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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테마주 하루 1300억 증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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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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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선후보 사퇴로 테마주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후보직 사퇴를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씨 테마주는 26일 증시에서 일제히 급락했다. 반면 여당과 야당의 후보로 등록을 마친 박근혜와 문재인 관련주는 급등했다.

 안랩(전 안철수연구소) 주가는 이날 개장 직후 하한가로 고꾸라졌다. 종일 거래량이 9만 주에도 못 미치는데, 하한가에 팔겠다고 쌓아 놓은 물량이 64만 주에 달했다. 올 초 15만9900원까지 급등했던 주가는 3만5250원으로, 4분의 1 토막이 났다. 안랩은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시총 2위 기업에까지 올랐지만, 이날 하락으로 49위(3530억원)로 밀렸다.

 써니전자·미래산업·우성사료·솔고바이오·다믈멀티미디어·오픈베이스 등도 가격 제한폭까지 추락했다.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3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 새 1300억원이 증발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테마주는 기업 실적과는 무관하게 순전히 기대감만으로 움직였다”며 “기대감이 사라진 지금 주가가 하락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서울시장 출마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대선 테마주로 분류되기 전 안랩의 주가는 2만원 선에도 못 미쳤다.

 반면 야당의 단일화 후보로 결정된 문재인 테마주는 급등했다. 바른손·우리들제약·우리들생명과학·오늘과내일 등이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지층이 일부 겹치는 안 전 후보의 사퇴가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여당의 박근혜 테마주 역시 급등했다. EG·비트컴퓨터·보령메디앙스·아가방컴퍼니·대유신소재 등도 상한가로 치솟았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에 따라 테마주 주가가 요동치겠지만 결국 대선이 끝나면 테마주도 사라진다”며 “위험성을 감안하면 개인은 테마주에 투자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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