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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은행잎 아직 안 밟았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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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수백년 된 은행나무들을 볼 수 있는 전주 한옥마을 향교 마당은 요즘 샛노란 은행잎들로 가득하다. [사진 전주시]

겨울의 시작이라는 입동(立冬·7일)을 지나면서 아침·저녁 바람이 더욱 쌀쌀해졌다. 울긋불긋 물들었던 단풍잎들도 낙엽으로 뒹굴고 있다. 전주시가 가족이나 연인끼리 찾아가 손을 잡고 걸으면서 늦가을의 정취에 흠뻑 젖을 수 있는 ‘아름다운 단풍낙엽길’을 운영한다.

 노란색으로 물든 은행나무가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한옥마을의 향교를 비롯해 자연생태박물관 앞길, 덕진공원~동물원~건지산~오송제 길, 신흥고~예수병원, 완산구청~효자광장 등 5곳이다. 이들 단풍낙엽길은 1주 전부터 은행나무·느티나무·단풍나무 등의 낙엽을 치우지 않고 산책로 주변에 모았다.

 한옥마을의 향교 낙엽길은 수백년 된 은행나무 17그루가 샛노란 잎을 흩날리는 장관을 연출해 가을이면 사진작가와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덕진공원·동물원 일대는 건지산·오송제 길과 연결돼 한가하게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교동의 자연생태박물관 앞 천변도로는 느티나무 등의 낙엽이 쌓인 길을 걸으면서 은빛으로 물들어 가는 전주천 변의 억새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박물관도 관람할 수 있어 어린이들이 함께하는 나들이 코스로 적격이다.

 신흥고~예수병원은 서원로의 경사로를 따라 80여 그루의 느티나무가 곱게 물들어 주변의 다가공원과 조화를 이룬다. 백제대로의 완산구청~효자광장은 단풍·은행·느티나무 300여 그루가 어우러져 가을 분위기에 빠질 수 있다. 노홍래 전주시 푸른도시조성과장은 “전주시민과 관광객들이 천년 전주에서 아름다운 늦가을 정취를 즐기면서 단풍·은행잎 등을 밟아볼 수 있도록 다음 주말까지 낙엽길을 운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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