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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이용해 콘텐트 판매사업 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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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20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초 시작할 카카오의 새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톡 서비스 업체인 카카오가 ‘개인 모바일 홈페이지’ 사업을 한다. 개인이나 기업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전문가의 손을 빌리지 않고 카카오를 통해 모바일 페이지를 만들어 만화·동영상·음악·전자책 같은 콘텐트를 등록하고 이를 카카오톡으로 퍼뜨려 판매할 수 있는 ‘카카오페이지’ 서비스를 내년 초 시작한다. 유선 인터넷에서 홈페이지 제작이 대중화된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초창기에 한미르·드림위즈 같은 포털사이트들이 개인 홈페이지 계정을 제공했고, 2000년대 초반에는 네이버나 다음의 블로그 서비스로 이어졌다. 이런 식의 ‘인터넷 내 집 짓기’를 모바일에서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는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치, 다같이’라는 제목의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신사업 계획을 밝혔다. 이석우(46) 카카오 공동대표는 “모바일에 콘텐트를 올리려면 앱부터 만들어야 하는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업데이트가 어렵다”며 “카카오페이지를 이용하면 누구나 전용 웹에디터로 간편하게 콘텐트를 등록하고 유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콘텐트 가격은 창작자가 결정하며, 사용자는 이를 유료로 내려받아 이용하게 된다. 카카오는 유료 다운로드 금액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카카오는 이날 앱·마케팅 신사업도 소개했다. ‘채팅플러스’와 ‘스토리플러스’다. 채팅플러스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지도·음악·게임 같은 앱을 사용하도록 연결하는 서비스다. 모임 장소를 안내하는 길 찾기 앱이나 점심 내기용 ‘사다리타기’를 채팅 중에 이용하는 식이다.

 스토리플러스는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창구다. 개인이나 기업이 홍보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카카오스토리와 달리 친구 수에 제한이 없다.

 간담회에서 김범수(46)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파트너들이 돈을 버는 마당(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우리의 당면 과제”라며 “3년 내에 수익을 내는 100만의 파트너사가 나오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에서 콘텐트를 퍼뜨려 돈을 버는 곳을 많이 만들겠다는 소리다. 김 의장은 또 “협력사를 줄 세우는 ‘수퍼 갑(甲)’의 길은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는 이날 부문별 비즈니스 성과도 공개했다. 올 7월 시작한 ‘게임하기’는 지난달 월 매출 400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이에 힘입어 지난 9월 창사 후 첫 월별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결산에서도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김 의장은 심리치유 사업인 ‘1000만 힐링 프로젝트’(중앙일보 11월 14일자 B1면
)를 지난 19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를 위해 전문기업 ‘마인드 프리즘’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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