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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 40대 처녀 꽃씨 벤처 '히트'

중앙일보

입력

한국방송통신대를 거쳐 고려대에서 석사학위를 딴 처녀 벤처농업인이 화훼 종묘를 생산해 8년째 전국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충남 공주시 계룡면 유평리에서 농업 벤처기업인 ''오윤 바이오텍'' 을 경영하는 오월선(吳月善.40)씨.

어릴 때부터 식물을 기르는 데 관심이 많았던 吳씨는 1983년 한국방송통신대 농학과를 나와 서울에 있는 종묘회사에 취직했지만 자신이 직접 농민들에게 우수 종묘를 공급하고 싶어 10년 만인 93년 사직했다.

그리고 그 해 화훼 종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오윤 바이오텍을 설립했다. 그는 화훼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기 위해 고려대 농대 대학원에 진학해 95년 원예학 석사학위를 땄다.

그는 직원 7명과 함께 조직배양실(1백32㎡)에서 난(蘭).카네이션.국화.딸기 등 20여종의 우량 종묘를 길러 전국의 희망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이들은 식물의 뿌리.줄기의 끝에 있으며 세포분열을 하면서 생장을 촉진하는 부분인 생장점을 채취해 기르는 방법을 썼다. 이렇게 기른 종묘는 일반 종묘보다 빨리 자라고 꽃의 색상도 선명해 인기를 끌고 있다. 값은 그루당 3백~5백원으로 일반 종묘와 비슷한 수준.

吳씨는 조직을 배양해 출하하기까지 1년이 걸리는 서양란의 한 종류인 온시디움과 팔레놉시스(호접란)를 매달 15만~20만주 생산해 경기도 용인과 강원도 등지에 보급하고 있다. 카네이션 종류인 스프레이 등은 매달 1백그루를 생산한다. 이 종묘는 공주 사곡 화훼단지와 충남 논산, 전남 곡성과 경남 지역 등 전국의 화훼단지로 팔린다.

그는 "내 손으로 길러낸 종묘가 농민들에게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잡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며 "우리 농업이 세계의 선진 국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더욱 우수한 품질의 종묘를 생산, 화훼농가에 보급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041-857-4758.

공주=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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