는 243%(셀렉션)까지 늘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시즌 대표 과일 중 하나인 딸기를 키워드로 처음 시도한 이벤트가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 앞으로도 인기 과일을 활용한 이벤트를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안혜진 쿠킹 기자 an.hyejin@joongang.co.kr   관련기사 밸런타인 데이, 꼭 초콜릿만?…달콤상큼 이 샌드위치 인기예요 [쿠킹] '금딸기'인데 무르고 상했다고? 이럴 때 만드는 향긋한 스콘 [쿠킹] 14년차 MD "신상의 조건? 셀링 포인트가 될 스토리 먼저" [쿠킹] '디저트'만으로 한끼 식사 된다…파리서 배운 그녀의 7종 코스 [쿠킹]

    2024.02.22 09:30

  • 요리는 10분, 만족은 100배! 떡볶이 밀키트 3종 비교 [쿠킹]

    요리는 10분, 만족은 100배! 떡볶이 밀키트 3종 비교 [쿠킹]

    바야흐로 ‘밀키트’의 시대다. 매달 새로운 제품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무엇을 사야 할까. 고민되고 망설이는 독자들을 위해, 쿠킹팀에서는 직접 맛보고 비교해보는 ‘대대대(對對對)’를 시리즈를 시작했다. 두 번째 주인공은 남녀노소 불문, 모두에게 사랑받는 만인의 분식 떡볶이 밀키트다. 직접 맛보고 비교해보는 ‘대대대(對對對)’ ② 떡볶이 밀키트 3종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라는 에세이가 유행한 적 있다. 가벼운 우울증을 앓던 작가의 치료 과정을 담아내 젊은 층에 큰 공감을 얻었는데 그 인기에는 ‘떡볶이’라는 제목도 한몫했다. 아무리 우울해도 먹고 싶을 만큼 떡볶이는 현대인을 위로하는 소울푸드 중 하나로 여겨진다. 최근에는 맥주와 떡볶이를 함께 먹는 ‘떡맥’ 문화와 마라·로제 열풍에 힘입어 다시 한번 떡볶이 전성시대를 누리고 있다. 밀키트 시장 속 떡볶이의 성장세도 주목된다. 컬리에 따르면 떡볶이 판매량(2021년 기준)은 연평균 430%씩 증가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동네 맛집’으로 불리던 로컬 떡볶이들을 밀키트를 통해 쉽게 맛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마켓컬리에서 떡볶이 부문 판매율 1,2,3위(2024년 2월 기준)를 기록하고 있는 밀키트 3종을 분석해봤다. 판매율 상위에 있는 ‘올마레 춘천 국물 닭갈비 떡볶이’는 구성에 차이가 있어 제외하고 ‘오마뎅 진짜 부산 떡볶이’(오마뎅 떡볶이), ‘석관동 떡볶이 오리지날 맛’(석관동 떡볶이),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오리지널 맛’(국민학교 떡볶이)이 주인공이 됐다.  왼쪽부터 석관동 떡볶이, 오마뎅 진짜 부산 떡볶이,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사진 쿠킹  3가지 제품 모두 샛별 배송을 통해 간편하게 구매했고 바로 다음 날 받아볼 수 있었다. 모두 2인분 정도의 양이지만 가격과 중량부터 천차만별이다. 오마뎅 떡볶이는 322g에 6400원, 석관동 떡볶이는 520g에 6000원, 국민학교 떡볶이는 600g에 6800원이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할인가는 적용하지 않았다. 100g당 가격으로 보자면 오마뎅 떡볶이는 1987원, 석관동 떡볶이는 1153원, 국민학교 떡볶이는 1133원으로 국민학교 떡볶이가 양과 가성비 모두 앞섰다.     떡, 어묵, 소스…비슷한 구성 속 확연한 맛 차이 떡볶이는 떡의 종류부터 양념의 맵기, 추가 재료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된다. 그중 가장 큰 갈래는 쌀떡과 밀떡의 구분이다. 쫄깃하고 차진 쌀떡과 탱탱하고 매끈한 밀떡은 식감뿐 아니라 떡의 모양과 굵기, 퍼진 정도, 소스의 흡수 정도에도 차이를 보인다. 오마뎅 떡볶이는 쌀떡, 나머지 2개 제품은 밀떡인데 떡을 자세히 보자면 오마뎅 떡볶이는 굵고 길쭉한 가래떡 모양, 석관동 떡볶이는 손가락 굵기로 어슷 썰린 모양, 국민학교 떡볶이는 더 얇고 기다란 모양이다. 구성품은 떡, 어묵, 소스로 동일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국민학교 떡볶이만 단맛을 조절할 수 있는 ‘깜장 소스’가 한 개 더 들어있다.   세 가지 제품 중 유일하게 단맛을 조절할 수 있는 '깜장소스'가 포함된 추억의 국민학교 떡볶이. 사진 쿠킹 본격적으로 요리해봤다. 떡볶이답게 조리 시작부터 완성까지 채 10분이 걸리지 않을 만큼 간편했다. 냄비의 물이 끓기 시작하면 떡, 어묵, 소스를 넣고 5~7분 정도 끓이면 되는 비슷한 조리법이지만 제품마다 약간의 팁이 존재한다. 석관동 떡볶이는 물양을 200~250mL로 조절 가능한데 물을 넉넉히 넣어야 알맞게 자작한 농도를 맞출 수 있다. 국민학교 떡볶이는 떡과 2개의 소스를 먼저 볶다가 물을 부어준다. 이때 단맛을 조절하는 '깜장 소스'는 기호에 맞게 넣을 수 있다. 단맛을 좋아한다면 전량을, 일반적인 입맛이라면 1/3만 넣는 것을 추천한다. 오마뎅 떡볶이는 떡이 굵어 끓이는 중간에 떡을 3등분 정도로 잘라준다면 양념이 더 잘 밴 떡볶이를 즐길 수 있다.   맛은 어땠을까. 20대부터 40대 남녀로 구성된 쿠킹팀 다섯명이 직접 먹어보고 평가해봤다. 첫입에서는 오마뎅 떡볶이가 많은 호평을 받았다. 굵은 가래떡의 쫄깃한 식감과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소스가 잘 어울린다는 평이었다. 어묵의 식감도 훌륭했다. 살짝 꼬들꼬들하게 가공된 어묵은 쫄깃한 쌀떡과 어우러져 알맞은 식감을 선사했다. 석관동 떡볶이는 쌀떡 같은 밀떡이 인상적이었다. 쫄깃한 쌀떡의 식감과 말랑한 밀떡의 식감을 고루 담아 구현했고 후추 향이 나는 걸쭉한 소스의 감칠맛도 매력적이었다. 국민학교 떡볶이는 이름 그대로 학창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해준다. 가느다란 밀떡과 달달한 소스가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맛이라는 반응이었다.   굵은 가래떡의 식감과 깔끔한 소스 맛이 장점인 오마뎅 진짜 부산 떡볶이. 사진 쿠킹   쌀떡VS밀떡? 고민 말고 취향 따라 선택 취향에 맞는 선택을 돕기 위해 몇 가지 항목별 순위를 매겨봤다. 좋고 나쁨을 가르는 순위가 아닌 특색에 따른 분류 정도이니 선택의 기준으로만 삼길 바란다. 단맛은 국민학교 떡볶이, 오마뎅 떡볶이, 석관동 떡볶이 순서이다. 3개 제품 모두 특별히 매운맛이 강하지 않지만 그래도 떡볶이다운 칼칼함을 맛보고 싶다면 석관동 떡볶이를 고르면 된다. 소스의 걸쭉함은 석관동 떡볶이, 오마뎅 떡볶이, 국민학교 떡볶이 순서로 되직한 소스의 맛을 좋아한다면 석관동 떡볶이를, 촉촉한 국물 떡볶이를 선호한다면 국민학교 떡볶이를 추천한다. 떡의 쫄깃함은 오마뎅 떡볶이, 석관동 떡볶이, 국민학교 떡볶이 순서로 쌀떡 특유의 끈끈한 식감을 좋아한다면 오마뎅 떡볶이를, 밀떡의 말랑하고 매끈한 식감을 선호한다면 국민학교 떡볶이를 선택하면 된다.   쌀떡 같은 밀떡의 식감과 함께 칼칼한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석관동 떡볶이. 사진 쿠킹 이번 조리에는 공평성을 위해 채소나 다른 사리들을 추가하지 않았다. 몇 가지 토핑을 추천하자면 오마뎅 떡볶이는 소스 맛을 해치지 않는 파나 양파 정도의 기본적인 채소를, 석관동 떡볶이는 걸쭉한 국물에 수분감을 더해줄 양배추와 자극적인 소스에 푹 담길 수 있는 삶은 계란을, 국민학교 떡볶이는 라면 사리와 튀김을 함께한다면 보다 푸짐한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술안주나 아이들 간식으로도 제격 5명의 시식단에게 다시 구매해 먹을 것 같은 제품 2개를 물었다. 결과는 석관동 떡볶이 3표, 오마뎅 떡볶이 4표, 국민학교 떡볶이 3표였다. 다만 누구랑 함께 먹는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점이 흥미로웠다. 국민학교 떡볶이와 석관동 떡볶이를 고른 30대 쿠킹 기자는 “부모님과 함께 먹는다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국민학교 떡볶이를, 동생들과 먹는다면 중독적인 소스 맛의 석관동 떡볶이를 선택할 것”이라며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석관동과 오마뎅 떡볶이를 고른 40대 기자는 “석관동 떡볶이는 소스가 적당히 자극적이어서 술안주로 먹기에 좋을 것 같고 아이들 간식으로 먹기에는 깔끔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오마뎅 떡볶이를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선택을 한 20대 마케터는 “평소 떡볶이를 자주 먹는데 오마뎅 떡볶이는 남은 소스에는 밥을 비벼 먹고 싶고 석관동 떡볶이는 시간이 지나도 쫄깃함이 살아있어 좋았다”고 평했다.   김호빈 쿠킹 기자 kim.hobin@joongang.co.kr

    2024.02.22 09:00

  • 몸에 좋다고 먹는 시대 지나…케어푸드 성공 열쇠는 맛! [쿠킹]

    몸에 좋다고 먹는 시대 지나…케어푸드 성공 열쇠는 맛! [쿠킹]

    F&B업계는 어느 분야보다 유행 주기가 짧다. 그만큼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져나오지만, 소비자에게 눈도장 한번 찍지 못한 채 사라져버리기 일쑤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제품들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쿠킹은 상품기획자(MD)를 만나 신제품 출시 과정을 듣는 코너〈신상의 조건〉을 시작한다. [신상의 조건] ② 케어 푸드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 늘면서 관련 케어푸도 시장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코로나 19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인 간편식 시장에서 눈에 띄게 수요가 증가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케어 푸드(Care food)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케어 푸드 시장 규모는 2017년 1조 원대에서 2020년 2조 원대로 성장했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그중에서도 주목받는 분야가 혈당 관리 식품이다. 지난해에만 음료·유산균·시리얼·밀키트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일반 식품과는 접근 단계부터 다르다는 케어 푸드 시장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황순태(42) 종근당건강 식품사업부 개발팀장을 만났다. 2023년 암환자용 영양조제식품 '캔서코치'에 이어, 올 초 당뇨 환자를 위한 '닥터케어 당코치제로' 출시를 이끈 18년 차 식품개발 전문가다.     신상품을 기획할 때 참고하는 것은. "참고하는 자료부터 접근 방식까지 모두 다르다. 예를 들어 일반식품은 기획할 때 닐슨 등의 소비자 마켓 데이터를 먼저 본다면, 케어 푸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각종 질환과 관련된 학회나 협회의 자료부터 확인한다. 접근 방법도 다르다. 일반 식품은 맛과 제형을 먼저 설계한다면 케어 푸드는 영양성분을 처음에 설계하고 이후 맛을 맞추는 식이다. 완전 반대다."   소비자의 입맛이 높아졌는데.   "맞다. 과거에는 몸에 좋다고 하면 맛이 없어도 참고 먹었다면, 요즘은 케어 푸드의 맛에 대한 평가가 까다로워졌다. 쉽게 말해 맛이 없으면 안 먹는다. 케어 푸드도 결국 입에 들어가는 식품이니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케어 푸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과거 케어 푸드 특히 영양조제식품은 대형병원과 요양병원 등에서 주로 소비했다. 그러다 보니 B2B 위주의 사업으로 제조사도 병원 위주로 영업했다. 최근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케어 푸드 제품을 경험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B2C까지 시장이 확대됐다."   고소한 맛을 살린 닥터케어 당코치제로와 통곡물 크런치. 한 끼 식사로도 잘 어울린다. 사진 종근당건강   가장 뜨거운 분야를 꼽는다면 혈당 관리 식품 아닐까.   "맞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당뇨병 인구는 570만 명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11.8% 이상 증가했다. 특히 당뇨병 전단계(이하 전당뇨) 인구는 15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3 정도를 차지한다. 게다가 당뇨병은 식습관과 밀접한 병이다 보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케어푸드 시장의 주 고객은 노년층이었지만 당뇨는 다를 것 같은데.     "케어 푸드는 전반적으로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설계해, 모든 연령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도록 만든다. 여기에 당뇨환자식은 한 가지 더 고려했다. 2030대의 당뇨 환자가 4년 새 약 25%나 증가할 만큼 젊은 당뇨가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이 선호하는 아몬드밀크 맛을 구현했다."     제품을 개발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이었다. 데이터보다 대면하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정확히 무엇을 어려워하는지 문제의 본질에 닿을 수 있다. 당코치를 개발할 당시엔 100명 이상의 당뇨병 환자를 만났다. 공통으로 단맛에 대한 공포심을 느끼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단맛이 없으면 맛이 없어서 못 먹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단맛에 대한 갈증을 해결해 먹는 즐거움을 주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당뇨가 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100kcal 미만의 칼로리, 당류 유당, 트랜스지방 제로 등 3 제로로 설계했다."     케어 푸드 개발 시 세운 '원칙'이 있다면.   정확하게 검증된 소재만 사용하자는 것이다. 민간에서 좋다고 내세우지만 검증되지 않은 소재는 지양한다는 뜻이다. 또한 대한암협회나 한국당뇨협회 같은 전문가와 함께 공동개발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단순히 단체명만 빌리는 게 아니라, 배합 시 영양소의 비율을 세부적으로 논의했다."     안전성이 중요한 케어푸드는 전문가와의 협업이 중요하다. 당코치제로를 공동개발한 한국당뇨협회와 회의하는 모습. 사진 종근당건강   어려웠던 점은. "식품은 계산기대로 배합했을 때 원하는 값이 나오지 않는다. 새로운 공식을 만드는 과정과 같다. 실험실에서 500mL나 1L 만들었을 때와 공장에서 5톤, 10톤 만들면 맛은 기본 물성과 영양성분도 달라진다. 파괴율이 다르기 때문에 비타민을 100 정도 넣었다고 100이 그대로 나오는 게 아니다. 특히 케어 푸드는 영양가를 따졌을 때 상한치와 하한치가 정해져 있어서 기준에서 벗어나면 전량 폐기한다. 길게는 36시간씩 작업하는데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마주하는 일은 늘 힘들다."   보람을 느낀 순간은. "소비자의 긍정적 댓글도 감사하지만, 무엇보다 주변에서 암이나 당뇨를 겪고 있는 당사자나 지인이 연락 와서 '맛이 좋다거나 부모님께서 잘 드신다'고 말해줄 때 뿌듯하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관련기사 14년차 MD "신상의 조건? 셀링 포인트가 될 스토리 먼저" [쿠킹] 겨울은 뿌리채소 계절…당근·비트 구워 쫀득한 식감 살린 샐러드 [쿠킹] 명절 음식 느끼함 달래줄 칼칼한 국...콩나물 비린내 없애려면 [쿠킹] '금딸기'인데 무르고 상했다고? 이럴 때 만드는 향긋한 스콘 [쿠킹]

