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사람들

블랙리스트 수사 뒤 좌천…김건희 방어자 주진우

  •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다. 1975년 5월 25일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부산대연고 졸업 후 서울대 법대에 재학 중이던 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31기)을 수료하고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 부장검사로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하며 ‘살아있는 권력’에 칼을 겨눴다. 결국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으로 좌천성 발령을 받았고, 검찰을 떠났다. 박근혜 정부 후반 2년 6개월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당시 인사 검증과 공직 기강, 사정 업무에 능통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인수위에서 ‘인사검증팀장’ 역할을 수행했다.


  • 2022년 1월, 문재인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김은경은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산하기관 임원들을 물러나게 했다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이 사건을 수사할 당시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었고, 수사를 맡았던 부장검사가 주진우다. 주진우는 2019년 7월 31일 안동지청장으로 좌천되자 즉각 사의를 표하고, 이튿날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다음과 같은 사직 인사를 적었다. 


    ‘정도를 걷고 원칙에 충실하면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 능력·실적·신망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다는 신뢰, 검사로서의 명예와 자긍심이 엷어졌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직관이 흔들리는데 검사 생활을 더 이어가는 게 국민과 검찰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명예롭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권의 전방위 사퇴 압박에 스스로 검찰총장 자리에서 물러났던 윤 대통령이 주진우를 눈여겨보게 된 계기가 될 만한 내용이다.

  •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후보자 캠프에서 네거티브 대응을 이끄는 참모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방어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주진우가 대선 캠프 때부터 ‘주요 실세’로 여겨지게 된 이유다. 주진우는 윤석열 정부 인수위의 내각 인사 검증을 주도했다. 2022년 4월 10일 8개 부처 장관 후보자 발표를 몇 시간 앞두고 인수위 주변에서는 “최종 명단은 당선인과 장제원 비서실장 등 핵심 인물 외에 아무도 모른다”며 “검증팀 주진우 변호사면 모를까”라는 말이 돌았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