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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로 숯불 위를 걷다 … 죽도에 모인 그들은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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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소기업을 경영하다 실패한 ‘전직 사장님’ 19명이 벼랑 끝에 섰다. 한때 수십~수백 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큰소리쳤지만 한순간 삐끗하면서 나락으로 떨어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죽고 싶으면 죽도로 오라’는 말을 듣고 남쪽 바다 외딴 섬을 찾았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2일까지 경남 통영시 한산면 죽도에서 연 ‘경영자 힐링캠프’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연수생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자신과 처절한 싸움을 벌였다. 술·담배는 물론 커피까지 끊고 자연의 치유력에 기대어 상처받은 심신을 추슬렀다. 밤에는 야산에 텐트를 치고 들어가 홀로 명상에 잠겼다. “할 수 있다”를 외치며 섭씨 550도의 뜨거운 숯불 위를 걷는 용기도 냈다.

 4주 교육이 끝나자 세상을 원망하 던 이들이 희망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마음의 부자가 되니 모든 게 달라 보였다” “나를 힘들게 한 자들을 용서하고 재도전할 용기를 갖게 됐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4주간 죽도에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관계기사 이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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