    2024.02.21 08:00

  • [알림] 대두로 지속가능한 식탁 차려보세요

    [알림] 대두로 지속가능한 식탁 차려보세요

      식품업계의 세계적 화두는 지속가능성이다. 밭의 고기로 불릴 정도로,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대두는 지속가능성을 대표하는 식재료다. 평소 대두로 만드는, 건강하고 맛있는 요리에 관심이 있었다면, 주목할만한 쿠킹클래스가 있다. 오는 3월, 대두로 세계 곳곳의 요리를 만들 수 있는 클래스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대두협회가 준비한 이번 쿠킹클래스는 3월 8일부터 29일까지 매주 금요일 4회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쿠킹클래스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대두를 이용한 소이 푸드 클래스’다.   먼저 3월 8일(금)에는 일본 가정식 요리 전문가 정지원 셰프의 정갈하고 소담한 일본 가정식 한 상 ‘돼지고기 두부 조림’과 ‘톳 두부 튀김’, ‘유채 나물 콩국’를 알려주는 클래스가 준비돼 있다. 이어 15일(금)엔 심플잇 손봉균 오너셰프의 쉽고 맛있는 이탈리안 브런치 ‘두부 카포나타’와 ‘두유 프렌치토스트’를, 22일(금)엔 카페 푸드 전문가 김희경 대표의 베트남 피크닉 요리 ‘두부 반미 샌드위치’와 ‘된장 유자 드레싱 샐러드’, ‘두유 베트남커피 판나코타’를, 29일(금)엔 발효 요리 전문가이자 마테르 오너셰프 김영빈의 이국적인 아시안 노르딕 퀴진 ‘마파소스를 곁들인 두부 나초’와 ‘당근두부 후무스를 올린 오픈 샌드위치’를 배울 수 있다.   쿠킹클래스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자리한 요리학원에서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3시간 동안 열린다. 오프라인 클래스와 동시에 식문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지글지글클럽’에서 온라인 라이브로 진행된다. 온라인 쿠킹클래스는 지글지글클럽 활동 시 주어지는 포도알로 ‘SOY FOOD 쿠킹클래스’ 상품을 구매하면 응모할 수 있다.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당첨자에게는 클래스 전날까지 미국 대두 제품이 들어있는 쿠킹 박스를 집으로 보내준다.     ■ 미국대두협회와 함께 하는 SOY FOOD 쿠킹클래스 「   수업 일정: 3월 8일 ~ 3월 29일, 오후 3~6시(※15분 전 입장, 식사시간 포함)   3월 8일(금) 정지원 셰프의 돼지고기두부조림, 톳두부튀김, 유채나물콩국 3월 15일(금) 손봉균 셰프의 두부카포나타, 두유프렌치토스트 3월 22일(금) 김희경 셰프의 두부반미샌드위치, 된장유자드레싱샐러드, 두유베트남커피판나코타  3월 29일(금) 김영빈 셰프의 마파소스를 곁들인 두부나초, 당근두부후무스를 올린 오픈샌드위치 」    쿠킹 cooking@joongang.co.kr  관련기사 밸런타인 데이, 꼭 초콜릿만?…달콤상큼 이 샌드위치 인기예요 [쿠킹] 명절 음식 느끼함 달래줄 칼칼한 국...콩나물 비린내 없애려면 [쿠킹] 겨울은 뿌리채소 계절…당근·비트 구워 쫀득한 식감 살린 샐러드 [쿠킹] '금딸기'인데 무르고 상했다고? 이럴 때 만드는 향긋한 스콘 [쿠킹]  

    2024.02.15 15:20

  • 14년차 MD "신상의 조건? 셀링 포인트가 될 스토리 먼저" [쿠킹]

    14년차 MD "신상의 조건? 셀링 포인트가 될 스토리 먼저" [쿠킹]

    F&B업계는 어느 분야보다 유행 주기가 짧다. 그만큼 다양한 신제품이 쏟아져나오지만, 소비자에게 눈도장 한번 찍지 못한 채 사라져버리기 일쑤다. 소비자의 선택을 받은 제품들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쿠킹은 상품기획자(MD)를 만나 신제품 출시 과정을 듣는 코너〈신상의 조건〉을 시작한다. 첫 회는 올리브오일이다.       신상의 조건 ① 올리브오일   올리브오일의 맛은 올리브의 품종과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사진 컬리 조금만 더해도 요리의 풍미를 끌어올려, 미식을 완성하는 식재료를 꼽는다면 단연 올리브오일이다. 한계도 없다. 샐러드부터 스테이크, 밥, 빵, 심지어 아이스크림과도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그래서일까. 요리 좀 하는 사람뿐 아니라 요리 초보들의 주방에도 올리브오일은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하고 있다. 명절을 앞둔 요즘 같은 때는 선물용으로도 인기다. 갈수록 높아지는 인기를 보여주듯, 온·오프라인 몰에서는 다양한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컬리에서 판매 중인 올리브오일의 종류만 80여종이다. 이 전쟁터에 스페인 현지 올리브농장과 직접 계약해, 출시된 제품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바로 ‘오가닉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이다. 컬리가 200년 역사의 스페인의 올리브 농장 핀카 듀에르나스와 직접 계약해 선보였다. 지난달 15일, 이를 기획한 조기훈(39) 그로서리 팀장을 만나 한국의 올리브오일 트렌드부터 상품의 기획 단계별 과정을 들었다.     신상품을 기획할 때 참고하는 것은. “여러 가지 마케팅 포인트를 모두 고려하지만, 그중에서도 매출을 본다. 매출은 팩트다. 3~5년의 매출을 세부 카테고리까지 꼼꼼하게 살펴보면, 어떤 제품이 신장하는지 눈에 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가장 눈에 띈 항목을 꼽는다면.   “코로나로 인해 외식이 내식화되는 등 식문화 트렌드에 큰 변화가 있었다. 예를 들어 홈 베이킹이 코로나 기간 인기를 끌다 이제는 그전 상황으로 회귀했다. 그런데 이런 이슈와 상관없이 매년 꾸준히 30% 이상 신장하는 게 올리브오일이다. 상황이 변했다고 지갑을 닫는 게 아니라, 한번 구매했는데 좋으니까 다음에도 또 사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올리브오일을 기획한 이유는.   “앞서 동물복지 우유를 기획하며 원하는 품질을 위해 제주도의 목장을 찾아갔었다. 그때 원산지의 농장과 계약해 현지에서 농작물을 재배해 가져오면 상품의 질도 신뢰할 수 있고 가격도 합리적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때 떠올린 게 올리브오일이다. 한국에서 판매 중인, 특히 프리미엄을 내세운 올리브오일은 내 기준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부분이 컸다. 직접 현지에 가서 좋은 품질의 올리브오일을 구해서, 적절한 가격에 소개하고 싶었다. MD로서의 욕심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장과 다이렉트로 거래를 해야 했다.”   200년 역사의 올리브 농장인 핀카듀에르나스. 사진 컬리 스페인 농장은 어떻게 만났나.   “국내의 업체를 통하지 않고, 해외의 농장과 직접 소통해야 했다. 그래서 주한 스페인 대사관에 메일을 보냈다. 그게 3월이었다. 내가 구상한 비즈니스 모델을 그림으로 그려 보냈는데, 다음날 연락이 왔다. 현지 농장에 컬리만의 구역을 정해서, 우리만을 위해 생산한 올리브로 오일을 만들고 싶다는 내용이었는데, 대사관에서 조건에 맞는 농장을 추린 리스트를 공유해줬다. 리스트에 있는 농장들과 소통하며 우리가 정한 기준에 맞는 곳을 찾았는데 모든 기준을 만족시킨 곳이 ‘핀카 듀에르나스’였다. 이곳은 200년 역사의 올리브 농장으로 유기농과 일반 등 재배 방식에 따라 구역을 나눠 관리한다.”     어떤 기준을 세웠나. “상품기획자는 상품을 구상할 때부터 셀링 포인트가 될 스토리를 생각해야 한다. ‘좋은 품질’이라는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유기농의 경우 수령 100년 이상 된 올리브나무가 있고 그해 가장 먼저 수확한 햇올리브를 사용하고, 수확 후 4시간 이내에 오일 추출이 가능한 곳 등이었다.”     그러한 기준을 세운 이유는.   “올리브를 수확한 후부터는 시간 싸움이다. 올리브가 오일 추출기에 들어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적을수록 산도가 낮은 신선한 올리브오일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리브오일에서 산도는 품질을 가늠하는 척도 중 하나다. 산도가 낮을수록 더 신선하다. 산도 0.8% 이하일 때는 엑스트라 버진 등급을, 2% 이하는 버진 올리브유로 나눈다. 산도를 모르더라도 잠시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수확한 올리브를 쌓아두면 시간이 지날수록 아래쪽에 있는 올리브는 뭉개지거나 컨디션이 나빠지니까. 최상의 상태에서 바로 추출하고 싶었다. 그런데 핀카 듀에르나스는 농장 내 추출이 가능해서 수확 후 1시간 이내에 오일 추출과 병입이 가능하다.”     핀카듀에르나스와 협업해 선보인 오가닉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2023~2024 햇올리브를 사용해 만들었다. 사진 컬리 다양한 올리브 품종 중 피쿠알을 선택했는데.   “품종을 고르기 위해 정말 많이 고민했다. 농장에서는 사실 다른 품종을 추천했었다. 하지만 소비자의 니즈가 먼저였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4인 가족 기준, 한 달 기름 소비량은 900mL 기준 1.5통, 그러니까 약 1350mL 정도다. 아마 올리브유는 이보다 훨씬 적을 거다. 기름은 공기와 접하면 산패(酸敗)된다. 이 때문에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도록 산화에 강한 품종이냐가 중요했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품종이 ‘피쿠알’이다. 더불어, 컬리에서 판매한 80여종의 올리브오일을 분석했다. 원산지, 산도, 병입의 유형, 맛, 향, 매출, 소비자 후기 등을 정리해보니, 피쿠알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데이터로 검증된 데다, 피쿠알 특유의 청토마토와 풀내음이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도 잘 맞을 거라고 판단했다. 가끔 신선한 올리브오일의 풀향을 쓰다고 느끼기도 하는데, 신선한 제품에서 느낄 수 있는 풍미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과자나 가공식품의 경우 기획하면 다음 주에 샘플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런데 올리브오일은 처음 기획한 3월부터 논의를 시작했는데 여름이 돼도, 가을이 돼도 아직 올리브를 수확하지 않으니 계속 불안했다. 게다가 현지 올리브 농사가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인상됐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걱정이 커졌다.”     실제로 올리브 산지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하던데. “사실이다. 폭염과 가뭄으로 스페인 현지의 올리브 작황 상황이 정말 안 좋다. 올리브는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수확하는데, 22~23년 수확량만 봐도 전년 대비 절반 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수확량 감소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데 실제로 지난해 현지 답사 당시만해도 전년 대비 30~50% 정도 올리브오일 가격이 올라있었다.”       스페인의 핀카듀에르나스 농장을 찾은 조기훈 팀장(사진 왼쪽에서 두번째)과 컬리팜이라고 적힌 팻말. 사진 컬리 현지 농장 설득은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다.   “숫자가 아닌 진정성을 보여주려 노력했다. 단순히 10억, 20억원 규모의 비즈니스를 하자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올리브오일에 대한 소비가 갈수록 늘고 있고, 컬리 소비자는 올리브오일을 정말 좋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래서 정말 좋은 올리브오일을 보여주고 싶고, 앞으로도 한국에서 올리브오일 시장을 함께 키우자고. 스페인 현지에 도착했을 때 진심이 통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며 사진에 합성했던 '컬리팜'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600ha(180만평) 규모의 농장 중에서 유기농 올리브 농장은 5ha, 일반 올리브농장은 20ha가 ‘컬리팜’이다. 축구장 크기로 비교하면 35개의 구장 규모다.”      반대로 컬리 입장에서도 큰 수익이 나는 상품은 아닐 텐데.   “물론 상품 한두개로 회사의 매출이 결정되진 않는다. 하지만 그로서리팀을 맡고 있다 보니, 카테고리마다 브랜드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소비자가 접하는 브랜드의 정체성이 확고해질 수 있다. 이러한 가치는 매출이라는 숫자로 환산할 수 없다.”     가장 보람된 순간은.  “라이브를 통해 처음 소개했는데, 당일 준비한 수량이 매진됐다. 그리고 후기들이 올라오는 '더 살 걸 그랬다'는 후기를 보며 10개월간의 노력이 보상받는 기분이 들었다. MD에게 ‘더 구매하고 싶다’는 후기만큼 최고의 칭찬은 없지 않을까.”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관련기사 제철 삼치로 구이만? 고소하고 짭짤한 파스타 한 그릇 [쿠킹] '디저트'만으로 한끼 식사 된다…파리서 배운 그녀의 7종 코스 [쿠킹] 고물가 시대, 설 선물? 건강·집밥·나홀로 중 뭘 고를까 [쿠킹] 당신의 혈당, 안녕하십니까…나도 모르게 위협받고 있다면 [쿠킹]

