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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0대 유학생, 100만원 내고 진중권과 맞장 뜨는 이유는?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터넷에 진중권 동양대 교수의 이름을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로 ‘간결’이라는 단어가 함께 나온다. 28일(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기준) 진 교수와 ‘맞장 토론’을 하기로 한 네티즌의 닉네임이다.

이번 토론은 진 교수가 북방한계선(NLL) 발언과 관련, “수꼴(수구꼴통) 여러분 인터넷 TV로 토론할까요? 100분에 출연료 100만 원만 보장하면..”이라고 말한 것에서 시작됐다. ‘간결’이라는 한 네티즌이 토론자를 자청했고, 이에 다른 네티즌이 100만원을 진 교수의 계좌에 입금하고 계좌 이체 인증샷을 올리면서 토론이 성사됐다.

온라인 중앙일보는 ‘간결’ 네티즌에게 인터뷰 요청 e-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약 10시간 뒤 전화가 왔다. ‘간결’은 “NLL 이슈 공론화를 위해 공개 토론이라는 방법을 쓰게 됐다”고 했다.

이하는 ‘간결’ 네티즌과의 일문일답.

- 당신은 누구인가.

“미국에서 유학 중인 30대 남성이다. 완전한 신상은 토론 때 공개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 진보의 대표적 논객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토론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진중권 교수를 언변으로 이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진 교수가 NLL 관련해 허위사실을 말했고, 여론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NLL 이슈 공론화를 의도로 시작하게 됐다.”

- 진중권 교수의 발언 중 무엇이 틀렸는가.

“3가지 포인트가 있다. 우선, 진교수는 방송에서 “NLL을 영토선이라고 주장하려고 한다면 그것을 내준 사람은 92년(남북기본 합의서에 의해 내준) 노태우 정권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의 5년 전 발언과 배치된다. 또한 진 교수는 노태우 정권 당시의 NLL 관련 합의서에 대해 중요한 두 번 째 문장 부분을 언급하지 않았다.

('간결' 블로그에 노태우 정부와 관련한 합의 내용이 나온다. 1992년 체결된 ‘남북 불가침의 이행과 준수를 위한 합의서’ 제10조는 “남과 북의 해상불가침 경계선은 앞으로 계속 협의한다. 해상불가침구역은 해상불가침 경계선이 확정될 때까지 쌍방이 지금까지 관리해 온 구역으로 한다”는 내용이다. “진 교수가 두 번째 문장을 빼고 첫 번째 문장만으로 ‘노태우 정부가 NLL을 내줬다’고 말한 것”이라는 논리다.)

둘째로, 진 교수가 착각한 것이 있다. 정문헌 국회의원은 녹취록 관련해 말을 바꾸지 않았다.

셋째로, 외교적 승리라는 표현이다. 진 교수는 노무현 정부의 공동어로수역합의가 외교적 승리라고 썼다. 북한이 NLL을 암묵적으로 인정했다는데 옳지 않다. 하지만 9월 28일 북한 국방위는 보도담화에서 NLL을 불법이라고 했다. 뭐가 외교적 승리고, 암묵적 동의인가.”

- 토론은 언제 어디서 진행되나.

“한국시간 기준 28일 오전 10시, 장소는 서울 양천구 영상고등학교 예정이다. 중계를 담당하는 곰TV 목동 스튜디오가 영상고등학교 내에 있다. 방청객 여부는 협의 중이다. 나는 전화 연결 또는 화상채팅으로 토론에 임한다.”

- 토론에서 ‘지게’ 된다면 창피를 당할 수도 있다.

“괜찮다. 토론하는 것 자체가 누구를 망신주거나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다. 사회에 도움을 주는 담론을 주고 받는 것이다. 망신당할 수도 있겠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 ‘일베’에서 토론비 100만원을 한 네티즌이 줬는데.

“전혀 모르고 있던 분이다. 그 분이 인터넷 상에서 돌아가는 이야기를 보고, 100만원을 자신이 내 주겠다고 연락을 해왔다. 감사히 받겠다고 말씀드렸고, 이후 토론이 성사됐다.”

- 주제는 NLL 한 가지인가.

“NLL과 정수장학회에 대해 토론한다.”

- 평소 진중권 교수를 어떻게 생각했나.

“사실 최근까지 정말 존경했다. 진보진영 성향이지만 중립적으로 토론한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번 국면을 보면서, 대선을 앞두고 편파적으로 토론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진 교수에 대한 ‘우려’가 생겼다.”

- 당신의 정치적 성향은 어떤가.

“중도 성향이다. 새누리당 지지자도 아니다. 다만 왜곡없는 선거판을 원한다.”

인터뷰을 시작하기 전, ‘간결’ 네티즌은 “정확한 나의 입장은 블로그에 올렸으니 필요하면 참고해 달라”고 말했다. 그의 블로그는 http://blog.naver.com/gangyul17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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