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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천안IC 이용 차량 몰리며 하루종일 답답 … 지하통로 서둘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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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지역 주요 외곽도로가 수년째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통문제는 주민들의 일상생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매일 반복되는 교통정체로 인한 주민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행정당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교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로정책을 펼쳐야 한다.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도 필요하다. 천안종합운동장 사거리에 이어 두 번째 순서로 직산읍 사거리의 정체현상과 원인, 해결방안을 점검해 본다.

강태우 기자

7일 오후 직산읍 삼은리 한양정형외과의원에서 바라본 직산읍 사거리. 퇴근시간 서북구청 방향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국도 1호선에 합류하고 있다. 이곳은 최근 북천안IC의 개통과 함께 인근의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물류 차량 통행이 많아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조영회 기자]

경기도 평택과 천안 북부, 동남부 지역을 잇는 국도 1호선이 하루 종일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직산사거리의 경우 최근 들어 인근에 고속도로 톨게이트가 신설되면서 이 구간의 정체는 더욱 심해졌다. 천안, 아산 주민들의 숙원인 경부고속도로 북천안IC가 개통됐지만 정작 주변도로는 심각한 체증에 시달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지역 주민은 물론 운전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주변 도로 여건을 감안하지 않은 근시안적인 도로정책 때문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9월 25일 64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북천안IC를 개통했다. 개통 당시만 해도 충청권 고속도로의 최대 통행량을 보이고 있는 천안IC의 교통량을 분산시킬 수 있는데다 아산시와 아산지역 기업들의 교통불편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민 모두가 환영했다. 거리상으로 보더라도 북천안IC를 이용하면 천안 도심을 경유하지 않고 수도권으로 접근할 수 있어 소요시간이 30분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개통 한 달여 만에 반쪽 개통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은 좋아졌지만 운전자들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평소에도 국도 1호선을 이용하는 차량이 많은 상황에서 북천안IC를 오가는 차량들이 직산사거리에 집중되면서 발이 꽁꽁 묶여 있기 때문이다. 고속도로 이용은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주변 도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국도 1호선은 직산읍에 있는 충남테크노파크를 비롯한 인근 입주 기업과 아산 탕정 삼성디스플레이 단지, 천안2·3·4산업단지에서 나오는 물류 차량과 일반 차량의 주요 통행로다. 여기에 북천안IC 연결도로 역할까지 담당하면서 차량 통행이 급증, 차량들이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 평일에도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명절이나 주말, 휴일의 경우 교통혼잡은 더욱 심하다. 교통정체를 불러온 중요한 원인은 이렇다. LH가 북천안IC 개통과 함께 아산을 잇는 우회도로 신설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아산신도시 사업을 축소하면서 도로 신설도 포기했다. LH가 당초 계획했던 성환읍 매주교차로~아산시 음봉면 산동사거리까지의 우회도로(8.9㎞) 건설을 취소하면서 직산사거리의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천안시가 지난해 직산사거리의 교통량을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5만5000여 대(시간당 4700여 대)가 통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퇴근 시간에 정체를 빚고 있는 천안종합운동장 사거리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여기에 북천안IC로 진출입하는 차량까지 포함하면 통행량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천안시는 LH가 우회도로 사업을 포기한 데다 북천안IC가 개통되면서 국도 1호선 체증이 심각해지자 교통망 개선을 위한 방안을 찾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직산사거리 입체화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다. 직산사거리를 중심으로 성환과 시내를 잇는 국도 1호선 확장을 요구했지만 국토해양부가 난색을 보이면서 실현 가능성이 낮다. 그나마 차선책인 직산사거리 입체화(길이 720m 폭 31m 4차선 지하차로) 사업도 이미 늦은데다 재원확보가 쉽지 않다. 253억원의 예산확보도 문제지만 예산을 확보하더라도 빨라야 2013년 착공에 들어가면 2017년이 돼야 완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이 지나야 입체화가 가능해 그동안 운전자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전영상(37·성거읍)씨는 “주변 도로 상황은 감안하지 않은 채 북천안IC를 개통하면 무슨 소용이 있냐”며 “LH와 국토부, 천안시가 하루 수만 명의 운전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직산사거리 입체화나 이를 대체할 만한 우회도로 건설을 조속히 추진해 길바닥에서 시간과 기름값을 허비하는 운전자들의 불편을 줄여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천안시 건설도로과 김영상 주무관은 “북천안IC는 개통됐지만 우회도로 건설 계획이 무산됨에 따라 직산사거리 일대의 교통량이 크게 늘었다”며 “현재의 교통 정체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서는 우선 급한 대로 직산사거리 입체화 공사를 조기에 착공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LH 아산직할사업단 정창화 과장은 “아산신도시 사업이 축소되면서 직산읍 일대에 대한 우회도로 건설을 취소했다”며 “아산신도시 택지개발에 따른 교통량을 추정해 그에 맞는 연계교통체계를 마련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기존의 취소된 연결 도로망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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