    2024.02.02 07:10

  • 고물가 시대, 설 선물? 건강·집밥·나홀로 중 뭘 고를까 [쿠킹]

    고물가 시대, 설 선물? 건강·집밥·나홀로 중 뭘 고를까 [쿠킹]

    다가오는 설, 감사를 전하고 싶은 분들에게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이다. 평소 표현하지 못했던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설 명절이지만 귀성길 비용과 용돈 준비 등으로 경제적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중 가장 큰 부담은 선물 비용이다. 실제로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로 2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물가 시대가 지속될수록 선물 선정에도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옛 속담처럼 같은 예산이라도 받는 이의 취향을 십분 고려한 선물을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고민은 덜고, 만족감은 높여주는 2024년 설 선물 10가지를 골랐다.   건강한 한해를 위한 선물 새해, 남녀노소 누구나 관심 있는 키워드는? 역시 건강이다. 그렇다면, 건강 관련 선물이라면 받았을 때 누구나 좋아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추워진 날씨에 생활리듬이 깨지면서 면역력을 잃기 쉬운 겨울, 건강을 위한 제품부터 최근 헬스케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혈당 관리 제품까지 상대에게 필요한 건강 선물을 골라보길.  선물로 면역력을 챙겨주고 싶은 분들에게는 KGC인삼공사의 ‘정관장 홍삼톤’ 라인을 추천한다. 홍삼 농축액을 주원료로 성별, 체질에 상관 없이 섭취 가능한 홍삼톤은 선물 받는 분들에 따라 세가지 선택지를 제공한다. 홍삼을 처음 접하는 자녀나 조카들에게는 ‘홍삼톤’을, 홍삼의 진한 맛을 좋아하는 어른들에게는 6년근 홍삼으로 면역력에 대한 기능성을 높인 ‘홍삼톤 골드’가 좋다. 또 특별한 정성을 표하고 싶은 분에게는 상위 2% 수준의 최고 등급 홍삼인 ‘지삼’을 사용한 ‘홍삼톤 리미티드’도 기억에 남을 선물이 될 것이다.   주위에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종근당 건강의 ‘닥터케어 당코치 제로’를 놓치면 안 된다. 한국당뇨협회와의 공동 개발로 출시한 ‘닥터케어 당코치 제로’는 당뇨환자를 위해 당류, 유당, 트랜스지방을 모두 0%로 설계했다. 또 고단백, 고식이섬유임에도 99Kcal밖에 하지 않아 건강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자사몰에서 새해를 맞아 지속적인 당 관리를 응원하기 위해 ‘연속혈당측정기’를 500개 한정으로 증정 중이니 미리 구매해 두는 것이 좋다.   매일유업의 ‘어메이징오트’도 면역력을 위한 선물로 제격이다. 100% 핀란드산 귀리로 만든 비건 오트 음료 ‘어메이징오트’는 면역 증진에 좋은 베타글루칸이 함유되어 우유 대용으로 먹기 좋다. 또한 새로 출시된 ‘매일두유’ 950ml 대용량 시리즈도 추천한다. ‘매일두유 검은콩’은 저당으로 영양 설계해 혈당 관리 중인 중장년층에게 선물하기 좋으며 ‘매일두유 99.9’는 두유 원액 99.9%로 칼로리 부담은 줄이고 단백질은 늘려 건강 관리와 다이어트에 진심인 젊은 층에 선물하기 좋다.   수험생이나 고시생들이 있다면 동아제약의 ‘오쏘몰 스페셜기프트 에디션 2종’을 추천한다. 면역 기능을 위한 아연과 비타민A·B·C·E·K, 요오드, 철, 판토텝산, 엽산 등 18가지의 미량영양소가 들어 있어 확실한 면역 증진을 책임진다. 판매 채널 별다른 디자인과 구성으로 취향 맞춤 선물도 가능하다. 카카오 선물하기 단독 출시 제품인 ‘시티에디션-서울’은 새해의 해돋이 장면을, 동아제약 브랜드 몰의 ‘태양 에디션’은 태양을 모티브로 디자인되었다. 스페셜 기프트 에디션 구매시 하드케이스, 메시지카드, 쇼핑백도 함께 증정되니 편지로 응원의 마음까지 함께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물가 시대 집밥 선물로 실속 챙기기 오른 물가 때문에 외식이 꺼려지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때 근사한 집밥을 차려줄 선물이라면 센스가 더욱 돋보일 것이다. 이젠 한식만큼 익숙해진 파스타 세트 또는 미식 식재료로 알려진 감태라면 특별한 선물로 기억될 것이다.  대상㈜ 청정원은 고물가 속 합리적인 가격과 뛰어난 품질을 앞세운 실용적인 구성으로 집밥족을 겨냥한다. '시그니처 파스타 세트’는 기존 제품 대비 크림 함량을 최대 30% 이상 늘리고 베이컨, 마늘, 버섯 등의 재료도 최대 3배 이상 늘려 집에서도 완성도 높은 파스타를 맛볼 수 있다. 한식을 즐겨하는 분들에게는 ‘맛선생국물내기티백세트’ 선물을 추천한다. 멸치, 해물, 야채 국물내기 티백을 각각 6개씩 담은 구성으로 간편하게 진한 육수를 완성할 수 있다.   동원F&B는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된 종합 실속 선물세트를 지난해 대비 30% 이상 확대 운영한다. 집에서 간편 조리를 즐기는 분들이나 나트륨 섭취를 걱정하는 주부들을 위한 선물로는 참기름 참치캔 ‘동원맛참’과 프리미엄 캔햄 ‘리챔더블라이트’로 구성된 ‘튜나리챔 1호’를 추천한다. ‘동원맛참’은 고소한 참기름과 특제소스로 감칠맛을 내 별도의 조리 없이 밥과 바로 먹기 좋으며, ‘리챔더블라이트’는 나트륨과 지방을 각각 25% 이상 낮춰 볶음밥이나 찌개 등 다양한 요리에 부담 없이 활용하기 좋다.   좀 더 특별한 선물을 찾는다면, 바다숲의 감태 선물세트를 추천한다. 바다숲 감태는 서산의 해양보호구역 ‘가로림만’에서 수작업으로 채취 돼 풍미가 깊다. 감태 요리를 접해보지 않은 분들에게는 감태 요리 입문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1호’를 추천한다. 구운 감태, 생감태 뿐 아니라 뱅어포와 김까지 구성되어 있어 간단하지만 특별한 집밥을 차릴 수 있게 해준다. 추가 비용을 내면 고급스러운 보자기 포장까지 제공되니 요리를 좋아하는 부모님을 위한 선물로도 좋다.   혼자여도 괜찮아‘혼설족’ 위한 맞춤 선물  ‘나 혼자 산다’는 TV 프로그램 제목만이 아니다. 한국의 1인 가구 규모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명절 선물 세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혼자서도 설 명절 잘 먹을 수 있도록 도와줄 음식 선물부터 홈카페를 만들어줄 도구까지, 1인 가구를 위한 맞춤 선물을 모았다.    혼자 설을 보내는 1인 가구에게는 hy의 온라인 몰 프레딧(Fredit)에서 선보인 ‘잇츠온 국탕류 선물세트’와 ‘잇츠온 사골떡만둣국’ 세트를 추천한다. ‘잇츠온 국탕류 선물세트’는 나주식 곰탕, 시래기 사골 추어탕 등 혼자 챙겨 먹기 어려운 5가지 탕요리를 하나의 구성에 담았다. ‘잇츠온 사골떡만둣국’ 세트 역시 혼자 떡국을 챙겨 먹기 어려운 1인 가구를 위한 섬세한 설 선물이 된다.   풀무원에서 새로 출시한 1인분 조리 맞춤형 ‘아티장(Artisan) 파스타’ 역시 혼설족을 위한 선물로 좋다. 이탈리아 정통 파스타 맛을 구현한기존의 아티장 파스타에 1인 가구 트렌드를 반영해 파스타 조리시 가장 큰 고민이었던 1인분 계량을 생략할 수 있게 했다. 풀무원 올가의 ‘한봉견과 선물세트’ 역시 호두, 브라질너트, 마카다미아 등 혼자 챙겨 먹기 어려운 7종의 견과류와 건과일을 한 봉으로 섭취할 수 있어 1인 가구를 위한 선물로 유용하다.   주변에 커피를 좋아하는 분이 있다면, 홈카페 트렌드에 발맞춘 투썸플레이스의 ‘투썸 커피 앳 홈’ 선물 세트를 추천한다. ‘투썸 커피 앳홈 I’은 스틱커피와 1회용 간편 핸드드립 제품 구성으로 커피를 즐기지만 커피 기구는 집에 구비하고 있지 않은 분들에게, ‘투썸 커피 앳 홈 II’는 I의 구성에 디카페인과 아로마노트 원두를 추가해 홈카페 입문자에게 선물하기 좋다. 만약 커피를 직접 내려 마시기 시작한 분들이 있다면 ‘스테인리스 드리퍼&스쿱 세트’가 포함돼 드립 커피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투썸 커피 앳 홈 III’를 추천한다.   김호빈 쿠킹 에디터 kim.hobin@joongang.co.kr 

    2024.01.25 15:00

  • 추운 겨울 이 만한 거 없지! 대형마트 전골 밀키트PB 3종 비교 [쿠킹]

    추운 겨울 이 만한 거 없지! 대형마트 전골 밀키트PB 3종 비교 [쿠킹]

