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이래 모든 대통령 자녀 수사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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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씨는 대통령의 아들로선 특검에 처음 출두했다. 그러나 검찰에 출두한 사례까지 포함할 경우 11번째다. 전두환 전 대통령 이래 모든 대통령이 임기 말 또는 임기 후 자녀들의 수사기관 출두를 지켜봐야 했다.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시형씨 외엔 대부분 돈 문제와 관련된 케이스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은 모두 비리 혐의로 기소됐고 실형을 선고받았다. 2001년 말부터 장남인 홍일씨 비리 의혹이 흘러나왔다. 그러다 이듬해 정작 구속된 건 3남 홍걸씨였고, 한 달 뒤 차남 홍업씨도 같은 처지가 됐다. 홍업씨의 경우 첫 특검 조사를 받는 대통령의 아들이 될 뻔했다. 여당이던 민주당이 차정일 특별검사팀의 수사기한 연장을 거부하는 바람에 특검이 홍업씨가 연루된 의심스러운 돈 흐름을 발견하고도 수사를 중단했다.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회적 물의와 국민 여러분의 질책에 뭐라 사과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 건은 대통령 아들로선 첫 대형 비리 스캔들이었다. 1997년 한보그룹 비리 수사 과정에서 현철씨가 기업인들로부터 수십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고, 검찰은 그 돈에 대해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며 사상 처음으로 조세포탈죄를 적용했다. 이에 대해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아들 허물이 아비 허물”이라고 사과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몇 차례 출두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기소되진 않았다. 딸 정연씨는 미국으로 100만 달러를 불법 송금한 혐의로 올 8월 불구속 기소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는 2004년 아버지로부터 받은 거액의 비자금에 대한 증여세를 내지 않아 구속 기소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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