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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 영유권 분쟁 자제” … 오바마, 노다에게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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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피스팰리스에서 열린 제7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오른쪽부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만났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시진핑 총서기가 중국의 새 지도자로 선출된 뒤 첫 미·중 정상회담이었다. 오바마-원자바오 만남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하지만 회담을 취재한 뉴욕타임스 기자는 남중국해 영토 분쟁과 미·중 간 불공정 무역 논란 등을 거론하며 “정작 회담에서 새로운 뉴스가 없었다는 게 뉴스”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회담 모두에 “미·중 두 나라는 세계 경제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 공정한 경쟁과 발전을 이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대선 기간 중 논란이 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의식한 듯 “무역과 투자 분야에서 투명한 원칙을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한다”며 “후진타오 주석과 새로 선출된 시진핑 총서기의 안부 인사를 대신 전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아시아·태평양 지역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경제문제와 관련해 “두 나라는 서로를 존중하고 상호 이익의 바탕에서 건설적인 파트너십을 추구해야 한다”며 은근히 미국이 중국을 파트너로서 존중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 “두 나라 앞에 놓인 차이와 불일치를 해소하기 위해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열린 오바마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와의 회담에선 중·일 간 센카쿠 영토 분쟁문제가 논의됐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미국은 동맹국으로서 일본을 지원하지만 중국과 영유권 분쟁이 필요 이상으로 격화되는 건 원치 않는다는 뜻을 오바마 대통령이 노다 총리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NHK에 따르면 노다 총리는 회담에서 센카쿠 갈등에 대해 “대국적인 관점에서 냉정하게 대응하고 긴장 완화를 위한 협의를 (중국과)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공감의 뜻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러면서 두 정상은 ‘확고한 미·일동맹’을 재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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