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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너무 꽉 찬 배추, 절이기 힘들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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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재료를 꼼꼼히 골라야 맛있는 김장 김치를 담글 수 있다. 8일부터 선착순으로 1인당 18통까지 판매하고 있는 이마트 용산점의 김장 배추 예약판매 현장. [사진 이마트]

김장을 맛있게 담그려면 손맛도 중요하지만 재료도 잘 골라야 한다. 신선하고 좋은 김장 재료를 사용하면 부족한 솜씨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다.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 재료를 가려내고, 제대로 된 김장 재료 고르는 법을 알아본다.

 ◆배추와 절임 배추=중간 크기의 묵직하고 단단한 배추가 싱싱하다. 겉잎은 녹색과 흰색이 선명하게 대비되고, 속잎은 노란빛을 띠는 것이 좋다. 검은 반점이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배추 속이 너무 꽉 찬 것은 절이기가 힘들고 고소한 맛도 덜하니 적당하게 찬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속잎을 먹어 봤을 때 고소하고 달달한 맛이 나는 것이 좋다. 고랭지에서 수확한 것을 고르는 것도 요령이다.

절임 배추를 구입할 때는 배추 생산지와 국내산 천일염을 썼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간수에 촉촉하게 젖어 있는 것을 고른다. 고르기 힘들다면 믿을 만한 브랜드의 절임 배추를 구매하는 게 좋다.

 ◆젓갈=새우젓은 6월에 잡은 것으로 담근 육젓이 가장 좋고, 통통하고 연분홍색을 띠는 것을 고른다. 투명하고 신선한 색깔에 살짝 굽은 새우의 모습이 제대로 유지된 것이 좋다. 수입산 새우젓은 국산보다 색이 어둡고 껍질이 두꺼우며 씁쓸한 맛을 낸다. 멸치젓은 6~7㎝ 크기의 붉은색을 띤 것이 좋다. 비늘이 없고 국물이 맑으며 푹 삭아 비린내가 나지 않는 것을 고른다. 색이 지나치게 선명하거나 비린 것은 덜 삭은 것이므로 피한다. 김구택 대상 청정원 액젓 담당 팀장은 “제주 모슬포 멸치액젓 등 잘 숙성된 액젓을 써야 김치의 감칠맛과 시원한 맛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양념=중국산 고춧가루는 국산에 비해 붉은빛이 강하고 입자가 거칠다. 종가집 문성준 팀장은 “고춧가루의 입자가 곱고 밝은 붉은색을 띠는 것으로 고르고, 통고추를 구입할 때는 꼭지 색깔을 살피고, 씨도 들어 있는 것으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미네랄이 풍부한 국내산 천일염을 쓰면 김치를 맛있게 발효시켜 배추를 쉽게 무르지 않게 하고 1년 내내 아삭아삭한 상태로 유지시켜 준다. 국내산 천일염은 소금 입자의 크기가 일정하고 각이 뚜렷하다. 손에 쥐었을 때 잘 부서지면서도 손바닥에 수분감이 느껴진다. 반면에 중국산 천일염은 입자가 딱딱해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김장에는 햇소금보다는 간수를 빼 3년 정도 묵은 천일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맛과 짠맛이 적당히 조화돼 김치의 감칠맛을 더 살려준다. 간수를 빼지 않은 소금은 김치에 쓴맛이 나고 쉽게 물러지게 한다.

 ◆기타 재료=무는 무청이 붙어 있고 모양이 미끈하며 바람이 들지 않은 것을 고른다. 손으로 두드렸을 때 단단하면서 묵직한 소리가 나는 것이 신선하다.

김치의 시원한 맛을 내는 미나리는 줄기가 통통하고 잎이 많고 마르지 않은 것이 좋다. 마늘은 알의 크기가 균일하고 중간 크기의 단단한 육쪽마늘이 좋고 뿌리가 붙어 있는 것이 신선한 마늘이다. 중국산 마늘은 아리고 매운 맛이 강하므로 피한다. 생강도 단단하고 껍질에는 붉은 기가 남아 있고, 속은 노란 빛을 띠는 것이 좋다. 쪽파는 색이 선명하며 흰 부위가 길고 잎이 싱싱한 것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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