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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벤처 강한 뉴욕시 ‘실리콘 앨리’ 키우기 온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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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미국 뉴욕시는 요즘 서비스산업 벤처 육성에 목을 매고 있다. 정보기술(IT)과 기술 기반인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와는 달리 금융·미디어·콘텐트·디자인 등 뉴욕이 가진 서비스 산업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신성장 동력이라고 판단해서다. ‘실리콘밸리’와 비교해 뉴욕을 ‘실리콘앨리(Silicon Alley)’로 키우겠다는 정책이다. 실리콘앨리는 뉴욕시 맨해튼의 첼시, 미드타운과 유니온 스퀘어 근처 신생 기업들이 모여 있는 지역을 가리킨다.

 실리콘앨리 안에 있는 고등학교에 뉴욕시가 나서 미래 벤처 창업가를 키우기 위한 특별 과정을 설치했다. 워싱턴어빙고교에 지난해 가을 학기부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아카데미’를 연 것. 첫해에 108명의 9학년(한국의 중3에 해당)부터 시작해 매년 한 학년을 더해 4년제 450명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108명을 뽑는 데 800여 명이 몰렸다. 블룸버그 시장은 “학생들은 컴퓨터언어뿐 아니라 혁신과 창업에 관해 배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특별 과정에는 실리콘앨리의 유명 벤처 캐피털 회사 유니언스퀘어벤처스의 프레드 윌슨 사장이 참여해 교과과정 개발과 육성회비 모금을 지원하고 있다.

 뉴욕시가 20만 달러를 지원한 신생 기업 ‘제너럴 어셈블리’는 벤처이면서, 벤처 육성을 해주는 기업이다. 1800여㎡(약 540평)에 달하는 공간에 창업자들을 위한 책상, 인터넷 등을 갖췄을 뿐 아니라 각종 강의를 해준다. 물건을 쌓아놓을 수 있는 창고에 도서관, 그리고 미팅을 할 수 있는 회의실까지 빌려준다. 창업자들끼리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도 갖추고 있다. 한 달 500달러를 내고 사무 공간을 빌리거나, 추가로 한 달에 300달러를 내면 모든 강의를 공짜로 들을 수 있다. 한 달 단위 회원제가 싫다면 강의별로 돈을 내면 된다.

 올 2월엔 ‘선샤인 브롱스 창업보육센터’가 문을 열었다. 뉴욕시가 25만 달러를 들여 브롱스의 옛 조폐국 건물을 소규모 창업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로 바꿨다. 연면적 1022㎡(약 310평) 규모의 건물에 400여 개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컴퓨터와 회의실 외에도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게 해주는 네트워크 지원도 해준다. 한 달에 두 번 비슷한 투자가와 변호사들을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열어주고 사업 어려움에 대한 조언을 인근 대학과 협업해 제공한다. 한 달 이용 비용은 175달러 정도. 맨해튼 노호와 트라이베카에도 선샤인 프로젝트가 운영되고 있다.

◆ 특별취재팀=최지영·장정훈·김호정·채승기·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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