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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에 부는 김장 담그기 훈풍 … 어려운 이웃에 나눔 펼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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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학생들이 사랑의 김장을 담근 후 행복한 모습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단국대]

추위가 성큼 다가오면서 천안지역 대학들이 분주해졌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 어려운 이웃들을 살피려는 대학생들의 나눔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는 것.

  단국대학교(총장 장호성) 사회봉사단과 총학생회는 지난 6일 천안캠퍼스 학생회관에서 천안지역 복지기관을 위한 ‘사랑의 김장·쌀 나눔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재학생과 외국인 유학생 등 5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김장 김치 1500포기를 담갔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지난해 6월 단국대 몽골 봉사단의 지원을 받아 가족과 함께 무상으로 친정을 방문했던 몽골 출신 이주 여성 어트컹흘룩(32)씨가 나눔 활동에 동참해 국경을 초월한 사랑 나눔의 현장이 됐다. 또 이날 인근 지역 농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아산시 둔포면 농가에서 2.4톤(20㎏×120포대) 분량의 쌀을 구매해 김치와 함께 전달했다.

  최학근 천안캠퍼스 부총장은 “나눔 문화 확산과 건강한 지역 공동체를 만들고자 봉사활동을 기획했다”며 “대학생들이 봉사정신을 함양하고 나눔의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마련된 김장 김치와 쌀은 오후 1시부터 재학생 20명이 참여해 천안에 위치한 ‘사랑의 집’, ‘충남시각장애인복지관’, ‘제일요양원’, ‘기운차림식당’ 등 천안지역 복지시설 4곳에 전달됐다.

  백석대학교(총장 최갑종)와 백석문화대학교(총장 강종성) 역시 7일 대학 내 본부동 B106호에서 양 대학 학생 및 교직원과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7000㎏의 김장을 직접 담그는 ‘김장 나눔 대축제’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마련된 김장 김치는 천안지역 28개 읍·면·동사무소 저소득 가정 및 불우이웃들에게 ‘백석우리손맛’에서 개발한 저염기능식품인 ‘빠금장’과 함께 배달됐다.

  백석대와 백석문화대는 매년 김장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특히 올해에는 다문화가정이 함께 참여해 글로벌 대학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갑종 총장은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는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실시해 올해로 10번째에 이르는 행사”라며 “김장 자체보다는 이 행사를 통해 지역주민에게 봉사하고 스스로 뿌듯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통해 불우한 이웃들에게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고 지역에 봉사하는 대학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장 담그기부터 배달까지 모든 일정에 참여한 백석대 총학생회 학생들은 다문화가족들과 김장을 담근 후 천안시 성정동에 거주하는 마릴루(40·여·필리핀)씨의 가정을 방문해 김장 김치와 빠금장을 전달하고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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