    바야흐로 ‘밀키트’의 시대다. 매달 새로운 제품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 시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무엇을 사야 할까. 고민되고 망설이는 독자들을 위해, 쿠킹팀에서는 직접 맛보고 비교해보는 '대대대(對對對)'를 시리즈를 시작했다. 첫 번째 주인공은 대형마트 전골(나베) 밀키트다. 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하는 10월부터 국물 밀키트의 판매량은 40% 이상 증가한다. 잘 팔리는 만큼,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온다. 선택지가 많아졌으니 고민은 덤이다. 비교제품은 롯데마트의 요리하다 밀푀유나베(이하 롯데마트), 홈플러스 홈밀 밀푀유나베(이하 홈플러스), 이마트 피코크 스키나베(이하 이마트)다. 1000겹의 잎사귀라는 뜻처럼 채소와 고기를 겹겹이 쌓은 뒤 먹기 좋게 잘라 냄비에 가지런히 담고 육수를 부어 끓이는 밀푀유 나베와 소고기와 여러 가지 채소에 다시마 육수를 부어 끓이는 일본식 전골 요리 스키나베, 비슷한 듯 다른 3가지 제품을 지금부터 파헤쳐본다.     밀키트 대대대(對對對) ① 대형마트 전골(나베) 밀키트 3종   왼쪽부터 롯데마트 요리하다 밀푀유나베, 이마트 피코크 스키나베, 홈플러스 홈밀 밀푀유나베. 사진 쿠킹   가성비 좋은 제품은 3가지 제품을 구매하러 지난 16일 퇴근길 마트 투어에 나섰다. 참고로 이날 서울의 최저 기온은 영하 11도. 한파에 따뜻한 국물 요리 찾는 이들이 많았던 걸까. 제품 모두 한두 개의 재고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롯데마트에서 요리하다 밀푀유나베(560g)를 1만5900원에, 홈플러스에서 홈밀 밀푀유나베(816g)를 할인가 1만4990원(정상가 1만7990원)에, 이마트에서 피코크 스키나베(1190g)를 1만9800원에 구매했다. 세 제품은 가격뿐만 아니라 중량 차이가 꽤 나는 편이었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100g당 가격을 따져봤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할인가는 적용하지 않았다. 롯데마트 밀푀유나베 2840원, 홈플러스 밀푀유나베 2205원, 이마트 스키나베는 1664원이다. 이마트 제품이 가장 고가였지만 양을 따져보니 가성비가 가장 좋았다.   세 가지 제품 중 가장 저렴한 롯데마트 요리하다 밀푀유나베(1만5900원). 사진 쿠킹   재료 구성은 제품 모두 크게 채소, 고기, 육수, 소스 4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홈플러스는 수제비, 이마트는 두부와 우동 사리가 추가된다. 채소 구성으로는 이마트 스키나베(배추‧숙주나물‧청경채‧팽이버섯‧대파‧느타리버섯‧표고버섯), 홈플러스 밀푀유나베(배추‧숙주나물‧총알새송이버섯‧청경채‧표고버섯‧깻잎‧백목이버섯) 각 7종, 롯데마트 밀푀유나베 (배추‧총알새송이버섯‧청경채‧표고버섯‧깻잎) 5종으로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롯데마트보다 더 다양하게 구성되었다. 고기는 모두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했으며 고기양은 홈플러스가 약 200g,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각 150g으로 고기양은 홈플러스가 많았다.     백목이버섯과 수제비 등 다양한 구성으로 좋은 평을 받은 홈플러스 홈밀 밀푀유나베. 사진 쿠킹   조리법은   냄비에 담아봤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제품은 밀푀유나베라 배추와 깻잎, 고기를 겹겹이 쌓은 뒤 먹기 좋게 잘라 냄비에 보기 좋게 담았고 이마트 제품은 숙주와 버섯들을 헹군 뒤 냄비에 모든 재료를 소담하게 올렸다. 중량 차이가 있어 롯데마트는 18cm, 홈플러스는 23cm, 이마트는 28cm 냄비에 적당히 들어갔다. 이후에는 물과 육수 소스를 넣고 끓이기만 하면 끝인데, 홈플러스 제품은 동봉된 육수 엑기스와 다시마에 물을 넣고 육수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리 시간은 재료 준비부터 익히는 시간까지 공통으로 15~20분 정도가 걸렸다. 재료 하나하나 구매하여 손질하고, 육수 내어 만들었던 때와 비교하면 1/3밖에 안 되는 시간 내 그럴싸한 전골 요리를 완성한 셈이다.   맛 비교해보니 가성비, 재료 구성, 조리 난이도 모두 중요하지만 결국 밀키트 살 때 가장 결정적인 건 ‘맛’이다. 3가지 제품의 맛은 어땠을까. 쿠킹 기자와 PD, 인턴 등 20대부터 40대까지 남녀 다섯 명이 직접 먹어보고 솔직한 평을 나눴다. 시식 전엔 유사한 제품이니 비슷한 맛이 나지 않을까 싶었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우선 가장 처음 참가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롯데마트의 밀푀유나베. 감칠맛 강한 간장 베이스로 가장 대중적인 육수 맛이나 좋은 평을 받았다. 반면 다양한 재료 구성으로 호평을 받은 제품도 있다. 홈플러스 밀푀유나베다. 홈플러스 제품은 수제비나 백목이버섯 등 다양한 식감의 재료를 넣어 먹는 재미를 더한 것에 좋은 평을 받았다. 이마트 스키나베는 조용한 강자로 다 먹고 난 후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차지했다. 간장 베이스인 다른 두 제품과 달리 다시마 육수 베이스를 사용해 첫맛은 다소 심심했지만 먹을수록 풍성한 채소에서 우러나온 채수로 은은하게 감칠맛이 돌아 국물까지 비우게 만들었다. 고기 맛에서도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시식 후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이마트 피코크 스키나베. 사진 쿠킹 다시 구매한다면 5명의 참가자에게 다시 구매한다면 어떤 제품을 살 것인지를 물었다. 결과는 이마트 3표, 롯데마트 1표, 홈플러스 1표다. 이마트 제품을 고른 40대 기자는 “집에서 엄마가 좋은 재료 가지고 만들어주는 건강한 맛이다. 가격은 높지만 다른 제품보다 양이 많아 가성비 또한 좋은 것 같다”고 투표 이유를 설명했다. 같은 제품에 투표한 30대 기자는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흔히 알고 있는 시판 소스 맛을 생각했는데 식당에서 먹는 고급스러운 맛이어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 제품을 고른 30대 PD는 “국물이 가장 입맛에 맞았다. 불고기 우동 맛이 나서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맛”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홈플러스를 고른 20대 PD는 "수제비가 신의 한 수"라며 "다양한 재료가 들어있어 좋았다"고 평했다.     안혜진 쿠킹 기자 an.hyejin@joongang.co.kr   관련기사 무용가 창업으로 이끈 '템페' 인니 셰프도 인정한 맛의 비결 [쿠킹] 냉장고 남은 재료로 '건강'을 드세요…작심삼일 탈출, 이 메뉴 [쿠킹] 새해맞이 음식? 액운 쫓는 팥 넣어 달콤한 '이것' 나눠요 [쿠킹] 연희동서 사랑받는 카페…전기 콘센트와 외부음식 가능한 이유 [쿠킹]

    2024.01.25 11:30

  • 당신의 혈당, 안녕하십니까…나도 모르게 위협받고 있다면 [쿠킹]

    당신의 혈당, 안녕하십니까…나도 모르게 위협받고 있다면 [쿠킹]

      ■ 블루체크(Blue Check) 캠페인 「 중앙일보 쿠킹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혈당을 알고 그에 맞는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게 돕는 캠페인 시작했다. 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과 함께 연재 기사를 통해 올바른 혈당 정보를 전달하고 온라인 식문화 커뮤니티 지글지글클럽과 자발적인 혈당관리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  지난해, 건강검진을 받은 회사원 이 모(31·남) 씨는 결과를 받고 깜짝 놀랐다. 공복혈당 수치가 109mg/dL로 전년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뇨는 비만 혹은 50대 이상이 걸리는 병이라 생각했던 터라, 평균 체중인 데다 이제 갓 서른을 넘긴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다. 최근 이씨와 같은 환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식, 운동 부족, 스트레스 증가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쿠킹은 2024년 올바른 혈당 관리를 위해 ‘잘 먹는 것’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올바른 정보와 해결책을 제안하는 ‘블루체크 캠페인’을 시작한다. 캠페인에는 각계 전문가 5인이 참여한다.   한국에서 당뇨병 환자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한국에서 당뇨병은,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실제로 대한당뇨병학회가 공개한 '팩트 시트 2022 확장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30세 이상 당뇨 유병자는 약 605만명으로, 6명 중 1명(유병률 16.7%)은 당뇨병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 초 당뇨병 유병자가 총인구의 1.5% 정도로 추정됐던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폭발적인 증가다. 이는 10년 전 예상 수치보다 30년이나 빨라진 것이다. 앞서 대한당뇨병학회는 2012년 당시, 2050년 당뇨 환자가 6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다. 당뇨병 발병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뇨협회 회장 김광원 가천대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여러 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진료실에서도 20·30대의 젊은 당뇨병 환자가 급증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30대 당뇨 환자는 2018년 13만9682명에서 2022년 17만4485명으로 24.9%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당뇨병 환자 증가율(21%)보다 높다. 어린 시절부터 자극적이고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한 과체중이 지속되며, 당뇨병으로 이어진 것이다. 또한, 대부분은 정작 자신이 당뇨병 환자인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가 20·30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당뇨병 인식 조사(2023년)’ 결과에서 60%가 ‘자신의 공복과 식후 혈당 수치를 모른다’고 답했다.       전당뇨, 당뇨병 치료의 골든타임 당뇨병은 섭취한 음식물이 에너지로 바뀌는 대사과정에 문제가 생겨 발생한다. 보통 건강한 사람은 음식을 먹으면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돼 혈당이 급속하게 높아지는 것을 조절한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아, 문제가 된다. 당뇨병이 위험한 것은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병이 지속하면 고혈당으로 혈액이 끈적해져, 핏덩어리인 혈전을 만든다. 이 혈전은 염증의 원인으로 여러 가지 당뇨병 합병증을 유발한다. 혈관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합병증이 생길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당뇨병은 1형과 2형으로 구분한다. 선천적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이 1형 당뇨병이다. 후천적인 요인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해 발병하는 것이 2형 당뇨병으로, 대부분이 여기에 속한다. 하나 더,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에게 당뇨는 더욱 위험하다. 인종적으로 서양인보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베타세포 양이 적기 때문이다.   숨어있는 당뇨병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공복혈당, 식후혈당(음식 섭취 후 2시간 이후), 당화혈색소 검사가 필요하다. 당뇨병 진단 기준은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 공복혈당 126mg/dL, 식후혈당 200mg/dL, 당화혈색소 6.5% 이상이면 당뇨병, 공복혈당 100~125mg/dL, 식후혈당 140~199mg/dL, 당화혈색소 5.7~6.4% 이면 당뇨병 전단계인 전당뇨다.       최근의 화두는 당뇨병 전단계, 전당뇨다. 당뇨병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의미하는데, 한국에만 15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약물치료까지는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알려졌지만, 이름 그대로 당뇨병 전단계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췌장에서의 인슐린 분비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당뇨 단계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평생 당뇨병을 관리하며 살아야 하는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혈당을 관리하려면 꾸준한 운동과 식사 관리 등 일상 속에서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 사진 업플래시   하루 30분 운동과 식습관으로 혈당 잡아 당뇨가 의심된다고 혹은 이미 걸렸다고 심각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당뇨식사 원칙에 따라 식습관 관리를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물론 주의 사항이 있다. ‘꾸준히, 규칙적으로 그리고 즐겁게’ 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평생 가져가야 할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뇨식사 원칙은 간단하다. 매일 일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골고루 먹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당 지수가 높아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음식과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는 동물성 지방 및 콜레스테롤,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는 염분은 피해야 한다.     순서를 바꿔 식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똑같은 칼로리의 동일한 식품을 먹더라도 단백질과 채소류를 먼저 먹고 탄수화물 식품을 마지막으로 먹으면 탄수화물을 먼저 먹을 때보다 식후혈당이 더 낮기 때문이다. 웨일 코넬 의대 연구에 따르면 탄수화물을 마지막에 먹었을 때가 탄수화물을 먼저 섭취했을 때보다 1시간 식후 혈당이 37% 더 낮았고, 2시간 식후 혈당은 약 17% 더 낮았다. 차움 푸드테라피(만성염증클리닉) 이경미 교수는 “당뇨식의 기본원칙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지만, 일상 속에서 모두 지키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 식사순서를 바꾸는 간단한 팁만으로도 혈당 관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혈당치가 높은 사람이라면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 식습관이 중요하다. 황순태 종근당건강의 식품사업부 개발팀장은 “동일 열량을 기준으로 오랜 시간 포만감을 주는 단백질과 원만한 혈당 상승과 혈중지방의 농도를 조절해주는 식이섬유를 식사 전 섭취하면 오랜 시간 포만감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사를 시작할 때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포만감이 지속될 뿐만 아니라 혈당 상승 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 업플래시   운동도 중요하다. 운동은 혈액 속 포도당을 근육으로 보내 즉각적으로 혈당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규칙적으로 시행할 경우 인슐린 기능을 향상해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유산소 운동이든 근력운동이든 상관없이 운동량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혜영 서울아산병원 건강 운동관리사는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하길 권장한다. 하지만 하루에 30분 이상씩 매일 시간 내어 운동하기 힘든 이들이 많다. 그럴 땐 10분씩 나누어 하루 3차례 운동하면 된다. 이는 30분 연속으로 운동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운전자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5층 미만의 높이는 계단을 이용하는 등 일상 속에서 운동량을 늘리는 것도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음식 먹어도 혈당수치 달라  혈당에는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사람마다 혈당치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음식을 소화하고 흡수하는 위장관 기능과 간의 대사 기능에 따라 혈당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 인슐린과 글루카곤과 같은 혈당 조절 호르몬에 반응하는 정도도 개인마다 편차가 있어 혈당 수치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인슐린 저항성’이다.   인슐린은 혈액 속 당분을 세포로 넣어줘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하는데 이런 인슐린에 대한 세포의 반응이 느릴 경우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같은 음식을 섭취해도 남들보다 혈당이 높을 수 있다. 이경미 교수는 “체지방이 많고 근육량이 적거나 운동량이 부족할 때도 인슐린 저항성이 커지기 때문에 식품 선택뿐만 아니라 운동을 통한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며 “스트레스 호르몬 역시 혈당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 관리와 충분한 수면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혈당 관리는 자신의 혈당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김광원 교수는 “사람들이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알고 있듯이 모두 자신의 혈당치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며 “정상 수치라면 1년에 1회, 경계선에 있다면 2~3개월에 한 번씩은 혈당 검사를 해보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혈당치를 알고 있어야 늦지 않게 병원을 방문할 수 있고 식습관이나 운동 등을 통해 일상 속에서도 꾸준히 혈당 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당뇨병은 악화하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세가 없는 경우가 많아 지속해서 자신의 혈당 수치를 체크하는 것이 당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쿠킹이 혈당 체크와 건강한 생활습관의 중요함을 알리는 ‘블루체크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다.       ■  「 중앙일보 쿠킹은 혈당 관리의 필요성부터 정확한 정보 제공, 건강한 습관 형성을 위한 ‘블루체크 캠페인(Blue Check Campaign)’을 2024년 진행한다. 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과 함께 기획 기사를 통해 올바른 혈당 정보를 전달하며, 온라인 식문화 커뮤니티 ‘지글지글클럽’ 내 ‘당구대’(혈당 구조대)클럽을 통해 자발적인 혈당 관리 문화 형성을 돕는다. 」  블루체크 프로젝트팀 = 황정옥·송정·안혜진·김호빈 기자 ok76@joongang.co.kr   관련기사 겨울 추위 녹여줄 한그릇…국물까지 부담없이 즐기는 비지스튜 [쿠킹] 냉장고 남은 재료로 '건강'을 드세요…작심삼일 탈출, 이 메뉴 [쿠킹] 색다른 홈파티 메뉴가 필요할 땐 프랑스식 부대찌개 어때요 [쿠킹] '지금이 제일 맛있어' 배추로 만드는 간단한 만두 레시피 [쿠킹]

