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하지만 물어볼 데 없는 양육 노하우

친환경 화장품도 위험…‘No 환경호르몬’ 양육법

찾고 싶은 키워드를 검색하세요
1 / 67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편리한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없을 수 없습니다. 대표적인 게 화학물질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입니다. 난임‧불임‧성조숙증 등의 원인으로 꼽히죠. 현재까지 알려진 화학물질은 1억3700만종이나 된다고 해요.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거고요. 그만큼 환경호르몬에 노출될 가능성도 증가할 수밖에 없죠. 환경호르몬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뭘까요? hello! Parents가 환경호르몬에 대한 양육자들의 궁금증에 답을 찾아봤습니다.

환경호르몬이 뭘까?

  •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의 화학구조. 중앙포토


    호르몬과 환경호르몬, 어떻게 다를까요? 호르몬은 우리 몸의 내분비기관에서 만들어져서 신체기능을 조절하는 물질을 가리켜요. 뇌하수체‧갑상샘‧췌장‧신장‧난소 등에서 분비돼 혈액을 따라 전신에 퍼져나가죠. 우리 몸에는 50가지 호르몬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르몬은 몸의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 일을 해요. 인간의 몸은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다고 말할 정도죠.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숙면을 돕는 멜라토닌,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코르티솔....한번쯤 들어보셨죠?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에스트로겐도 있습니다. 이 성호르몬 때문에 남성과 여성의 행동과 사고가 다르죠. 수많은 호르몬 중 하나라도 이상이 생기면 신체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심한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환경호르몬은 뭘까요? 환경호르몬의 정식 명칭은 내분비계 교란 물질입니다.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산업화 과정에서 생성된 화학물질이죠. 진짜 호르몬이 아닌데, 우리 몸에 호르몬인 것처럼 영향을 줘 내분비계 기능을 방해합니다. 자신의 역할이 끝나면 곧장 분해되는 호르몬과 달리, 환경호르몬은 체내에 쌓여서 몸의 이상을 일으킵니다.


    <감수 및 도움> 

    계명찬 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

     

    <참고 도서>

    『화학 물질의 습격-위험한 시대를 사는 법』(계명찬)

    『환경호르몬 어떻게 해결할까?』(박태균)

  • 임신 시 환경호르몬 노출은 태아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미국NIEHS 


    환경호르몬은 적은 양으로 우리 몸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게 성호르몬인데요. 최근 난임‧불임환자가 많은 게 바로 환경호르몬의 영향이라는 주장이 있죠. 연구가 진행 중이긴 하지만, 자궁내막증‧자궁근종‧난소낭종 같은 여성 질환도 환경호르몬의 영향일 수 있다고 합니다. 환경호르몬이 남자의 정자 수를 급격히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요. 이외에 고환암이나 요도하열 같은 생식기 기형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죠.


    환경호르몬이 무서운 건 한 세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다음 세대에까지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여성이 임신했을 때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유산하거나 태아의 뇌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에서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으로 꼽히는 비스페놀A와 시험관 아기 시술 간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는데요. 비스페놀A 농도가 높을수록 착상률과 생존아 출산율 등이 낮았습니다. 

     

  • 영‧유아뿐 아니라 사춘기 청소년까지는 환경호르몬에 취약합니다. 생식기관과 호르몬, 면역체계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특히 영‧유아는 장 흡수율이 높아 성인보다 환경호르몬을 더 잘 흡수합니다. 반면 환경호르몬 분해 능력은 떨어져요. 체내에 흡수된 환경호르몬은 혈액을 따라 온몸으로 이동하고, 소변이나 대변을 통해 몸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영‧유아는 이런 대사 능력이 성인보다 떨어져 환경호르몬이 몸 안에 더 오래 남습니다. 또 구강기 아이들이 모든 것을 입으로 가져가는 것도 문제예요. 주로 바닥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먼지 등에 포함된 환경호르몬이 호흡기를 통해 몸 안에 들어가기 쉽고요.


    실제로 영‧유아나 초등학생에게서 중‧고생이나 성인보다 더 많은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15~2017년 진행한 ‘제3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결과인데요. 소변 1리터당 비스페놀A 농도의 평균값이 영유아가 2.41㎍/L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생(1.70㎍/L), 중고생(1.39㎍/L), 성인(1.18㎍/L) 순이었습니다.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성분인 프탈레이트(DEHP)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영유아 60.7㎍/L, 초등학생 48.7㎍/L, 중고생 23.4㎍/L, 성인 23.7㎍/L이었죠.


    어려서부터 지속적인 환경호르몬 노출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나 아토피‧성조숙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최근 양육자들의 우려가 커진 건 성조숙증일 텐데요. 환자 수가 2015년 7만5945명에서 2019년 10만8576명으로 크게 증가했죠.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사용 증가가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