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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 수능시험 D-5] 다리 절뚝이며 3000배 그게 부모 마음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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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서울 봉은사, 2012. 10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 지원자 수는 66만8527명으로 지난해보다 3.6%(2만5104명)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는 고교 졸업자 수가 매년 감소할 뿐만 아니라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의 수시모집 비중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응시 인원이 줄었다고 수험생들의 부담도 그만큼 줄어들지는 않을 겁니다.

 지난달 18일 자녀의 고득점을 위해 기도하는 학부모를 취재하기 위해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를 찾았습니다. 그날 많은 분이 딸과 아들, 손녀·손자를 위해 기도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한 수험생 아버지는 딸의 좋은 성적을 위해 100일 기도를 올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8월 1일 시작한 이 아버지의 100일 기도는 수능날인 8일 끝이 난다고 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봉은사를 다시 찾았을 때 그는 다리를 절뚝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27일 토요일 하루 동안 3000배를 올렸다”고 했습니다. 10시간이 걸렸답니다. 이날 그는 아픈 다리로 힘겹게 일어났다 앉았다를 반복했습니다. 그는 “행여나 부정이 탈까 하루도 쉴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29일 봉은사에서 촛불을 들고 딸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사진 속 어머니와 같이 아마 오늘도 부모님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을 겁니다. 그곳이 절이든 교회든 성당이든 어디든 말입니다.

 고사장엔 여러분 혼자 들어가지만, 긴 시간을 결코 홀로 걸어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한 만큼의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글·사진=김도훈 기자

◆이번 수능은=전국 85개 시험지구 1191개 시험장에서 8일 오전 8시40분부터 실시됩니다. 수험생들은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을 완료해야 합니다.

 수험생이 꼭 주의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요. 우선 자신의 수험표와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합니다. 답안지는 컴퓨터용 사인펜만을 사용해 작성해야 합니다. 수정테이프, 흑색 연필, 지우개 등은 휴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휴대용 전화기, 디지털 카메라, 전자사전, MP3, 카메라펜, 전자계산기, 라디오, 시각 표시와 교시별 잔여 시간 표시 이외의 기능이 부착된 시계 등의 모든 전자기기는 고사장에 가져갈 수 없습니다. 이런 물품을 시험장에 가져갔다면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에게 제출한 뒤 시험 종료 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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