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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보이는 유일한 지구 생물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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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보초 물속은 신비로움 그 자체이다. 산호초 군락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의 위대함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사진 호주 관광청]

호주 북부의 조그마한 도시, 케언스(Cairns)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 두 곳 있다. 대보초, 대산호초라고 불리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와 1억5000만 년 전에 형성된 열대우림(Tropical Rainforest) 지역이다. 이 두 곳에서는 스킨스쿠버, 스카이다이빙, 열기구 비행 등 수많은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그중 아름다운 바닷속 풍광을 자랑하는 대보초를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글·사진=이석희 기자

한반도보다 더 길고 넓은 산호초 군락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길이만도 2300㎞에 달한다. 면적은 한반도(22만㎢)보다 더 넓은 35만㎢에 이른다. 우주에서 보이는 지구상 유일한 생물체 군락이 바로 대보초다. 익히 그 아름다움을 알고 있던 터였기에 큰 기대를 갖고 배에 올랐다. 케언스 항구에서 대산호초까지는 배로 약 두 시간이다. 근데 한 가지 흠이 있다. 워낙 파도가 심해 멀미는 거의 필수란다. 정말 한 시간쯤 달려 먼바다로 나가니 가이드의 말이 현실로 다가왔다. 의자에 앉아 있어도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탓에 속이 메슥거리고 정신이 아득해진다.

10여 분간 거의 시체처럼 앉아 있으니 갑자기 흔들림이 사라졌다. 선창 너머로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졌다. 사진으로만 봤던 대보초다. 갑판으로 나온 사람들은 신이 내린 자연의 선물에 모두들 감탄사를 토해냈다.

바다 한가운데 띄워놓은 선착장에서 대보초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반잠수함·스킨스쿠버·스노클링·헬기·시 워커(Sea Walker) 등 다양하다. 먼저 하늘에서 내려다보기로 했다.

1 헬기에서 내려다본 대산호초 군락. 한반도보다 더 큰 면적이어서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고 길다. 2 케언스에 있는 열대 우림 지역에서 즐기는 래프팅은 내린천이나 동강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물살이나 급류가 국내의 그 어떤 곳보다한 수 위다.

자연이 만든 신비로운 색깔에 감탄이 절로

배에서 본 장면은 사진 한 컷 정도였다면 헬기에서 내려다본 모습은 파노라마 사진과 같다. 산호초 군락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보다 더 큰 산호초 군락이니 당연했다. 코발트색과 어우러진 에메랄드빛 바다에 산호초 군락이 작은 섬마냥 끝없이 펼쳐졌다.

10분간의 헬기투어를 끝내고 산호초의 속살을 보기 위해 스킨스쿠버 장비를 메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 하늘에서 볼 수 없는, 황홀한 세계가 나타났다. 큰 눈을 껌뻑거리면서 다가오는, 길이 1m쯤 되는 물고기에 움찔했다. 나폴레옹 물고기로 다 크면 2m에 이른단다. 살짝 겁이 났지만 순둥이여서 만져도 전혀 놀라지 않는다.

감압을 하면서 4m까지 내려갔다. 눈앞에 각종 산호들이 춤추고 있었다. 가이드가 만져 보라는 신호를 보낸다. 비단처럼 부드럽다. 산호는 불가사리나 나뭇가지처럼 딱딱한 줄로만 알았는데 양탄자처럼 부드럽다니….

한 시간 동안 신비로운 세계에 푹 빠졌다. 영화 속 주인공 ‘니모’도, 1m쯤 되는 바다거북도 유유히 놀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물고기들과 산호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BBC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에 한 곳으로 꼽은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참고로 산호는 동물이다. 해파리나 말미잘과 같은 강장동물이다. 이 산호가 일 년에 단 한 번 산란을 한다. 호주의 계절이 여름으로 들어가는, 11월에 알을 낳는다. 올해는 11월 3~4일께라고 한다. 산호들이 일제히 스파클링 와인 기포처럼 수백만 개의 알을 뿜어낸다. 이 장관을 보기 위해 이미 6만 명이 예약을 했다고 한다.

●여행정보=우리나라에서는 케언스행 직항이 없다. 국적기를 이용해 호주 시드니를 거쳐 가거나 외국 항공을 타고 홍콩을 경유해 가는 방법이 있다. 현재 케언스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중이다. 한낮 기온도 30도를 웃돌아 여름 복장이면 된다. 아이콘투어(02-723-7983)가 처음으로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허니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호주관광청(australia.com), 퀸즐랜드 관광청(queensland.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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