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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리즈] 송승준 깜짝 등판, 구대성 구경만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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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아시아의 야구 축제인 2012 아시아시리즈가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롯데는 이날 B조 예선 1차전에서 호주 우승팀 퍼스 히트를 맞아 선발 송승준의 6이닝 1실점 호투를 앞세워 6-1로 이겼다. 롯데 홍성흔은 1회 결승 2루타를 때렸고, 조성환은 2안타·2타점을 기록했다. 퍼스가 완패하는 바람에 마무리 구대성(오른쪽에서 둘째)은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구대성이 경기에 앞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대만의 라미고는 차이나에 14-1, 7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부산=연합뉴스]
송승준

아시아 야구의 축제인 2012 아시아시리즈가 8일 ‘야도(野都)’ 부산 사직구장에서 8일 막을 올렸다.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서 개최된 아시아시리즈의 첫날, 롯데 자이언츠와 라미고 몽키스가 여유 있는 승리를 따냈다.

 2012 아시아시리즈는 한국·중국·일본·호주·대만 리그에서 우승한 5개 팀과 개최지 연고팀 자격으로 출전한 롯데 등 총 6개 팀이 A·B 조로 나눠 예선 풀리그를 진행한다. A조에는 차이나 스타스(중국), 라미고 몽키스(대만), 삼성 라이온즈(한국)가 포함됐고 B조에는 퍼스 히트(호주), 요미우리 자이언츠(일본), 롯데가 들어갔다. 조별 예선을 거쳐 각 조 1위는 11일 결승전을 벌인다.

 아시아시리즈에 처음 참가한 롯데는 8일 퍼스와의 B조 예선 1차전에서 6-1로 승리, 우승후보 삼성과 요미우리를 위협할 ‘다크호스’임을 입증했다. 올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던 롯데는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삼성과의 대결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 에이스 송승준(32)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5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며 한 수 위의 기량을 자랑했다. 각도 큰 포크볼과 커브가 송승준의 손을 떠나 홈플레이트로 들어올 때마다 호주 타자들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송승준은 5회 말 1사 만루 고비에서도 1점만 주고 위기를 넘겼다. 퍼스의 스티브 피시 감독은 경기 후 “송승준의 투구에 압도당한 게 패인이다. 타자들이 (그의) 포크볼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퍼스 타자들은 삼진을 8개나 당했다.

 권두조 롯데 수석코치는 예선 마지막 날(10일) 요미우리전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됐던 송승준을 당겨 썼다. 권 코치는 “퍼스부터 확실히 잡아야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권 코치 의도대로 롯데는 대승을 거두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날 롯데 타선은 12안타·3볼넷을 얻어 내며 동료 투수들 어깨를 가볍게 했다. 수비와 기본기의 차이도 컸다. 퍼스는 실책성 플레이를 잇따라 저지르며 무너졌다. 공식 기록된 실책만 3개였다. 퍼스가 초반부터 무너지는 바람에 마무리 등판이 기대됐던 구대성(43)은 공을 던질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한편 앞서 열린 A조 차이나와 라미고의 경기는 라미고의 14-1, 7회 콜드게임승으로 끝났다. 라미고 타선은 홈런 3개 포함, 15안타를 몰아치며 한 수 아래로 평가됐던 차이나의 의욕을 초반부터 꺾었다.

부산=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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