    2024.01.25 11:30

  • 무용가 창업으로 이끈 '템페' 인니 셰프도 인정한 맛의 비결 [쿠킹]

    무용가 창업으로 이끈 '템페' 인니 셰프도 인정한 맛의 비결 [쿠킹]

    작지만 강하다. F&B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 가는 스타트업 이야기다. 로컬에서 먹거리 혁명을 일으키고, 소비자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가치 소비를 유도하고, 소외된 이웃과의 동행을 이끈다. 이들이 만들어낸 작은 틈이 세상을 바꾸는 큰 흐름으로 이어진다. 쿠킹은 F&B 흐름을 바꾸는 창업가를 소개하는 ‘뉴노멀을 만드는 F&B 리더들’을 연재한다.   [뉴노멀을 만드는 F&B 리더들 ⑥ 파아프 장홍석 대표]   콩을 발효해 만드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음식 템페. 사진 파아프   올해는 어떤 음식이 사랑받을까. 미국의 유기농 전문 마켓인 홀푸드마켓(Whole Foods Market)이 발표한 ‘2024년 미국이 주목할 10대 식품 트렌드’는 식물 기반 식품의 성분 단순화를 꼽았다. 콩이나 호두 등 식물성 재료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언급된 식품이 템페(tempeh)다.     콩을 발효시켜 만드는 템페는 인도네시아의 전통 음식으로 한국의 청국장, 일본의 낫또와 함께 세계 3대 콩 발효식품으로 꼽힌다. 특히 100g당 20g의 단백질을 함유한 고단백 식품이다. 최근엔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 방송인 전현무씨가 비건인 줄리안을 위해 템페를 활용해 요리해 관심을 모았다. 실제로 템페는 국내에서 비건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 중심엔 국산콩으로 직접 템페를 만드는 회사 '파아프'를 이끄는 장홍석(39) 대표가 있다. 식초로 발효시간을 줄이지 않고, 전통 방식 그대로 72시간을 발효해 템페를 만든다. 장 대표를 지난 19일, 경기도 광주의 템페 공장에서 만났다.     템페의 매력에 빠져 창업한 장홍석 파아프 대표. 사진 쿠킹   현대 무용가로 세계 무대를 누비다 2018년 파아프를 창업한 계기는. “2015년 공연을 위해 인도네시아에 갔다가 현지 코디네이터가 준 템페를 맛봤다. 생소하면서도 신비한 맛이 나서 궁금했다. 그래서 코디네이터를 따라 현지 시장에 가보니, 하얀색 벽돌 모양의 템페가 쭉 진열돼 있었다. 그 모습이 인도네시아 특유의 진한 색상과 대비돼 더 강렬하게 다가왔다. 한국에 와서 구글이나 유튜브에서 템페에 대해 찾아봤는데 공부할수록 답답했다.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세계 곳곳의 템페 마스터에게 가르쳐달라고 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없었다. 딱 한 사람, 인도네시아 출신으로 일본에 거주 중인 마스터만이 가르쳐주겠다고 해서 일본에 갔다.”   일본의 마스터는 왜 허락한 건가.   “만약 외국인이 한식을 배우고 싶다고 한다면 기특하지 않을까. 마스터는 외국인인 내가 인도네시아 음식을 배운다고 하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열심히 배워서 한국에 잘 소개해달라고 당부했다. 5개월 정도 콩 수매부터, 템페 제조, 마트나 레스토랑에 배달까지, 마스터와 일상을 함께 했다.”   업을 바꾸게 한, 템페의 매력은 “템페를 공부할수록 발효의 메커니즘에 관심이 생겼다. 살아있는 균이지만 비가시적인 존재를, 발효를 통해 가시적인 존재로 만든다는 것이 매력적이다. 발효라는 게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균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그 과정에 매력을 느낀다.”   인도네시아 출신 템페 마스터에게 템페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일본에 머물던 시절의 장홍석 대표. 사진 파아프 한국에 돌아온 장 대표는 집에 작은 발효실을 만들고, 템페를 만들었다. 잠도 못 자고, 발효에만 몰입했다. 본래 어떤 일에 몰두하면 24시간 내내 생각하는 그의 성향 때문이다. 하지만 한 달간 썩어버린 콩과 마주 해야 했다. 결국 일본의 마스터에게 연락해 물었다. 한 달간 장 대표가 어떻게 발효했는지 들은 스승은 웃으며 “너무 많은 관심을 준 것이 문제”라고 답했다. 자녀를 키우는 것을 예로 든 마스터는 “수시로 문을 열어보고, 또 잠자려는데 말 걸면 아이는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온종일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비로소 콩이 발효되면서 하얗게 꽃처럼 핀 곰팡이를 만날 수 있었다.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했나. “전혀 아니다. 템페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줬는데 소문이 나면서 어느 날 레스토랑에서도 납품 문의가 왔다. 그때 좋은 음식인 만큼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어서 알아보니, 제조를 할 수 있는 공장이 필요하더라. 그렇게 2018년 파아프라는 템페 제조 브랜드를 만들게 됐다. 또 제조업이라는 게 혼자 할 수 없는 일이다 보니 아버지에게 함께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판매를 위한 유통부터 홍보, 마케팅까지 할 일이 많을 텐데. “사업이라고는 전혀 몰랐기에 정말 어려웠고, 여전히 그렇다. 하지만 첫 판매부터 가능성을 봤다. 처음에 마르쉐에서 템페를 팔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템페를 궁금해하며 관심을 보였다. 소비자 입장에선 주문도 불편했다. 클릭 한 번이면 주문이 가능한 시대에, 구글 스프레드시트로 주문을 받았으니까. 배송도 2주에 한 번 정도 가능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기다렸다가 주문하고 불평 없이 기다려주셨다. 덕분에 5년여 만에 매출은 100배 정도 성장할 수 있었다.”   작은 브랜드만의 소비자와 소통하는 노하우가 있다면.   “브랜드를 만든 처음부터 인스타그램 등 SNS 관리를 직접 했다. 제품 소개만 하는 게 아니라, 발효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 사업을 풀어가는 과정 등을 지인과 소통하듯 올렸다. 그런 부분을 사람들이 좋아해 주더라.”   장홍석 대표는 국산콩으로 템페를 만든다. 사진 파아프 국산콩으로 인도네시아의 템페를 만들면 원래의 맛과 다르지 않나.   “한국은 예부터 콩이 좋기로 유명했기에 처음부터 국산 콩만 생각했다. 재료가 좋으면 음식이 맛있는 것처럼 콩이 좋으면 템페의 품질도 좋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현지 셰프에게도 인정받았다. 2020년 9월 한국-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이 열렸는데 당시 만찬을 준비하던 윌리엄 웅소 수석 셰프가 요청해 우리 템페를 보냈다. 셰프가 맛본 후 “인도네시아의 것보다 맛있다”고 말했다.”   템페를 맛있게 먹는 법이 있다면. “구워 먹는 게 제일 맛있다. 물론 잘 구워야 한다. 손가락 굵기 정도로 썬 후에 팬이나 에어프라이어에 넣어서 노르스름해질 때까지 충분히 구워주는 게 좋다. 소금이나 후추, 파프리카 가루를 살짝 뿌리면 더 맛있다. 템페가 생소하다면 레스토랑에서 셰프가 만든 템페 요리를 맛보는 것도 좋은 시작이다. 발효카페 ‘큔(궁정동)’이나 비건바 ‘퍼멘츠(한강로3가)’ 등도 템페 요리를 맛보기 좋은 곳이다.”   셰프들이 생각하는 식재료 '템페'의 가치는. “템페의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셰프님들이 늘어가고 있다. 템페는 스펙트럼이 넓은 식재료로, 찌개나 구이 등 어떠한 조리법과도 잘 어울린다. 고기처럼 갈아서 활용할 수도 있다. 그래서 어떤 요리에도 활용하기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올해 목표.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은 계속 진행 중이다. 그리고 템페는 알고 있지만, 여전히 생소하게 느껴져서 구매는 하지 않는, 잠재적 고객을 유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템페를 활용한 간편 식품 등을 개발하고 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관련기사 강릉이 좋아 유원지 만든 창업가 “내 꿈은 감자 테마파크” [쿠킹] 5억 적자에도 좋은 배추만…김치회사 대표 된 식당 사장님 [쿠킹] 파리·뉴욕서 통했다…세계 미식가 사로잡은 서산 '감태' 비결 [쿠킹] 부스 80개로 시작해 25배 성장…서울카페쇼의 성공 비결은 [쿠킹]  

    2024.01.21 06:00

  • 연희동서 사랑받는 카페…전기 콘센트와 외부음식 가능한 이유 [쿠킹]

    연희동서 사랑받는 카페…전기 콘센트와 외부음식 가능한 이유 [쿠킹]

    “한국 스페셜티 커피 산업을 대표하는 인디 로컬 스페셜티 커피 매장. 그동안 독립 스페셜티 커피 매장으로 성공했고, 연희동 지역 주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이죠.”   커피 칼럼니스트 심재범 작가가 지난 11월 진행한 블루리본 아카데미의〈한국 스페셜티 커피 전문가 세미나〉의 연사로 ‘다크에디션커피’을 선정한 이유다. 글로벌 브랜드의 진출이 이어지고, 홈 카페용 커피 머신과 도구, 캡슐커피 머신 시장도 빠르게 커지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커피 시장. 다크 에디션 커피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심 작가는 “30여종의 종류가 넘는 싱글오리진(단일 품종) 커피 등 스페셜티 커피 서비스, 그리고 과하지 않지만 손님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 배어있는 매장”이라는 점을 꼽았다.     다크에디션커피는 오전 8시에 오픈해 연희동 주민들의 하루를 열어주는 사랑방 역할을 한다. 사진 다크에디션커피 지난달 22일 연희동의 골목길, 언덕을 오르기 위해 고개를 들자 사람들이 모여있는 매장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다크에디션커피다. 최근 파리·베를린·코펜하겐 등 해외에서의 팝업으로도 이름을 알린 이곳은 평일 오전인데도 가게 안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다크에디션이 생소한 이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있다. 바로 라우터다. 2019년 라우터로 문을 열었다가 올해 5월 다크에디션커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금은 연희동 주문들의 사랑방이자, 멀리서도 스페셜티 커피를 맛보기 위해 찾아오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물론 처음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단다. 처음엔 온종일 손님 2명만 다녀간 날도 있었을 정도. 지금처럼 사랑받을 수 있던 비결로 두 대표는 변화를 꼽았다.     다크에디션커피의 정현주(왼쪽), 이창훈 공동대표. 사진 다크에디션커피 이창훈 대표는 “라우터 때부터 여러 차례 변화를 시도하며 자신만의 루틴을 찾았다”고 말했다. 제일 먼저 가게의 오픈 시간. 그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가게를 열고, 문을 닫은 후엔 로스팅과 포장으로 4시간 넘게 일하며 하루에 16시간 넘게 일한다. 그 이유에 대해 “시간 투자가 필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본래 오픈 시간은 11시였다. 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사람들이 몰려와 한 번에 응대하기 어려워 오픈 시간을 당겼다.    그런데 이렇게 시간을 바꾸니 매장의 방향성이 바뀌었다. 커피가 가장 필요한 아침, 갈 곳이 없던 동네 사람들이 매장을 찾아왔다. 연희동이라는 동네 특성상 미술, 디자인, 작가 등 개인 작업을 하는 예술가나 프리랜서가 많았는데 이들이 눈을 뜨자마자 다크에디션커피로 향한 것이다. 그는 “카페를 하면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들으며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는 등 개인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하지만 정작 카페 사장은 많은 시간 일해야 하고, 만약 개인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면 당연히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공간. 29.7㎡(약 9평)밖에 안 되는 작은 공간이기 때문에 더욱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더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해야 했다. 그때 세운 게 기준이다. ‘매장이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다. 동네 카페들이 종일 커피 한잔을 시켜두고 자리를 지키는 고객 때문에 고민을 하지만, 이곳은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트북이나 핸드폰 충전용 콘센트를 배치하고 외부음식도 가져와 먹을 수 있도록 한다. 정현주 대표는 “동네 사람이 오지 않는 카페는 생명력을 잃기 쉽다”며 “카페에 와서 공부하고 영화 보는 건 그 카페가 좋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레 서로를 배려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특히 동네 마트 앞에 버려진 큰 테이블을 가져다 놨는데 손님들이 앉아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와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이 대표가 어릴 때부터 모아온 레시피북은 주부들의 저녁 고민을 해결해주기도 한다. 사장과 손님의 관계를 넘어, 이웃이 된 것이다.     이창훈 대표는 "커피가 본질이라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한다. 사진 다크에디션커피   마지막으로 ‘커피라는 본질’을 늘 염두에 두는 것이다. 다크에디션커피는 직접 원두를 볶는 로스터리 카페로, 하루에 최소 30가지의 싱글오리진을 준비해놓는다. 보통 다른 매장이 3~5종의 싱글오리진을 구비해둔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숫자다. 흥미로운 건 이렇게 많은 가짓수에도 95% 이상이 소진된다는 것이다. 여기엔 가격에 따른 전략이 숨어있다. 이 대표는 “손님이 낼 수 있는 커피 가격 선을 생각하는 동시에 우리가 노력하고 집중한 만큼의 보상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시 말해 좋은 재료, 원두를 구하고 이를 손님에게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퀄리티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길게 사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준비한 커피를 어떻게 고객에게 설득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 예를 들어, 원두를 설명할 때 ‘복숭아 향이 난다’보다는 다른 싱글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설명했다. 직접 먹어보고 컨디션을 체크하는 것도 기본이다. 예를 들어 a라는 원두가 일주일 뒤에는 어떻게 변하는지, 한 달 뒤의 맛은 어떤지를 정확히 알고 설명하는 것이다. 두 대표는 “요즘은 다크에디션만의 특별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로컬 카페라면 손님을 위한 공간이 돼야 한다는 잊지 말아라”고 조언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관련기사 “한식, 글로벌 미식 트렌드 이끄는 글로벌 브랜드로 각인될 것” [쿠킹] 뉴욕부터 영국까지 세계를 홀린 한국의 맛, 그 비결은 [쿠킹] "독특한 풍미"…발효 음식은 김치뿐? 이런 편견 깬 셰프의 도전 [쿠킹] 강릉이 좋아 유원지 만든 창업가 “내 꿈은 감자 테마파크” [쿠킹]

