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사람들

“산업부 수장으론 최고” 한덕수도 인정한 이창양

  • 윤석열 정부 첫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다. 이창양은 1962년 9월 20일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태어났다. 마산고(40회) 졸업 후, 서울대(81학번)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했다. 1987년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어 1995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1999년 동 대학에서 정책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한 이창양은 이듬해인 1986년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 대통령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일하며 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했다. 1999년에는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보직으로 꼽히는 산업정책과장을 맡아 산업 정책 전반을 조율했다. 이창양은 미국 하버드대에서 정책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직후인 2000년 공직생활을 마치고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교수가 된 뒤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사외이사 등을 맡아 조언자 역할을 했다.



    행정 경험과 학식을 두루 갖춘 이창양은 기술 혁신 분야에서 한국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전문성을 인정받아 2022년 5월 13일 윤 정부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취임했다.

  • 이창양은 새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합류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던 2022년 3월 17일 산업과 일자리를 다루는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에 이창양을 임명하면서부터다. 김은혜 당시 당선인 대변인은 “이창양 교수는 학식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췄고 시장 구조와 기업 전략에 대해 누구보다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가졌다”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혁파하는 등 기업과 산업계가 원활하게 소통하는 민간 주도의 실용적 산업 정책을 입안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엄중한 경제 상황 등을 고려해 산업·기술 관련 전문가로 꼽히는 이창양을 일찌감치 산업통상자원부 수장으로 낙점했을 것이라는 게 당시 정치권의 중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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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대통령은 취임 1개월 전 발표한 내각 인선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이창양 당시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를 지명하며 한 번 인연은 반드시 챙기는 자신의 인사 스타일을 증명했다. 윤 대통령은 2022년 4월 10일 내각 인선안을 직접 발표하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이창양 후보자가 우리 경제의 저성장 극복을 하기 위한 산업 구조 고도화의 밑그림을 그려낼 적임자라 판단했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이창양은 지난 5월 13일 취임식에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기조를 전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창양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국제적으로도 원전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며 “원전과 신재생이 조화를 이루는 ‘전원 믹스’를 바탕으로 안정적 에너지 수급과 함께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창양은 역대 산업부 장관들이 취임 뒤 첫 현장 방문지로 중소기업을 택했던 것과 달리 재계의 대표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5월 18일 대한상의를 방문해 최태원 상의 회장을 만났다. 이창양은 이 자리에서 “저성장을 극복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산업의 역동성 회복이 필수적”이라며 “정책 파트너로서 산업계와 함께 기업 성장 전략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창양은 “대한상의가 산업계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 규제 개혁안을 건의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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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는 이창양의 첫 행보에 대해 윤 정부의 규제 개혁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창양은 “대한상의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기술 나눔 운동, 혁신 노하우 전수를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창양은 윤 대통령의 ‘탈원전 백지화 및 원전 최강국 건설’ 구상의 현실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창양은 7월 12일 윤 대통령과 1시간 40분 가량 독대한 업무 보고 자리에서 원전 활용 확대를 위해 2024년 신한울 3·4호기 건설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 올해 원전 산업 일감을 당초 925억원에서 1300억원 수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목표로 체코·폴란드 등에 수주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도 보고했다.


    또 한국 경제 성장을 위해 향후 5년간 규제 개선, 투자 인센티브, 입지 개선 등 ‘3종 세트’ 강화로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반도체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내년에 첨단 산업 융합 인재를 키우기 위한 ‘산업디지털 융합 아카데미’를 도입하고, 2027년까지 첨단산업 특성화대학(대학원 포함)을 10개 이상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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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양은 8월 1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정 정책협의회에 참석해 “반도체 투자는 시간이 가장 중요한 만큼 기업의 투자에 있어서 시간을 단축해 주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지자체 간 갈등을 빚거나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정부나 국회에서 최대한 해소해 나가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