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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 장애요인 극복돼야 동북아평화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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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방한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나 한반도및 동북아지역 정세에 대해 설명하고 "역내의 제반 장애요인들이 역사적, 지정학적, 전략적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토대로 극복돼야 동북아 평화와 번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절대적 신임을 받고 있는 라이스 장관의 예방을 받고 예정시간을 20분이나 넘겨 1시간 10여분간 의견을 교환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국과 미국이 이를 위해 건설적 역할을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만수(金晩洙)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에게 최근 독도와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 등 양국간에 최근 발생한 장애요인의 성격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했다"면서 "이런 것들이 극복돼야 한일관계와 동북아 평화구도 정착이 가능하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이같은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다"면서 "그러나 라이스 장관은 듣기만 했을 뿐 특별한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영유권 분쟁이 일고 있는 독도와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직접적으로,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 (북핵 문제의)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는게 사실이지만 노력하면 풀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라이스 장관이 이번 6개국 순방을 통해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는게 제일 중요한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라이스 장관은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공감을 표시하고 "북핵 6자회담이 재개돼야 하고 재개를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할 지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통령은 라이스 장관의 방한을 환영하고 "6자회담 당사국간 회담 재개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라이스 장관의 방한이 회담재개를 위한 중요한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라이스 장관이 미국 외교의 수장으로서 앞으로 북핵문제 진전에 있어서 보다 큰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 내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면서 "한국도 이에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안부를 전달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라이스 장관은 "북한에 대해 공격하거나 침공할 의도가 없고 북핵포기시 6자회담 참가국들과 함께 안전보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면서 "에너지 수요문제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누차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 참가국들과 함께 북한의 관심사항을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자유를 지원해온 국제적 역할에 대해서도 한국민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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