    2023.12.29 06:00

  • “한식, 글로벌 미식 트렌드 이끄는 글로벌 브랜드로 각인될 것” [쿠킹]

    “한식, 글로벌 미식 트렌드 이끄는 글로벌 브랜드로 각인될 것” [쿠킹]

     K-드라마·영화·음악에서 시작된 한식에 대한 호기심은 이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 농식품 수출액은 88억3천만 달러(약 11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세계 미식의 본산이라 불리는 뉴욕에는 올해 미쉐린의 별을 받은 한식당이 11곳이나 생겼다. 뉴욕타임스(NYT)에서는 이런 한식의 열풍을 집중 조명하며 “한식이 뉴욕 파인다이닝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프랑스 요리 독주체제의 종지부를 찍었다”고 평했다. 그 어느 때보다, 한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다. 이럴 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2010년 출범 이후 ‘한식의 세계화’를 목표로 달려온 한식진흥원의 임경숙 이사장에게 한식의 미래에 관해 물었다.     한식의 브랜딩부터 품질관리까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 임경숙 한식진흥원 이사장. 사진 한식진흥원   한식의 위상이 달라졌다.   드라마·영화·음악 등 K-콘텐트의 세계적인 흥행에 힘입어 한식 또한 주목받았다. 한식도 이제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트로 자리 잡으며 지난 몇 년간 온·오프라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일례로 최근 김밥과 한국식 핫도그가 미국에서 SNS를 통해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김밥은 현지 대형 마트에서 품절 사태를 일으켰고, 한국식 핫도그의 뜨거운 인기는 미국 NBC 방송을 통해 전파되기도 했다. 지난 10여년간 한식 확산을 위해 한식진흥원이 인프라 구축과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한식 확산의 기반을 다지고, 국제 이벤트 및 전시 등의 한식 홍보와 한식 진흥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궁금하다.    한식의 인기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한식의 전통성은 지키면서 질적·양적 성장을 할 수 있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인 해외 도시별 한식당을 묶어 ‘해외 한식당 협의체’를 만든 것이다. 현지에서 안정적으로 한식당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무 상담, 국산 식재료 지원, 한식홍보행사 개최 등의 한식 품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제’ 사업을 통해 지난해부터 뉴욕·파리·도쿄의 우수한 식당을 선정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8개소를 지정해 국산 식재료와 전통 장류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했으며, 최근 2023년 하반기 우수 한식당 5개소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국내에서는 산·학·연 연계 한식 학술연구, 산업·소비자 실태조사 등을 통해 한식 산업발전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서울 종로구에 ‘한식문화공간 이음’을 개관해 한식 북 콘서트, 쿠킹 클래스, 전시회 등 다채로운 한식 콘텐트를 개발하고 있다.     한식진흥원은 한식 세계화 지원을 위한 '해외 우수 한식당 지정제'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 한식진흥원   올해 처음으로 한식 콘퍼런스를 열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지난 10월 국내외 미식 관계자와 셰프, 미디어 등을 초청해 국제 ‘2023 한식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세계적인 미식 업계 관계자들이 한데 모여 ‘맛의 깊이를 탐험하다(Adventurous Table)’를 주제로 한식의 발전 방향과 글로벌 브랜딩, 한식 인재 양성에 대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많은 분이 한식 브랜드의 국제적 입지 확대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식이 세계 미식 분야를 선도하기 위한 방향성을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또 콘퍼런스에 앞서 이틀간 각국의 미식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국의 김치 문화, BBQ 문화, 채식문화 등 다양한 한국 전통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2023 한식 워크숍’을 개최했다. 내년에도 한식 브랜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농림축산부와 한식진흥원이 주최한 '2023 한식 컨퍼런스'에 참여한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 한식진흥원   한식이 미식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지에서 인기 있는 한식당이 많아지면서 미식 세계 속 한식의 입지가 커지고 있다. 2010년에는 미쉐린가이드에서 별을 받은 한식당이 한 곳도 없던 반면에, 2023년에는 한식당이 31곳으로 늘었다. 특히 세계 미식 시장을 주도하는 뉴욕에서 한식의 성장이 놀랍다.  2010년 한국의 ‘정식당’이 미국에 진출한 이후 ‘오이지 미’(‘15년), ’꽃‘(’17년), ‘제주누들바’(’17년), ‘아토믹스’(’18년) 등 역량 있는 한국의 셰프들이 뉴욕의 미식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식재료 면에서도 한식은 세계 트렌드와 잘 맞는다. 발효 음식의 건강함, 궁중·사찰·길거리 음식 같은 다양한 매력, 불판에서 굽는 K-BBQ의 색다른 경험 등 한식 본연의 다채롭고 참신한 요소들이 해외 소비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한식을 관광으로 연결하는 K-미식 벨트 조성도 추진 중이다.    지역별로 산재한 국내 미식 관련 자원을 파악하고, 식재료-전통주-식품명인-향토 음식이 결합한 미식 관광 프로그램인 ‘K-미식 벨트’를 조성해 국내 미식 관광을 활성화하고, K 푸드 수출 증대를 도모하려고 한다. 미식 해설사 육성, 콘텐트 개발·홍보, 거점 문화공간 조성, 편의시설 마련 등 미식 관광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며, ’32년까지 Top 30개의 테마 벨트를 조성할 예정이다.   지역 음식을 발굴하고 기록에 남기는 일이 인상적이었다.  ‘지역 음식 기록화 사업’은 사라져가는 지역 음식에 대한 기록을 남겨 이를 보존하고, 우리 지역 음식 문화에 대한 관심을 증진하고자 기획했다. 막걸리, 장 문화, 수산물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지역 음식 기록화 학술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지역 음식의 문화자원 개발이 활성화되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인천·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35개 지자체의 35가지 대표 음식을 기록했고, 구술자들의 구술생애사를 기록한 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고 대표 음식을 시연해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다. 내년 상반기에 한식 포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지역 음식 기록화 사업' 결과 발표 현장. 사진 한식진흥원    내년 야심 차게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제 미식 행사인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과 부대 행사를 국내 최초로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본 행사는 아시아 지역의 최고 레스토랑을 1위부터 50위까지 선정하고 미식업계가 주목하는 주제에 대해 논의하는 행사로, 2013년부터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진행해왔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의 국내 유치를 통해 국제 미식 관광지로서 한국의 입지가 강화되고, 셰프를 포함한 국내외 외식업계 관계자들이 교류할 기회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식이 주목받고 있다.    한식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현시점에서, 한식의 양적·질적 성장을 위해 계속해서 나아간다면 한식은 충분히 미식 트렌드를 이끄는 하나의 글로벌 브랜드로 각인될 수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국내외 한식의 품질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한식 전문가를 꾸준히 양성함으로써 한식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식진흥원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한식이 지닌 가치와 매력을 끌어올리고 나아가 한식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     황정옥 기자 ok76@joongang.co.kr   관련기사 강릉이 좋아 유원지 만든 창업가 “내 꿈은 감자 테마파크” [쿠킹] "희소병 아이가 먹고난 뒤" 미쉐린 3스타 셰프 펑펑 울린 후기 [쿠킹] 겨울 추위 녹여줄 한그릇…국물까지 부담없이 즐기는 비지스튜 [쿠킹] 지역 내세운 제품부터 갈라디너까지, 식품업계에 부는 로코노미 열풍 [쿠킹]

    2023.12.28 09:25

  • 뉴욕부터 영국까지 세계를 홀린 한국의 맛, 그 비결은 [쿠킹]

    뉴욕부터 영국까지 세계를 홀린 한국의 맛, 그 비결은 [쿠킹]

        국내외에 프리미엄 한식 호보를 위해 열린 한식 신메뉴 공유회에서 공개한 메뉴, 배와 꽃새우를 곁들인 유자 잣즙채. 사진 한식진흥원   #런던브릿지 근처의 작은 골목길에 자리한 레스토랑. 이곳의 테이블엔 고추장, 감태 등 한국 식재료를 가미한 요리들이 오른다. 2022년 미쉐린 가이드 런던에서 별 1개를 받고 2년째 유지 중인 유러피언 다이닝 ‘솔잎(sollip)’이다. 박웅철 셰프와 페스츄리 셰프인 아내 기보미씨가 2020년 문을 열었는데, 이곳의 좌석을 채우는 손님의 대부분은 영국 현지인이다. 박웅철 셰프는 “오픈 무렵 외국에서 한국의 문화 및 한식에 대한 관심이 한창 높아지고 있었기에 더 시너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손님들은 영국의 식자재에 한국 재료로 포인트를 넣은 요리를 맛본 후 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맛이라고 칭찬한다”고 말했다.     #뉴욕의 중심가인 맨해튼, 문 앞에 있는 웨이팅 리스트엔 예약 없이 찾은 방문객(walk-in)들이 등록하느라 분주하다. 청담동의 핫플로 이름을 알린 한식당 ‘호족반’이 미국에 낸 첫 번째 매장이다. 오징어 샐러드, 주꾸미 볶음, 들기름메밀국수, 감자전, 갈비 등 호족반 스타일의 한식을 파는데, 웨이팅 시간이 평균 1시간 30분~2시간 정도인 데다 한 달 치 예약이 마감됐다. 맨해튼에 위치한 호텔 롯데 뉴욕 팰리스에서도 한식은 인기다. 코리안 윙과 코리안 바베큐, 소주로 만든 서울-풀마티니 등 한국적 헤리티지를 담은 메뉴를 찾는 현지인이 많다. 호텔 관계자는 “고객들은 조금이나마 한국의 맛을 경험해볼 수 있다는 기회를 가졌다는 사실을 즐기며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쉐린가이드 뉴욕편에서 별을 받은 한식당이 늘고 있다. 사진 미쉐린가이드 홈페이지 한식이 미식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맛집 평가서만 봐도 알 수 있다. 미쉐린가이드를 예로 들면 2011년 미국 뉴욕의 ‘단지’가 한식당 최초로 별을 받은 이후, 세계적으로 별을 받은 한식당은 현재 31곳으로 늘었다. ‘월드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도 한식당의 활약은 눈에 띈다. 미국 뉴욕의 ‘아토믹스’는 2021년 43위로 월드50 베스트 레스토랑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순위가 상승해 세계 8위에 올랐다.    해외의 주요 매체도 한식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한식의 인기를 특집으로 다루며 “한국 셰프들이 뉴욕의 하이엔드 레스토랑을 지배하며 수십 년 동안 이어진 프랑스 고급 요리의 시대를 종료시켰다”고 평가했다. 중요한 건 한식이 하루아침에 반짝인기를 얻은 게 아니라는 점이다. 먼저 유명 요리학교를 졸업하거나 세계 주요 레스토랑에서 일하며 실력을 쌓은 셰프들은 탄탄한 기본기에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요리에 담아내며 차별화를 꾀했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블루리본 서베이 김은조 편집장은 “한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을 때 현장에서 그에 걸맞은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셰프들이 있기에 미식 시장에서 한식이 주목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년 3월 출간하는 강민구 셰프의 책『JANG(장)』. 사진 아티장   특히 셰프들은 각국의 유명 셰프들과 꾸준히 교류하며 한식 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한식의 밝은 미래를 이끌고 있다. 유튜브 영상을 촬영해 한식의 이해를 돕거나 한식의 철학과 레시피를 담은 책을 내기도 한다. 강민구 셰프는 2024년 3월 아티장을 통해 한국의 장을 소개하는 책『JANG(장)』을 출간할 예정이다. 강민구 셰프는 “밍글스를 열고 10년 동안 늘 맛을 고민했는데, 장은 밍글스뿐 아니라 한식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중요한 재료라는 점에서 제대로 소개하고 싶었다”며 “한식이 어렵지 않다는 메시지와 좋은 장을 선택하고 그 장을 활용하면 누구나 맛있는 한식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이 평소 즐겨먹는 김치, 김밥·떡볶이 같은 분식, 집밥 레시피도 해외에서 인기다. 세계적으로 지속가능성과 건강을 중요시하는 식문화가 퍼지면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예부터 채소와 이를 발효한 음식을 즐겨 먹었던 한식이 트렌드와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대표적인 한식이자, 전통발효식품인 김치의 높아진 위상이 대표적이다. 코로나 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김치의 면역 효과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김치 수출국은 사상 최대인 93개국으로 늘어났다. 높은 인기에 제조업체도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 중이다. 대상 종가는 2022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로스앤젤레스 현지에 김치 공장을 세웠다. 현지 공장에서는 전통 김치의 맛을 살린 오리지널 김치를 비롯해 글루텐프리, 비건 등 현지 식문화와 트렌드를 반영한 김치를 선보인다.    분식과 김치 등 대표적인 한식에 대한 외국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 각 업체 한국인에게 익숙한 한식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음식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 배경엔 K 컬처가 있다. 드라마·영화·SNS를 통해 등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영상에 나온 떡볶이·만두·라면과 한국식 치킨 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한식 메뉴들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아이돌이 라이브 방송에서 떡볶이 먹방을 선보이거나,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떡볶이를 언급하면 덩달아 떡볶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식이다. 여기에 식품업체들이 가공식품 형태의 제품을 출시하며 한식을 모르는 사람도 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동원F&B가 2015년 출시한 ‘떡볶이의 신’은 2019년과 2020년 각각 일본과 미국의 대형마트에 입점하며 현지인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여기에 글로벌 인증 기준에 맞춰 상온에서도 10개월까지 유통할 수 있도록 만들면서 수출도 용이해졌다. 그 결과 해외 현지 판매액이 2018년 11억원에서 2022년 80억원으로 늘었다.     한식 고급화를 위한 메뉴개발에 참여한 온지은 박성배 셰프, 조은희 방장, 밍글스 강민구 셰프, 주옥의 신창호 셰프. 사진 한식진흥원 한식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다양한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한식진흥원은 지난 6월부터 딸기·고추장·전복·표고버섯 등 수출유망품목이 돋보일 수 있는 신메뉴 레시피 15개를 만들고, 레시피 영상 등을 제작해 한글과 영어 버전의 e북을 제작했다. 한식의 고급화를 위해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와 주옥의 신창호 셰프, 온지음의 조은희 방장과 박성배 셰프 등 미쉐린 스타 셰프들이 레시피 개발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국내외에서 인기 있는 한식당이 정통 한식이 아닌 퓨전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에 김은조 편집장은 “정통이 아닌 퓨전, 컨템포러리는 비단 한식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으로 교류가 활발해지고 셰프들 저마다의 개성이 뚜렷해지면서 다양한 컨셉의 요리가 세계적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송정기자 song.jeong@joongang.co.kr   관련기사 "독특한 풍미"…발효 음식은 김치뿐? 이런 편견 깬 셰프의 도전 [쿠킹] 겨울 추위 녹여줄 한그릇…국물까지 부담없이 즐기는 비지스튜 [쿠킹] "희소병 아이가 먹고난 뒤" 미쉐린 3스타 셰프 펑펑 울린 후기 [쿠킹] 강릉이 좋아 유원지 만든 창업가 “내 꿈은 감자 테마파크” [쿠킹]

