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사람들

尹·바이든 첫 통화도 그의 ‘폰’이었다, 김성한

  • 김성한은 윤석열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다. 1960년 11월 25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광초, 동대문중, 고려대 영문학과, 고려대 대학원(정치외교학)을 거쳐 미국 텍사스대학에서 정치학 박사를 취득했다. 1994년부터 2007년까지 외교안보연구원에서, 2007년 이후 지금까지 고려대에서 교수로 일했다.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 직속 국가안보총괄 점검회의(2010년), 국방선진화추진위 위원(2010년)으로 활동했으며 2012년 외교통상부 2차관을 지냈다.


     

    김성한은 30여 년간 국제 정치학계에서 활동하며 미국 외교 정책과 국제안보 등을 연구했다. 김성한의 간절한 관심사는 미국 외교에 꽂혀 있다. 그가 회원으로 있는 신아시아연구소의 계간지 ‘신아세아’ 기고문의 제목을 통해 그런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對) 중국 전략: 봉쇄에서 변환으로’(2021 여름호)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의 아시아 전략 : 21세기형 봉쇄전략의 태동’(2020 가을호) 등이 그렇다.  


    @연합뉴스


    2022년 3월 10일 당선을 확정지은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첫 통화를 김성한 인수위 간사의 휴대전화로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5월 21일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역대 정부를 통틀어 정권 출범 후 최단기간에 성사된 회담이다. 한·미 간 의사 결정이 속전속결의 무드에 접어들었다. 다소 이완되고 엇박자를 내곤 하던 문재인 정부의 한·미 관계와는 결이 다른 흐름이다. 이런 기조의 변화는 한·미동맹을 중시하며 탄탄한 미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김성한의 역할론과 맞물린다. 국방‧외교‧안보가 연계되는 ‘포괄 안보’, 한미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를 비롯한 윤 대통령의 주요 외교‧안보 정책도 그의 손을 거쳤다.

  • @대통령실


    “김성한은 윤 대통령과 초등학교 동기다. 그건 특별한 자리다.” 윤 대통령에게 자문 역할을 한 인사는 김성한의 입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인사는 “청와대에서 김성한만큼 윤 대통령과 친한 사람이 또 있을까 모르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의 많은 참모들 중에서 초교 동창인 김성한의 위상은 그만큼 각별하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국가안보실 공직자 인선은 김성한이 선택해야만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인사가 윤핵관이니 뭐니 해서 각종 라인을 타고 내려온 경향이 있지만 국가안보실은 김성한이 공직 후보자의 전문성을 ‘OK’해야 가능했다는 얘기다. 김성한은 윤 대통령과 서울 대광초등학교 동기로 ‘50년 죽마고우’다. 대통령과 특수한 관계인 셈이다. 그래서 대선 과정에서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윤 대통령의 언행과 학습 방식을 구체적 언급할 수 있었다. 윤 대통령 외교안보 자문의 핵(核)이자 ‘과외교사’라는 닉네임이 붙었다.

  • 김성한은 2021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에 참여했다. 2021년 5월 이 조직 출범식에는 윤 대통령의 스승인 송상현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가 ‘국제질서의 변동과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김성한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선대위 외교안보정책본부장으로 외교안보 정책 발표를 주관하고, 관련 메시지를 관리했다. 당선 후에는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분과 간사로 활동하는 등 외교‧안보 관련 이슈를 물샐 틈 없이 컨트롤했다. 그는 또 ‘Foreign Affairs’ 등 윤 후보의 해외 매체 기고를 관리하고 홍보하는 책임자이자, 국내외 언론 인터뷰에 단골 주자로 등장했다.


    대선 선거운동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캠프의 대표적 외교안보 학자로 김성한을 지목하며 공세를 펼 정도로 윤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로 자리를 굳혔다. 진보 진영의 안보통인 김종대 전 국회의원은 “김성한은 미국의 전통 주류 현실주의 국제정치학을 전공했다”면서도 “보수적 안보 이론가이지만 유연한 캐릭터여서 정권 내부의 정책 조율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