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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은 꿈 + 기술 융합 DNA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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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신개념 ‘지식콘서트’인 ‘테크플러스(tech+) 2012’가 7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열렸다. 머리에 ‘쇠 빔’(사람의 생각을 읽는 장치라고 소개)을 차고 등장한 호세 코르데이로 미국 싱귤래리티 대학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미래엔 우리의 두뇌를 컴퓨터와 연결할 수 있게 되고 사람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인섭 기자]

“미국 실리콘 밸리는 ‘제2의 디트로이트’로 통한다. 그런 변화상을 놓치면 안 된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7일 “세계적으로 ‘상상력과 기술’이 융합해 삶을 바꾸는 거대한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 방이동 SK핸드볼 경기장에서 중앙일보·지식경제부·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공동 주최로 열린 ‘테크플러스(tech+) 2012’에서다.

 이날 대통령을 따라 해외로 출국한 홍 장관은 미리 특별 제작한 10분간의 영상 연설로 3500여 명의 청중과 만났다. 그는 “석 달 전 실리콘밸리에 갔더니 전기 자동차, 무인 자동차의 꿈이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며 “상상력의 현실화를 위해 정부와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1959년 로버트 하인라인이 쓴 공상과학소설 ‘스타십 트루퍼스’를 사례로 들었다. 책 속의 특수복장 ‘파워 슈트’가 ▶최근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고 ▶UC버클리 대학 연구진이 이를 응용해 장애인 보조 기구와 공장 기계 등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홍석우 장관

 홍 장관은 “한민족에겐 꿈과 기술을 결합하는 유전자(DNA)가 있다”며 “정부가 산업융합촉진법·기술인문융합창작소를 만들어 대응하고 있지만 부족하다. 여기 참석한 젊은이들이 맘껏 끼와 열정을 펼쳐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여섯 명의 연사 중 피터 언더우드(56)는 한국에서 창의성과 혁신이 잘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조목조목 짚어 가며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국가브랜드위원회 상임위원이자 미국계 컨설팅회사 IRC의 시니어 파트너다. 또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세운 선교사 호러스 언더우드의 증손자이기도 하다.

그는 어릴 때 살았던 서울 연희동의 허름한 과거와 크게 바뀐 현재 사진을 보여주며 “ 50년간 단결성·동질성을 무기로 한국은 근대화에 성공했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엔 ‘자원의 낭비’가 미래 발전의 걸림돌이 된다고 꼬집었다. “스펙(각종 자격 요건)만 따지다 창조성·혁신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저서 『퍼스트 무버』를 소개하며 “옛날엔 거북선 같은 창조적 발명품이 많았는데 왜 지금은 나타나지 않느냐”며 “사회가 억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법으로 ‘토론사회’를 제시했다. “학교에서 친구끼리 아이디어 싸움을 하라. 의견 다르다고 공격하는 풍토 역시 버리라”는 것이다.

 올해로 4년째인 테크플러스는 ‘꿈, 기술과 만나다(dream@technology)’를 주제로 7~8일 이틀간 치러진다. 융합·소통을 화두로 ▶기술, 미래의 디딤돌이 되다 ▶예술적 상상력, 기술로 꽃피우다 ▶꿈꾸는 젊음, 희망을 마주하다 ▶첨단기술과 디자인, 세상을 유혹하다 ▶기술, 감성으로 소통하다 등 5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7일엔 세계적 미래학자 호세 코르데이로, 증강현실 전문가 맷 밀스 등 여섯 명의 연사가 출연했다. 개막 행사엔 김용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과 송필호 중앙일보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준술·김혜미·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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