    2023.12.28 09:20

  • “잘 먹고 잘 사는 첫 걸음? 김장부터 시작해요!” [쿠킹]

    “잘 먹고 잘 사는 첫 걸음? 김장부터 시작해요!” [쿠킹]

    “TV 속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며 부러워만 하지 말고 나도 평소에 좋은 음식을 만들어 먹기 시작하는 것으로 우리의 ‘잘 먹을 권리를 찾아야 합니다. 오늘의 ‘김장독립선언’이 그 시작이 될 거예요.”    레트로 김장파티. 사진 1유로프로젝트 지난 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성동구 송정동 ‘1유로프로젝트’ 3층 커뮤니티홀.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최성욱 1유로프로젝트 대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 ‘레트로 김장파티’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김장독립선언’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요리 연구가의 시연을 보고 직접 김장을 해보고, 이중 절반을 소외계층에 기부하는 자리였다.    행사는 총 3부로 나뉘어 진행됐는데 먼저 1·2부에서는 요리연구가 윤미영씨가 김장에 곁들이는 수육 삶는 법을 알려줬다. 이어 김장에 들어가는 재료를 하나씩 소개하고 김치 담그기를 시연하며, 참가자들에게 자신만의 김장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개했다. 시연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직접 김장을 했다. 2인 1조로 ‘도미솔작은김장 꾸러미’를 활용해 10kg의 김장을 했다. 이들이 담근 김치 중 절반인 5kg은 도미솔김치가 후원한 것으로, 성동구 1인 가구센터를 통해 소외계층에 기부됐다. 행사에 참여한 김도연(48·)최효영(48) 씨는 “오늘 처음 김치를 담가봤는데 맛있는 데다 요리하는 재미도 있어서 앞으로도 직접 김장을 해야겠다”라며 “특히 평소에 기부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김장을 하는 것만으로 기부가 된다고 해서 더욱 뜻깊게 느껴진 행사였다”고 말했다. 김장을 마친 참가자들은 수육과 김치, 와인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참가자들은 함께 김장하고 수육과 와인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1유로프로젝트 저녁에 열린 3부는 ‘이렇게 살아도 됩니다’를 주제로 토크 콘서트로 꾸며졌다. 최성욱 1유로 프로젝트 대표와 도미솔식품 김원재 부사장, 정지연 브리크매거진 발행인 등이 연사로 나섰다. 최성우 대표의 원유로프로젝트 소개를 시작으로, 김원재 부사장이 전 대기업 카피라이터에서 김치 공장 새내기로 살아남는 법을, 정지연 발행인은 6년간 도시 구석구석을 헤매며 발굴한 공간과 공간 크리에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세 연사는 모두 전공이나 직업을 변화시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라이프스타일 체인저라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들이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온 이야기는 참가자들의 공감을 끌어냈다.    이날 ‘레트로 김장파티’는 1유로프로젝트와 식문화 소셜 서비스 ‘지글지글클럽’이 함께하는 〈잘 먹을 권리 찾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행사다. 최성욱 대표는 “오늘은 ‘잘’ 먹고 잘사는 법을 배우기 위한 첫 단계로, 집밥의 근간이 되는 김치 담그기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행사를 정기적으로 진행해 많은 이들이 좋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송정 기자 song.jeogn@joongang.co.kr 관련기사 색다른 홈파티 메뉴가 필요할 땐 프랑스식 부대찌개 어때요 [쿠킹] '지금이 제일 맛있어' 배추로 만드는 간단한 만두 레시피 [쿠킹] 홈파티 메뉴 고민? 크리스마스 리스 닮은 '이 요리' 어때요 [쿠킹] 강릉이 좋아 유원지 만든 창업가 “내 꿈은 감자 테마파크” [쿠킹]          

    2023.12.26 13:30

  • 강릉이 좋아 유원지 만든 창업가 “내 꿈은 감자 테마파크” [쿠킹]

    강릉이 좋아 유원지 만든 창업가 “내 꿈은 감자 테마파크” [쿠킹]

    작지만 강하다. F&B 산업에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 가는 스타트업 이야기다. 로컬에서 먹거리 혁명을 일으키고, 소비자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가치 소비를 유도하고, 소외된 이웃과의 동행을 이끈다. 이들이 만들어낸 작은 틈이 세상을 바꾸는 큰 흐름으로 이어진다. 쿠킹은 F&B 흐름을 바꾸는 창업가를 소개하는 [뉴노멀을 만드는 F&B 리더들]을 연재한다.    “그냥 강릉에서 살고 싶었어요, 살고 싶어지니 뭔가를 해야겠더라고요.”    더루트컴퍼니의 김지우(32)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순간을 떠올리며 말했다. 강릉이 고향인 그는 울산에서 학교를 나온 후, 서울에서 여러 번의 창업을 했다. 그리고 강릉으로 돌아왔다. 강릉 토박이는 아닌 셈이다. 살고 싶어서 돌아온 강릉, 그곳에서 김지우 대표의 눈에 들어온 것이 ‘감자’였다.    강릉역에서 차로 5분, 강릉역과 강릉중앙시장을 잇는 길목에 더루트컴퍼니의 F&B 브랜드 ‘감자유원지’가 있다. 1층에서는 커피와 빵을, 2층에서는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을 파는 '그로서리 스토어(grocery store)'이다. 인터뷰를 위해 택시 기사님에게 감자유원지로 가 달라고 하니 “식사하러 가세요?”라는 물음이 돌아왔다. ‘유원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미 강릉에서 나름의 인지도를 쌓은 듯했다. 실제로 이곳은 창업 1년 만에 매출 6억원을 기록했다. 김지우 대표에게 창업 스토리와 로컬 창업의 성공 비결에 대해 물었다.  감자유원지 매장 앞에 선 김지우 대표. 그에게 감자유원지는 단순한 창업이 아닌 지역과의 공생을 고민한 결과다. 사진 아는동네   Q 강릉으로 돌아와 창업한 이유가 궁금하다. 태어난 곳에서 나의 정체성을 살린 비즈니스를 하고 싶었다. 대부분의 로컬 창업은 지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더루트컴퍼니의 시작은 강릉에 살기 위해 일을 찾은 개인적 동기도 있었다. 특히 강릉은 과거 25년간의 변화보다 최근 5년간의 변화가 훨씬 클 만큼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수요에 비해 소비되는 콘텐트들은 여전히 낡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살고 싶은 강릉에서 재미있는 로컬 콘텐트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   Q 왜 하필 ‘감자’였나. 감자는 수익성이 높지 않은 작물이다. 땅도 많이 필요하고 주로 여름에 수확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도 힘들다. 그러다 보니 기술 농업 분야에서도 감자 같은 구황작물은 다른 채소나 과일보다 인기가 없다. 우스갯소리로 20년 후에도 스마트팜이 안 생길 만큼 경제성이 없다고도 한다. 하지만 감자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소비되고 있을 만큼 수요가 확실하다. 누군가는 감자 농가의 수익성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Q 흔히 강원도 하면 감자라고 생각하는데 수익이 불안정한 이유는. 첫 번째는 감자 품종의 한계다. 쌀·사과·포도처럼 다양한 품종이 있고 품질에 따라 가격이 매겨지는 작물과 달리 감자는 사람들이 품종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감자를 재배한다고 해도 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받는다는 확신이 없다. 두 번째는 출하 시기다. 강원도 감자는 봄에 파종 후 6월 말부터 수확을 시작하는 ‘하지 감자’인데 봄에 수확하는 전라도 지방의 ‘봄 감자’에 비해 출하량이 많아 자연스럽게 가격이 낮게 형성된다. 세 번째는 기술력 부족이다. 대부분의 농가가 오랜 기간 감자를 재배해 왔지만 정확한 재배 기술 없이 늘 해오던 경험치로 농사를 지어 수확량이 일정하지 않다.   씨감자를 파종하는 모습. 강원도 감자는 3월 말에서 4월 중순이 파종 시기이다. 사진 감자유원지   Q 전문성이 중요한 영역같다.   공동창업자인 권태연 이사의 아버지이자 국내 최초 씨감자 명인인 권혁기 대표가 큰 도움이 되었다. 권혁기 대표는 씨감자 전문 농업회사법인 ‘왕산종묘’를 세우고 국내 토양에 맞는 씨감자인 ‘단오’ ‘왕산’ ‘백작’ 등을 육성·보급하고 있었다. 초기에는 ‘왕산종묘’와 파트너십을 맺고 씨감자 보급과 함께 지역별, 품종별 재배 기술을 컨설팅해줬다. 기술을 지원하고 생산된 감자를 받는 계약 재배 형식으로 농가 수익을 안정시키려고 한 것이다.   감자유원지에서 수확한 감자의 모습. 씨감자 보급 후 생산량과 품질 모두 좋아졌다. 사진 감자유원지   Q 그 결과는. 수확한 감자의 품질은 좋았다. 하지만 납품된 감자의 물량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한때는 감자 400톤을 받을 정도로 농가 수가 늘었는데 도저히 유통과정에서 승산이 없어 보였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매년 버려지던 ‘못난이 감자’였다. 우리가 마트에서 보는 감자들은 대부분 120~200g 사이다. 그 외 상품성이 없거나 중량 미달인 감자들은 전부 버려지게 된다. 글로벌 통계에 따르면 한 해 감자 생산량의 33% 정도에 이른다. 500톤이 생산된다면 약 150톤이 버려지는 것이다. 남거나 버려지는 감자들을 차라리 직접 가공해 판매하면 어떨까 싶었다. 그렇게 ‘왕산’ 품종을 업사이클링해 감자 칩으로 만든 것이 ‘포파칩’이다.   Q 대기업과의 경쟁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사실 제품만으로는 대기업과 경쟁할 수 없다. 유통망이나 원가 경쟁력이 떨어진다. 하지만 감자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랐는지를 알면 그에 맞는 가공 조건을 설정하는 데 유리하다. 우리는 강릉의 농가에서 직접 감자를 받아 오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보다는 조금 더 섬세한 가공 조건에서 감자 칩을 생산해 품질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포파칩은 2022년 7월 출시 이후 온·오프라인 누적 매출 4억원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소금’ ‘갈릭&버터’ ‘치즈’ 3가지 맛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점차 맛을 다양화하고 판매 채널도 넓혀갈 계획이다. 감자유원지 내부에 진열된 포파칩의 모습. 버려지는 못난이 감자를 업사이클링해 만든 포파칩은 출시 후 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 감자유원지    Q 유통의 어려움에서 제품 생산이라는 새로운 해답을 찾은 느낌이다. 감자 농산업의 문제를 먼저 들여다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감자 농가 지원에서 시작했는데 지금은 감자를 이용한 제품까지 판매하고 있다. 여건에 맞게 여러 번의 변화를 거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종자부터 제품까지 감자 농업 전체를 아우르는 밸류 체인(Value Chain)이 형성됐다. 매우 다른 영역들을 동시에 하다 보니 영역별로 전문성을 가진 파트너를 찾는 법도 배웠다. 예를 들어 감자유원지 오픈 초기에는 메뉴 개발부터 주방 동선까지 생소한 부분들이 많았는데 대구에 있는 F&B 크리에이티브 그룹 ‘피키차일드컴퍼니’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었다. 이런 파트너십을 통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핵심 기능에 집중하고자 했다.   Q 지금 집중하고 있는 핵심 기능은 무엇인가. 지금은 오프라인 공간인 감자유원지를 운영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감자유원지는 강릉에서의 새로운 음식 경험 제공을 모토로 한다. 개인적으로 여행지에서의 먹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강릉은 음식 경험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감자를 포함한 대표적인 강릉의 식재료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여주고자 메뉴 개발에도 많은 공을 들였고 가격대도 1인당 1만 원대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게 설정했다. 감사하게도 지속해서 방문객이 늘고 있다. 2022년 3월에 오픈해서 지난해에만 3만명, 올해는 그 두배인 6만 명정도 다녀갔다.   감자유원지 외부 전경. 작년 3월 문을 연 뒤 올해만 6만 명이 다녀갔다. 사진 아는동네   Q 로컬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미션을 입으로 떠들고 다니지 않아도 비즈니스 모델 안에서 자연스럽게 미션이 실현되게 해야 한다. 대부분의 창업가 교육을 보면 사회적 문제를 포착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템을 찾게 한다. 문제를 이해하기보다 ‘문제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생각한 비즈니스 모델이 시장에 먹히지 않는 순간 유연한 변화를 하지 못하고 사라지는 스타트업들이 많다. 지역의 문제를 이용하기보다 지역의 문제를 이해하고 지역과 함께 살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강원도 감자를 새로운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있는 더루트컴퍼니 팀원들과 지역 농가 파트너들. 사진 오른쪽이 김지우 대표. 사진 감자유원지    Q 앞으로의 목표는. 지속가능한 감자 농업 생태계를 만들고 싶다. 감자를 제조해서 상품을 더 만들거나 더 많이 팔기보다는 경험적으로 감자라는 콘텐트를 잘 풀어낼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는 중이다. 실제로 몇 년 뒤 감자 테마파크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감자밭부터 감자 칩, 감자 음식점까지 감자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공간에 담아가고 싶다. 그러다 보면 강릉에 너무 오래 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기도 한다(웃음). 하지만 강릉에 사는 재미가 남아있을 때까지는 쭉 감자유원지를 가꿔 나가고 싶다.     김호빈 쿠킹 에디터 kim.hobin@joongang.co.kr    관련기사 지역 내세운 제품부터 갈라디너까지, 식품업계에 부는 로코노미 열풍 [쿠킹] 성수동 한복판 배 타고 소주 한잔…매일 1000명씩 줄선 이곳 [쿠킹] "희소병 아이가 먹고난 뒤" 미쉐린 3스타 셰프 펑펑 울린 후기 [쿠킹] 탄두리 치킨을 집에서? 요리 초보도 가능한 쉬운 레시피 [쿠킹]

