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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입동 … 예전엔 김장 시작하는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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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겨울 문턱, 7일은 입동(立冬)이다.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조선 헌종 때 정학유가 쓴 가사 ‘농가월령가’의 ‘시월령’을 보면 “시월은 초겨울이라 입동·소설 절기로다… 무·배추 캐어 김장을 하오리라”는 구절이 나온다. 과거 민간에선 김장의 기준일이 입동이었다. 입동 무렵에 김장을 해야 김치가 제맛이 난다고 여겨서다. 이보다 늦어지면 싱싱한 배추를 구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겨울부터 봄까지 먹기 위한 김치무리를 한번에 많이 담가 두는 김장은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월동대책이었다. 침채→딤채→김채→김치로 말이 바뀌었듯 김장은 ‘침장(沈藏)’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장거리인 김치가 옛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 중기 문인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에서다. “순무로 담근 장아찌는 여름에 먹기 좋고 소금에 절인 김치는 겨울 내내 반찬 되네”라고 기술했다.

 “김장은 겨울철의 반양식”이란 말은 밥상에서 김장의 비중을 보여 준다. 김치는 요즘도 국민 전체 채소·과일 섭취량의 33%를 차지한다. 동절기에 먹을 만한 채소·과일이 적었던 예전에 김치는 서민의 고마운 비타민·미네랄 보충식품이었다. 토요일 낮부터 평년 기온을 되찾겠지만 일요일엔 전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6일부터는 아침 기온이 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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