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뿌리는 한반도계 혼혈" 日, DNA 분석

중앙일보

입력 2012.11.02 01:44

업데이트 2012.11.0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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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일본 열도의 토착민인 조몬인(繩文人)과 한반도에서 건너온 야요이인(彌生人)이 혼혈을 반복해 현재의 일본인이 됐다는 ‘혼혈설’을 뒷받침하는 DNA분석 결과가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1일 보도했다.

 도쿄대와 종합연구대학원대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지난달 31일 이 같은 연구결과를 종합해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지금까지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는 1인당 최대 90만 개소의 DNA 변이를 해석해 신뢰성을 크게 높였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공개됐던 일본 본토 출신자와 아시아인·서구인 약 460명분의 DNA 데이터에다 아이누족과 오키나와 출신자 71명분의 데이터를 추가해 분석했다. 아이누족은 기원전 5세기 무렵부터 홋카이도(北海道)를 비롯한 동북부 지역에서 살아온 일본 원주민이다.

 분석 결과 아이누족은 유전적으로 오키나와 출신자와 가장 가까웠다. 그 다음이 일본 본토 출신자, 한국인, 중국인의 순이었다. 또 일본 본토 출신자들은 아이누족이나 오키나와 출신자들보다 한국인, 중국인과 유전적으로 더 가까운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누족은 얼굴 윤곽이 뚜렷하고 백인을 닮았으며 오키나와 원주민은 피부가 검고 동남아시아 등 남방계를 닮아 외모상으론 서로 뚜렷한 차이가 난다.

 요미우리(讀賣) 신문에 따르면 일본 열도의 본토 등지에선 3000년 전부터 한반도에서 건너온 야요이인과 조몬인의 혼혈이 활발히 진행된 반면, 남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지역엔 혼혈의 파급이 느렸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들 지역에 상대적으로 토착민의 유전적 특징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조몬인과 야요이인의 혼혈이 일본인의 기원이 됐다는 설을 유전자 레벨에서 뒷받침할 수 있게 된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인의 기원과 관련된 ‘혼혈설’은 ‘이중구조설’로도 불리는 학설로, 도쿄대 명예교수를 지낸 인류학자 와니와라 가즈로(埴原和郞·2004년 사망)에 의해 1990년에 제창됐다. 이 밖에 일본 학계엔 토착민인 조몬인들이 각지의 환경에 맞춰 적응했다는 ‘변형설’, 야요이인들이 조몬인들을 쫓아내 정착했다는 ‘인종 치환설’ 등이 있다. 연구팀은 향후 조몬 유적에서 발견된 유골의 DNA를 분석해 일본인의 뿌리 추적을 계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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