    2023.12.19 06:00

  • 지역 내세운 제품부터 갈라디너까지, 식품업계에 부는 로코노미 열풍 [쿠킹]

    지역 내세운 제품부터 갈라디너까지, 식품업계에 부는 로코노미 열풍 [쿠킹]

    고소한 흑임자 죽과 향긋한 더덕 잣 무침으로 시작해 모둠 버섯국의 진하면서도 정갈한 국물로 식사를 마무리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연의 맛이 제대로 녹아든 식사. 맛을 본 이들의 입에서 감탄이 터진다. 유명 한식당의 모습일까? 아니다. 11월 28일 전남 장성군의 우수한 식재료를 알리기 위해 서울 남산 N서울타워에 위치한 ‘한쿡’에셔 열린 정관스님의 갈라디너의 모습이다.    지난달 남산 N서울타워 '한쿡'에서는 전라남도 장성의 우수한 식재료를 알리기 위해 정관스님의 갈라디너가 열렸다. 사진 CJ푸드빌   요즘 대세는 ‘로코노미’다.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제품 출시부터 갈라디너까지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는 식품업계의 노력을 알아봤다. 최근 로코노미(Loconomy) 열풍이 심상치 않다. 로코노미란 지역(Local)과 경제(Economy)의 합성어로 지역 고유의 특색을 담은 제품을 소비하는 문화 현상. 지역의 특색 있는 가게나 제품을 소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의 특정 상품을 지역 특산물로 만드는 것도 로코노미에 속한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은 역시 식품업계다. 맥도날드는 지난 7월 진도 특산물 대파로 만든 ‘진도 대파 크림 크로켓 버거’를 한정 판매해 관심을 모았다. SPC삼립은 고창·논산 수박, 해남 초당옥수수 등을 사용한 디저트에 이어 지난 10월 충남 공주의 특산품 밤을 활용한 ‘몽블랑 밤 디저트’ 2종을 출시했다. 같은 달 오뚜기는 이천쌀로 만든 막걸리식초, 청송사과로 만든 순사과식초를 선보였다.    최근 식품업계는 로코노미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픽사베이 단순히 지역 특산물로 만든 제품 개발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법을 모색하는 기업도 있다. 롯데리아의 ‘롯리단길 프로젝트’를 그러하다. 롯리단길 프로젝트는 지역 유명 맛집과 협업해 디저트 메뉴를 개발하고 이를 전국 매장 이용 고객에게 소개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는 상생 프로젝트다.    CJ푸드빌 또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해 지난 5월 전라남도∙완도군∙장성군과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J푸드빌에서 장성군의 특산물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약속은 빠르게 이행됐다. 올 6월 CJ푸드빌의 이탈리안 비스트로 ‘더플레이스’를 시작으로 ‘빕스’ ‘제일제면소’ ‘한쿡’에서 장성군 먹거리로 만든 메뉴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말 남산 N서울타워에서 열린 정관스님의 갈라디너도 앞선 지역 상생발전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마련되었다. 정관스님은 장성군에 위치한 백양사 천진암 주지이자 지난 2017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3’에 출연하며 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사찰음식의 명장이다.    정관스님이 갈라디너에서 선보인 축령산 자연송이 훈연구이. 사진 CJ푸드빌   이날 갈라디너는 장성군의 우수 식재료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장성군의 새싹삼, 대봉감, 산나물, 버섯 등 우수 식재료를 활용한 6단계 코스요리로 구성되었다. 전채부터 본식, 반상, 후식에 이르기까지 황룡면의 흑임자, 성덕면의 더덕, 북일면의 산초기름, 남면의 배추, 축령산의 자연송이 등 평소 접해보지 못한 장성군의 보석 같은 먹거리가 입을 즐겁게 해 참석자들의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   한편, 리서치기업 엠브레인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8명(81.6%)이 이미 ‘로코노미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기간 또는 지역 한정판으로 출시된 로코노미 식품이 있다면 한 번쯤 구매해 보고 싶다’는 응답도 80.3%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MZ를 중심으로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문화가 확산하는 추세에 따라 로코노미의 인기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혜진 쿠킹 에디터 an.hyejin@joongang.co.kr   관련기사 "희소병 아이가 먹고난 뒤" 미쉐린 3스타 셰프 펑펑 울린 후기 [쿠킹] 탄두리 치킨을 집에서? 요리 초보도 가능한 쉬운 레시피 [쿠킹] 라면 몸에 안 좋다? 끓일 때 '이거' 넣으면 영양 만점된다 [쿠킹] 요즘 유행하는 감 샐러드... 영양에 비주얼까지 더하려면 [쿠킹]  

    2023.12.17 08:00

  • 성수동 한복판 배 타고 소주 한잔…매일 1000명씩 줄선 이곳 [쿠킹]

    성수동 한복판 배 타고 소주 한잔…매일 1000명씩 줄선 이곳 [쿠킹]

      ‘물가에 배를 띄우고, 바람을 즐기고, 좋은 술 한잔을 걸친다’ 선조들의 풍류가 떠오른다. 옛 사람들에게만 유효한 즐거움일까? 그건 아닌 것 같다. 선양소주의 팝업스토어 ‘플롭 선양’이 그 증거다. 매일 새로운 브랜드 팝업이 생기고 사라지는 성수 한복판에 배를 띄우고, 술 한 잔을 권하며 매일 1000명에 가까운 MZ세대를 불러 모으는 그곳에 지난 1일 직접 찾아가 봤다.   선양소주 팝업스토어 '플롭 선양'의 입구. 사진 맥키스컴퍼니   성수역 3번 출구로 나와, 카페 거리에서 성삼어린이공원 쪽으로 걷다 보면 새파란 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선양소주의 팝업 ‘플롭 선양(Plop Sunyang)’의 입구다. ‘선양’은 맥키스컴퍼니의 옛 사명으로, 1973년 충청도 일대 33개의 소주회사가 모여 설립한 ‘금관주조’가 모태다. 이듬해 ‘선양주조’로 사명을 바꾼 뒤 50년 동안 지역 주류회사로 충청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왔고, 얼마 전엔 전국 홈플러스에 입점하며 전국구 공략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팝업도 그 일환이다.   근데 이 팝업, 초입부터 심상치 않다. 플롭 선양은 선양의 심볼인 ‘고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라는 주제로 크게 어트랙션존, 브랜드존, 선양오뎅포차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 시작점인 어트랙션존에서 배를 타기 때문이다. 요즘 성수동 관련 SNS 피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바로 그 스폿이다. 인공 수조로 물길을 만들고 선양소주의 뚜껑, 크라운캡 모양의 작은 배를 띄워 두었는데 긴 코스는 아니지만 실내에서 작은 배를 타고 둥실둥실 떠가는 기분이 꽤 새롭다.   팝업 초입에서 배를 탈 수 있다. 배는 선양소주 뚜껑인 크라운 캡 모양을 형상화했다. 사진 맥키스컴퍼니   배에서 내리면 본격적인 여정이 시작된다. 바람과 물, 모래섬을 따라 고래를 찾는 여정이다. 근데 만날 수 있는 건 고래뿐만이 아니다. 인생샷도 건질 수 있다. 바람과 물, 모래섬을 형상화한 구역들이 하나같이 잘 꾸며진 포토존이기 때문이다. 올여름 내내 유행했던 ‘모래 하트 인증샷’도 준비되어 있다. 모래 하트 인증샷이란 바닷가의 모래를 하트 모양으로 홈을 판 뒤 그 안에 핸드폰을 넣고 찍는 셀카를 말한다. 모래 모양은 하트와 소주병, 병뚜껑인 크라운캡 모양 세 가지가 있으며 천장까지 파란 하늘로 꾸며져 있어 마치 날씨 좋은 날 해변에서 찍은 듯한 인증샷을 찍을 수 있어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파란 모래 섬을 지나 벽면 한가득 큰 고래가 유영하는 미디어아트 섹션에서 고래와 함께 마지막 인증샷까지 야무지게 남겼다면 이제 굿즈와 게임이 있는 브랜드존으로 넘어간다. 이곳에서는 총 세 가지의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게임에 모두 성공하면 쿠폰 한장을 받을 수 있다. 선양오뎅포차에서 선양소주 한 잔과 맛있는 어묵 한 꼬치를 바꿔 먹을 수 있는 교환권이다. 내부 관람을 마치고 밖을 나서니 바람이 매섭다. 이날 서울 최저 기온은 영하 6도. 팝업 옆 야외와 연결된 포차에 쿠폰을 내밀고 소주 한 잔에 어묵 한 꼬치를 받아온다. 깔끔하게 넘어가는 소주 한 잔에 뜨끈한 어묵 국물 한 모금 곁들이니 풍류가 따로 있나 싶다.     큰 고래가 유영하는 플롭 선양의 미디어아트 존. 사진 맥키스컴퍼니   플롭 선양은 11월 17일 문을 연 뒤 12월 6일 기준 방문객 수가 이미 1만5000명이 넘었다. 평일엔 600명, 주말엔 1000명 이상의 MZ들이 이곳을 찾는다. 최근 우후죽순 생기는 팝업들로 ‘MZ 모시기’가 더 힘들어진 상황과 선양소주가 이제 막 수도권에 진출한 브랜드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치다. 성공 이유는 뭘까. 맥키스컴퍼니 마케팅팀 고봉훈 팀장은 “플롭 선양은 팝업 내에서 브랜드를 반복 노출하는 방법보다 잘 기획된 전시회처럼 꾸며 고객들의 자율적인 참여와 경험으로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플롭 선양을 찾은 이서연(23)·박용수(25) 씨는 “SNS에서 보고 왔는데 배를 타는 경험도 새로웠고, 예쁜 사진도 많이 남길 수 있어 즐거웠다”고 말했다. 선양소주의 팝업 스토어는 이번 주 토요일인 12월 9일까지 진행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신분증을 지참한 19세 이상 성인만 관람할 수 있으며 네이버 예약은 조기 마감되어 현장 예약만 가능하다.     안혜진 쿠킹 에디터 an.hyejin@joongang.co.kr   관련기사 "희소병 아이가 먹고난 뒤" 미쉐린 3스타 셰프 펑펑 울린 후기 [쿠킹] '초코덕후'도 마음 놓고 드세요…밀가루 빠진 초콜릿 케이크 [쿠킹] 간장으로 감칠맛 더한 카레와 쫄깃한 우동의 만남 [쿠킹] 라면 몸에 안 좋다? 끓일 때 '이거' 넣으면 영양 만점된다 [쿠킹]

    2023.12.07 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